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폐허

AT-5노이즈 화면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6-01-16

미후네는 협조를 요구하며 모리우치를 협박하고 회유한다. 호시구마가 타이밍 좋게 도착해 모리우치를 구하지만, 미후네는 크게 만족하며 미오에게 호시구마를 붙잡으라 명하고, 자신은 자리를 떠난다. 한편, 테츠야는 결국 카지마치에 있는 '호쿠인 스파이의 흔적'을 찾아내지만, 아무래도 어떠한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등장 오퍼레이터: 호시구마, 호시구마 더 브리처, 마츠키리


미오

미후네 씨, 정말로 직접 카지마치에 가실 건가요?

미후네

이건 나랑 텟사이 그리고 호시구마 간의 일이야. 내가 직접 끝내야만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미오

지금까지의 계획대로라면, 사실 반야가 없더라도 텟사이는 순순히 따를 겁니다.

미후네

호시구마가 돌아오는 게 그렇게 싫었나?

미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입니다.

미후네

그렇긴 하겠군, 호시구마가 돌아오고 네 일이 많아졌으니까. 넌 내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지.

미후네

미오, 너는 미츠쿠에에서 잘 지내려면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미오

단결?

미후네

아니. 가장 중요한 건…… '아름다움'이야.

미후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는 세상 사람들의 선입견을 한 번에 바꿀 수 있지. 우리 모두 그 덕을 보고 있고.

미후네

전과 같은 양아치 차림으로 다녔다면, 첫 TV에 출연했던 날 바로 쫓겨났을 거야. 킨세키 방송국이 지금처럼 성장하는 건 아예 불가능했겠지.

미후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야. 아름답고 멋있어야 하지.

미후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우르수스 작가가 이런 말을 한 적 있어. 1막에 총이 등장했다면……

미후네

아무리 늦어도 3막 안에는 반드시 라테라노 사람이 그 총을 들고 있어야 한다고.

미오

미후네 씨, 듣기로는 컬럼비아에 블랙스틸이라고 불리는 자들도 총을 다룰 줄 안다고 합니다.

미후네

하하. 내가 말하려는 뜻을 알았다면 그거로 됐어.

미후네

미츠쿠에는 너무 크고, 발전 속도도 빨라. 우린 종종, 우리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가 있지……

미후네

그렇다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겠지. 모든 사람을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고, 마지막에는 모든 총의 방아쇠를 당기게 하는 거야. 이것이 바로 아름다움이고, 멋이야.

미오

극단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미후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네가 킨세키가이 4대 회장이 되면, 내가 말했던 걸 시도해 봐도 되고.

미후네

하지만 지금은 호시구마를 상대할 예정이니 푹 쉬는 게 먼저야.

미오

……호시구마는 강적입니다.

미후네

하지만 오니잖아. 그것도 이미 폭주한 적 있는 오니.

미후네

콜람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미오

아주 오래전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오니족과 사원이랑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미후네

텟사이는 전부터 진부한 무가 이야기를 하거나, 그 사람의 전설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지.

미후네

그 전설들의 진위를 가리긴 어려웠어, 어떤 건 앞뒤가 맞지 않았거든. 예를 들어 콜람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텟사이는 적어도 3가지 버전으로 이야기했어.

미후네

하지만 그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아주 잔인하고…… 아름답지.

미후네

진정으로 열반해 깨달음을 얻기 전, 콜람은 마지막 오니족이 강제로 아시하라 백성이 되면서 혈육과 생이별하는 통곡을 들었다.

미후네

하지만 그때의 콜람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무우수를 떠날 힘도, 칼을 들어 동족을 구할 힘도 없었다. 심지어는 푸른 분노를 억제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미후네

결국, 분노는 콜람의 정신을 지배했고, 콜람은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지. 죽어가는 몸뚱어리로 군대를 궤멸시켰지만, 지켜야 할 동족들마저 콜람의 칼 밑에 무수히 쓰러졌다.

미후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콜람이 힘이 다해 죽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니면 이 모든 걸 겪고도 아무렇지 않게 열반의 경지에 다다랐는지는 알 수 없다.

미오

……무슨 의도로 콜람의 전설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미후네

오니가 스스로 무력함을 깨닫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취약한 때다. 좌절할지, 광기에 사로잡힐지는 알 수 없지만……

미후네

우리가 상대하려는 녀석은, 전례가 있잖아.

미오

……

미후네

자. 얼른 쉬어. 나도 손님을 만나봐야 하니까.

모리우치

미후네 씨…… 잘 지냈습니까?

미후네

몸은 어떻지? 다친 곳은 없나?

모리우치

아입니다! 요 근래중에 제일 잘 잤다 아입니까!

미후네

하긴, 그렇군. 너 같은 일을 하는 녀석들은 다 너처럼 유쾌하게,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지……

미후네

여기저기 캐묻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말이야.

모리우치

……!

미후네

호시구마한테 전화해라, 내가…… 상의할 게 있다고.

모리우치

아니…… 미후네 씨. 호시구마가 내를 쪼매 많이 도와줘서 그런데……

미후네

호시구마가 '와뉴도'의 진실을 밝히는 걸 도와줬다고?

모리우치

예……

미후네

그게 끝이 아닐 텐데?

미후네

포장마차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을 때, 그때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렇게 오랫동안 괴담을 쫓았던 게, 전부 허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하던 게 아니었나?

모리우치

……

미후네

이젠 알겠지, 그건 전부 허상이다. 아무래도 넌 나에게,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괴담들에 완전히 속은 것 같던데.

모리우치

그, 근데…… 와 그런 짓을 했습니까?

미후네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차피 인생은 계속되니, 네가 원한다면 조금 더 실체가 있는 것들을 손에 넣게 해주지.

모리우치

회유하시는 겁니까?

미후네

회유라고? 전화를 걸면 계속 정보상을 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만약 전화를 안 한다면, 킨세키가이가 적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모리우치

미후네 씨……

미후네

생각이 안 난다면 알려주지. 오른쪽 눈을 어쩌다 잃었는지 기억나나?

모리우치

……예. 괴담을 쫓다가, 미후네 씨가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있던 곳에 들어갔기 때문 아입니까……

미후네

네 오른쪽 눈이 그렇게 된 건, 네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기 때문이야. 그리고 다른 눈을 남겨둔 건, 네 재능이 아까웠던 것도 있지만, 네게 주는 경고였다.

미후네

이젠 나를 도와줘야겠어.

모리우치

그게,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

미후네는 천천히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모리우치는 그 칼이 천천히 자신의 목 앞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침을 꿀꺽 삼키면서 생각했다. 입을 열어야 할지, 아니면 다물어야 할지……

모리우치

싸우는 소리?!

모리우치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사무실 문이 쾅 하고 벌컥 열렸다.

모리우치

호, 호시구마?!

모리우치

니, 니는……

호시구마

저 사람은 날 붙잡아 둘 수 없어, 그리고 난 저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게 있어.

모리우치는 호시구마를 빤히 바라보다가, 휙 돌아 빠르게 걸어 나갔다.

호시구마

킨베에, 내가 네 손에 있던 사람을 채갔는데도 전혀 초조해하지 않는구나.

미후네

골치 아플 뻔했던 일이 뜻밖에 술술 풀렸는데, 초조할 필요가 있을까?

호시구마

왜 가짜 편지를 보내서 날 돌아오게 만든 거야?

미후네

그 일은 조금 복잡해. 방금 다른 사람에게 한 번 했던 얘기라, 지금은 하고 싶지 않네.

미후네

노인네가 아무리 둔해도, 제일 뻔한 하나는 알겠지…… 반야 말이야.

호시구마

반야라고?!

미후네

그것도 생각 못했나? 하하. 역시 친아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임협'파에다, 그 노인네가 편애하는 '킨세키가이의 아오오니' 다워!

미후네

미오!

미후네

더 쉬고 싶겠지만, 일단 저 녀석을 좀 붙잡아 둬야겠어.

미오

네.

호시구마

나를 붙잡아 둔다고 텟사이 아저씨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꿈 깨.

미후네

꼭 칼로 승부를 봐야 하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호시구마

그럼 네가 또 뭘 할 수 있지?

미후네

알게 될 거야.

미후네

그럼, 이만.

호시구마

멈춰, 기다……

미오

멈춰야 할 사람은 너야.

불빛이 켜졌고, 소리가 났다.

들쑥날쑥하게 줄지어 늘어서 있던 병풍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병풍은 미동조차 없었다.

미오

미후네 씨는 이미 안전하게 빠져나갔어. 지금부터 나를 상대하면 돼.

미오

칼을 뽑아라.

호시구마

……널 상대할 필요까진 없어.

미오

그래?

미오의 등 뒤에서 날카로운 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울렸다. 검은 '귀수'가 등 뒤에서 나왔고, 너무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얀 단도를 휘감기 시작했다.

사람은 하나였지만, 손과 칼은 3개씩이었다.

미오

넌 강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서 벗어날 수는 없을 거야. 하물며 칼조차 뽑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겠지.

호시구마

내가 갖고 있는 무기가 칼뿐일 것 같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시구마는 오른발을 높이 들어 옆에 있던 원형 탁자를 세게 내리찍었다.

탁자가 뒤집히며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회전하면서 상대방의 시야를 가렸다.

이어서, 호시구마는 힘껏 뛰어올라 칼집째로 상대방의 머리를 겨누었다……


하지만 호시구마를 맞이한 건, 번뜩이는 세 칼날과 반듯하게 잘려 나간 원형 탁자였다.

칼집과 검은색 손이 부딪히는 순간, 강한 충격이 칼집을 타고 전해졌다……

호시구마

하아앗!


미오

……엄청난 힘이네.

미오

어째서 칼을 꺼내지 않는 거지?

호시구마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미오

……두렵구나.

호시구마

내가? 두렵다고?

미오

칼을 뽑으면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질까 두려운 거잖아?

미오

콜람의 죽음…… 그런 거였나.

호시구마

콜람의 죽음이라니?

미오

근데…… 지금 칼을 뽑든 안 뽑든, 네가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날 거야. 미후네 씨의 예상이 맞다면, 넌 그 결말을 향해 갈 거니까.

호시구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미오

……비열하네.

미오

아니, 네 얘기가 아니야.

미오

내가 비열하다는 거야.

달리고, 도망쳤다.

얼마나 달렸을까, 모리우치는 자신이 얼마나 뛰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오장육부가 떨리고 있는 게 느껴질 뿐이었다.



모리우치

후우…… 후우…… 후우……

모리우치

쿨럭 쿨럭!

모리우치

따…… 따돌렸겠지?

???

너 혼자 나온 거야?

모리우치

누꼬?!

호기심 많은 신명

벌써 나를 잊어버렸어?

모리우치

신명님?!

호기심 많은 신명

그렇게 보지 마. 너를 도와주러 온 거 아니니까. 네 포장마차에서 들은 괴담의 진실이 마음에 안 들거든.

호기심 많은 신명

그것도 엄청.

모리우치

이…… 이해합니다.

호기심 많은 신명

원래는 너랑 괴담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어. 아예 미츠쿠에를 떠나 북쪽을 떠돌면서 기분 전환을 해버릴 생각도 했고.

호기심 많은 신명

근데 아쉽게도 하필 그때 어떤 녀석이 나한테 부탁하더라고.

모리우치

예? 그게 누굽니까? 궁사님? 궁사님이 진짜 저를 찾으라고 했다고요?

호기심 많은 신명

걔 말고.

모리우치

그럼, 누군데 그러십니까?

호기심 많은 신명

……

모리우치

설마?!

호기심 많은 신명

그 녀석이 한 마디만 전해달라 하더라고.

호기심 많은 신명

“나는 네가 자주 가던 그 옥상에서 너를 만날 것이다.”

모리우치

“나”? 그…… 그분입니까 설마?!

호기심 많은 신명

말은 전했으니, 난 가볼게.

신명이 외발자전거를 돌려 막 페달을 밟으려는 순간, 모리우치는 이미 멀리 가 버린 뒤였다.

호기심 많은 신명

……

호기심 많은 신명

……한참 동안 너를 찾아다녔는데, 넌 이렇게 보답할 생각인가 보네?

호기심 많은 신명

뭐,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저벅, 저벅, 저벅.

모리우치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문이 열리는 순간, 한 줄기 바람이 모리우치의 얼굴로 불어왔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모리우치는 해 질 녘이 되면 옥상에 누워 붉은 하늘이 어두워지는 걸 바라봤다. 어렴풋하게 보이는 별이 도시의 반짝이는 불빛에 가려질 때까지.

지금은 아직 이른 시각이라, 옥상에 황혼 같은 경치가 펼쳐질 리 없었다. 하지만 모리우치는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쩌면 그것마저도 신명이 강림하는 징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리우치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건 들뜬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설렘? 소원이 성취된 기분? 공허함? 쓸쓸함?

어찌 됐든, 모리우치는 결국 홀로 그곳에 누워 영원히 오지 않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후덥지근한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졌다.



어린 모리우치

아부지…… 감실 뒤에 뭐 있는 것 같다.

아빠

토오루, 신사처럼 엄숙한 데서는 함부로 두리번거리면 안 된다 했제!

어린 모리우치

아니, 근데 저기 진짜로……

엄마

토오루, 이리 온나, 이제 곧 우리 차례다.

엄마

신명님, 부디 우리 가족이 평안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시고요, 빚도 좀 퍼뜩 다 갚게 해주이소……

어린 모리우치

……

???

……


아빠

일케 하면…… 대출도 다 갚고, 돈도 쪼매 남는다……

아빠

그럼 이제 우리 가족도 이걸로 고생 끝이다.


어린 모리우치

어라? 시…… 신명님? 어째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어린 모리우치

신명님, 진짜 감사합니데이!

어린 모리우치

요즘 아부지께서 억수로 밝아지셨다 아입니까. 게다가 어무이도 저랑 놀아줄 시간이 생겼나 봅니다.

???

……

어린 모리우치

혹시, 또 와도 됩니까?

???

……

어린 모리우치

……에이, 아닙니다. 내 진짜로 꼭 온다니까요!

어린 모리우치

신명님, 저희 가게 차렸습니다! 가게 진짜 이쁜데, 어째 구경이라도 해보시겠습니까?

어린 모리우치

신명님, 용서해 주이소. 그동안 부모님 도와드리느라 못 왔습니다…… 화내지 마시고, 이제 피하지도 말고예. 예?

소년 모리우치

신명님…… 계십니까? 혹시 가셨습니까? 아니면…… 제가 보기 싫은 겁니까?

소년 모리우치

제, 제가 보기 싫다고 해도 제 얘기는 들리는 거 맞죠?

젊은 모리우치

집에 일이 생겼다 아입니까. 아부지가 또 막일하러 가실 거 같습니다.

젊은 모리우치

어무이는 옷 수선 일을 계속하시는데, 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모리우치

하지만 저는 압니다, 이건 신명님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이미 저희 집을 이만큼 보살펴 주셨는데, 준 걸 다시 뺏는 분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젊은 모리우치

……제 말 맞지예?

더 이상 젊지 않은 모리우치

신명님, 아부지가……

더 이상 젊지 않은 모리우치

돌아가셨습니다.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술독에 빠져가 그만 가셨습니다.


모리우치

……어디 계십니까?

모리우치

신명님, 진짜로…… 진짜 어디 계십니까?


테츠야

이 흉가는……

테츠야

비어 있잖아…… 수상한 곳이야!


테츠야

이동도시 지하 구조랑 연결되어 있다니?!

테츠야

어, 어떻게 찾지? 이건 저택 한 채, 아니면 카지마치 정도 크기가 아니야. 어쩌면 모든 구역과 다 연결되어 있을지도……

테츠야

기운 내자! 그 자식만 찾으면……

테츠야

이, 이건?!

테츠야는 말문이 막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눈앞에는 누군가 일부러 쌓아둔 게 틀림없는 상자 수십 개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테츠야는 눈을 있는 힘껏 깜빡이고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상자 하나를 조심스레 열었다……

테츠야

이건…… 무기잖아?!

테츠야

제식 검, 활…… 유탄 발사기까지……

테츠야

이건…… 호아시 가문의 문장? 호쿠인 쪽 대가문 아닌가? 설마 그 가문이 무기를 숨겨둔 곳이었던 건가?!

테츠야는 무기 상자를 옮긴 뒤, 그 아래 깔려 있던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호쿠인 제식 전투 식량과 의료 장비가 들어 있었다.

테츠야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상자를 하나하나 옮기며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전부 호쿠인에서 생산하는 군수품이 들어있었다.

테츠야

이건…… 아버지가 극구 반대하던 호쿠인 군수품이잖아?! 어떻게 여기에……

숨어있던 닌자

어이 꼬마, 선을 넘었군.

테츠야

당신은?

숨어있던 닌자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건 호쿠인 스파이에 대한 단서를 찾는 거다. 찾았다면 그걸로 끝인 거야. 이렇게 상자를 다 열어버리면, 나중에 정리하기 귀찮아진다고.

테츠야

……방금, 내 사진 찍은 거야?

숨어있던 닌자

이유야 어쨌든 큰 공을 세운 거니까, 훗날 분쟁이 생기지 않게 사진으로 남긴 거다.

숨어있던 닌자

가자.

테츠야

어디로?

숨어있던 닌자

미후네 씨에게 간다.

테츠야

자, 잠깐, 날 미행했던 거야?

숨어있던 닌자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넌 미후네 씨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거고, 나도 그렇다는 거야.

테츠야

……

숨어있던 닌자

그리고 그 가면도 이제 벗어라.

테츠야

어?

숨어있던 닌자

곧 사장님과 정식으로 만날 텐데, 계속 가면을 쓰고 있는 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순간 테츠야는 통로 깊은 곳에서 냉기가 불어와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