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중생의 여정

MT-8순례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10-14

'꿈'이 무너져 내리자, 모두가 현실로 돌아온다. 엑시아는 자신이 티카즈의 모습으로 변한 대주교가 대성당으로 이끌고 가는 순례 행렬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대주교는 엑시아에게 라테라노의 기원을 들려주며, 자신이 최초의 성도라고 밝힌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Mon3tr,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엑시아 더 뉴 커버넌트, 비르투오사, 그레이스베어러


종소리가 울렸다.

종소리가 끊임없이 온 도시에 울려 퍼졌다. 또렷하고 안정적인 종소리는 아스트레이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전설에 따르면, 성도들이 고된 순례 끝에 돌탑을 세우고, 종소리로 악마를 몰아냈다고 한다. 그 후, 라테라노가 대지 위로 솟아올랐고, 새하얀 성벽은 온갖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종은 수천 년간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종이 지금 다시 울리고 있었다…… 혼혈 산크타 소녀의 노랫소리에 응답했던 때부터 불과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안도아인

쓰읍……

두려움에 떠는 아이

흑흑, 보육사 아저씨……

겁에 질린 아이

아, 아파요?

???

움직이지 마. 겨우 붕대를 감아뒀으니까.

안도아인

파티아?

파티아

우리가 양육 신전에 도착했을 때, 넌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어. 간신히 너랑 널 찾고 있던 아이들만 데리고 나올 수 있었지.

안도아인

울지마, 지젤, 로미야…… 그냥 악몽이었어. 이제 꿈에서 깼잖니.

파티아

꿈이라고? 꿈속에서 입은 부상이 현실까지 이어질 리는 없을 텐데.

안도아인

……다른 형제자매들은?

파티아

주변을 지키고 있어…… 드디어 기억을 되찾았나 보네. '선도자' 소리 듣고 싶어?

안도아인

미안해, 파티아.

안도아인

너희는 다시 길을 잃은 자를 깨우려 했던 것이었는데 말이야.

파티아

그럼, 안도아인, 어째서 패스파인더를 버린 거야?

파티아

암브로시우스 수도원을 떠난 우리는 황무지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 원래 계획대로라면 곧 이베리아 국경을 넘어 네게 익숙한 그 땅으로 돌아갈 거였어.

파티아

이미 재판소 사람이랑 얘기도 끝냈는데, 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안도아인

내 꿈은 그때부터 시작됐어.

파티아

무슨 말이야?

안도아인

그냥, 어떤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어.

안도아인

그 생각이 만사를 제쳐두고 라테라노로 돌아가라고 날 재촉했지.

파티아

네 말은, 넌 그 장님을 실제로 만난 것도 아니고,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그 여자랑 함께 라테라노로 돌아왔던 것도 아니고…… 무언가에 홀려서 행동했다는 거야?

파티아

*라테라노 비속어*, 정신 나간 무당이나 할 법한 말이잖아.

안도아인

……

안도아인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 알아.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파티아

뭐,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넘쳐나니까.

파티아

그리고, 너랑 그 성당! 너흰 사람들 머리에 광륜을 씌워서, 자신의 감정조차 제어할 수 없는 괴물로 만들려고 했다고!

파티아

아무튼, 너 혼자 힘으로 현실로 돌아왔으니까 됐어. 네가 난장판을 벌여서 탄생 의식을 멈추지 않았다면, 라테라노는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했을 거야.

???

현실과 꿈의 경계는 처음부터 모호했습니다. 꿈에서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현실에서도 똑같이 심판받아야 합니다.

페데리코

공증소 집행자 페데리코입니다. 안도아인 아가탄겔로스, 당신에 관한 서류를 살펴봤습니다.

파티아

아가…… 안도아인, 방금 그게 네 성이야?

안도아인

……

페데리코

제1회 만국 정상회담 당시 난동을 부리고 교황청에 의해 추방당했죠. 그럼에도 무단으로 라테라노로 돌아와 탄생 의식이라는 걸 계획하고 참여했습니다.

페데리코

당신은 라테라노의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제1, 제5, 제6, 제7청의 공동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안도아인

……

파티아

어이, 이 녀석은 부상이 심각하다고, 안 보여?

파티아

그리고 지금 얘를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

아우렐라

집행자, 뭐라도 도와줄까? 우리를 데리고 들어와 줬으니, 싸움을 도와야 하지 않겠어?

파티아

너희는……

누에다

저, 저건……

아우렐라

누에다, 왜 그래?

누에다

저길 보세요!


“엘, 수호총이 생긴다는 건,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뜻이야!”



“응! 언니, 얼른 와. 성도 조각상 앞에서 같이 사진 찍자.”

“난 반드시 용문으로 가야 해…… 모스티마한테 직접 들어야겠어.”



“르무엘의 새로운 모험에 뜨거운 박수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세월은 그들은 단단히 연결시켜.”



“너희가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간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무사히 집에 돌아가, 엑시아.”

엑시아는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게 느껴졌지만, 눈을 뜰 수 없었다.

투박한 무언가가 등을 받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무한한 포근함이 느껴졌고, 몸의 통증도 약해졌다……

그녀의 의식이 광활한 신앙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엑시아는 무심코 눈을 떴다.

[CG: 61_i24_2]
[CG: 61_i24_3]
'대주교'

깨어나셨군요.

'대주교'

부상이 심해요. 저와 함께해야…… 프로그램 전환 과정에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프로그램을 중단시켰지만…… 저희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대주교'

과거, 서로에게 의지하며 무자비한 재앙을 함께 견뎌왔던 것처럼요.

엑시아

그 '프로그램 전환'이란 건……

엑시아

그 꿈을 말하는 거야?

엑시아

우린 분명 벗어났는데…… 어째서 네 머리 위에는 아직…… 콜록…… 광륜이 있는 거야? 넌 도대체…… 무슨 괴물이야……

'대주교'

산크타라면 당연히 광륜이 있는 법입니다.

'대주교'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끌어안기 위해, 종족은 스스로를 그렇게 불러왔죠. 다행히 수천 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은 여러분의 외형과 습성을 바꿔놨어요.

'대주교'

책에 적힌 대로 저를 부르셔도 됩니다. '성도'라고 말이죠.

엑시아

……

'성도'

물론 제 영혼과 육신은 이미 라테라노 성벽 아래의 흙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도'

지금 보고 계신 건, 그분의 광대한 프로그램 속에 있는 코드 1줄일 뿐입니다. 무수한 기억을 담은 영혼이죠.

'성도'

그분은 산크타의 여정이 '성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보고 계십니다. 그러니 당연히 '성도'가 여정을 이어받아, 여러분을 데리고 재이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야겠죠.

엑시아

흐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엑시아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데?

'성도'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라테라노 사람이 함께 가는 겁니다.

엑시아는 애써 고개를 돌렸다……

[CG: 61_i24_1]

이 '성도'라 불리는 괴물은 자신을 안고 있었다. 그 뒤로…… 산크타, 광륜을 지닌 리베리, 필라인…… 심지어 처음 보는 생물들까지 바짝 붙어서 따라오고 있었다……

저 멀리까지 이어진 거대한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엑시아는 그들이 좀비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교감도 그대로였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수많은 신앙이 모여 드넓은 바다가 되었고, 사람들은 '성도'의 뒤를 따라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성도행기》에서도 이런 기이한 광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도'

지난 수천 년 동안, 그분께서는 직접 선택한 자에게 계시를 내려주셨어요. 라테라노 사람들이 의심하고, 해석하고, 시뮬레이션하면서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했죠……

'성도'

하지만 이번엔, 너무 느립니다.

'성도'

그분께서 이처럼 불안해하셨던 적은 없습니다. 만물의 주인은 이미 깨어났고, 위협은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그분은 본래의 사명을 행해야 합니다.

'성도'

……하지만 예정된 미래에 산크타의 자리는 없습니다.

'성도'

그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우리 모두에게 그분의 지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분이 알고 계신 유일한 해답을 현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성도'

더 견고한 '산크타' 집단, 그리고 그랬어야만 하는 라테라노를 만들려는 겁니다.

엑시아

윽……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엑시아

미치겠네, 그래서 방금까지 계속 떠들어대던 그분이 도대체 누구인데?

'성도'

지금 그분을 뵈러 가고 있습니다. 그분은 신앙의 초석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죠.

'성도'

아무리 끔찍한 악몽이라도, 현실만큼 잔인하진 않아요.

'성도'

전환 프로그램이 붕괴되면서, 그분의 행동이 노출됐을지도 몰라요. 시간이 없습니다. 저, 그분……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산크타의 미래를 이어갈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아르투리아

……행진? 이주? 아니면 성지순례?

아르투리아

새로 태어난 '산크타'의 행렬이 산크타 역사상 전례 없는 기세로 신성한 도시를 위풍당당하게 지나고 있어…… 이 광경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우렐라

……!

페데리코

아우렐라, 뭘 발견하신 겁니까?

아우렐라

가로등에도 광륜이 생겼잖아? 가로수랑 디저트 차량, 고해 차량까지…… 내가 환각을 보고 있는 건가? 아니면 조준경을 닦아야 하나?

페데리코

환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페데리코

양육 신전은 여전히 현실에 존재합니다. 이 괴이한 색의 그림자들은 그곳에서 나온 거고요.

페데리코

순례 행렬을 따라 기이한 그림자도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가 닿은 곳의 무생물에게 광륜이 생기고 있습니다.

페데리코

……저 그림자는 마치 생명이 없는 '집행자'처럼 율법을 대신해 여기저기서 '산크타'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아우렐라

산크타의 순결을 더럽힌 자는 율법을 따라 가차 없이 추방돼. 그런데 그게 가장 순결하다고 여긴 산크타가 사실은 가로등과 나무였다는 거잖아?!

아우렐라

하…… 하하! 타락이 행운이었다고 느껴질 줄이야.

아우렐라

저 행렬이 하려는 짓이 '산크타'를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바꿔버리는 거라면, 말리고 싶지 않을 정도네.

페데리코

……

아우렐라

너무 조급할 필요 없어, 집행자. 저 행렬에는 내가 죽이고 싶은 사람도 있거든. 네 싸움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무조건 싸울 거야.

아르투리아

도시 전체를 재건하려는 건 확실해 보이네.

페데리코

기괴한 색의 그림자로 도시 전체를 물들여 도시를 재건하려는 거라면, 저런 빼곡한 행렬의 형태는 효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페데리코

저들은 꿈이 붕괴하자마자 모여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림자를 도시에 퍼뜨리는 게 도시를 재건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페데리코

저 행렬에는 분명 우리가 모르는 도시 재건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걸 위해 공동의 목적지로 가야 하는 거죠.

안도아인

쿨럭쿨럭……

안도아인

저들이 라테라노 전체를 뒤엎을 생각인 거라면, 목적지가 어딘지 알 것 같아……

안도아인

대성당이야.

안도아인

교황 이반젤리스타 11세랑 거기서 대화한 적 있어. 그 덕분에 어떤 존재들을 엿보게 됐고, 진실을 알 수 있었지.

페데리코

……

안도아인

집행자, 의심하지 않아도 돼……

페데리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기록은 교황께서 직접 서명하고 봉인하신 게 확실하니까요.

페데리코

안도아인, 당신을 데려가겠습니다.

아우렐라

잠깐만, 페데리코……

파티아

지금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데,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믿지?

아우렐라

끼어들지 마!

페데리코

권한과 책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 자리에 계신 거의 모두가 어느 정도 율법을 어긴 상태입니다. 저는 집행자로서 여러분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권한이 있습니다.

페데리코

근데 만약 다들 눈앞의 재이가 두려워 아무런 판단과 행동도 할 수 없는 거라면……

페데리코

페데리코 잘로, 저는 역대 교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성도'로 임명되었습니다.

페데리코

저는 이 신분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여러분께 이유가 필요하다면, 이보다 더 적절한 건 없겠죠.

파티아

……

아우렐라

……

안도아인

양육 신전에서 대성당까지 가는 길이라면, 그 행렬이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은 이곳일 거야.

안도아인

케프…… 그 괴물의 교감 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뛰어나. 계시의 석탑에서 올리는 종소리도 그걸 차단할 수는 없겠지.

안도아인

파티아, 다른 패스파인더랑 이탈자들을 데리고 여기를 떠나. 반대 방향으로 가면 돼.

파티아

혼자서 괜찮겠어?

안도아인

다들, 나를 믿어줘. 이건 내가 가야 할 길이야.

파티아

……그렇다면 최소한 너무 초라한 차림으로 가진 마, 옷이라도 좀 갈아입어. 피 묻은 옷을 계속 입고 있으려는 거야?

안도아인

……옷이 많지 않아서. 수도복은 어디 뒀는지도 모르겠고.

파티아

……자.

안도아인

이건…… 계, 계속 가지고 있던 거야?

파티아

뭐, 무거운 것도 아니고. 아무튼…… 난 잘 모르겠지만…… 함부로 버려도 될 물건이 아닌 것 같았거든. 그러니까 돌려줄게.

안도아인

……

안도아인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파티아.

안도아인

막 꿈에서 깬 아이들을 정착시킬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해……

아르투리아

……

페데리코

아르투리아, 당신과 안도아인은 특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 시야에서 벗어나선 안 됩니다.

아르투리아

아직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성도' 씨.

누에다

아, 아니면 제게 맡겨주시겠어요?

누에다

제가 산크타나, 라테라노인은 아니지만 아이를 돌보는 건…… 잘하거든요.

페데리코

그럼, 움직입시다.


엑시아

쿨럭…… 산크타의 초석과 산크타의 미래라고?

'성도'

제가 하는 말을 안 믿으시나요?

엑시아

왜 믿어야 하지?

'성도'

하긴, 믿을 이유는 없네요.

'성도'

우리도 '산크타'라는 이름을 받았을 땐, 이 종족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폭발과 디저트와 함께 살아가게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성도'

광륜, 교감, 총기, 새하얀 성벽…… 당신은 처음부터 율법이 있었고, 산크타는 언제나 특별했다고 생각하나요?

엑시아

그걸 내가 왜 의심해야 하는데?

'성도'

당신은 그것을 사랑하고 있군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성도'

신앙은 수천 년, 수천 세대와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초의 신자에 의해 신앙이 다시 흔들리는 일은 애초에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죠.

'성도'

하지만, 종족은 다시 운명의 갈림길에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엑시아

……

'성도'

우리는 거짓을 창조하지 않았어요. 단지 진실의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 부분을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성도의 경전으로 바꿨을 뿐이에요.

'성도'

그렇기에 산크타는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악마가 등장해 만물이 시들었고, 중생이 태양을 잃었다고요. 그리고 산크타의 빛은 율법이 내린 은총이라고.

'성도'

하지만, 천사는 악마에서 비롯된 것, 그리고 이른바 '은총'이라는 건……

'성도'

그저 우연한 만남에 불과하죠.


'성도'

……

'성도'

그때, 마왕은 휘하의 용사들을 보내 종족에게 살아갈 길을 찾아주었습니다.

'성도'

그때, 대지에 엎드린 괴물들에게 '고향'을 갖고자 하는 갈망이 생겨났고, '티카즈'라는 이름을 받게 된 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죠.

'성도'

그때, 불과 천둥, 폭풍과 눈보라의 지배자가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지상으로 내려와, 티카즈의 소중한 고향을 차지하려 했습니다.

'성도'

그들은 웬디고의 머리를 녹일 만한 불꽃을 내뿜었고, 가고일의 날개를 산산조각 낼 만한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뱀파이어에게 피를 전부 빨려도, 타오르는 알 속에서 되살아났죠.

엑시아

음, 그건 대체 어떤 모습이지……

엑시아

기운이 없어서 그런가,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아……

거대한 존재가 다친 산크타를 안고, 둔탁하지만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대주교의 모습이었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마치 먼 길을 가던 성도가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언제의 일인지도, 진짜인지도 모를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엑시아는 그게 자신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뒤로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상반된 색의 구역에서 계속 걸어 나와 이 신앙의 바다에 합류했다.

'성도'

진실 속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해드리죠.

'성도'

대성당에 도착하면, 그것들은 선명한 과거이자 모든 이의 공감대가 될 겁니다!

'성도'

그리고 그때, '산크타'는 다시 정의되겠죠.

엑시아

……

'성도'

마왕의 힘으로는 티카즈의 쇠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의 시선은 결국 고대 은빛 산맥 위에 멈추게 되었죠.

'성도'

그렇게 전사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대지 아래에서 본 적 없는 은빛 산맥을 찾고, 마왕이 전수한 언어로 그들을 굴복시켜 티카즈의 적을 몰아내게 했죠.

'성도'

티카즈가 진정한 '고향을 가진 자'가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성도'

출발하기 전, 마왕은 버든비스트의 피로 용사들의 머리에 공통된 사명을 의미하는 원을 그렸습니다.

'성도'

용사들은 대지를 지났고, 가장 척박한 황야를 건넜습니다. 제아무리 억센 식물이라 해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장 강력한 짐승조차 생존할 수 없는 곳이었죠……

'성도'

그래도 전사들은 뒤틀려버린 사지로 서로를 지탱했어요. 아무리 약한 동료라도 마지막 숨이 멎기 전까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죠……

'성도'

그게 바로 마왕의 가르침이었어요…… “동포끼리는 서로 잡아먹어서는 안 되며,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한다.”


처음 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신이 환각에 빠진 건 아닐지 의심하던 엑시아는 주위를 힐끗 봤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놀란 표정이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더 이상 '교감'이라고 부를 수 없는 교감을 통해 괴물은 행렬에 있는 모두에게 자신이 본 것을 공유하고 있었다.

'성도'

그렇게 무수한 날들이 지난 뒤, 그들은 마침내 갈라진 협곡의 가장자리에 도착했어요……

'성도'

그리고 보았습니다……

[CG: 61_i17_1]

갈라진 협곡 안에 떠 있던 건, 이 척박한 땅에는 있을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이었다……

단단하게 굳어버린 식물과 짐승의 창백한 몸뚱어리가 진흙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고, 알 수 없는 규칙을 따라 회전하면서 바위에 이끌려 거대한 고리를 만들었다.

'성도'

고리에서는 은은한 빛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것이 불꽃인 줄 알았지만 뜨겁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불꽃이란 건 있을 수 없었죠……

'성도'

그때, 티카즈의 용사들은 잠자는 은빛 산맥을 찾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도'

그때, 용사들은 그 고리를 둘러쌌고, 그것을 부르기도, 달래기도, 명령하기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성도'

하지만 목이 갈라져 피가 나도, 목소리가 더는 나올 수 없게 되어도, 고리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도'

황야 한복판에 갇혀버린 그들은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한 평범한 티카즈가 더 이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일어났습니다.

'성도'

그녀는 여전히 광기에 휩싸인 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동료들을 보았고, 깨달았습니다. 은빛 산맥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모든 이가 굶주림과 갈증으로 먼저 죽을 거라는 걸요!

'성도'

정신이 들었을 땐, 그녀의 손에 있던 석창이 죽어가던 동료의 몸을 이미 관통한 뒤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동료의 피와 살을 먹기 시작했죠.

엑시아

……

'성도'

티카즈는 원래 동족을 먹는 것을 꺼리지 않았지만, 최초의 마왕이 된 자는 그것을 거부해서 유배되었던 멀리 쫓겨난 자, 그리고 검은 왕관을 갖고 온 자였죠.

'성도'

그 후로부터 동족을 잡아먹는 일은 가장 엄격한 금기가 되었습니다……

'성도'

하지만 그 순간, 마왕이 직접 선택한 전사는 일말의 주저 없이 마왕의 금지령을 어겼죠……

'성도'

그렇게 해야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존의 목적이 처음에 부여받은 사명을 지속하기 위함인지는…… 다음의 문제였죠.

'성도'

그러던 찰나……

머리 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엑시아, 아니, 괴물 뒤에 선 모두가 저절로 고개를 들었고, 역사 속에서 나온 티카즈들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운명의 순간을 맞이했다……

[CG: 61_i17_2]

순식간에 고리 중앙에 있는 바위의 표면이 갈라졌고, 그 안에서 붉게 빛나는 금속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순간, 밝게 빛나는 광륜과 날개가 모든 티카즈의 검은 육체에서 피어났다. 마치 원래 있었던 것처럼, 마치 창조주의 손길이 덮여있던 먼지를 쓸어낸 것처럼.

'성도'

용사들은 이 기괴한 변화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칠 대로 지쳐버린 몸에 생명력이 마구잡이로 흘러 들어왔기 때문이죠……

'성도'

그리고 그들은 흥분해서 서로를 만지고, 껴안았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요.

'성도'

하지만 석창에 피를 묻힌 그 티카즈는 고개를 들어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금속을 바라보며 한참을 침묵했어요……

'성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금속이 마왕에게서 전수받은 은빛 산맥을 달래는 말에는 가만히 있다가, 어째서 하필 자신이 동료를 잡아먹은 순간에 응답한 건지……

'성도'

그리고 깨달은 겁니다. 어쩌면…… 어쩌면 저 금속은 마왕의 위엄있는 부름도, 적을 막아달라는 외침도 아닌……

'성도'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기도'에만 응답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바로, '살고 싶다'라는 단순한 기도.


엑시아

그 티카즈가 너야?

엑시아

그러면, 은빛 산맥이 지금의 라테라노라는 거야? 모든 사람을 거기로 데려가려는 거고?

'성도'

이제야 이해하신 건가요?

'성도'

신앙이 신앙으로 되기 전, 관용과 평등, 자비와 기쁨의 낙원에 첫 번째 벽돌이 놓이기 전……

'성도'

그때가 바로 모든 것의 원점입니다.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26번째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을 종료합니다.



긴급 대응 시스템 실행, 실패.



신규 긴급 대응 시스템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실패.



……라테라노 강제 전환 프로그램……



계속 가동합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

이반젤리스타 11세

또 이 장면이군, 우리의 대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어.

이반젤리스타 11세

크흠. 정말이지, 얼른 지상으로 돌아가 구아바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싶군. 정말 최소한, 최소한 소파에 누워 푹 자보고 싶어……

이반젤리스타 11세

이, 이미 입술에 감각이 없어졌어…… 무릎도……

이반젤리스타 11세

……

이반젤리스타 11세

자네가 이상 반응을 보이고, 내가 해답을 구하러 온 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이반젤리스타 11세

어째서 재이가 가속한 거지? 어째서 자네는 기존의 긴급 대응 시스템을 다 폐기했고, 모두의 정보를 강제 동기화했고, 라테라노 전체를……

이반젤리스타 11세

이 정도의 격변에 빠트린 거지?

이반젤리스타 11세

산크타의 영적인 빛이 벗겨지는 때가 되면, 과연 라테라노를 계속 라테라노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반젤리스타 11세

현 교황 이반젤리스타 11세, 27번째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을 요청한다.

이반젤리스타 11세, 프로그램 전환 협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 요청을 분석하는 중입니다……


'성도'

……

은총을 받은 생물 A

(엎드린 채 소리를 지른다)

은총을 받은 생물 B

(낮은 소리로 기도한다)

엑시아

저 괴물들은……

'성도'

전환 프로그램이 강제로 중단됐어요. 산크타와 당시 탄생 의식을 받던 다른 이들 모두 영향을 받았죠.

'성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분을 마주하기 전에, 모든 개체를 불러와 모두의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뿐이에요.

'성도'

당신이 말하는 '괴물'들도 똑같은 '산크타'이자, 율법의 가호를 받는 동포입니다.

'성도'

갓 태어난 그들은 순수하고 경건합니다. 행렬이 지나가게 될 길을 정리해 줄 거예요.

'성도'

우리는 에클레시아 구역에 있는 계시의 석탑, 미카엘리온 구역의 공증소, 크고 작은 총기 공방, 세인트 마르솔의 일몰 예배당을 지나……

'성도'

대성당에 도착할 겁니다.

엑시아

그 동선은……

'성도'

익숙하시죠? 라테라노가 밤이 되면 불을 밝히는 순서예요. 그분께서 최적의 동선을 계획해 주셨습니다.

'성도'

이제 잠시 눈을 붙이세요.

'성도'

깨어나면 도착해 있을 겁니다. 종족의 희망도 다시 이어지겠죠.

엑시아

윽……

'성도'

……

'성도'

그랬군요…… 정신이 든 뒤로 쭉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건가요?

'성도'

여전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군요.

'성도'

우리가 남긴 이야기가 후손을 얽매는 족쇄가 됐다니……

'성도'

성도를 숭고하게, 악마를 흉측하게 묘사한 고서의 내용이 너무 깊게 각인됐군요. 제 모습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 단숨에 총을 겨눌 만큼요.

'성도'

하지만 괜찮아요.

'성도'

누가 영웅이고 괴물인지, 누가 동포이고 이단자인지 곧 알게 될 거예요.

엑시아

타락……? 확실히…… 기분이 좋진 않네.

엑시아

쿨럭쿨럭……

엑시아

제법이네. 설마 내 머리 위에 있는 형광등을 끌 수 있을 줄이야.

엑시아

나중엔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없어서 나쁠 건 없지! 너희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정신이 멀쩡해졌거든!

'성도'

멀쩡해졌다고요? 아니죠. 제 출신과 종족의 역사를 알고도 저를 적대하는 게, 멀쩡한 정신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엑시아

아주 멀쩡해!

엑시아

나더러 너희가 남긴 고서에 얽매여 있다고 했지? 하지만 고서에서 역사 속 성도에게 무조건 복종하라고 하지도 않았거든!

엑시아

네 얘기는 충분히 들었어. 근데 우리 얘기를 들어볼 생각은 전혀 없는 거야?


Mon3tr

좋은 소식은 우리를 쫓던 괴물이 물러갔어.

Mon3tr

나쁜 소식은 괴물이 그 기괴한 행렬에 합류했다는 거야.

Mon3tr

……이디다를 안전한 곳에 보내둬서 다행이야. 박사, 엑시아 혼자 괜찮을까?

선택지
  1. 나는 엑시아를 믿어.
  2. 아직 우릴 위해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 행렬의 목적지는 그 기계야.
  2. 기계는 그 괴물을 기다리고 있어.
— 분기 합류 —
Mon3tr

낯설지 않은 괴물이었어…… 생물처럼 생기긴 했어도,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어.

Mon3tr

'꿈'이 붕괴하면서 괴물과 기계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어. 프로그램인 괴물이 할 수 있는 건…… 기계에 다시 연결해서 '꿈'을 다시 시작하는 것 정도겠지.

Mon3tr

아까 아이리스 꽃밭을 지나가면서 아이리스 위에도 광륜이 하나씩 생기는 걸 봤어. 이런 상황은 처음이야.

Mon3tr

그 기계와 프로그램의 목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극단적이야. 모든 유기물과 무기물을 다 '산크타'라는 정의 안에 넣으려는 거야……

Mon3tr

통제 불능의 PRTS보다 더 미쳤어.

선택지
  1. 우리한테는 기회이기도 하지.
  2. Mon3tr, 약점을 잡을 수 있겠어?
— 분기 합류 —
Mon3tr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선택지
  1. 켈시는 그 기계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었을 거야.
  2. 켈시의 이력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 분기 합류 —
Mon3tr

……켈시.

Mon3tr

박사, 그 사건 이후로 라테라노에 도착할 때까지, 내 앞에서 일부러 켈시 얘기는 하지 않았잖아.

선택지
  1. 미안해……
  2. 난……
— 분기 합류 —
Mon3tr

어쨌든, 날 전적으로 믿어줘서 고마워. 출발 전에, 아미야가 계속 걱정했거든……

Mon3tr

에라 모르겠다, 적어도 이번 작전에서 나름대로 많은 걸 얻었으니까.

Mon3tr

박사, 저 기계는 특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Mon3tr

예전에도 접근하려고 했었지만, 라테라노의 율법이 완전해지면서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졌어.

Mon3tr

그래도 켈시는 방법을 찾아냈지. 과하게 대담한 방법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긴 했지만.

선택지
  1. ……?!
  2. 무슨 방법이었는데?
— 분기 합류 —
Mon3tr

가장 거친 방법이야. 나더러는 하지 말라고 했었던 방법이지.

Mon3tr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진 본질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재능을 내게 심어줬어.

Mon3tr

물론 우리의 기술 교류에 개방적이었던 창조주에게도 고맙게 생각해…… 음, 근데 나도 이렇게 해보는 건 처음이라……

선택지
  1. ……기술 교류?
— 분기 합류 —
Mon3tr

박사, 조금만 멀리 떨어져 봐.

…………

도시 통신 기둥을 통해 포트에 역으로 접속……

특별 권한, AMa-10.

임시 접근 인증, ELCARO-001…… ORACLE. 디코딩 완료, 인증 통과되었습니다.

PCS 시스템에 연결되었습니다.

곧 연산 전파 링크를 동기화합니다……

권한 로그 업데이트 중……

Mon3tr

라테라노 전체의 전환을 가속하려면, 근본적인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연산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돌파해야 해.

Mon3tr

즉, 그 기계는 자기를 내 앞에 완전히 드러냈다는 거야. 나를 제한할 여유는 없다는 거지……

선택지
  1. 잠깐만!
  2. Mon3tr!
— 분기 합류 —
Mon3tr

멈추려고 해보고 있…… 안 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


몰아칠 줄 알았던 정보의 흐름도, 시끄러운 연산 소리도 어느새 사라졌다. 당신과 Mon3tr는 동시에 이질감에 휩싸였다.

마치 어떤 갈림길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계속 함께했던 건지, 우연히 마주친 건진 모르겠지만, 옛 친구가 눈앞에 보였다.

주변은 색을 잃어가고 있었고, 마치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당신들의 재회를 위해 만들어진 무대였다.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Mon3tr

……

프리스티스

(미지의 언어) 애써줘서 고마워, 'AMa-10'.

프리스티스

(미지의 언어) 또 만났네, {@nickname}.

프리스티스

(미지의 언어) 생각보다 더 빨리 다시 만났어…… 내가 바라던 대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