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27:15P.M.
공원 내 포장마차에서 와이후와 담소를 나누던 제이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어느 '산크타'를 손님으로 받게 된다. 한편, 적들을 추격하던 바이슨은 정체불명의 저격수로 인해 인터체인지 밖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7:16 p.m. 날씨/맑음
용문 중앙 공원, 포장마차 어묵집
주문하신 어묵 나왔슴다.
으음~ 이 쫄깃한 식감! 훌륭해!
역시 길거리 음식 베스트 100에 들어간 가게야!
좋아하신다니 다행임다.
……
……저기, 저 가게 주인 좀 무섭지 않아?
그러게… 생긴 것도 험상궂은데 어묵 팔면서 식칼은 왜 테이블 위에 두는 거람……
그리고 가이드북에는 가게 주인이 '어묵의 신'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고.
설마 마피아한테 가게를 뺏긴 건 아니겠지……
음? 뭐 더 필요한 거 있슴까?
아, 아니요…
……요즘엔 이상한 손님들이 많이 오네……
당신이 표정을 그렇게 짓고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요.
대체 왜 옷을 그렇게 입고 가게를 보는 거예요? 동씨 아저씨네 평판 떨어지면 어쩔라고 진짜!
왔냐, 알바는 다 끝났고?
네 대충은. 사무소에서 지난번에 외상했다면서요, 얼마 나왔어요?
32.6원인데 32원만 줘. 가기 전에 뭐 좀 먹고 가.
뭐에요 갑자기. 돈 더 안 가지고 나왔는데…
너희가 우리 가게 뒤 봐주고 있잖아. 그냥 성의 표시라고 생각해.
그럼, 잘 먹을게요.
으음……
확실히 맛은 있네요. 근데 여기, 아저씨 가게잖아요? 남의 걸로 인심 쓰는 거예요 지금?
정곡 찌를 땐 깜빡이 좀 켜고 들어오라 했지 내가… 내 돈에서 깔 거야……
그럼 됐어요. 그나저나 솜씨가 많이 늘었네요. 그 녀석들이 당신처럼 성실하게 일을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장님 여기 어묵 하나 주세요.
예, 금방 나감다.
천천히 주세요 시간은 많으니까. 여기선 강가가 멀리까지 보이는구나… 멋있는 풍경이네.
으음~ 맛있다. 이 음식 가이드북, 꽤 믿을 만하잖아?
……
……네 여깄슴다. 거스름돈 받으시고……
고마워요.
감사함다, 또 오십쇼.
와이후? 뭘 그렇게 빤히 봐?
아니, 저 여자 좀 이상해서…… 산크타 사람들도 뿔이 자라나요?
오늘 밤은 '서우인'이잖아, 코스프레 한 거겠지.
아닌 거 같은데… 뭐 됐어요, 남을 빤히 쳐다보는 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니까.
어, 벌써 갈라고? 사무실로 가냐?
돌아가서 복습해야죠. 시험이 이틀밖에 안 남았다고요.
얼씨구, 서우인 축제하는데 책이 눈에 들어오냐?
'서우인'은 영혼을 하늘로 보내주는 기념일이잖아요, 지금의 서우인은 그냥 축제를 가장한 기업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었다고요. 그런 건 딱 질색이에요.
게다가 지금 제 알바 수입에 축제를 즐기는 건 사치랍니다. 그러니까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서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해요.
허, 그래… 너 답네 너 다워…
그 녀석들이 너무 오래 사회와 동떨어져 있던 거라고요. 절 똑같은 사람 취급 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으음,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어디 보자… 이 근처에 또…
저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교통사고인가?
가벼운 사고가 아닌 것 같은데? 잠깐 보러 가볼까?
또 싸움구경이야? 나도 좀 보자!
이 미친놈들. 떨어지란 말이야!!!
……이런, 너무 빠른 거 아냐?
아무래도 예정보다 작업을 일찍 시작해야겠네.
아파라…… 나, 튕겨 나온 건가……?
가드레일이 튼튼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도로 밖으로 떨어질 뻔했어.
어이, 나 좀 잡아당겨줘!
저들이 도망가려고 해요. 여러분! 어서 쫓아가죠!
으으으! 나도 그러고 싶은데! 에어백이! 너무 꽉 껴!
가만히 좀 있어봐! 내 무기가 찌그러지잖아! 크루아상! 월급 깎는다!
근데 내, 내도 못 움직이겠다! 텍사스 언니야가 다리를 깔고 앉아 있다 안카나!
하아…
말도 안 돼… 그, 그렇다면 저 혼자라도……!
바이슨! 잠깐만!
구경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지금 놓치면 잡기 힘들 거예요!
얼른 잡아당겨! 저 포르테 꼬맹이가 쫓아오려고 하잖아!
하고 있다고!
어딜 도망가!
무, 무거워……
무슨……
와 저격수가 있노?!
헤이, 텍사스.
알았어.
(안 맞았다. 빗맞은 건가?)
(아니야… 처음부터 연료통이 목표였어……!)
어이, 무슨 일이야? 누가 저 포르테 꼬맹이를 공격하는 거지?
몰라! 저 늑대도 달려오고 있잖아. 얼른 잡아당기라고!
잠깐, 이게 무슨 냄새지? 혹시 연료가 새고 있는 거 아냐? 어서 서둘러!
형제…… 미안, 먼저 갈게.
야 임마……!!
큰일이다, 균형이……
쳇, 늦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