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세행

TA-1격석파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7-16

과거의 일과 베헤모스로 인한 현재의 위기를 본 첸은 방관하는 것을 거부한다. 태부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첸과 웨이 옌우의 갈등에 불을 지피고, 두 사람은 언쟁 후 헤어진다. 첸이 다시 돌아왔을 때, 웨이 옌우는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등장 오퍼레이터: , 첸 더 던스트릭,

“훼이지에…… 네 이름은 첸 훼이지에야.”

“이 성을 기억해. 나머지는 다 너와 아무 상관 없어.”

“탈루…… 언니?”

“네가 미워. 그 사람들도 미워. 난 너희를 모두 사랑해야 하는데, 지금 난 너희가 모두 너무 미워.”

“훼이지에, 어서 크거라.”

“어른이 되면 모든 걸 바꿀 수 있을 거다.”


망일 사흘 전

……!

……천둥소리인가.

웨이 옌우

그냥 천둥인데 뭐.

웨이 옌우

벌써 늦가을이야. 입동까지 시간을 끌었다가, 눈이라도 오면 가는 길이 더 험해질 거야.

……쳇.

웨이 옌우

훼이지에…… 넌 돌아가야 해.

“돌아”간다고?

어디로? 용문으로?

웨이 옌우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건 다 말해줬어.

웨이 옌우

그러니 지금 이 일들이 다 너와 아무 상관 없다는 걸 알겠지.

세상에…… 외삼촌도 진짜 늙었네.

5년 전 외삼촌이었다면, 지금쯤 벌써 나랑 한바탕 붙었을 텐데.

웨이 옌우

네 성미도 많이 변했다.

웨이 옌우

이 여관 머무르는 동안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더군.

당신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

당신이 말한…… 그 태사,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또 다른 외삼촌'인 당신의 남동생, 그리고 그 진룡에 관한 일……

내게 그 일들을 평가할 자격은 없어. 굳이 말하자면,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결국 염국의 그 많은 일들을 결정하는 사람이 당신이 아니었으니까.

웨이 옌우

그건 나도 부정하지 않겠어……

물론, 외삼촌이 백조를 떠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머니는 왜 외삼촌을 따라 용문까지 온 건지, 왜 여기 남은 건지 알고 싶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 당신에게서 공정한 답변과 옛일에 대한 객관적인 진술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

그래서 직접 알아볼 생각이야…… 그러니까 난 가지 않겠어.

나는 당신에게 중요한 순간에 일을 망치는 재주가 있다는 걸 알아. 특히 당신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지.

당신이 다시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못하게 막기 위함이든, 당신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이든 상관없어…… 난 떠나지 않아.

그러니까, 서로 힘 빼는 짓은 하지 말자.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훼이지에…… 너 그동안……

변한 건 없어, 딱히 할 얘기도 없고.

웨이 옌우

네가 얘기하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첸은 창밖을 내다봤다.

멀리 보이는 이동도시의 불빛은 이미 며칠째 어둑어둑했다. 밤의 장막 속 희미한 백조의 윤곽은 마치 잠복하고 있는 베헤모스의 등줄기처럼 보였다.

첸 본인에겐 이것이 실재한다는 사실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첸은 고대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그 거대한 생물을 상상해 보려 했다.

그러나 가느다란 가을비만 쉼 없이 창문을 두드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직도 소식은 없나.

웨이 옌우

무소식이 희소식인 법이야.

웨이 옌우

이렇게 된 이상, 그 어떤 긍정적인 반전도 기대하긴 어렵겠군.

백조에 이변이 벌어지면…… 옥문은 즉시 전쟁을 시작하겠지.

당신이 말한 '쉐이'가 일으킬 혼란, 그리고 그 전쟁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웨이 옌우

맞아.

그게 염국이 수천 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었구나…… 당신들은 다 똑같아.

웨이 옌우

……하지만 미심쩍은 점이 있긴 해.

웨이 옌우

상당히 긴박한 상황인데, 지난 열흘 동안 옥문과 백조 사이를 오간 전달자가 3팀을 넘지 않았어.

웨이 옌우

이건 옥문이 전시 상황에 보일 법한 태도가 아니야.

그림자 부대

웨이 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웨이 옌우

누가 이 시간에……

웨이 옌우

들어오라고 해.

???

웨이 장관, 그간 무탈했는가.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태부님도 평안하셨는지요.

……!

당신이…… 염국 태부?

태부

……

태부

전혀 몰랐군, 첸 아가씨가 여기 있었다니.

당신이 어떻게……

첸이 이 노인을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위엄인지 온정인지 모를 노인이 눈빛이 첸을 훑고 지나갔고, 그 눈빛은 단숨에 본인이 누군지 알아챘다.

이어서 노인은 곧바로 또 그 종잡을 수 없는 시선을 웨이 옌우에게 던졌다.

웨이 옌우

별개의 일입니다. 말하자면 길어요.

태부

그래.

태부

자네, 내 말대로 이 여관에 남았구먼.

웨이 옌우

태부님을 믿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웨이 옌우

저번에는 전달자를 보내시더니, 오늘은 태부님께서 직접 이곳에……

태부

자네에게 꼭 전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일세.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훼이지에, 자리 좀 비켜줘.

태부

그럴 필요 없다네.

태부

지금부터 말할 얘기는, 첸 아가씨도 듣는 게 좋을 걸세.

웨이 옌우

……

……

알겠어.

웨이 옌우

지금 백조의 상황은……

태부

추석 이후에 폐하께서 그자가 쉐이 능묘에 들어가는 걸 특별히 허락하셨다네, 쉐이의 위협을 가라앉히는 것이 목적이지.

태부

허나, 망일이 다가오는데도 쉐이 능묘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태부

거기다 지금 염국 주변에 베헤모스 5마리가 도사리고 있다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태부

천기각의 천사와 염국 최정예 전사들이 베헤모스가 있는 각 지역으로 출발했다네. 염국은 이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어.

태부

하지만 최악의 경우, 베헤모스 5마리와 동시에 전쟁하는 것으로 끝나진 않을 걸세.

그렇다면……

희미한 목소리?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라니…… 저 허연 수염의 노인네, 말재주 하나는 기가 막히는군.

희미한 목소리?

천 년 묵은 원수 사이인데, 이 판국에 찾아왔으면 뭐 하러 온 건지 뻔하지 않나? 설마 인사를 하려고 찾아왔을까?

어……?

뭐…… 라고?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지금쯤이면 이미 많은 사람이 전쟁을 주장하고 있겠군요.

태부

지금 중요한 건 이제 특정 세력의 의견이 아니라네.

태부

아무래도 염국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같군.

웨이 옌우

조정에는 대비책이 무수히 많을 텐데요.

태부

그 무수한 대비책 속에 참혹한 승리 이상의 결과는 존재하지 않아.

태부

하지만 우리가 아직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 남아 있지.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태부님, 동생은 분명 '불반'을 열 생각을 했던 적이 없을……

태부

그분은 진룡이라네, 염국의 진룡.

태부

염국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면, 오직 진룡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법이지.

웨이 옌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태부

웨이 장관.

태부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이제 굳이 말을 돌릴 필요는 없겠지.

태부

용문으로 보낸 그 밀서는 금위군이 움직이기 전까진 아무도 몰랐던 사항이라네. 허나, 난 오늘 세간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자네를 만나러 온걸세.

태부

자네, 분명 무슨 말인지 이해했으리라 믿겠네.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그런 옛날 일은…… 40년이 됐든, 천 년이 됐든…… 절대 이런 식으로 끝내서는 안 됩니다.

웨이 옌우

……절대, 그가 그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됩니다.

태부

그 최악의 상황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어. 그렇다고 자신을 속여서는 더욱 안 되고.

태부

이건 반드시 자네한테 일러둬야 하는 일이라네…… 그게 염국을 위한 것이든, 천하를 위한 것이든.

태부

비장의 수를 남겨둔다고 생각하게.

잠깐만.

당신이 말한 '비장의 수'라는 게, 무슨 뜻이야?

당신이 방금 얘기한 것들, 그게 웨이 옌우랑…… 무슨 상관이지?

희미한 목소리?

그것도 못 알아듣나?

희미한 목소리?

비장의 수라면 비장의 수겠지. 일이 틀어졌을 때의 대응책을 말하는 것 아니겠나.

……뭐라고……?

당신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희미한 목소리?

나라에는 군주가 반드시 필요한 법. 진룡이 사라지면, 당연히 다음 진룡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희미한 목소리?

아비가 죽으면 자식이 그 자리를 잇고, 형이 물러나면 동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법이지. 몇천 년 동안 그래왔지 않는가.

희미한 목소리?

만약 진룡을 할 사람이 없어진다면, 이 여자애도 진룡 노릇을 해야 하겠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태부

……

웨이 옌우

……훼이지에!

방금 그 소리……

다들…… 못 들었어?

……나는……

태부

웨이 장관.

태부

자네에게 지금 당장 온갖 이해득실을 다 헤아리라고 강요하진 않겠네.

태부

매사 신중함이 필요한 법이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네.

태부

웨이 장관, 부디 몸조심하길.

웨이 옌우

……제가 배웅해 드리죠.

태부

괜찮네.

웨이 옌우

……

저 태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나더러 여기 있으라고 했지만,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어.

웨이 옌우

훼이지에……

염국에 당장 전쟁이 벌어지게 생긴 마당에 대체 당신더러 뭘 준비하라는 거야?

아까 말했던 '불반', '베헤모스'…… 그게 당신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라는 건데?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훼이지에.

웨이 옌우

과거에 많은 잘못이 있었어…… 어떤 건 내가 직접 저지른 거였고, 어떤 건 내가 막지 못한 거였지.

웨이 옌우

내가 지금까지 고집하며 지키고 있는 건,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잘못이 너희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거야.

웨이 옌우

왜냐면, 넌 우리보다 많은 걸 해낼 수 있으니까, 난 그걸 추호도 의심했던 적 없으니까.

……이 타이밍에 그런 말 하지 마.

웨이 옌우

그리고 말이야.

웨이 옌우

탈룰라는……

웨이 옌우

알려줘, 저번에 탈룰라와 만났을 때, 탈룰라는 잘 지내고 있었나?

아니, 지금 이 상황에 그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아.

만약 당신이 정말 탈룰라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 그런 질문은 삼가해.

후미즈키 이모는 당신이 영원히 꽉 막힌 인간으로 살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지금 이모는 당신의 안위를 걱정해, 그리고 나도……

……만약 당신이 진심으로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 사람들을 뿌리치지 마.

말해줘, 외삼촌……

도대체 뭘 준비하고 있어?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듣자 하니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네, 더 나빠지진 않은 것 같아.

……그렇게 가볍게 판단하지 마!

당신은 탈룰라가 어떤 희생을 했는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결국 탈룰라는……

웨이 옌우

……

됐어……

그렇게 과거나 떠올리면서 영원히 감상에 젖어 있고 싶다면, 당신 멋대로 해.

나는 나가서 바람 좀 쐬어야겠어.


……

가느다란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마치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지독한 집념처럼.


웨이 옌우, 나는 이제 당신도, 당신의 도시도, 당신의 이 겉만 번지르르한 도시도……

다 지긋지긋해.

……


어디로 갈 생각이지?

탈룰라

북쪽으로 돌아갈 거야.

탈룰라

북쪽 광산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

탈룰라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지금?

그럼 이 농장은? 여기 남은 사람들은?

탈룰라

우리 동포 중에 남는 사람들이 있어. 남은 사람끼리 서로 돌볼 거야.

탈룰라

원한다면 그 사람들과 함께해도 좋아.

……네가 걱정돼.

탈룰라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도 좋아.

탈룰라

가능하다면 나도 네 도움을 받고 싶어.

하지만……

탈룰라

훼이지에.

탈룰라

나는 네 말을 믿어. 어쩌면 정말 감염자를 심판할 수 있는 곳이면서…… 모든 감염자를 수용할 수도 있는 곳이 존재할지도 몰라.

탈룰라

하지만 여기에는 없어.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어.

탈룰라

그건 미래, 우리가 가려는 곳에만 있어.

탈룰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어…… 그런데 그다음은?

과거의 일이 우리를 따라잡은 걸까…… 아니면 내가 스스로 되돌아간 걸까? 훗, 과거라는 건 한 번도 과거가 된 적이 없네.

탈룰라, 너였다면…… 네가 이 일들을 봤다면, 넌 어떻게 생각했을까?

희미한 목소리

흥, 우유부단하기는, 용감한데 결단력은 없구먼.

희미한 목소리

이 아이는 아무래도 본인의 선조와 닮지 않은 모양이군.

희미한 목소리

그래, 천 년 동안 그 시조의 용 후손만 해도 줄잡아 수만은 됐을 텐데, 그중에는 영웅도 여럿 있었고, 범재도 여럿 있었지.

희미한 목소리

그깟 혈통이라는 것으로 대체 무엇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희미한 목소리

헌데, 이 아이는 마치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갈피를 못 잡고 있군. 이런 아이에게 어찌 중책을 맡길 수 있을까?

희미한 목소리

하긴,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노인네들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후세 사람들이 일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군.

희미한 목소리

그래도 이 아이가 여태까지 걸어온 길은 예사롭지 않으니, 분명 무식하게 검이나 휘두르는 것 말고도 뭔가 특별한 구석이 조금은 더 있겠지.

대체 누구야!

장난 그만 쳐!

……나와서 말하라고!

어디선가 들려오던 희미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이번엔 그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오늘 밤 계속 자신을 괴롭히던 그 목소리가 결코 환각이 아님을 확신했다.


소박한 옷차림의 노인

허허, 이 녀석, 견문은 좁은데 성질은 보통이 아니구먼.

소박한 옷차림의 노인

뭐, 그런 배짱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정 그렇게 알고 싶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게나……



……!

이게 무슨……

무슨 소리지?

……여관 쪽인가?


……?

그림자 부대

첸 아가씨.

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그림자 부대

마지막으로 웨이 님을 보신 게 언제쯤입니까?

1시간 좀 안 됐어.

그림자 부대

아가씨도 웨이 님의 행방을 모르시는 것 같군요.

잠깐만, 그게 무슨……

그림자 부대

30분 전, 웨이 님께서 혼자 쉴 테니 저희더러 물러가라 하셨습니다.

그림자 부대

하지만 방금, 식사 배달 온 점주가 방에 아무도 없는 걸 발견했죠.

그림자 부대

여관 전체를 뒤졌지만, 웨이 님의 그림자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림자 부대

웨이 님이…… 사라졌습니다.

……

남겨진 메모 같은 건 없었다.

빈 객실은 마치 손님이 없었던 듯한 모습이었다.

대단하네, 너희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또인가…… 웨이 옌우, 또냐고.

그림자 부대

아가씨, 전에 웨이 님께서 경성으로 오라는 진룡 폐하의 친서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만류했지만 웨이 님의 뜻을 꺾지 못해 여기까지 따라 올 수밖에 없었죠.

그림자 부대

추측건데, 지금 웨이 님께선 경성으로 향하고 있을 겁니다.

그림자 부대

저희가 웨이 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죄는 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성에 난입했다가는……

걱정하지 마.

첸이 그림자 부대의 말을 끊었다.

아무튼 외삼촌이 아무 말도 없이 떠난 건 사실이야.

이번에는…… 반드시 찾아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