CB-37:22P.M.
거리를 돌아다니다 어느 사탕가게에 들리게 된 바이슨과 모스티마. 하지만 이윽고 마피아들이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게 된다.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바이슨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화물선에 떨어지게 되고, 모스티마는 다시 한 번 자취를 감추게 된다.
흐암~~ 어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아 빨리 자야 되는데……
음, 여기 포장마차 차려서 해산물 팔면 손님들 꽤나 오겠… 어? 뭐야 저거?
……
어이~
어딜 감히!
아야야야!! 나야, 나! 이거 놔 쫌!
어? 왜 당신이 여기에…
……장사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고.
넌 근데 왜 여기서 멍 때리…… 아니지, 반응 속도를 보면 멍 때리고 있었던 건 아닌 거 같은데……
방금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났다는 소식 들었어요?
……너, 시험 준비한다고 하지 않았냐?
워라밸 몰라요? 쉴 땐 쉬어야죠. 안 그러면 내일 시험지 받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질 거라구요.
늬예 늬예 어련하시겠어요.
아까 손님들이 얘기하긴 하더라. 다친 사람이 없으면 좋겠는데.
네…… 그런데 사무소에서는, 이번 일엔 나쁜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 하더라고요.
미리 말해두는데, 난 킬러네 조폭이네 그런 거랑 관계 없다, 너도 알지?
그거라면 다들 이미 잘 알고 있잖아요…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민감하게 굴어요? 더 의심 가게시리.
쳇…… 쓸데없는 말을 했네 내가.
게다가 2시간 전엔, 용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가스 폭발도 일어났었대요.
고속도로에서 가스 폭발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하여튼, 뭐 숨기는 덴 가스 폭발 만한 변명거리가 없다니깐.
어이, 설마 너……
말했잖아요, 워라밸이 필요하다니까요?
하…… 이럴 줄 알았다.
아까부터 계속 워라밸 워라밸 그러는데, 이건 워크야 아니면 라이프야?
이 정도면 됐겠지. 어쨌든 여기도 시내니까 이제 그 녀석들도 마음대로 하지는 못할 거야.
네 건 녹차맛이었지? 자, 여기. 내가 사는 거니까.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없기는 했지만…… 저희, 너무 태평한 거 아닌가요?
무슨 소리야, 여긴 별점 5점짜리 가게라고. 이쪽이 마피아보다 더 대단하지 않아?
아 참, 텍사스네랑은 연락됐어?
아니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럼 됐어. 기왕 이렇게 된 거, 느긋하게 가자고.
……
아이스크림 녹겠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니까?
아, 전 그저…… 아까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추격전을 벌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지금은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는 게……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랬나 봐요, 좀 진정해야겠어요.
마피아 놈들이 그 먼 시라쿠사에서 용문까지 왔는데, 그냥 얌전히 서우인만 즐기려 온 건 아니겠지.
……분명 다른 목적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저고요. 하지만 구체적인 건 아직 잘 몰라요……
다행히도 우린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요. 일단 추격을 따돌렸으니, 오히려 허를 찔러 상대방의 목적이 뭔지 조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어떻게 허를 찌를까요? 기회를 노려서 역추적할까요? 아니야 아니야…… 역시 텍사스 씨와 먼저 연락을 취해야겠어요……
후후, 텍사스네보다 네가 훨씬 더 전달자 같네.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계속했네요.
아냐. 네 말이 맞아.
마피아한테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되겠지.
그래도 가끔은 텍사스 일행을 믿어줘. 걔네도 항상 그 모양은 아니라고, 펭귄 로지스틱스는 강하거든.
'강하다'라는 말로 물류 회사를 표현하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음…… 뭐 됐다. 나도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
우리가 이렇게 빈둥빈둥 용문 구경하다 나중에 들어가잖아? 적들 따위 걔네가 이미 다 때려잡아 놨을걸?
……그, 그런가요?
아……
모스티마 씨?
저 사탕가게 보여?
네. 가게라기보다는 노점 같지만요.
응. 조금 오래됐지.
저기, 옛날에 내가 막 용문에 왔을 때에도 본 적이 있거든?
그땐…… 주머니에 용문폐 한 푼 없어서, 솔직히 풀이 죽었었지. 근데 가게 안에 있는 사탕이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야.
그러……셨군요.
뭐, 먼 여정을 떠나는 과정엔 늘 이것저것 사소한 문제가 생기는 법 아니겠어? 전달자 일이란 게 다 그렇지.
자, 한번 들어가 보자고.
……
와! 무지개색 별이다!
할아버지, 별을 어떻게 따온 거예요?
허허, 그건 비밀이란다. 함부로 알려줄 수 없는 비밀이지.
이게 무슨 별이야. 그냥 색소를 넣은 과일 사탕이잖아!
에이, 그래도 이렇게 예쁜 사탕은 보기 힘든걸…… 넌 안 먹어?
시, 시끄러! 저기요! 솜사탕도 있어요?
그럼 있고말고. 자, 손을 내밀어 보렴.
흐에…… 난 솜사탕보다 저게 더 먹고 싶은데……
난 과일 사탕 싫어! 너무 달단 말이야! 그리고 혀 색깔도 이상해진다고!
갖고 싶다면 하나 가져가렴. 오늘 밤은 서우인이니 돈은 받지 않으마.
밤이 늦었으니 어서 집에 들어가렴. 일찍 자야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배꼽 인사 하지 마! 얼른 저기 장난감 가게로 가보자. 서우인 한정판 기사 장난감이래!
허허, 요즘 아이들은 정말 활기 차다니깐.
자네들도 뭐 좀 사겠나? 마침 빅토리아에서 들여온 과일 젤리가 있네만. 사면 서우인 촛불 장식도 덤으로 주도록 하지.
음……
좀 더 둘러볼게요. 길고 긴 밤은 이제 막 시작됐는걸요.
아아, 그렇구먼. 시내에선 지금 축제가 한창이네만, 자네들 같은 젊은이들은 축제 안 가나?
(모스티마 씨, 이분은……)
……영감님도 오늘 밤 축제에 가세요?
나 같은 늙은이가 가서 뭐 하겠나. 대신 내 사탕이 참여할 걸세.
올해 축제는 좀 특별한가 봐요? 타지 손님이 꽤 보이는 거 같던데.
도시엔 활기가 사라진 지 너무 오래됐으니, 사람들에게도 축제가 필요할 테지.
축제에 손님들도 많이 왔으니, 이런저런 일이 많이 벌어질 테고, 그럼 더 재밌어지지 않겠나?
네, 그렇네요.
본래 '서우인'은 죽은 영혼들을 보내주기 위한 날이었네. 산 사람이 즐거워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추모는 없겠지.
정말 아무것도 안 살 겐가? 옛날엔 진열장이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기억하고 계셨네요. 이거 좀 부끄러운데요.
허허, 내가 어찌 잊겠나.
마음은 굴뚝같지만, 일하기 전에 단 걸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아서요.
그래…… 그러면 조심히 가게, 젊은이.
시간 나면 또 들리고.
네, 그럴게요.
……
축제인가. '용문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 이벤트' 라고 여기저기서 홍보하던데.
……바이슨?
죄송해요. 생각을 좀 하느라……
이런 상황에서 네가 무슨 생각을 할지는 뻔하지.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가끔은 직감을 따라보는 건 어때?
직감인가요…… 모스티마 씨 같은 전달자도 직감을 믿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임기응변이지. 예를 들면, 지금 우리는 다리 위에 서 있고, 밑에는 작은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어.
네?
그리고 앞에 셋 뒤에 셋, 변장한 마피아들이 우리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지.
……!
숨기엔 이미 늦었어. 진작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거든.
아까 그 사탕가게에서부터.
포, 포위된 건가요?
이 주변은 온통 관광객이야.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돼.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는 그런 걸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네.
……이제 어떡하죠?
뛰어.
네?
뛰어내려. 지금.
다리에서요……?
계속 말하잖아, 너는 생각이 너무 많다니까? 난간 밖으로 몸을 던지라고. 바로 이렇게……!
자, 잠깐만요~~~!!!!
푸하! 설마 이런 미친 짓을 하루에 두 번이나 할 줄이야……
이건…… 사탕? 왜 배로 사탕을 옮기는 거지?
아무튼 따돌리긴 했네요. 모스티마……
……
모스티마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