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중생의 여정

MT-2기도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10-14

라테라노가 엄격한 무기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총기 공방은 전면 폐쇄될 상황에 처한다. 한편, 폭발물의 재료를 찾아 헤매던 엑시아는 마침 한 총기 공방에 도움을 청하러 들어간다. 양육 신전은 다양한 종족과 국적의 대규모 난민을 수용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엑시아 더 뉴 커버넌트


파베르 구역, 보르고스 거리, 총기 공방

아모스

……안녕하세요. 계십니까?

공방은 크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놓인 성도 조각상들이 기상천외한 자세로 총기를 보여주며 진열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손님이 보이진 않았다. 공방까지 오는 내내, 공방 입구를 서성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썰렁함', 이건 아모스가 이 공방에서 받은 첫인상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사장까지 안 보일 정도는 아니지 않나? 아모스는 성도 조각상을 비추는 어두운 불빛을 보며 생각했다. '기이함', 이건 아모스가 받은 두 번째 인상이었다.

아모스

파가니니 씨, 계십니까?

아모스

(참 나, 총기 공방 사장은 이름을 왜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지은 건지……)

여기저기 둘러보던 아모스는 무언가에 부딪혔다.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자, 커다랗고 투명한 눈과 마주쳤다. 그 눈은 그림자 속에서 아모스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눈

……

아모스

살……

커다란 눈

*라테라노 비속어* 누군데 내 구역에 함부로 들어온 거냐! 안경 써야 하니까 기다려!

커다란 눈

공무원?

커다란 눈

사과하지, 요즘 장사도 잘 안되고 해서 눈을 좀 붙이고 있었거든. 공무원 선생이 귀한 발걸음을 해줄 줄은 몰랐구먼.

아모스

저는 추기경 보좌관 아모스입니다. 총기 공방 인수 건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혹시 당신이……

파가니니

내가 바로 그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파가니니라네.

아모스

……

아모스

잠시만요. 리베리이신가요?

파가니니

내가 산크타처럼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아모스

아. 죄송합니다. 전 단지 이 일에 종사하는 리베리를 본 적이 없어서요. 수호총은 아무래도 산크타만……

파가니니

무슨 문제라도 있나?

파가니니

자기가 만든 요리를 먹지 않는 요리사들도 많다네. 나도 내가 만든 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뿐이지.

파가니니

내 총기 제작 자격증을 확인할 텐가? 라테라노 전역을 통틀어 내 손을 거친 수호총이 천 자루는 안 돼도 팔백 자루는 될 텐데. 어쩌면 자네가 들고 있는 총도……

아모스

……

파가니니

쳇. 딱 봐도 '최상급' 솜씨로 보이는군. 난 그 정도의 솜씨는 아닌데 말이지.

아모스

……

파가니니

하지만 이젠 다 상관없어졌지. 어차피 곧 문을 닫을 거니까.

파가니니

최근 들어온 주문은 다 취소했다네. 가게에서 새로 제작한 총들은 나중에 공증소 사람들이 직접 가져가게.

아모스

이, 이미 준비를 다 하셨군요. 전……

파가니니

번거로울 거라 생각했나? 내가 상대하기 힘들 거라고?

아모스

그,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아모스

등록 자료에 이 총기 공방의 역사가 백 년이라고 기재돼 있어서요, 리베리가 산크타를 위해 수호총을 만들었다는 건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던 거일 텐데……

파가니니

됐네, 그만하게나. 총기 공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거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니까, 다들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지.

파가니니

만약 내 의사를 묻는 거라면, 난 당연히 싫다고 답할 걸세. 요즘 내가 얼마나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했는지 들려줄까?

아모스

토로할 곳이 필요하시다면 고해 차량을 불러드리겠습니다. 비용은 제7청에서 부담하고요.

파가니니

자네가 더 필요해 보이는 것 같군.

파가니니

난 은퇴를 앞둔 노인일세. 하지만 내 제자 반니니는 아직 수호총 한 자루도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지.

파가니니

총기 공방이 없어진다면, 자네들이 그 아이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네.

아모스

물론입니다. 총기 공방의 폐업은 총기를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제자 같은 총기 장인은 여전히 귀중한 인재입니다.

아모스

민정을 담당하는 제6청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당신의 제자인 반니니 씨는 미카엘리온 구역에 준공될 제총 성당에 추천될 겁니다.

파가니니

참나, '제총 성당'이라니…… 쯧. 총기 제작을 시작한 후에도 그 이름을 지을 때처럼 자신감 넘치길 바라지.

아모스

전 당연히 라테라노의……

파가니니

됐네, 됐어. 그런 허튼소리는 많이 들었으니까.

아모스

……그럼 다른 질문이 없으시다면, 이제 폐업 문서에 서명해 주세요. 파가니니 씨.

아모스

이제부터 이 총기 공방의 모든 운영이 종료됩니다. 세부 인수 작업은 중정 공증소에서 담당할 겁니다.

아모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파가니니

배웅은 하지 않겠네.


엑시아

파베르 구역, 보르고스 거리…… 참 익숙한 곳이네.

엑시아

하하. 바로 여기야!

아모스

……


루포

드디어 연결이 끝난 건가요?

쿠란타

그, 그럴 겁니다.

쿠란타

외곽에서 이틀이나 기다렸어요. 얼른 나가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필라인

이 라테라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니까요. 떠돌던 우리를 이 이동 수도원에 오르게 하더니, 막상 라테라노에 도착하니까 또 기다리게만 하네요.

바쁜 수녀

오래 기다리셨죠, 정말 죄송합니다.

바쁜 수녀

이전에 이동 수도원 열두 곳이 라테라노에 도착하기도 했고, 만국 정상회담 관련 업무도 많아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바쁜 수녀

공증소에서 암브로시우스 구역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습니다. 그곳에 정착하시면 제6청이 주민 등록과 사회 복지 관련 절차를 도와드릴 겁니다.

루포

자, 잠시만요. 수녀님,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저희 같은 이종족도 라테라노에 거주할 수 있다는 건가요?

바쁜 수녀

제2회 만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라테라노는 모든 종족을 포용할 것입니다……

바쁜 수녀

이곳은 '여러분의 도시'가 될 거예요.

???

이봐, 들러리, 괜찮아?

???

의사를 데려오라고 할게!

??

가지 마!

??

산크타들한테 들키면 안 돼……

바쁜 수녀

제가 도와드릴까요?

쿠란타

수녀님, 괜찮습니다.

필라인

저희가 해결할 수 있어요. 방금 할 일이 많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들러리

스읍……

바쁜 수녀

살카즈…… 임신하신 건가요?

들러리

당신들이 수도원에 오르라고 할 때 살카즈를 막진 않았잖아. 설마 이제 와서 문제 삼을 셈이야?

들러리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어. 산크타의 도움 따위 필요 없으니까!

들러리

그러니까 당신들도 나랑 내 아이를 건들 생각 하지 마!

바쁜 수녀

……

???

다들 오해하셨군요. 수도원의 평소 인계 업무에 임산부 대응 방안이 없어서, 앤지 수녀님께서 당황하셨을 뿐입니다.

???

앤지 수녀님. 제가 저분을 양육 신전으로 데려가는 걸 허락해 주시지요.

바쁜 수녀

양육 신전은 아직 공식적으로 외부에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규정에 어긋나요.

바쁜 수녀

그리고, 왜 이곳에 계신 건가요?

???

주님께서 저를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이끄셨습니다.

???

규정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중요한가요? 양육 신전은 아픈 어머니를 도외시할 수 없습니다.

바쁜 수녀

알겠습니다.

들러리

……

대주교

부인. 전 케프라고 합니다. 라테라노 양육 신전의 대주교, 책임자 같은 거죠.

금발의 여성이 살카즈를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부드럽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탐색하는 듯했다.

살카즈의 시선이 대주교의 머리에 달린 칠흑 같은 뾰족한 뿔을 지나 눈에 닿았다. 살카즈는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안대 너머로 허무를 보게 되었다.

들러리

당신은 뭐야……? 살카즈? 아니면 산크타? 게다가 장님이라니?

대주교

살카즈, 산크타, 이런 단어를 이용해 차이를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아주 닮았거든요…… 저도 당신처럼 소중한 생명을 기르고 있답니다.

대주교

그렇기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당신과 당신 뱃속의 새로운 생명을 느끼는 데에 지장은 없습니다…… 저 아이가 당신을 얼마나 불안하고 기쁘게 했을까요.

들러리

살카즈는 절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 그러니 당신은 산크타겠네, 아이가 있는 이상한 산크타.

들러리

아까 말한 양육 어쩌고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건가? 거긴 어떤 곳이지?

대주교

'양육 신전', 지금 우리는 그 그늘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그곳에서 태어나 보살핌을 받지요.

들러리

뭐? '성당'이…… 아이를 낳는 장소로 쓰인다고?

대주교

새로운 생명은 신성한 존재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라테라노의 신앙이 이어지죠.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들러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대주교

부인, 부인은 황무지를 떠돌았고, 임신 중에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너무 약해요…… 아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주교

정말로 눈앞에 있는 이 신성한 도시를 떠나 황무지로 돌아가시겠습니까?

들러리

나는……

대주교

……

대주교

부인. 이름이 '들러리'라고 하셨나요?

들러리

별로야?

대주교

저희는 살카즈의 고달픔과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살카즈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들러리' 같은 이름을 지어줍니다. 아이를 자기 인생의 작은 들러리라고 생각하는 거죠.

들러리

그건 우리 엄마랑 상관없어. 이 이름은 내가 이 아이를 임신하고 직접 지은 거야. 나랑 이 아이 중에 누가 누구의 들러리일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대주교

아……

들러리

무슨 문제라도 있어?

대주교

……당신은 이 아이와의 관계를 소중하다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모든 사람에게 인생에 작은 들러리가 생겼다는 걸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어 하잖아요.

대주교

부인. 이렇게 위대한 감정은 종족 또는 증오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들러리

……

대주교

당신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대주교

지금 이 순간, 이 수도원에 있는 모든 사람…… 산크타, 필라인, 쿠란타, 루포와 불포…… 이 모든 이들이 증인입니다.

대주교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만국 정상회담 기간이라, 수많은 이종족이 라테라노에 모여 있습니다. 모두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라테라노가 임산부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진 않을 거예요.

필라인

……

쿠란타

(끄덕)

루포

(눈빛을 보낸다)

바쁜 수녀

……

대주교

약속하죠.

들러리

알겠어.

대주교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인.

대주교

라테라노에서 태어날 새로운 생명을 함께 맞이합시다. 이 생명은 장벽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될 것이며, 이번 탄생은 엄청난 일이 될 것입니다.

대주교

그게 바로 제가 온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이끄신 거죠.

대주교

끝으로, 라테라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테라노에는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파가니니

……

파가니니

뭐가 됐든 도와줄 수 없다네.

엑시아

아니, 아직 아무 말도 안 했거든!

파가니니

그렇다면 산크타 아가씨, 자네는 수호총을 수리하려는 건가, 아니면 폭탄을 제조하려는 건가?

파가니니

나가서 왼쪽으로 가게. 공무원들보다 빨리 움직인다면, 미카엘리온 구역에 아직 폐업 전인 총기 공방이 서너 군데는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파가니니

나는 10분 전에 제7청의 인수 서류에 서명했다네. 이제 관련된 일에 손을 대면 바로 율법에 저촉되겠지……

엑시아

만약 내가 온 도시를 뒤흔들 대폭발을 일으키고 싶다면?

파가니니

관심 없네.

엑시아

부탁이야. '총기 공방의 왕' 마스터 파가니! 다른 사람들이야 폭발에 관심 없을 수 있겠지만, 마스터 파가니가 그러면 안 되지!

파가니니

……급조한 별명으로 아부하지 말게나.

엑시아

마스터 파가니, 사정은 나도 이해해.

엑시아

나는 그냥 도움을 조금 받고 싶을 뿐이야…… 이곳의 장비를 빌린다든가, 전문 지식을 빌린다든가…… 라테라노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걸 도와줘.

엑시아

정말 급하단 말이야.

엑시아

우리 보스가 무슨 일이 있어도 펭귄 로지스틱스가 임무를 완수하고 파티를 열어야 한다고 했단 말이야!

파가니니

흠……

엑시아

직접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니까, 율법을 어기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

파가니니

수호총을 내 컬렉션에서 치우게나, 산크타 아가씨.

파가니니

심지어 그 총은 *라테라노 비속어* 내가 직접 만든 거잖아……

엑시아

하하. 알아봤구나.

엑시아

그럼 이 총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겠네!

???

선생님, 파올라 선생님이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또 그 낡은 안경을 쓰면 자학이나 다름없는 짓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

얼른 써보세요. 앗……

???

선생님. 무슨 일이시죠?! 이 사람은?

엑시아

앗! 그때 그 말도 잘 못하던 꼬마잖아! 언제부터 이렇게 말을 잘하게 된 거야?

엑시아

이름이 뭐더라. 반림? 반니스? 아니면 반……

엑시아 & 반니니

……반니니!

엑시아

봐! 여전히 잘 통하네!

반니니

아…… 생각났어요, 엘 언니! 공방에 첫 수호총을 고르러 왔었잖아요……

반니니

선생님께선 가게에 손님이 올 때마다, 손님께 방해가 될까 봐 저더러 나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날은 소란스러워서 제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어요……

반니니

결국은 선생님께 들켰죠. 혼날까 봐 떨던 기억뿐이라 다른 건 잘 기억이 안 나요…… 미안해요, 엘 언니!

엑시아

그랬어? 그러니까, 그게 무서워서 떨고 있었던 거였다고……?

반니니

(끄덕)

엑시아

이상하다. 난 네가 즐거워하는 줄 알았는데.

반니니

참. 엘 언니. 오늘 공방엔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엑시아

(눈을 깜빡인다)

파가니니

반니.

파가니니

아까 제7청 사람이 다녀갔다. 이 공방은 이제……

반니니

전 아직 정식 제총사가 아니니까, 이 공방의 직원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럼 율법을 위반한 게 아니겠죠?

반니니

선생님, 제가 이 손님을 응대해도 될까요?


고집 센 아이

선생님, 잡았다!

자신만만한 아이

어디로 가셨던 거예요. 로미야가 선생님이 저희를 피한다고 하던데, 정말이에요?

안도아인

……

안도아인

그럴 리가.

고집 센 아이

그럼 우리 '광륜 놀이'해!

???

오늘은 제가 놀아 드리죠. 안도아인 아저씨는 할 일이 있습니다.

안도아인

벨리브 씨.

안도아인

개인적인 일이 좀 있을 뿐이야. 금방 돌아올게.

벨리브

긴장하지 마세요. 휴직 신청서는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왜 아직도 여기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거죠?

안도아인

……'광륜 놀이' 정도는 괜찮잖아.

벨리브

그다음은요? 아이들이 순순히 놔줄 것 같나요?

안도아인

……방법을 찾을 거야.

벨리브

아이들의 요구를 전혀 거절하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벨리브

성실함과 경건함으로 대주교의 눈에 들고, 주교의 손에서 길러진 첫 번째 보육사가…… 율법을 어긴 범죄자였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안도아인

벨리브, 난 친구의 가족 모임에 가는 것뿐이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든.

벨리브

긴장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당신이 풍선을 불거나 케이크를 굽다가 라테라노를 폭파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벨리브

전 단지 궁금할 뿐이에요. 어째서 대주교가 알고 있는 당신과 교황청 기록 속의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일까요?

안도아인

……대주교는 내 죄를 모른 척한 것도 아니고, 부인한 것도 아니야, 벨리브. 내가 대주교를 이해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 거지.

안도아인

그땐 아직 대주교가 아니었고, 난 버려진 이동 수도원에서 재앙을 피하고 있었어. 그때 우연히 만났지.

안도아인

대주교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청각이 정말 예민해. 오리지늄 파도가 머나먼 산맥에 부딪히며 굉음을 내는 와중에 지하실에서 나는 울음소리를 들었지.

안도아인

그곳엔 아이의 엄마가 있었어.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어둠 속에 웅크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 그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대주교를 위협하려 했지만,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어.

벨리브

당신과 대주교가 처음 신성한 도시에 데려왔다고 한 그 임산부인가요? 유명한 의사조차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했죠.

벨리브

어떻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안도아인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그날 밤을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대주교는 기적을 믿었지. 마치 그게 당연한 일이라는 듯 말이야.

안도아인

대주교는 나도 믿길 바랐던 것 같아. 우리가 그 불쌍한 엄마를 구할 수 있다고 말이야.

안도아인

근데 그 임산부는 결국 살았어, 벨리브…… 난 간호에 능숙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공감해 주고 함께 있어 주면서 보살폈지.

벨리브

당신들이 황무지에서 좌초된 수도원에 3달이나 머물렀던 게, '기적' 때문이었던 겁니까?

안도아인

……라테라노에는 기적이 필요했으니까.

벨리브

그렇다면 당신들은 제 생각보다 훨씬 이성적이시군요. 어쩌면 다시 봐야겠네요.

안도아인

……그게 교황청의 양육 신전 지원에 도움이 된다면야.

벨리브

따분할 정도로 이성적이군요.

벨리브

얼른 다녀오세요, 안도아인 보육사. 적어도 저는 탄생 의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