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폐허

AT-6소용돌이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6-01-16

킨세키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미후네가 하는 짓에 혐오를 느끼고 있는 사라사의 도움으로 모모카와 키치세이는 호시구마에게 연락을 취한다. 한편, 모리우치 역시 수년간 어떤 신명을 찾고자 했던 염원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이룬다.

등장 오퍼레이터: 호시구마, 호시구마 더 브리처, 마츠키리


모모카

호시구마! 호시구마!! 내 목소리 들려?

모모카

내 목소리 들……

게으른 조직원

그만 징징거려!

모모카

호시……

게으른 조직원

계속 불러 보시지, 멍청한 호시구마 녀석이 직접 덫에 뛰어들지 지켜보자고!

모모카

……도대체 킨베에는 날 갖고 뭘 하려는 거야?

게으른 조직원

킨베에? 그게 누군데?

모모카

……미후네를 말하는 거야.

게으른 조직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래도 넌 아이돌이었으니까, 또 어떻게 써먹을 곳이 생길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냥 처리해 버릴 수도 있고.

게으른 조직원

너도 참 여러모로 대단하네, 그렇게 예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왜 머리를 숙일 생각을 안 하는 거야?

게으른 조직원

*극동 욕설*, 갑자기 차출돼서 감시 서는 거 뻔히 알고 있을 텐데, 대체 어떤 자식이 문자를 보내는……

게으른 조직원

뭐야, 나랑 교대하게 될 재수 없는 놈이 하나 생긴다고?

게으른 조직원

그래! 이게 인생이지!

모모카

……갔네.

모모카

근데 방금은 진짜 뭐였지? 왜 사람 목소리가 들린 걸까? 심지어…… 호시구마랑 대화까지 한 거 같았는데?

모모카

환청인가?

???

네…… 뒤…… 에…… 있…… 어……

모모카

꺄악!!

???

풉!

???

TV에서 나왔던 반응이 연기가 아니었구나? 전에 키치세이가 말했을 때는 안 믿었는데.

모모카

키치세이를 알아? 키치세이는 좀 어때?

???

너랑 비슷해. 걔도 갇혀있어. 당장은 별일 없을 거야.

모모카

너, 너는……

???

사라사라고 불러 줘. 네 팬이라고 할 수 있지. 명목상으로는 미후네 소속 직원이지만 진짜 정체는 정체를 숨긴 닌카쿠야!

모모카

닌카쿠? 닌자?

사라사

아니, 달라. 닌자는 돈 받고 사람 죽이는 살인자일 뿐이고, 닌카쿠는 도시 간 네트워크를 누비는 방랑자라고!

모모카

하지만 닌카쿠도 처음엔 재벌이 경쟁자를 공격하려고 키운 닌자 아니었어? 단지 도시 간 네트워크 관련 기술에 능숙했을 뿐이잖아?

사라사

쳇, 그러면 유랑 닌카쿠로 해. 유랑 닌카쿠!

모모카

난 아직도 네가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고, 왜 나를 도와주는지도 모르겠어……

사라사

네가 집에서 봤던 그 영상 말인데, 그러니까 미후네랑 미오가 널 광석병에 감염시킨다고 했던 그 영상, 그건 내가 너에게 알려주려고 틀었던 거야! 이제 좀 믿을 수 있겠어?

모모카

한밤중에 사람을 놀라게 해서 잠도 못 자게 만들었던 게 너였어?!

사라사

아, 그, 그건 나도 처음으로 미츠쿠에…… 아니, 킨세키 방송국 신호 시스템을 만진 거라서 조금 실수했던 거야. 고의는 절대 아니었어!

모모카

그…… 그래. 어쨌든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사라사

사실 처음에는, 킨세키 방송국이 미츠쿠에에서 가장 큰 방송국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먹고 살려고 이력서를 넣은 거였어.

사라사

근데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추악하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도 간판스타인 너만큼은 꽤 귀여웠는데…… 결국 너까지 건드릴 줄이야!

사라사

특히 그 미후네라는 녀석, 그 녀석이 조금만 더 사람다웠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난 돈을 받은 만큼 일을 해야 한다는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사라사

근데 그 녀석은…… 만약 그런 녀석 밑에서 일을 할 바에는 차라리 바다에 빠져 죽는 게 나을 지경이었어.

모모카

……하하.

사라사

아까는 미후네의 감시 시스템에서 호시구마의 위치를 찾아냈던 거야. 그래서 잠깐이나마 연결이 됐던 거지.

모모카

엥? 그거랑도 연결할 수 있었다고? 저번에 생방송 할 때는 방송국 기술팀장이 사전에 세팅해 놓고도 반나절을 헤맸는데……

사라사

그건 실력의 문제야.

사라사

어쨌든, 이제 내 말대로 해. 조금 있다가 호시구마가 외부에서 도울 수 있도록 한 번 더 너희 둘을 연결해 줄 거야.

사라사

이따가 키치세이도 데리고 같이 가자. 날 믿어. 그 멍청한 조직원들은 너희 그림자조차 못 찾을 거야.

모모카

……아니야. 나는 갈 수 없어.

사라사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안 가면, 여기서 미후네가 널 죽이러 올 때까지 기다리게?

모모카

나가서…… 난 어디로 가야 하는데?

사라사

난인은 넓잖아,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되지.

모모카

개명하고, 언제 잡힐지 모르는 도망자 신세로 영원히 살라고? 싫어.

모모카

하뉴 모모카라는 이름을 내가 고른 건 아니지만, 이제 와서 그 이름을 지우라고 말하다니……

모모카

그게 죽는 거랑 뭐가 다른데?

사라사

진심이야? 오히려 죽으려고 작정한 말처럼 들리는데? 죽는 게 안 무서워?

모모카

나도 모르겠어. 그냥,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사라사

좋아,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답네. 방금 그 말은 꽤 멋졌어, 영화 대사 같던데.

사라사

그렇다면, 어떻게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야? 킨베에가 못 하게 하면 어떡하게?

모모카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내 앞길을 막는다면, 똑똑히 보여줄 거야. 아무리 나라도 궁지에 몰리면…… 사람을 물 수 있다는걸.

모모카

그 많은 괴담은 다 킨베에가 만들어 낸 거잖아? 미츠쿠에 사람들한테 다 말해줄 거야. 다들 킨베에라는 인간쓰레기한테 철저하게 속은 거라고.

사라사

흥미롭네.

모모카

사라사, 미츠쿠에의 모든 TV에 연결해 줄 수 있어? 킨베에를 고발할래.

사라사

그거를 다 해킹하는 데 얼마나 걸릴 줄 알고?

사라사

하긴, 오늘 뭐 취임식인가 뭔가를 생중계한다고 했으니까 거기에 슬쩍 올라타면 될 것 같긴 해.

사라사

네가 부러진 칼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거 아직도 너한테 있어? 생방송 때, 쓸모가 있을 거야.

모모카

나랑 키치세이가 킨베에한테 잡혔을 때, 킨베에의 부하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부러진 칼을 가져간 거야……

모모카

하지만, 설령 증거물이 없다고 해도, 난 말할 거야. 반드시 말할 거야.

사라사

좋았어!

사라사

기다려. 키치세이라는 친구도 데려올게. 그리고 TV 저편에 있는 아오오니도 합류하면 같이 얘기해 보자. 어떻게 미후네를 혼내주면 좋을지!


모리우치

어디 계십니까?

모리우치

대체…… 어디 계십니까……

모리우치

하이고, 기다리다 잠들어 삣네……

모리우치

……

모리우치

잠깐만. 설마 신명님께서 벌써?!

???

나는 그 정도로 성격이 급하지 않아.

모리우치

설마?!

모리우치는 벌떡 일어나 바르게 앉았다.

고개를 돌려 신명을 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자신의 뒤에 아무것도 없을까 봐, 모든 게 그저 꿈일까 봐 두려웠다.

뒤에서 말하던 신명도 모리우치의 반응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모리우치

신명님……

모리우치

오랜만…… 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

모리우치

이제야 내를 만날 생각이 들었습니까.

모리우치

그때 저희 집이 더는 고생 안 해도 될 만큼 부유하게 만들어 주신 건, 진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찾아다닌 게, 그냥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였어?

모리우치

감사 인사도 드리고 싶었지만, 궁금한 것도 하나 있습니다.

모리우치

그때…… 와 저희를 버리고 가신 겁니까? 와 저희 가족의 행복했던 일상이 끝내 아무것도 안 남고 사라진 겁니까?

모리우치

저희 때문에 뭐 거슬리는 거라도 생겼습니까? 아니믄, 신명님도 막을 수 없는 운명의 힘 때문…… 그래가 저를 피하신 겁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모리우치

예, 압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 리가 없죠……

오랜만에 보는 신명

나를 찾아다닌 건, 그거를 물어보고 싶었기 때문인가?

오랜만에 보는 신명

설마, 다시 행복을 넣기 위해서 나를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게 아니냐?

모리우치

……

오랜만에 보는 신명

지겹도록 말했던 내용이지만, 그땐 네가 어리기도 했으니 아마 지금은 다 잊어버렸겠지. 다시 인내심을 갖고 말해주마.

오랜만에 보는 신명

난 본디 인간에게 무언가를 주지 않아.

오랜만에 보는 신명

넌 그냥, 내가 무언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돼. 그 일이 일어나면, 난 인간 곁에 나타날 수 있다.

모리우치

좋아하는…… 거라고요? '행복' 말입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물론이지.

오랜만에 보는 신명

화가 났던 것도, 죄책감을 느꼈던 것도 아니야. 난 그저 너에게서 행복이 떠났기 때문에, 너를 만나지 않았을 뿐이야.

오랜만에 보는 신명

하지만 이제 드디어 너를 만날 이유가 생겼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지금 이 순간, 네가 옳은 선택을 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네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도 벅찰 거야.

신명의 목소리는 예전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모리우치는 알 수 없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목소리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혹시 자신이 아이의 순수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많은 거짓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그렇다. 너무 많은 거짓말을 들었던 탓에,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약속마저 전부 거짓으로 여길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모리우치

말씀…… 하이소.

오랜만에 보는 신명

너는 지금 폭풍 한가운데에 있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호시구마라고 하는 오니, 킨베에라고 하는 뱀, 불쌍한 황금 린수, 그리고 오직 자기 코만 믿는 늑대인 너. 넷의 운명은 한데 뒤엉켜 있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아, 그리고 불쌍한 노인네는 이미 살해당했고.

모리우치

텟사이 씨가?!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리고 그 죽음 덕분에, 네가 줄곧 바라오던 행복을 얻을 기회가 드디어 생겼어.

모리우치

텟사이 씨의 죽음이…… 제…… 행복이라고요?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모리우치

그리고…… 와예? 텟사이가 왜 죽었습니까? 누가 그랬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누군지 모르겠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게 정말 중요한 건지, 너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아?

오랜만에 보는 신명

너는 지금 수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는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모리우치 토오루. 네 손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어. 선택만 잘하면, 모든 걸 얻을 수 있지.

모리우치

설마, 킨베에한테…… 붙으라는 겁니까?

모리우치

킨베에는 사기꾼입니다. 지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러니까 엄청난 기회라는 거지.

모리우치

……

오랜만에 보는 신명

킨베에가 사기꾼은 맞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널 필요로 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킨세키가이에 네가 필요하지.

오랜만에 보는 신명

킨세키가이랑 킨세키 그룹의 분리는 이미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어.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누구도 막을 수 없지.

오랜만에 보는 신명

모든 게 킨베에의 계산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쯤 되면 킨베에도 슬슬 버거울 거야.

오랜만에 보는 신명

카지마치와 니타 거리에서 그렇게 오래 구르고도 살아남은 걸 보면, 너도 킨베에 못지않은 그릇이지.

모리우치는 넋을 잃었다.

신명과 재회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상상했지만, 오늘처럼 신명이 평온한 어조로 이렇게……

……무서운 말을 내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리우치

저보고…… 킨베에 자리를 뺏으라꼬예? 그게 신명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이라는 겁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래.

모리우치

아니, 만약 진짜 제가 그 자리를 뺏었다 칩시다. 근데 그걸 감당할 능력이 부족할 거란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래도 돈을 벌 수 있겠지. 아주 많은 돈을.

모리우치

돈……?

오랜만에 보는 신명

네가 감당할 능력이 있든 없는 돈은 벌 수 있겠지. 킨베에가 벌었던 것보다 적을지는 몰라도, 지금의 너한텐…… 상상도 못 할 액수가 될 거야.

오랜만에 보는 신명

돈이 곧 행복 아니었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어린 시절 너와 네 가족들은, 결국 돈을 벌었던 거잖아?

오랜만에 보는 신명

미츠쿠에, 그리고 이 나라 역시 돈을 얻었기에 끊이지 않는 행복을 얻은 거 아니었어?

오랜만에 보는 신명

하지만 돈이 떠나가 버리면, 행복은 또 어디로 가버리게 될까?

모리우치

……

모리우치

그건…… 제게 주시는 가르침입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가르침이 아니라, 가장 간단한 이치일 뿐이야.

오랜만에 보는 신명

킨베에랑 의원뿐만 아니라, 미츠쿠에에 사는 대부분이 다 아는 거야. 그리고 네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 아니었어?

모리우치는 온몸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석양이 뿜어내는 황금빛 속에서 서서히 숨이 막혀가는 듯했다.

저게 정말로 내가 어렸을 때 마주쳤던 신명인가?

아니면 그저 기괴한 악몽에 지나지 않는 걸까…… 아니, 어쩌면 무언가가 자신을 속여 신명을 찾으려는 마음을 완전히 접게 하려는 건가?

하지만 신명이 자신을 칭하던 호칭과 말투, 심지어 늘 하던 “나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말까지…… 그는 한 번도 잊은 적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예전엔 신명이 했던 차가운 말조차 다정한 격려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리우치는 입을 벌린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으나, 이 차가운 악몽 속에서 숨을 고를 수는 없었다.

결국, 모리우치는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


[CG: 64_i04]

오래된 열쇠에는 긁힌 자국이 가득했고, 열쇠고리에는 작은 마네키네코가 걸려 있었다.

이미 수년을 함께한 장식품이었다.

[CG: 64_i04]
모리우치

돈이 곧 행복이라 하셨지예?

오랜만에 보는 신명

……

모리우치

예, 그럴지도 모릅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래 믿어왔을지도 모릅니다.

모리우치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있기 전에, 제가…… 신명님을 친구로 여겼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외로웠던 아이가 가진 유일한 친구 말입니다.

모리우치

저한테는, 이 친구가 진짜로 행복을 안겨줬다 아입니까. 참말로 고마웠지만 그걸 우째 보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가 뭘 해도, 신명님은 받으실 생각이 없었지예.

모리우치

그래가 한동안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신명님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그게 다 제가 보답도 못 하고 신명님을 소홀히 한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리우치

유일한 친구를 저버려가 이런 꼴이 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 생각했습니다.

모리우치

믿어지십니까? 미후네가 저를 협박하고 꼬드길 적에, 하마터면 저도 그런 짓을 할 뻔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명

그 오니를 말하는 건가?

모리우치

예. 가가 저를 구하러 왔을 때, 죄책감이 들어가 오장육부가 다 꼬여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도 저는 말 못 했습니다.

모리우치

근데 조금 전에 하신 말씀대로면, 제가 완전 거꾸로 알고 있었던 거 아입니까? 행복을 주시는 게 아니고, 행복해야 제 곁에 와 주신다는 거, 맞지요?

오랜만에 보는 신명

맞아.

모리우치

알겠습니다. 당신은 신명…… 그냥 신명, 맞지예?

모리우치

정말 죄송합니다. 감히 신명을 친구라 하다니, 참으로 건방졌습니다. 감히 신명님의 꼬리라도 잡아보려 했다니, 어리석었습니다.

모리우치

저를 만나주신 것도 그렇고, 말씀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인생을 아예 잘못 걸어온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틀린 길이었던 것 같네예.

모리우치

하긴, 정보상 주제에…… 어째 진정한 친구를 사귀겠습니까?


모리우치는 열쇠 꾸러미를 들었고, 거기서 마네키네코 열쇠고리를 뺐다.

그는 마치 신명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그 열쇠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리우치

그래도, 지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진짜 친구가.

모리우치

이렇게 말해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화내실 겁니까?

오랜만에 보는 신명

……

모리우치

화가 난 게 아니면, 실례지만…… 신명님과 내기를…… 하고 싶습니다.

모리우치는 시멘트벽이 없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모리우치

신명님 말씀대로 한다면……

모리우치

아마 제게 평생 진정한 친구 같은 건 없을 겁니다……

모리우치

진정한 행복도예.

모리우치는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손에 힘을 풀었다.


열쇠고리는 그냥 평범한 물건처럼 밑으로 떨어졌지만, 주황빛 석양 아래 어두운 골목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리우치

……이제 들어가이소.

오랜만에 보는 신명

어디로 가려고?

모리우치

호시구마를 찾으러 갈 겁니다. 신명님 말씀대로, 텟사이도 당했으니, 호시구마를 어떻게든 도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호기심 많은 신명

호시구마는 지금 니타 거리 뒷골목에 있어, 작은 신사가 있는 그 골목.

모리우치

에…… 엥?

호기심 많은 신명

엥은 무슨, 나야!

모리우치

마네키네코 님, 그……

모리우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주황빛 저녁 공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을 때는, 호기심 많은 신명이 공중에 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신명

네가 거절했으니까 간 거잖아. 이상할 거라도 있어?

모리우치

뭔데 또…… 저를 도와주시는 겁니까?

호기심 많은 신명

내 의지가 아니야. 우리 신사의 인기쟁이가 맨날 너희 치쿠와 먹는 게 미안하다면서, 도와주라고 했어.

호기심 많은 신명

참나, 도와주고 싶으면 직접 하면 되잖아!

모리우치

……

모리우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그…… '인기쟁이' 한테도…… 전해주이소.

호기심 많은 신명

너 대신 싸워줄 거란 착각은 하지 마. 길만 안내할 거니까.

호기심 많은 신명

따지고 보면, 우리 둘 다 미후네 그 녀석에게 제대로 당했던 거니까.


호시구마

모리우치?

모리우치

……

호시구마

도우러 온 거야? 아니면 날 막으려 온 거야?

모리우치

도우러 왔다.

호시구마

도울 여력이 남았다는 건, 정말 신명을 찾은 거야?

모리우치

이야, 내보다 잘 지내고 있다 아이가. 근데, 내가 찾아낸 순간부터 아무 관계도 아니게 됐다.

모리우치

모모카는? 가는 어디 갔노?

호시구마

안 그래도 구하러 가는 길이야……

TV 소리

모리우치? 모리우치인가?

모리우치

TV?

TV 소리

모리우치네! 네가 만든 어묵이 극동에서 제일 맛있다고 모모카한테 들었어. 이번 일이 마무리 되면 꼭 먹게 해줘야 해!

모리우치

그, 누군데 그러십니까?

TV 소리

사라사라고 불러줘. 근데 지금은 서로 자기소개할 때가 아닌 것 같아!

TV 소리

자, 모모카, 키치세이, 마이크 가까이 와! 이제 작전 회의 시간이야!

TV 소리

오늘 너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미츠쿠에에 엄~ 청난 깜짝선물을 준비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