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ST4썸바디 투 러브
열광의 도가니가 된 라이브에서 크로닌의 체면을 철저히 망가뜨린 시에스타 시장.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지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젠,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다.
……
그래, 전부 다 알았다 이거군.
이렇게 알기 쉬운 사기극 따위가 계속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아, 라이브 시작하나 보다……
옵시디언 페스티벌에 와준 여러분!
제대로 즐기고 있습니까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
근데 어떡하죠, 옵시디언 페스티벌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바로 오늘 밤! 초대된 모든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여, 이제껏 본 적 없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메인 스테이지 하나, 네 개의 빅 스테이지, 그리고 열두 개의 스몰 스테이지! 열여덟 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전세계에서 온 마흔 명의 뮤지션들과 함께! 다음 날 해 뜰 때까지 신나게 한 번 달려볼까요!!!
달릴 준비 됐습니까!!!!!
우와아아아아아!!!!!
……실론이 화산에 대해 알려줬다.
그래서 넌, 실론이 관측 데이터를 왜곡하고 헛소문을 퍼트린다고 했던 거지.
왜냐면 너도 나도, 허먼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으니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어디 말해 보게나.
크로닌, 하지만 내가 '업무차 외근을 나갔을 때'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도 전부 말해야 할 거다.
아…… 아버지?!
어, 어떻게 여기에?!
놀랐나? 크로닌.
내가 화산에서의 흑요석 채굴을 금지했는데도, 시장에선 여전히 새로 채굴된 흑요석이 유통되고 있더군.
채굴팀이 여러 번 화산 입구에 나타난 게 확인되었는데도, 아무도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지.
그렇게 채굴된 흑요석은, 결국 여러 곳을 돌다 시청의 폐창고로 운송됐다.
이뿐만이 아니야. 내가 시에스타에 출현한 광석병 환자들에게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라 지시를 내렸는데, 시내에서는 오히려 그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넌 아무것도 느껴지는 게 없나?
칫……
느끼는 게 아무것도 없느냐 이 말이다…… 난 화가 나 치가 떨릴 지경인데 말이야!
진상을 파악하고자 난, 잠시 시에스타를 떠난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놓았다. 그리고 슈바르츠에겐 진상을 파악하라 지시했지.
보아하니, 이 기록들과 관련 인물들만 조사하면 되겠군.
헬라그 할아버님, 다들 무사하셨군요!
정말 유감이구나. 크로닌.
난 네게 많은 걸 나눠줬다. 하지만 넌 너무 성급했지.
내가? 성급하다고?
내가 한 건 전부 이 도시를 위한 거잖아. 내가 누구한테 배운 건데!
10년 전의 바르 일가, 8년 전의 TV 타워 붕괴 사건,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설득했는지……
아, 흡수했다 말하는 게 더 정확한가? 당신이 어떻게 타라크 부족을 흡수했었는지 내가 못 봤을 거 같아!
내 모든 건 전부 당신한테서 배운 거야……
수익이 나면 바로 처리한다. 이 세상은 결과가 전부야, 수단 따윈 중요하지 않지!
이 낡아빠진 시골을 위해 내가 얼마나 피땀 흘려가며 노력했는지는 알아?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뭘 해냈는지 아냐고!
그 고생을 하면서 간신히 흑요석으로 챙긴 이익을, 완치도 못 시키는 환자들한테 쓰라고?
그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화산이 폭발하게 하는 게 낫지! 내가 시에스타의 물자와 재산만 잘 지켜낸다면 다시 재건할 수 있을 테니까!
난 이제까지 많은 일을 해왔지만, 시에스타를 걸고 도박은 하지는 않았다.
광부와 연구자의 생명, 그리고 도시 전체의 생명이 네 눈엔 대체 뭐로 보인 거냐.
크로닌, 넌 해고다.
하하하하…… 멍청한 노인네가! 과연 그럴까!
당신이 쉴 새 없이 지껄여준 덕분에, 내 부하들이 전부 도착했다!
어? 잠깐, 나 왜 새까맣게 탔지?
마터호른 아저씨! 잠깐 여기 좀 와봐!
뭐야 이거… 온도의 흐름이 바뀐 거 같아……
와아! 파도가 엄청 커!
우와아아! 파도가 엄청 크게 변했어! 너무 큰 거 아니야? 하하하하하!
……
……
왜 말을 하다 말아? 방금 전까지 쉬지 않고 말하더니.
…생각 중이에요.
흐음, 너 같은 사람도 조용해질 때가 있구나.
머리가 갑자기 좀 뜨거워진 것 같군요, 일단 진정 좀 할게요……
난 지질학자가 아니고, 오리지늄 물리가 뭔지 고에너지 오리지늄 아츠가 뭔지도 잘 모른다고……
고에너지 오리지늄 아츠와 화산 생태학은 전혀 다른 거랍니다. 그것들이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을 거예요.
굳이 방법을 내자면, 거대한 용기를 만들어 모든 에너지를 뽑아내면 아마……
하지만 그런 아츠를 쓰려면, 저조차도 몇 년은 걸릴 테니… 아무래도 무리겠죠.
아니 글쎄, 그렇게 막 설명을 해줘도 난 모른다니까?! 아무튼, 지금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만은 확실해!
알고 있어요! 그걸 대체 누가 모른다고 지금!
방법을 생각해봐!
지금 생각하고 있잖아요!
빨리 이 일을 박사에게 알려줘야 해……
그럼, 생각하는 건 너한테 맡길게. 나는 바로 보고하러 갈 테니까! 너무 열 내다 안 쓰러지게 조심하고!
저는 지금 매우 침착합니다만?
방금 전 까지만해도 머리가 뜨겁다며! 지금 보니까 머리카락도 좀 탔는데 뭐!
으음…… 생태계 악화로 인한 지질 변화라…… 흠, 방법이 아예 없진 않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