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3추락 보호
고든의 도움을 받은 '럭키 치스티비스트'는 파크에 남게 되었고, 예리한 스카이는 그들의 설비에서 이상함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도망치던 두 사람은 추격병에게 포격당해, 고든이 '럭키 치스티비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을 도와준 불법 밀수품을 감춰놓은 소장실에 떨어지게 된다.
……
적자생존, 파크의 수칙…… 라인 랩이 언제부터 도태되는 쪽이 되어버린 거지?
실례합니다…… 어, 스카이 씨? 여기서 뭐 하세요!
그 질문은 제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럭키 치스티비스트'는 이미 입주 자격이 말소됐을 텐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죠?
불법적인 수단은 사용하지 않았어요! 자격 말소 전에 저희 스스로 기술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정말 운이 좋았죠……
해결했다고요? 그럼 왜 엔지니어링부에 보고가 없었죠?
아마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인계 과정에 문제가 생긴 거 같은데……
게, 게다가 아까 고든 장관님이 방송으로 그러던데요…… 라인 랩이 주도하는 엔지니어링 점검을 전면 중단한다고요.
그렇다면 저도 당신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
사흘 동안 해결 못 한 문제를 갑자기 해결했다고?
흥, '럭키 치스티비스트', 확실히 럭키하군……
빨리, 데이터부터! 놈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데이터가 완전 합격이네. 오히려 너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마치 기준치에 맞춰 일부러 조정한 것처럼.
어? 이 나사는…… 파크의 표준 규격 모델이 아닌데?
안 돌아가, 완전히 용접돼 있어…… 핵심 동력장치 전체를 막아버렸네.
……그런데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어. 파크에서 허가한 동력 부품 중엔 이런 소리가 나는 모델은 하나도 없으니까.
대체 어디서 이런 규격에 안 맞는 괴상한 부품을 구한 거지? 파크의 부품 구매 권한은 전부……
아하…… 그런 거였군. 난 정말로 적자생존인 줄 알았는데.
……지금쯤 그놈을 위해 라인 랩 사고 보고서를 정리하느라 정신없겠지?
뭐 됐어, 내스티 주임님한테 보고해도 분명 증거가 없다고 하겠지.
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 차가 5분 뒤면 도착해. 사이언스 파크에 마스코트 인형이라도 있으면 하나 가져다줄게.
내가 무슨 애냐?
그럼 나 간다?
너, 사리아 사무실에서 나온 뒤로 계속 복도에서 그 '나뭇가지'랑 캐치볼하고 있더라.
날 피하려고 일부러 시간 끈 거지? 다 봤어.
물 분신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 컬럼비아에 두 번째 물의 엘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호소할 곳도 없을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스티의 허리춤에 있던 '나뭇가지'가 갑자기 위로 뻗어 오르더니, 엘프 쪽으로 공구의 끝부분을 열었다.
그러자 뮤엘시스는 수도 없이 연습한 듯, 오른쪽으로 한 걸음 옮겨 그 생체 나뭇가지 로봇의 장난을 가볍게 피했다.
너무하네. 나 지금 쉐라그에 있어서 직접 배웅할 수 없는 거 알잖아.
원거리에서 물 분신을 유지하는 것도 상당한 소모일 텐데. 내가 크리스틴의 유산을 망칠까 봐 걱정돼?
내가 걱정하는 건 스텔라리아 후속 프로젝트 진척이 아니라, 너야.
씨앗이 묘목이 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데, 네가 바라는 건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나무잖아.
긴장 풀어. 퍼디낸드도 지금 네가 이룬 성과에 트집 잡을 게 없어.
그건 내가 녀석의 메일 주소를 차단했기 때문이지.
크흠……
트리마운츠 교외 지하에서 몰래 크리스틴의 꿈을 도와줬는데, 이제 드디어 네 차례가 된 거야.
저기 내스티, 혹시 그 생각 해 본 적이……
난 협곡으로 돌아가지 않아.
협곡의 평화는 불완전한 밴시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그녀에게 영감을 가져다줄 수도 없어.
하지만……
이만 간다.
잠깐, 이거 받아.
화분?
우리 생태과가 사막에서 캐낸 거야. 추위나 가뭄에도 잘 버티고, 꼭 너처럼 고집도 세지…… 내 배웅 선물이라고 생각해.
비바리움에 넣을 필요 없고, 물만 잘 주면 돼. 얘가 나 대신 너를 잘 '감시'할 거야. 어쩌면 너한테도 도움이 될지 몰라~
……
답례로 너는 생태원과 너 자신만 잘 돌보면 돼. 그리고……
파크 상품 팀에 마스코트 인형이 나오면, 꼭 하나 사줘!
……
주임님, 1층 비바리움 안의 마른 가지는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 화분이 전시 구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식물이에요.
줘봐.
지하 구역의 '식물' 상태는 어때?
피드백 데이터는 예상대로였어요. 근데 모니터링 신호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직접 내려가서 확인하진 못했고요.
내가 가볼게. 수고했어.
내스티 주임님.
지하 실험실에 외부인이 다녀간 적 있어?
아니요. 저희는 여기서 쭉 실험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었어요.
그래, 혹시 모르니까……
(살카즈어) 드러나라.
외부인의 흔적은 없군…… 정말 사고였나?
주임님, 말라 죽은 식물들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 보고서로 정리했는데, 지금 확인하시겠어요?
그래, 가자.
내스티 루노레이, 엔지니어링과 주임. 권한 확인 완료, 개방합니다.
……
젠장, 그 두 녀석 어디로 갔지?
무슨 일이에요?
아……
모두 안심하세요. 저희는 고든 장관님의 지시로 그림자 달에서의 미래 임무 수행 상황을 시뮬레이션 중입니다.
어디에 있든, 컬럼비아는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합니다.
(흩어져서 찾아. 티 내지 말고.)
(네.)
아, 모의 훈련이었구나…… 랭크우드의 《그림자 달 쟁탈전》 에피소드랑 완전 똑같네!
내 말이 맞지? 저 경비들은 카시미어 우주 기사들이라니까! 그러니까 우릴 잘 숨겨줘야 해!
헛소리 좀 그만해, 짝퉁. 이제 우린 어디로 도망가야 돼?
플라잉 도넛 역엔 숨을 데가 많지 않고, 뒤쪽의 원형 터널은 매복 당하기 쉬워……
그럼 이대로 끝이야? 너랑 여행사 계약까지 체결했는데, 날 무조건 데리고 나가야 해!
보채지 좀 마. 여긴 '프로펠러 파라다이스'라고. 지상의 논리는 안 통해.
저기 실례지만, 지금 볼보트 코친스키의 점프 보드 테스트 중인 거지? 잠깐만 빌릴 수 있을까?
그러세요.
응? 무슨 소리지?
위를 봐!
젠장, 저놈들이 대체 어떻게 부유 캡슐 꼭대기까지 올라갔지?!
하, 그러고 보니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선 모두가 고개를 들고 위를 본다는 걸 깜빡했어.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건데!
저놈들 격추해!
오!!! 이건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악당이 쓰던 공기포를 재현하는 건가?
잠깐, 이건 오리지늄 화약 냄새인데……
발사!
도망쳐!
쓸모없는 것들! 겨우 라인 랩을 붙잡아 놨더니, 이번엔 성가신 가이드가 도망치다니……
곧 있을 비즈니스만 아니었어도, 내가 직접 그 필라인을 잡아 왔을 텐데.
저기, '하늘 정복자'님, 제가 그 무지한 테라인들을 해결할까요? 테라 밖에서 온 절대적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습니다.
아직은 아니다, 054. 고작 가이드 한 명이야, 특수요원도 아니고.
우선 구스타브 쪽 상황부터 보고해라.
수행원들과 함께 계속 공중 레스토랑과 귀빈 접대 구역에 머무는 중입니다. 원형 터널을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아직까지 비밀 문을 발견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 7년 전 막 관리국에 들어갔을 때, 밀입국자의 바지 주머니에서 몰래 액화 오리지늄 라이터 하나를 슬쩍했다가 구스타브한테 바로 들켰어.
처음엔 군인 출신이라 너무 고지식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뒤처리가 깔끔하지 않은 게 못마땅했던 거야.
그래서 내가 구스타브의 행동, 말투, 심지어 이 옷차림까지 전부 배워왔지. 그 성과는……
이곳은 테라 각지의 진귀한 보물을 보관하는 '선실'입니다.
관리국의 지저분한 캐비닛보다 훨씬 넓어.
한쪽은 구스타브, 한쪽은 내스티, 그게 어때서?
나는 이제 7년 전의 그 풋내기가 아니야. 내가 증거를 갖다 바치지 않는 이상, 놈들은 평생 내 수법을 알아채지 못해.
전시회가 시작되고, 수만 개의 전시품이 하늘로 날아오르면 '기밀', '불법 거래'…… 그딴 건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어져.
그때가 되면 모두 알게 되겠지……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 불을 지핀 건 라인 랩도 특별구 정부도 아닌, 바로 이 고든 타넨이라고.
조심하십시오! 테라인이 접근 중입니다!
무슨 소리야?
폭파는 안 돼…… 밑에…… 사람이라도……
……입만 살아서는……!
으악……!
짙은 연기 속에서, 고든은 눈물이 흐르는 눈을 애써 뜨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려 했다.
익숙한 모습이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부서진 벽과 분진 속에서 나타났다. 불과 몇 시간 전, 고든이 지명 수배를 내린 그 인물이 느닷없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고작 1미터도 되지 않았고,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무수한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했다. 고든과 펀은 서로 마주 보며 상대의 표정과 눈빛을 다급하게 읽고 있었다.
(경비들이 정말 폭발할 줄이야! 잠깐, 여긴 어디야? 왜 내 지도에는 표시가 안 돼 있지? 원형 터널에 비밀 문이 있었나?)
(고든 장관? 하필 여기서 딱 마주치다니! 함정인가? 그런데 표정이 왜 저렇게 굳어 있지?)
(벽에 걸린 저건, 전시품인가?)
(아니야! 예전에 살카즈한테 붙잡혀 암시장에 끌려갔을 때, 분명 노점에서 저런 아츠 장치를 본 적 있어. 저쪽에 있는 모자는 사르곤 무덤에서 봤던 자예단의 장비 아닌가……?)
(쓰읍…… 아무래도 위험한 곳에 들어온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못 본 척 떠나도 괜찮으려나……)
(제발 고에너지 오리지늄 화합 수류탄에만 부딪히지 마라! 그거 터지면 이 부유 캡슐 전체가 날아간다고!)
(빌어먹을, 저 짝퉁 해설원이 파크에 들어온 뒤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도대체 이 녀석은 라인 랩의 원수야, 아니면 내스티가 보낸 스파이야? 자꾸 내 계획을 망치고 있잖아. 생태원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뭘 보고 있는 거지? 활성 오리지늄 폭풍 유도 비콘? 아니면 자예단의 주술 헬멧? *컬럼비아 욕설*, 이 녀석, 전부 알아봤어!)
(이런 놈에게 약점을 잡히면 누구한테 정보를 팔아넘길지 몰라. 내스티나 구스타브가 알게 되면……)
뒤늦게 작용한 중력 때문에 펀은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고, 고든은 소장품을 구할 틈도 없이 그저 눈앞의 필라인 소녀가 자기 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둘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며, 두 사람의 머릿속을 스치던 복잡한 생각들이 전부 사라졌다. 부딪치기 직전, 두 사람이 내뱉은 한마디는……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