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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4설리홍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7-17

블레이즈는 불길 속에서 막불복을 구했고, 막불복은 마침 레이즈가 찾던 증인이었다. 레이즈가 사건을 상세하게 물어보려 했지만, 대리사경 심철이 부하들을 데리고 와 현장을 통제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블레이즈, 블레이즈 디 이그나이팅 스파크


블레이즈

조심해!

막불복

이건 도대체……

머리 위로 불꽃이 타올랐고, 천장에서 불씨가 떨어져 조리대 옆에 놓인 밀가루와 기름에 불이 붙었다. 주방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막불복

콜록콜록……!

막불복

먼저…… 가게…… 난 신경 쓰지 말고!

블레이즈

입이랑 코를 막아, 말은 하지 말고!

블레이즈

이 기술은 아직 서투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블레이즈

고개를 숙여.


블레이즈는 칼로 손바닥을 그어 상처를 냈다. 블레이즈의 손바닥 위로 소용돌이가 서서히 생겨났고, 이내 거센 폭풍을 일으켰다.

폭풍은 방 전체를 휩쓸었다. 불길은 삽시간에 사그라들었고, 주방의 조리도구들과 선반 역시 폭풍에 휘말려 난장판이 되었다.

막불복

이런 능력을 갖고 있다니…… 자네 혹시……

막불복

……고맙네.

블레이즈

천만에……

블레이즈가 고개를 들어 보니, 샹들리에는 바깥쪽이 새까맣게 되어 붉은 철근이 드러난 상태였고, 공중에서 곧 떨어질 듯 흔들거렸다.

블레이즈

막불복, 피해!

블레이즈는 노인의 팔을 잡아 옆으로 당기려 했지만, 샹들리에가 떨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천둥 같은 굉음이 울렸다. 직선으로 떨어지던 잔해물의 방향이 바뀌었고, 벽에 박혔다.

린 칭옌

……괜찮습니까?

블레이즈

레이즈?! 네가 어떻게 여길?

린 칭옌

……그건 제가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당신은 왜 여기 있는 거죠?

블레이즈

그게……

린 칭옌

일단 그건 나중에 따지고……

린 칭옌

지난달 정풍루에서 발생한 화재도 같은 방식 아니었던가요……?

린 칭옌은 사방을 둘러봤다. 주방의 주방장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곧 가면을 쓴 자에게 향했다.

가면을 쓴 자는 레이즈와 눈을 마주쳤고, 곧바로 몸을 돌려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린 칭옌

……!

린 칭옌

블레이즈, 여기에 남아 막불복을 지키세요!

블레이즈

뭐야! 넌 어디로 가는데!

블레이즈

콜록콜록…… 이러다 연기에 질식해 죽겠어.

막불복

콜록콜록…… 저쪽 기둥에 차단기가 있을걸세……

블레이즈

뭐가…… 이렇게 많아…… 뭐가 뭔지 모르겠어……


린 칭옌은 가뿐하게 몇 번 도약하며 그를 구석으로 내몰았다.

불과 몇 미터 거리밖에 안 되었지만, 연기와 먼지 때문에 린 칭옌은 그 사람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가면을 쓴 사람이 다시 도망치려던 순간, 그의 옆에 번개가 내리쳤다.

린 칭옌

멈추세요!

린 칭옌

또다시 움직였다간 다음엔 당신의 머리 위로 번개가 떨어질 겁니다.

린 칭옌

질문에 대답해세요.

가면을 쓴 사람

……

린 칭옌

왜 정풍루에 불을 질렀죠? 당신의 목표는 막불복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요?

린 칭옌

일전의 소란 역시 당신이 했던 짓입니까?

린 칭옌

문서고도…… 당신입니까?

가면을 쓴 사람

……

린 칭옌

굳이 여러 번 소란을 일으킨 건, 당신도…… 공범자도 분명 다른 목적이 있는 거겠죠……. 그게 뭡니까?

가면을 쓴 사람

……

린 칭옌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그럼 대리사로 데려가서 천천히 심문을……

가면을 쓴 사람

……린 소경이 그런 질문을 던진다는 건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뜻 아닌가?

가면을 쓴 사람

린 소경은 정말 진실을 보지 못했나? 아니면 두려움에 진실을 외면하는 건가?

린 칭옌

그게 무슨……

가면을 쓴 사람

대리사는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별로 가고 싶지 않군.

가면을 쓴 사람

그리고 당신의 의지가 굳건하지 않을 때는 당신의 그 번개도 그다지 무섭지 않아.

가면을 쓴 사람

……정신을 좀 차려야겠어.

린 칭옌

잠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면을 쓴 사람은 빠르게 움직였다. 린 칭옌이 쫓으려 하는 순간, 머리 위의 소화 장치가 갑자기 작동했다.

차가운 물이 비처럼 쏟아지며 그녀의 얼굴과 머리를 흠뻑 적셨다.

블레이즈

레이즈……

블레이즈

너 괜찮아?

린 칭옌

……젠장.


허둥대는 요리사

손님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어요. 손님 몇 분은 많이 놀라셨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허둥대는 요리사

그리고 신고도 했습니다. 곧 관청에서 사람이 올 거예요……

막불복

관청이라면 이미 이곳에도 한 명이 있지 않는가?

린 칭옌

……

허둥대는 요리사

총주방장님…… 어찌……

막불복

나는 괜찮다네…… 이 아가씨 덕분이지.

막불복

이곳에서 너희들이 할 일은 없으니 다들 돌아가라.

요리사들이 자리를 비우자, 린 칭옌이 방문을 걸어 잠갔다.

린 칭옌

막불복 총주방장님, 잠깐 몇 마디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막불복

이 아가씨와 아는 사이인가?

블레이즈

이 사람은 내 친구야.

블레이즈

내 친구가 아주 중요한 사건을 조사 중이거든. 괜찮다면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까……?

막불복

흐음…… 이 막불복은 관청과 관련된 일은 좋아하지 않지만, 신세 지는 것 역시 싫어한다네. 오늘은 자네가 내 목숨을 구했으니 이 은혜는 평생 갚아도 모자라겠지.

막불복

좋네, 무슨 질문이든 해보게나.

린 칭옌

전 당신의 식당에 있는 한 요리사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어떤 사건의 증인이죠.

린 칭옌

10년 전, 그는 형부 사형수 감옥에서 사형수를 위한 '마지막 식사'를 만들었습니다.

블레이즈

그런 식사를 전문으로 만드는 요리사도…… 정풍루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어?

린 칭옌

정풍루는 매년 백진연에서 관리들을 위한 요리를 준비하죠. 그래서 모든 요리사의 이력은 반드시 명확해야 합니다.

린 칭옌

그 요리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막불복

……대인은 내가 어떤 답을 하길 원하지?

막불복

식당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고, 이제는 우리 요리사 중 누군가가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를 해줬다니. 이제 정풍루의 문을 닫을 때가 온 건가?

린 칭옌

저는 당신의 상황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막불복

……됐네, 모두 내가 했던 일이니 인정하지 못할 것도 없지.

막불복

자네가 말한 그 요리사, 그리고 사형 감옥에서 막소륙이라 불렸던 요리사가 바로 나 막불복일세.

린 칭옌

역시……

막불복

사형수를 위해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일이 부끄러운 건 아니라네. 식사는 신분의 귀천과 상관없이 누구나 해야 하는 거니까.

막불복

내 요리 실력은 감옥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사형수들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 주면서 갈고 닦았다고 할 수 있지.

막불복

내가 개명을 하고 신분을 숨긴 이유는 이 식당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세.

블레이즈

조금…… 존경심이 생기는데.

린 칭옌

혹시 10년 전 감옥에 갇혔던 '고전'이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린 칭옌

만약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신다면, 수십 년을 사형수 감옥에 갇혔다가 유일하게 풀려난 사람, 그 사람이라 하면 기억나실 테죠.

블레이즈

뭐라고?!

블레이즈

잠깐! 우리 아빠를 얘기하는 거야? 우리 아빠가 왜 사형수야?

린 칭옌

……블레이즈!

막불복

고전? 그자가 자네 아버지라고?

블레이즈

응……

린 칭옌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막불복

기억한다네……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막불복

난 오랫동안 감옥에서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면서 극악무도하고 비열한 놈들을 수없이 많이 만났다네. 죄수들이 사형 집행 직전에 밥을 먹는 눈빛은 대부분 비슷했지.

막불복

하지만, 그 감옥에서 그렇게 맑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처음 봤다네.

막불복

그 사람은 다른 죄수와 달랐다네. 감옥에 들어온 첫날부터 대성통곡을 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한 적도 없었지.

막불복

당시의 나 역시 매우 의아해했다네, 저런 사람이 어쩌다 사형수 감옥에 들어왔을까.

블레이즈

아빠가…… 어쩌다……

린 칭옌

그렇다면 고전이 무슨 죄명으로 사형수 감옥에 갇혔는지 아시나요?

막불복

그땐 몰랐다네……

린 칭옌

그때라뇨?

막불복

그 후로 1년 뒤, 나는 정풍루에 들어가 백진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몇 년 전의 백진연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지……

막불복

그때서야 나는 알게 되었지. 전에 있었던 백진연에서 고전도 진룡에게 요리를 바쳤다는 사실을. 그리고 정말로 공교롭게도, 그 메뉴는 방금 이 아가씨가 뽑은 '천하일백'이었네.

막불복

다만, 그는 요리 옆에 하얀 찐빵도 하나 놓아두었지. 찐빵 속에는 붉은색의 발효 두부가 한 조각 들어있었다네.

블레이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요리를 바쳤다고 감옥에 가뒀다는 거야?

린 칭옌

……

블레이즈

린 칭옌, 왜 말이 없어?

막불복

……네 가족에게 태사에 대한 얘기는 들었지만, 그 태사의 최후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던 건가?

블레이즈

태사의…… 최후?

린 칭옌

……

린 칭옌

40년 전, 태사는 전임 진룡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다 실패해서 자결했습니다.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했고 연루된 자들만 수천 명에 달했죠……

막불복

그리고 고전이 백진연에서 내놓은 그 요리에 담긴 의미는 반역자들의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이었다네. 그래서 진룡의 분노를 샀지.

블레이즈

그럴 리가…… 아빠의 말에 의하면, 태사는 평생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고 천하를 품은 사람이라고 했어. 그런데 역모를 꾸민 반역자라니?!

린 칭옌

……역사서에는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블레이즈

역사서에 적혀 있다고 다 사실은 아니잖아!

블레이즈

린 칭옌, 역사서가 다 진실이라면 네가 조사하는 건 뭔데?!

린 칭옌

……

블레이즈

게다가…… 아빠는 결국 사형을 당하지도 않았잖아? 이건 조정에 태사와 아빠가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야!

린 칭옌

바로 그 점이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고전이 정말 태사 사건으로 인해 감옥에 갇혔던 거라면, 왜 풀려난 걸까요?

막불복

그것에 대해서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네…… 고전이 감옥에 갇힌 후, 두 사람이 그를 찾아왔지.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네……

막불복

한 명은 그에게 밥을 가져다줬던 당시 대리사 소경 우징.

막불복

다른 한 명은 그를 데리고 나간…… 전 예부 상서 영술이었지.

린 칭옌

뭐라고요……?!

문밖의 목소리

빨리 움직여! 따라붙어! 즉시 현장을 포위한다!

린 칭옌

젠장…… 왜 하필 지금……?!

심철

희한하네, 린 소경이 나보다 한발 빨랐다니.

린 칭옌

……정말 공교롭게도 저도 막 도착한 참입니다.

심철

대리사에서 정풍루 화재 사건을 조사할 것이다. 모두 협조를 부탁하지.

심철

린 칭옌, 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까지 모두 나와 함께 가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