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1질서
라테라노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고해 차량에 올라탄 엑시아는 차량 탑재형 전자 고해사와 함께 라테라노의 이상 현상을 확인하고, 양육 신전을 폭파해 만국 정상회담의 마지막 주요 행사인 탄생 의식을 저지하고자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르무엔, 엑시아,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비르투오사, CONFESS-47
길목은 다 확인한 거야?
네. 수상한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근처에서 수상한 걸 목격했을 만한 시민들에게도 물어봤지만, 딱히 단서는 없었습니다.
……
날씨가 너무 습하면 기둥에 버섯이 자라날 순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자라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지?
하지만…… 어떻게?
교황청이나 양육 신전의 공무원이 아닌 이상,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다면 공증소의 실시간 감시를 받을 텐데요.
폭발은커녕, 라테라노에서는 계획 밖의 총성도 안 들린 지 몇 년은 됐는걸요?
르무엔은 몸을 굽혀 반쯤 부서진 돌기둥에서 폭탄 조각을 꺼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어…… 이런 폭탄에 일반적인 폭발물이 들어있었다면 이 기둥에만 타격이 있을 리는 없을 텐데.
그 말씀은…… 사제 폭탄이라는 건가요? 어째서죠, 누구의 장난일까요?
라테라노의 화기 규제 목록은 교황청의 최고 베테랑 폭탄 전문가가 작성한 거야. 효과적으로 폭발을 일으키는 재료는 모두 기재되어 있지.
목록에 없는 재료로 폭탄을 만들려면 꽤 힘들었을 거야. 장난 한번 치자고 이렇게까지 할 사람은 없어.
게다가 지금은 제2회 만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특별한 기간이니……
르무엔은 그 붉은색을 다시 떠올렸다. 불안했지만 궁금증이 더 컸다.
조비타 거리, 아니, 최근 스테보누스 구역 전체의 유동 인구에 관한 문서를 보여줘.
……
왜 그래?
딱 봐도 쓸모 있는 자료잖아. 명령을 받자마자 누군가 바로 조회해서 가져왔어야지.
여기 있어요, 여기요!
(가슴을 두드리며) 후우…… 후……
정말 죄송합니다, 르무엔 추기경님. 요청하신 자료입니다.
저는 제7청 소속 조사관, 아모스입니다. 추기경님의 보좌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
늦었네, 아모스 보좌관.
파트리치온은 내가 현장에 도착하고 한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네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 거의 30분이나 됐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환영회 다과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급한 일인지 모르고……
(쉿……)
제7청에서 너를 내 보좌관으로 임명했으니, 나에 대해 어느 정도는 들어봤겠지?
치, 침묵의 르무엔이라고……
일할 때는 변명하지 마.
……
페데리코, 아이스크림 먹을래? 사줄게.
임무 수행 중에는 디저트를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증소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먹었습니다.
휴게실에 남은 마지막 디저트를 먹은 게 너였구나……
네 비밀을 발견한 건 나야, 그러니까 말해줘. 왜 갑자기 공증소에서 뛰쳐나온 거야?
이미 여기서 10분이나 서 있었지만, 이 길목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저는 동료에게 개인적인 일을 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방금은 '임무 수행 중'이라며……
이 소리는……
아아아…… 고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페데리코가 공증소에서 민원 접수율이 가장 높은 집행자로 '죄업'을 많이 쌓은 건 맞지만, 자발적으로 참회를 한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네……
자.
음?
전에 사르곤 외근 임무 비용을 청구하면서 황금의 도시에서 산 랜덤 박스 금액까지 같이 청구해 버렸어. 실제로 발생한 지출의 두 배를 청구해 버렸지……
꺼림칙한 마음으로 나왔는데…… 마침 고해 차량이 내 앞을 지나가더라고. 그래서…… 연간 이용권을 끊었어. 너 줄게.
도착 안내입니다.
자율적 고해 차량. 일련번호 'ELCARO-001'이 곧 도착합니다. 고해 성사가 필요하신 시민께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길 잃은 모든 이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
고해 차량이 천천히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왔고, 페데리코가 손을 뻗었다.
……
?
하하하하하하하!
페데리코, 로봇조차 네가 감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건 아는 것 같네……
대부분의 라테라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고해 차량을 접합니다. 어떤 면에선 이 기계들이 처리하는 데이터가 공증소의 자료보다 더 다양하고 자세하죠.
저 기계들은 천연 기록물입니다. 이상 현상도 그 안에 명백히 존재하고요.
……이미 몇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 잠깐만, 페데리코. 결론은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뭘 조사하고 있는 거야?
신자에게 있어 자아 성찰은 숙제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 신성한 도시에서, 성당의 연장선이나 다름없는 고해 차량은 그 수량이 단지 디저트 차량보다 조금 적을 뿐이었다.
이러한 이동식 공공시설은 라테라노의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모든 라테라노 시민의 감정이 즉시 해소될 수 있도록 했다.
그 작고 은밀한 공간에서는 성상과 총기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마주한 채, 차량 탑재형 전자 고해사에게 모든 것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었다……
사소하게는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한 부끄러움, 크게는 동족을 배신하고 해치는 죄악까지.
페데리코의 탑승을 거부한 자율적 고해 차량 'ELCARO-001'은 골목 깊숙한 곳에 멈춰 섰다. 이내 문이 열렸고, 수상한 손님이 재빠르게 들어갔다.
“늦었네, 엑시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 건 너잖아?
확인 다 했어. 뒤처리도 깔끔하게 했고. 너도 그 무표정남한테 손댈 기회를 주지 않았잖아.
“그 남자의 관찰력이라면 내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지도 몰라.”
잡혀서 해체되지 않길 기도할게.
“……”
왜 그래?
“옷이 바뀌었네.”
라테라노에서 펭귄 로지스틱스 유니폼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너무 눈에 띄잖아.
이건 내가 직접 디자인한 예복이야. 졸업식 때 딱 한 번 입었던 거고!
아직 얘기 안 끝났어! 게다가…… 네 목소리가 고해 차량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다니, 진짜 이상해!
“본론으로 돌아가자. 실험이 실패한 거 맞아?”
하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아.
대체할 재료를 찾으려고 엄청 애를 썼어…… 시장, 빵집, 놀이공원, 그리고 학교의 비밀 상점까지…… 내가 아는 데는 다 찾아봤지.
근데 결국 기둥 하나조차 부수지 못했어! 조금이라도 쓸 만한 재료는 다 규제 대상이었다고, 물어봐도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은 없더라.
설마 최근의 그 만국 정상회담 때문은 아니겠지?
아름다운 폭발음이 만국 정상회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라테라노에 있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라테라노의 문제야!
만국 정상회담은…… 아까 마지막 행사를 발표했어. 그 성당에서 '탄생 의식'을 거행한대.
도시 어디서든 다 볼 수 있는 건물을 지어놓고는, 그걸 디저트 박물관으로 쓰는 게 아니라, 안에서 출산 장면을 공개한다니?!
“소원대로 고향의 이상 현상을 직접 확인했네.”
“보다시피, 여긴 네가 아는 라테라노가 아니야.”
헤헤. 나도 네 말을 다 믿을 순 없잖아. 어쨌든, 너는 지금 '차량 탑재형 전자 고해사'일 뿐이니까.
하지만 이젠 정말 믿을 수 있겠어.
라테라노…… 분명 이곳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게 분명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게 제일 환장할 노릇이고!
“그 성당, 그 의식. 만약 모든 이상 현상이 거길 가리키고 있다면……”
그걸 파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겠지?
내가 정말로 주방에 있는 재료로 저 커다란 성당을 날려버릴 폭탄을 만들 수 있다면, 라테라노의 모든 대학교가 공동으로 나한테 평생 공로상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그 사람들에게 다시 폭발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라테라노인에게 폭발에 대한 열정을 굳이 일깨워 줘야 한다니, 꼭 꿈이라도 꾸는 것 같네. 오후 내내 총기 공방에 던져두면 될 일을 말이야.
맞다, 총기 공방! 공방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공방에 있던 사람들이 없어진 건 아니잖아!
“잠깐만, 엑시아.”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일이 터지면 총기 공방이 가장 먼저 조사받을 테니 위험하다는 거지?
걱정 마, 조심, 또 조심할 테니까. 너도 해체당하지 않도록 조심해. 다 끝나면 내가 직접 해체해 줄게.
“……”
어쨌든…… 라테라노에 온 걸 환영해!
조사는 끝났어. 다들 수고했어.
기록에 서명하고 제7청으로 돌아가면 돼. 환영회 다과가 아직 식지 않았다면, 너희가 나 대신 해치워 줄 수 있을까?
참. 아모스 보좌관, 그쪽은 나랑 총기사를 만나러 가고.
저……
무슨 문제라도?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총기사가 파트리치온 님이라면, 혹시…… 조슈아가 동행하게 해도 괜찮겠습니까?
이유는?
……
10여 년 전, 이동 수도원이 죄수를 라테라노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발생했습니다. 한 총기사와 동료 사이에 격렬한 다툼이 일어났죠……
교황청에서 파견된 사람이 도착했을 땐, 이미 현장에 사상자가 많았습니다. 그 총기사는 이미 타락한 뒤였고요……
그 후, 그 총기사는 라테라노에서 추방되었고, 소식도 끊겼습니다.
나도 그 사건에 대해 들은 적 있어.
그 총기사는 제 아내였습니다. 그리고 부대를 이끌고 현장을 수습한 뒤, 제 아내를 추방하신 분이 바로 파트리치온 님이시죠.
아모스 보좌관, 너는 나보다 제7청에 훨씬 오래 있었잖아. 우리와 총기사의 책임에 대해 다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그 일은 온전히 제 아내의 잘못이었죠.
동족에게 수호총을 겨누는 산크타는 누구든 율법의 심판을 받고 낙원에서 추방되어 마땅합니다.
절대 파트리치온 님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전 단지 파트리치온 님의 얼굴을 뵐 면목이 없을 뿐입니다.
전에 총기사와 접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했나?
저……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하아.
정말 죄송합니다! 5분만 시간을 주시면, 마음을 가라앉혀 보겠습니다. 어쩌면 동행할 수 있을지도……
네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제7청의 일이 이런 거구나 싶어서 그랬을 뿐이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꾸 만나게 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계속 못 만나잖아. 더 끔찍한 건……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으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거야.
난 상급자의 말투로 모스티마 쪽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게 정말 싫어.
하지만 다들 추기경님이 제7청 업무를 자원했다고 하던데요……
이 자리에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지.
너도 마찬가지야, 아모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추구하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아내가 있을 때도 그랬지만, 떠난 후에는 더욱 그렇게 되었죠……
제7청에는 아직 네가 해야 할 일이 많아. 예를 들면, 파베르 구역에 있는 총기 공방 몇 곳을 처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그게 지금 가장 급한 일이야. 총기 공방의 인수 작업이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오늘 같은 폭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겠지.
일은 네게 맡길게. 대신 빨리 다녀와, 알았지?
힘드신가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벌써 보리를 여섯 이랑이나 베셨어요. 짚 더미 옆에서 잠시 쉬시는 게……
아르투리아 씨.
괜찮아. 난 그 정도로 허약하진 않아. 게다가……
게다가요?
별거 아니야, 이 들판의 끝이 어딘지가 너무 궁금하거든.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아. 내 연주 소리도 안 닿을 것 같은데.
그럼 더 힘내셔야겠네요!
또 만났네, 힐데가르트 수녀님.
안녕하세요, 아르투리아 씨.
점심 식사를 가져왔어요…… 빵, 아이스크림 쿠키, 그리고 크래프트 맥주 한 잔이에요!
고마워. 방금 힘내라고 했었지?
아직 할 일이 많잖아요.
황금빛 보리 이삭과 층층이 쌓인 보리밭을 보세요…… 라테라노가 또 한 번의 풍년을 맞이했어요.
우리가 가진 식량을 빼도, 아마 올해의 랜든 수도원은 작년보다 2배는 많은 곡식을 사용해서 치스티밀크빵과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또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겠죠!
……
왜 웃으시죠?
너희가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걸 보니까, 이 감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힐데가르트 수녀님.
그렇게 감옥을 존중해주시다니, 저도 당신이 더 좋아지네요. 아르투리아 씨.
조금 궁금하네요,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르셨나요? 다른 수녀님 말로는, 당신의 연주 소리가 감미로우면서도 아주 위험하고 하던데요.
하나만 물을게.
랜든 수도원의 설립 목적은 교황과 라테라노 성당의 주요 성직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감옥'의 기능을 하기 시작한 거야?
특수한 신분의 인원들을 감시하는 것…… 그게 바로 주요 성직자를 보호하고 라테라노의 평화를 지키는 일 아닌가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랜든 수도원의 취지는 변한 적이 없어요.
게다가 이곳이 신성한 도시에서 중요한 곳이 될수록, 수도원은 파산에서 더 멀어지겠죠.
으음……
리베리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적응했지?
네? 무슨 말씀이죠?
저는 여기서 자랐어요.
……그랬구나.
앗. 깜빡할 뻔했네요. 어제 부탁하신 책이에요.
고마워.
아르투리아 씨, 갑자기 《성도행기》는 왜 읽으시려는 거죠?
아르투리아는 먼 곳을 바라봤다.
아르투리아의 뒤에는 살짝 낡은 수도원이 있었고, 앞에는 황금빛의 보리밭이 펼쳐져 있었다. 보리밭은 신성한 도시의 가장자리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무한히 먼 곳까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듯했다.
보리밭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았다. 라테라노는 마치 조용히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죄수라면 당연히 고해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