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47:59P.M.
화물선에서 만난 소라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온 바이슨의 눈에 들어온 건, 잡아들인 마피아를 심문하던 펭귄 로지스틱스 직원들이었다. 그리고 어느 직원의 실수로 인해, 마피아와 펭귄 로지스틱스는 다시 한 번 맞붙게 된다.
7:59 p.m. 날씨/흐림
용문 인공 하천, 부두
다음번에는 절대 배 위로 뛰어내리지 마! 위험하다고!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어서……
혹시 조금 전에 산크타 사람 보신 적 없나요?
못 봤어. 큰일 날 뻔했잖아. 이 사탕은 오늘 밤 파티에 쓸 거라고. 만약 못 쓰게 된다면 네가 책임……응?
사, 산크타……
아! 모스티마 씨……
모스티마? 모스티마를 알아?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네요.
(이 사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크흠. 어쨌든 이번엔 봐주는데, 다음부턴 이런 위험한 짓 하지 마! 알겠어?
죄, 죄송합니다. 정말 실례했습니다.
젊은 포르테…… 으음…… 나 뭐 까먹고 있는 거 같은데…… 뭐지, 뭐더라……
아!
우와앗?! 뭐, 뭐 하시는 거예요?!
네 뿔에 사탕이 껴있어!
아, 진짜네요. 돌려 드려야 하나……
그리고 이 뿔을 보니까 생각났어! 마운틴대쉬의 마크랑 똑같잖아!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꼬마 도련님이지?
꼬, 꼬마 도련님……
소라 선배. 이 길로 가면 정말 텍사스 씨 일행과 만날 수 있나요?
걱정 말라구~ 텍사스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빤히 알고 있으니까!
하아, 그렇군요.
……이 목소리, 낯익은데. 어디였지?
'선배'라니, 헤헤~ 나한테도 전달자 후배가 생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펭귄 로지스틱스의 첫인상은 어때?
펭귄 로지스틱스 분들의 첫인상이요?
어… 음… 엄청, 어… 감동적이었어요.
아하하…… 어떤 상황인지 대충 감이 오네……
아, 미안!
조심해서 다니라고! 쳇!
분명 네가 먼저 부딪힌 거잖아……
뭐? 니랑 뭔 상관인데?
뭐? 쪼끄만 게!
됐어, 됐어. 그냥 가자.
하지만 방금 저 아이가 선배 지갑을……
헤헤, 알아 나도. 어차피 그건 호박 사탕만 잔뜩 든 지갑인걸. 봐, 진짜 지갑은 여기 있지롱~
'트릭 오어 트릿'이란 거지~
하지만 일부러 그런 게 분명하잖아요. 게다가 오늘은 핼러윈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신 거죠?
지금은 안 그래 보일지 몰라도, 요 근래 용문은 매우 많은 일을 겪었거든.
오늘 같은 서우인 밤엔 촛불 빛이 용문 전체를 가득 채우겠지만, 그래도 도시의 구석진 곳까지 비춰주진 못해. 저 아이들도 사실 되게 불쌍하지.
뭐, 물론 방금 건 즉흥적으로 한 일이지만 말이야, 어때? 꽤 괜찮은 생각이지?
혹시라도 저 아이가 훔친 게 제 지갑이었으면 어떡해요……
앞으로 쭉~ 가면 바로야.
여기는…… 아까 그 공원? 다시 돌아온 건가?
봐. 역시 저기 있네.
읍…… 읍읍읍, 읍!
어이, 계속 말 안 하면 불붙여버린다?
오빠야, 그냥 말하는 게 좋을끼다. 이 폭죽은 진짜 하늘까지 날리삐릴 수도 있다고.
……입에 붙인 테이프 떼는 걸 잊은 것 같은데.
아 맞다! 미안, 미안. 자!
……………!!
이 자식들!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
……시라쿠사에서 온 마피아.
윽. 테, 텍사스인가…… 우리가 너희한테 쫄 거 같냐!
안 무서워하는 건 잘 알지, 보스의 LP판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니까. 근데 그 사탕 상자 폭탄은 좀 유치하다고 생각 안 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응?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사탕 상자는 또 뭐야! 보스가 직접 나섰다면 너희는 벌써 산산조각이…… 으읍! 읍읍읍!
이 녀석, 쓸데없는 소리만 하는데 그냥 날려버리는 게 어때?
엑시아, 인내심을 가져. 일단 끝까지 들어보자고.
푸하…… 흥, 용문이 왜 우리를 모른 척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딱히? 사실 매달 날라오는 공공기물 파손 청구서만 아니면, 평소에 우리도 모른 척해주고 있긴 한데?
크윽……
엑시아 언니도 참, 왜 자꾸 사람 말을 끊어쌌노? 계속 말해 봐라.
이 자식들……!
그분께서 우리가 너희 펭귄 로지스틱스에게 하는 모든 일을 묵인하셨다. 용문의 어둠의 세력이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우리는 합법적인 물류 회사라고! 게다가 운영 상황도 막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그러니까 왜 매번 우릴 이런 취급…… 어휴, 말을 말자.
그분이란 건 누구지?
이렇게 말투에 허세 가득한 놈들은 보통 멍청한 잔챙이밖에 없지 않아?
모르는 척하지 마라! 래트킹은……
텍사스 씨~! 여러분~!
아, 소라다! 헤이~
응? 바이슨도 있네?
헤헤. 오는 길에 만나서 데리고 왔지.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엠퍼러 씨는요?
보스는 확인할 게 있다면서 딴 데로 갔어.
소라, 다른 사람은 못 봤어?
어? 없… 었던 거 같은데.
응? 나는 왜 봐?
아, 아니야… 자세한 얘기는 바이슨한테 들었어. 이제 뭐 어떻게 하면 돼?
일단은 이 녀석한테서 뭐라도 알아낸 다음에, 그다음부턴 알잖아? 늘 하던 대로 임기응변이지!
엑시아 씨, 잠시만요. 그게……
사실 아까 전에 모스티마 씨를 만났는데, 갑자기 사라졌어요…
어… 그러니까 제 말은… 같이 마피아의 포위를 피해서 도망쳤는데, 그러곤 갑자기……
……늘 있는 일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 녀석, 늘 갑자기 사라졌다가 몇 년 만에 나타나곤 하니까.
……몇 년이나요?
그러고 보니 내도 회사 들어오고 만난 적이 손에 꼽는다.
아하하, 엑시아를 너무 자극하지는 마……
역시 정말로…… 뭐랄까…… 제 상식을 훨씬 뛰어넘네요.
모스티마는 좀 특별한 케이스라서.
보스와 계약을 맺긴 했지만, 모스티마는 라테라노의……
……
……엑시아. 한눈팔지 마. 성냥 조심해.
앗뜨!
읍읍읍……!!! 읍읍……!!!
하이고마, 도화선에 불 붙어삣네. 이미 늦었다.
읍읍읍!!!!!!!
무슨 일이지? 방금 프론조의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저쪽이다!
와아… 이게 되네… 사람도 날려버릴 정도란 말이 허위 광고가 아니였구나…
일단 적부터 상대하자. 양쪽으로 갈라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