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폐허

AT-ST-3길손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6-01-16

호시구마는 용문으로 돌아오고, 모모카는 미츠쿠에에서 사업을 계속한다. 한편, 모리우치가 줄곧 쫓던 신명이 나타난 곳은,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사건을 일으켰지만, 그 사건과는 가장 무관한 사람 앞이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호시구마, 스와이어, 키치세이, 스와이어 디 엘리건트 위트, 호시구마 더 브리처, , 마츠키리


린 위시아

진짜 그 한마디가 끝이었어?

스와이어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해? 편지 여기에 있잖아. 직접 볼래?

린 위시아

(목을 가다듬는다)

린 위시아

*용문 욕설*,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화나서 가셨다며?!

린 위시아

……편지에 서명도 없네.

린 위시아

풉.

스와이어

이 상황에서 웃는다고?

린 위시아

일단, 글씨를 너무 휘갈겨 썼어.

린 위시아

그리고 이 편지를 네 얼굴에 던진 걸로 이미 분명해진 거 아니야? '스와이어 국장님'?

스와이어

야, 이 망할 쥐새끼야! 그 녀석이 계속 그렇게 삐딱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너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거잖아!

린 위시아

애초에 안 찾아와도 됐잖아? 우리는 덜 만날수록 좋은 사이인데.

스와이어

잘 들어, 이 그릇에 있는 마지막 어묵은 내 거야.

린 위시아

그래. 오해하고 나무랐으니, 사과의 뜻으로 양보할게.

스와이어

진짜 얼렁뚱땅이네, 망할 쥐새끼가!

린 위시아

뭐 어쩌라고? 뉴 시에스타에서 할아버지한테 대든 일, 최소한 이건 내가 널 탓했다고 보면 안 되지 않아?

스와이어

근데…… 호시구마한테 가서 얘기를 좀 해봐야 할까?

린 위시아

그래야 할 것 같지만, 적절하진 않아.

스와이어

그렇겠지? 호시구마가 요즘 나를 좀 피하기도 하고 나를 상당히 정중하게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우리 둘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았다는 걸 알아.

스와이어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으니, 호시구마도 몸을 사려야겠지. 나를 오해해서 미안하기도 했을 테고, 그쪽 어른이 돌아가시기도 했으니……

린 위시아

호시구마는 그렇게 예민하지 않아.

스와이어

그래? 나는 호시구마가 가끔은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던데…… 아, 또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려나. 흠,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린 위시아

첸 훼이지에가 오면 같이 생각해 줄지도 모르지.

린 위시아

근데 내 말은 이거야, 지금 호시구마가 저러는 건 생각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를 놀리려고 하는 것 같아.

스와이어

망할! 쥐! 새끼!

스와이어

호시구마는 내가 잘 알아. 너같이 간사하고 교활한 쥐랑은 다르다고!

린 위시아

칭찬 고마워.


후미즈키

호시구마 경감님, 선물 감사해요.

호시구마

별말씀을.

후미즈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시구마 경감님이 극동에 가 계신 동안 그 강제 전병 가게를 많이 찾았어요. 파가 든 게 맛있더라고요.

후미즈키

미츠쿠에에서 호시구마 경감님이 많은 일을 겪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제 선물을 갖고 오셨다니, 정말 감사해요.

호시구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호시구마

게다가 저도 미츠쿠에에서 말썽을 꽤 피웠는걸요. 부인과 웨이 장관님을 번거롭게 하거나 용문까지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지만요.

후미즈키

별말씀을요. 뛰어난 자질로 누명도 벗었고, 양부인 텟사이 씨의 복수도 대신했다는 멋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미즈키

킨베에는 원래부터 나쁜 인간이었으니, 체포돼서 재판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죠. 오히려 운이 좋은걸요? 호시구마 경감님이 선심을 베풀어주셨으니.

호시구마

……부인,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후미즈키

그냥 말씀하세요. 지난번에 과속하는 저를 말릴 때는 그렇게 머뭇거리지 않았잖아요?

호시구마

미츠쿠에에서 돌아온 이후로 쭉 생각했는데……

호시구마

용문과 미츠쿠에가…… 도대체 뭐가 다를까요?

호시구마

저는 이제 용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어째서 미츠쿠에는 더 이상 고향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걸까요?

호시구마

린 선생님께서 조직을 잘 관리했기 때문일까요? 용문에는 신명 같은 게 없기 때문일까요? 음, 아냐, 아마 이런 이유는 아니겠죠.

후미즈키

……

후미즈키

호시구마 경감님,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후미즈키

사람은 꿈을 꾸는 법이죠. 그리고 도시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도시의 구성원이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호시구마

부인의 말씀은……?

후미즈키

미츠쿠에는 아직 꿈을 꾸고 있는 중이지만, 용문은 이미 깨어났다는 거예요.

후미즈키

그래도 경감님은 그곳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잖아요.

호시구마

이번 미츠쿠에 방문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 수 있죠.

후미즈키

수확이 있었다니, 좋은 일이네요.

후미즈키

마침 저도 공유할 재밌는 소식이 있어요.

호시구마

뭔가요?

후미즈키

최근에 미츠쿠에 근처 히메도에 소년 협객이 나타났다고 해요.

후미즈키

그 협객은 얼굴을 꽁꽁 싸매서 숨기고 있었다고 해요. 검술이 뛰어난 건 아닌 데다, 목검 하나만 들고 싸우지만, 죽을 기세로 덤벼들어서 상대를 제압한대요.

후미즈키

그런데 그 어리숙해 보이는 협객이 히메도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사기단을 해결했다고 하더라고요.

후미즈키

본인 말로는 미츠쿠에에서 히메도까지 걸어온 것이고. 히메도에서 며칠 쉬다가 다음 도시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네요.

호시구마

잘 됐으면 좋겠네요.

후미즈키

아, 하나 더 있어요. 재밌는 건 아니지만, 호시구마 경감님과 관련 있는 일이긴 해요.

후미즈키

미츠쿠에에서 파면되었던 한 경찰관이 의원 선거에 출마한대요.

호시구마

당선될까요?

후미즈키

아마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안 될 일이라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되잖아요?

호시구마

그렇죠.

후미즈키

자, 이야기도 할 만큼 했고, 센베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레이스로 넘어가 볼까요.

호시구마

새 바이크를 갖고 오셨군요, 하지만 제 오랜 친구가 진다는 법은 없습니다.

후미즈키

세상에, 아직 시동도 안 걸었는데 호시구마 경감님이 기를 죽일 줄이야.

후미즈키

그 옷 덕분인가요?

호시구마

30% 정도는 그런 거 같네요.


모리우치

자, 치쿠와, 무조림, 버든비스트 힘줄 나왔다.

모모카

후우.

모리우치

기획사는 어떻게 됐노? 좀 할만하나?

모모카

그럭저럭, 어떻게 되어가고는 있어.

모리우치

그렇다면 다행이고.

모리우치

호시구마가 갈 때 말인데, 니 엄청 울었다 아이가. 내는 또 니가 가 따라서 용문으로 갈 거다, 미츠쿠에를 떠날 거다, 이럴까 봐 진짜 무서웠데이.

모모카

아냐, 그정도는 아니었어. 호시구마는 호시구마대로 가야 할 이유가 있고, 나는 나대로 남아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까.

모리우치

풉, 하이고, 뭐 얼마나 됐다고 우리 하뉴 모모카가 협상 전문가가 다 됐나.

모모카

시끄러워.

모모카

후…… 앗, 뜨거!

모리우치

천천히, 천천히 무라.

모모카

후…… 뜨겁지만 맛있어.

모모카

그런데 모리우치, 나 한동안 미츠쿠에를 떠나긴 할 거야.

모리우치

니 호시구마가 얘기했던 그 로도스 아일랜드인가 거기로 갈 생각이가?

모모카

응.

모모카

물론, 알고 있어. 나와 모모카라는 이름은 이미 엮일 대로 엮여버렸고, 뼛속 깊이 새겨져 있지……

모모카

근데 하뉴 모모카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시노 하루카라는 이름으로 지내면, 잠시나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리우치

근데 호시구마는 니를 알잖아.

모모카

아니 좀! 나 진지하다니까!

모리우치

하하, 그래 알았다. 그러면 내도 함 가야겠네, 친구를 더 만날 수도 있지 않겠나.

모모카

모리우치…… 이런 날이 얼마나 계속될까?

모리우치

뭔데, 니 왜 그러는데? 갑자기 뭔 소리를 하고 앉아있노.

모모카

잘 모르겠지만, 이런 날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아.

모리우치

니 진짜 뭔 소리 하는데?

모모카

그러니까…… 뭐랄까, 니타 거리는 매일 밤 사람들로 붐비고, 카지마치의 고층 빌딩은 이제 곧 완공되고, 길을 걷고 있으면 열에 아홉은 부동산 얘기를 해……

모모카

내 공연은 늘 순식간에 매진되고, 나는 팬들과 악수하느라 손이 다 벗겨졌어……

모모카

난, 이런 날들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아.

모리우치

니 진짜 뭔 생각하는데? 뭐 전쟁이라도 나나? 호쿠인이 쳐들어온다 카드나?

모모카

거기까지도 필요 없을 거야…… 어쩌면 호쿠인도 우리한테 휘말릴 수 있겠지.

모리우치

……

모모카

어, 전화 왔다.

모리우치

일이가?

모모카

아니, 키치세이……

키치세이

모모카, 빅뉴스야!

모모카

뭔데? 부동산 폭락?

키치세이

뭐? 꿈이라도 꿨어? 오늘 또 최고가 경신하지 않았어? 폭락이라니, 무슨 소리야?

키치세이

사라사에 대한 얘기야!

모모카

사라사? 테츠야가 떠나고 얼마 안 돼서 미츠쿠에를 떠났잖아?

키치세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편지지에 니시고리 가의 문장이 있더라고!

모모카

니시고리라면…… 호쿠인의 4대 귀족인 니시고리?

키치세이

미츠쿠에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재미있었는데, 일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가족한테 들킬까 봐 쿠사리카와로 돌아가서 어두운 등잔 밑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해. 상황이 좀 잠잠해지면 우리를 만나러 오겠대!

키치세이

이 정도면 빅뉴스 아니야?

모모카

그…… 그러네, 진짜 빅뉴스네.

키치세이

네 얘기도 있었어. 네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안다더라? 그래서 어쩌면 걔도 그쪽에 합세할지도 몰라.

모모카

내 기획사에? 아이돌을? 니시고리 가문의 아가씨가?!

모리우치

모모카, 쉿!


미오

다른 볼일이 없다면……

???

급할 거 없어.

???

일 처리하는 게 믿음직스럽군. 미후네보다 나아.

???

킨세키가이는 지금 자네가 관리하고 있지만, 킨세키 그룹 때문에 골치가 아프단 말이지, 아직도 받으려는 사람이 없더군. 뒤죽박죽인 유산을 정리하고 킨세키가이와 함께 다시 도전해 볼 생각 없나?

미오

없습니다, 의원님.

의원

하긴, 그 녀석의 유산을 정리한다는 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하다 보면 큰 위험을 맞닥뜨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의원

그냥 그렇게 평생을 보낼 생각인가? 둥지 잃은 조직의 수장으로 평생을 살겠다고?

미오

……사회에 발붙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충 가정을 꾸려주고 뒷수습이나 해주는 것뿐입니다.

미오

그리고 미츠쿠에에 더 이상 킨세키가이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저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거겠죠.

미오

킨세키가이에도, 킨세키 그룹에도, 전 충분히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습니다.

미오

오늘 제가 온 건, 미후네 씨 대신 약속을 지키러 온 게 아니라……

미오

제가 능력이 닿는 선에서 최대한 킨세키가이의 뒤처리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온 겁니다.

의원

자네가 이미 결심한 거라면 강요하지 않겠네.

미오

네.

미오

일어나 보겠습니다.

의원

하아, 생긴 건 반반한데 우르수스 빙원보다 더 쌀쌀맞게 구는군.

의원

내 호의를 저렇게까지 거절하다니, 저런 여자도 드물 거야.

의원

뭐 됐다, 물건이나 확인해 봐야겠군.

배불뚝이 의원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의 응접실에서 일어나 안쪽의 작은 문으로 걸어갔다.


놀랍게도 그 작은 문 안에는 기밀문서도, 금은 보화도 없었다.

오락 장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그곳은 평범한 극동인이 거주하는 집과 다르지 않았다……

방 중앙에 놓인 낡은 파친코를 빼고는.

카지마치에서 위기를 모면한 기계가 전용 회로에 연결되어 있었고, 밝게 빛나며 비현실적인 음악 소리를 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위엄 있는 모습이던 의원은 곧장 기계 앞에 앉아 파친코를 즐기려 했다.

하지만, 발 옆에 쌓인 작은 구슬을 집어 기계에 넣으려는 찰나, 기계 뒤에서 갑자기 말소리가 들려왔다.

신명의 목소리

이제 소원을 성취했나?

의원

예, 예. 신명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제 소원을 들어주셨군요!

의원

드디어 제 집에 다시 와주셨군요, 신명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의원

제 집에 몇 년을 계셨잖습니까. 그런데 요 며칠 갑자기 보이지 않게 돼서 정말 초조했습니다. 저를 버렸다고 생각했다니까요!

신명이 날렵하게 파친코의 꼭대기로 뛰어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 난리를 친 게 이 기계 때문이었냐?

의원

맞습니다! 제가 이 기계 덕분에 출세한 거 아닙니까! 그게 다 신명님께서 주신 복이고요!

오랜만에 보는 신명

글쎄, 내가 네게 무슨 복을 주었는지 모르겠군.

의원

신명님께서 그 뒤에 있었던 모든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다고 해도, 저는 20년 전의 그 일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무슨 일이었지?

의원

바로 그 일입니다. 폐인이자 쓰레기였던 저를 당당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신 일이요!

오랜만에 보는 신명

말했잖아, 난 네게 복을 준 적이 없다니까.

의원

허허, 또 그런 말씀을 하시는군요. 생각해 보시죠, 그때의 제 모습은 어땠습니까?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일도 안 하고,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었죠…… 그 뭐냐…… 말 그대로 캥거루족이었잖습니까.

의원

매일 아침마다 친엄마를 찾아 용돈을 받고 파친코 하러 갔습니다. 따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 잃으면 그날은 운이 나빴던 날이었죠.

의원

하지만 그날, 제 운명이 바뀐 그날, 길에서 신명님을 봤습니다.

의원

그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땄어요. 파친코 기계가 구슬을 토해내고, 토해내고, 또 토해냈어요. 가게에 있는 트레이를 다 모아도 제가 딴 구슬을 다 담을 수 없었죠!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리고?

의원

그리고요?

의원

그리고 돈을 엄청나게 벌었죠. 니타 거리에서 작은 노점상을 열 수 있을 만큼 '엄청' 벌었습니다. 뭐, 그래봐야 파친코에서 딴 돈이었으니, 그 가게의 가치보다 많이 벌진 않았겠죠.

의원

그래도 신명님의 등장으로…… 제가 더 이상 폐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의원

그날부터 저는 제가 신명님의 복을 받은 사람…… 신명님의 보살핌을 받는 사람이라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의원

신명님께서 제게 주신 복이 없었더라면, 제가 어떻게 작은 파친코에서 딴 돈으로 투기하고, 밑천을 불리고, 거래하면서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겠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내가 너에게 줬다고?

의원

네! 당연히 신명님이 제게 주신 거죠!


[CG: 64_i14]
의원

요 며칠 동안에 잠깐 어디 가셨잖아요? 그땐 정말 일이 안 풀렸다니까요!

의원

킨베에 그 녀석한테 이 파친코 기계를 가져오라고 할 셈이었어요. 아주 간단한 일 아닙니까?

의원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저는 카지마치를 장악하고 재개발 계획을 세우라고 했습니다. 겸사겸사 저와 인연이 있는 이 파친코를 옮겨오라고 했죠.

의원

그 이후에 이 난리가 났던 겁니다. 카지마치의 조직원, 용문의 경찰, 그리고 킨베에 회사 소속 연예인까지…… 하마터면 파친코 기계도 지키지 못할 뻔했다니까요.

의원

*극동 욕설*, 신명님이 보살펴 주시는 이 파친코 기계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강변의 황무지를 미츠쿠에의 상업지로 개발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

의원

저뿐만이 아니에요. 미츠쿠에 전체가…… 아니, 난인 전체가 신명님의 보살핌 덕분에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거고, 땅값도 이렇게 계속 오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의원

호쿠인의 촌뜨기들은 화가 단단히 났지만 신명님은 그쪽으로 갈 생각이 없지 않습니까. 아마 녀석들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겁니다.

의원

신명님의 보살핌만 있다면, 저희의 상황은 계속 좋아질 겁니다. 계속……

의원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긴장해서가 아니었다. 싱글벙글 웃으며 열변을 토했더니 더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의원

계속…… 앞으로 영원히 좋아질 겁니다!

하지만 의원의 앞에 있던 신명은 파친코의 꼭대기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의원이 비밀리에 사들인 VIP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30층짜리 고급 아파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거의 100m 정도 밑에 있는, 소란스러운 미츠쿠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겹도록 되풀이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던 그 말을 다시 담담하게 뱉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야.

신명은 사뿐히 뛰어내려 좁은 방을 떠났지만, 파친코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했던 의원은 이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그는 신명의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차분한 신관

하아.

사라사

하아.

차분한 신관

얘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사라사

일단 최소 3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끝날 기미가 전혀 안 보이네. 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 바로 돌아올……

차분한 신관

또 도망칠 생각인가요? 미츠쿠에에서 사고를 친 것도 모자라, 8대 가문의 가주 둘을 끌어들였어요. 게다가 남북 전쟁까지 일으킬 뻔한 거 아십니까?

사라사

우리 집 어르신이야 그렇다 쳐도, 카노우 가의 그 늙은 사슴이 궁사인 당신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사라사

8대 가문이 아니라고 해도, 혈통을 따지자면 당신도……

차분한 신관

조용! 설령 저승으로 떨어진다 한들, 친구를 길동무로 삼는 건 안 됩니다!

차분한 신관

게다가 친구들에게 어두운 등잔 밑 어쩌고 전술을 사용해 쿠사리카와로 돌아간다는 편지를 썼죠? 만약 당신이 계속 이곳에 있는 게 아니었다면, 어허, 똑바로 도게자 하세요. 아마 당신의 친구들도 위험했을 겁니다.

사라사

당신도 모모카 일행이 나쁜 애들이 아니라는 걸 목숨 걸고 보장한다고 했잖아. 당신은 공익을 위해 나서는 멋진 사람이니까, 잠깐 화장실 좀……

차분한 신관

아부하지 마세요. 이따가 카노우와 니시고리의 가주가 나오셨을 때 여기에 안 계시면…… 하.

사라사

꼬르륵……

차분한 신관

하아.

차분한 신관

배가 고픈가요? 여기 치쿠와가 있으니 좀 드세요.

사라사

고마워……

사라사

저기, 궁사님, 신사 사람들 말로는 딸이 있다면서?

차분한 신관

네, 당신보다 좀 어린 딸이 있습니다.

사라사

방금 나한테 했던 것처럼 엄격하게 대해?

신관은 순간 얼어붙었다.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생물, 아예 교류가 안 되는 생물을 보는 것처럼 사라사를 바라보았다.

차분한 신관

제가요? 리사한테요? 무슨 말씀입니까?

사라사

리사도 나처럼 몰래 도망쳤잖아? 그래도 나는 아직 극동에 있기라도 하지, 리사는 시라쿠사까지 갔다던데!

차분한 신관

아, 그건……

차분한 신관

다음에 잉그리드를 만나게 된다면, 천천히 얘기를 들어 보시죠……

갑자기 문이 열렸다.

다행히 사라사는 문틈으로 전해지는 빛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잽싸게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

궁사도 즉시 등을 곧게 쳤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었다.

에기르 남성

니시고리를 대표해 카노우 가문에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후손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폐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엘라피아 여성

별말씀을요. 큰일은 거의 다 원만히 협의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귀댁의 영애님 덕에 이렇게 직접 얼굴 보고 대화할 기회가 생겼으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엘라피아 여성

그리고, 미츠쿠에의 무능한 의원이 조직의 횡포를 방임한 것 아닙니까. 따님께서는 억울한 일을 보았고, 직접 나섰던 겁니다. 어찌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엘라피아 여성

궁금해하시는 신명의 행적은…… 외람된 말씀이지만, 당분간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가문의 가주가 신사의 정원을 지나 출구로 향했다. 마치 자신들의 뒤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사람, 그리고 서 있던 사람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다.

사라사

어…… 잘 끝난 건가?

차분한 궁사

그런 것 같네요……

에기르 남성

사라사, 집에 가자.

노년의 에기르가 신사 입구에 서서 태연하게 사라사를 불렀다.

사라사는 순간 넋을 잃었다. 화를 면한 기쁨으로 인해 벌겋게 상기되었던 뺨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신사 쪽 하늘을 올려다본 뒤, 두 눈을 감고 아버지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후, 딱딱하고 순종적인 표정으로 아버지를 따라 천천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