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창백한 바다로부터의 탈출

EP-2다리 절단 치료법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6-05

물자가 부족해지자 선원들은 쏜즈를 데리고 염린 사냥에 나선다. 한편, 후아나는 시본에 관한 끔찍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등장 오퍼레이터: 엘리시움, 위디, 쏜즈


이시드로

……측정기?

세스크

이게 뭔지 알아?

이시드로

옛 선원들이 항로를 기록하는 데 쓰던 물건이잖아.

세스크

다뤄본 적 있어?

이시드로

……그래, 내 스승이 많은 걸 가르쳐 줬으니까.

세스크

네 스승은 참 간도 크네.

이시드로

계속 뒤에서 떠들 셈이야?

세스크

이 자식아,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갑판장이 꼭 붙어서 널 감시하라고 했다고.

이시드로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

세스크

흥……

이시드로

이 소리…… 익숙해……

소금 알갱이들이 흐르는 소리를 포착한 이시드로는 경계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선원 뒤로 익숙한 함몰된 자국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이시드로

피해, 염린이다!

세스크

린수 똥이나 먹을 자식이!

염린

뀨…… 뀨우……

세스크

겨우 이 녀석 때문에 날 밀친 거야?

세스크

설마 소금층 아래에 거대한 린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시드로

시끄럽군……

세스크

거대한 린수가 나타날 때면 땅이 심하게 흔들리지. 이런 작은 녀석들은 함몰된 자국을 만드는 게 다야.

세스크

게다가, 이 놈들은 네네랑 같은 종인데 무슨 피해를 주겠어?

세스크

그 미친 할망구가 대체 널 왜 데려왔는지!

네네

크앙……

염린

뀨……

이시드로

이 둘…… 같은 종인가?

염린

뀨……

이시드로

이곳의 염린은 한 종류가 아니었나?

세스크

그래, 크기 별로 수십 종이 있지.

이시드로

너희들이 배 돛을 가죽으로 만들었던데, 그 가죽은……

세스크

염린 가죽이야. 우리 천막도 그걸로 만들었지.

이시드로

그럼, 천막 밖에 널어놓은 육포는……

세스크

염린을 말린 거지.

이시드로

무기는……

세스크

염린의 뼈.

이시드로

그럼 얘네들은……

네네

크앙……

염린

뀨……

세스크

얘네는 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이 녀석들은 해치지 않는다고.

세스크

미친 할망구가 얘네를 너무 좋아해서, 배에서 키우려고 했던 적이 있지. 하지만 이런 염린은 무리를 떠나면 금세 활기를 잃거든. 그래서 결국 포기했지.

이시드로

그런데 이 녀석은 왜 배에서 살지?

네네

크앙 크앙.

세스크

네네는 무리에게 버림받았어. 몸이 너무 약해서 다른 염린들 행렬을 따라가지 못했거든. 운 좋게도…… 미친 할망구가 주워 왔지.

염린

뀨……

네네

크앙 크앙!

이시드로

가려는 건가?

세스크

원래 그래. 이 녀석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

염린들은 다시 하나둘 소금층 아래로 파고들어 빠르게 헤엄쳐 멀리 사라졌다.

소금층 위에는 함몰된 자국이 여러 군데 어지럽게 남았고, 그 모습은 마치 금이 간 거울과도 같았다.

이시드로는 흥미로워하며 우뚝 선 바위에 올라, 균열이 뻗치는 장면을 내려다봤다.

똑바로 일어서자, 또 다른 거대한 균열이 엄청난 속도로 퍼지는 것이 보였다. 지나가는 곳마다 소금 암초와 뼈가 모두 사라지고 있었다.

그제야 이시드로는 염린이 떠난 것이 아니라, 도망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네

(초조한 듯 주위를 빙빙 돈다)

이시드로

아니야…… 이건 절대 정상적이지 않아.

세스크

뭘 본 거야?!

이시드로

얼른 피해!

순식간에 갈라진 땅은 마치 거대한 입을 벌리는 듯 도망치던 두 사람을 집어삼키려 했다.

다급했던 세스크는 발을 헛디뎠고, 갈라진 땅속으로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빨려 들어갔다.

이시드로가 세스크의 팔을 꽉 붙잡았지만, 자연의 거대한 힘에 도저히 맞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이 함께 빨려 들어가려던 순간 기적적으로 붕괴가 멈췄다. 선원의 종아리는 갈라진 틈 사이에 단단히 끼였고 피범벅이 되었다.

루스

무슨 일이야?!

당황한 선원

소금층 표면이 갈라졌어, 누군가 떨어진 것 같아!

루스

얼른 확인하러 가자!

이시드로

난 이만 가보겠다.

세스크

돌아와, 애송이! 도망치지 말라고!

이시드로

……

세스크

가지 마…… 날 버리지 마……

네네

크앙…… 크앙……

이시드로

곧 네 동료들이 와서 구해 줄 거야.

세스크

넌…… 넌 어디로 가려고?

네네

(이시드로의 바짓가랑이를 문다)

이시드로

몰라. 어쨌든 너희가 찾지 못할 곳이겠지.

세스크

……안, 안돼…… 넌 못 가.

세스크

갑판장의…… 며, 명령이야…… 난…… 널 감시해야 해.

네네

끼잉……!


후아나

오랜만이네……

후아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후아나

그래, 우리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 맞지만 그럴 가치가 있지.

후아나

우린 결국 돛을 올리고 바다의 품으로 돌아갈 거야.

후아나

너도 날 위해 기뻐해 줄까?

동굴 속에서 금속으로 돌을 긁는 소리가 울리며 가늘고 긴 몸체의 시본이 비틀거리며 느릿느릿 기어 나왔다.

시본의 촉수에는 각각 무기가 매달려 있었고, 날이 돌벽을 긁으며 귀를 찢을 듯한 소리를 냈다.

시본은 천천히 염린 고기에 접근했고 아주 천천히 고기를 삼키면서도, 눈은 줄곧 후아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후아나는 시본의 눈을 마주 보며, 자신에게 답을 주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이성이나 인간성이 전혀 없는 야수일 뿐이라는 걸.

후아나

……

후아나

떠날 거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무조건 소금 사막을 벗어날 거야.

후아나는 동굴을 떠났고, 식사를 끝낸 시본은 사로잡힌 짐승처럼 온몸으로 저항하며 사방에 부딪혔다.

낙석이 계속 떨어졌다. 결국 시본은 더 이상 출구를 찾지 않고 점차 조용해졌다.


루스

이런…… 어떻게 된 거야? 그 애송이 짓이야?!

세스크

아, 아니야. 나 혼자서 이렇게…… 다만 그 녀석, 도망쳤어……

루스

그런 놈 신경 쓸 틈 없어! 자, 도와라. 이 녀석을 빨리 끌어올려.

세스크

아……!! 내 다리!

당황한 선원

갑판장, 세스크 다리가……

루스

왜 그러는데!

당황한 선원

힘, 힘들 것 같아요! 선의를 불러야 합니다!

루스

선의가 없게 된 지가 언젠데……

당황한 선원

하지만 선의 말고는 절단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러다 대량 출혈로 여기서 죽고 말 거예요!

세스크

난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세스크

갑판장, 제발 살려줘!

루스

세스크…… 나는……

???

내가 할게. 방법은 알고 있어.

루스

애송이……

이시드로

살려낼 수 있다고 보장하지.

루스

좋아…… 해봐.

이시드로

칼자루를 꽉 물어, 아주 꽉.

세스크

윽……

이시드로

조금 아플 거야, 참아.

세스크

으악……!


엘리시움

수배서 좀 봐. 어떻게 그림이 이 모양이지?

위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럴 리 없다더니, 왜 벌써 수배범이 쏜즈라고 단정 짓는 거야?

엘리시움

강도들한테 협박당했거나 누명 쓴 거라면? 말주변이 없어서 분명 제대로 된 해명을 못 했을 거야.

실버

만약 자네 말처럼 그자가 결백하다면, 잔혹한 강도들과 소금 사막의 험악한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 있을 리가 없네.

엘리시움

아니…… 강도들이 걔한테 무슨 짓을 하길래?

실버

그들의 수법은…… 아니, 차마 말 못 하겠군.

실버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놈들을 마을에서 쫓아냈지만, 놈들 역시 수많은 선량한 마을 사람들을 납치했지.

실버

그들의 캡틴은 완전히 괴물이야. 사람들의 내면을 타락시킬 수 있지.

엘리시움

아……


하비에르

밥 할 시간이군…… 응? 누가 내 주방을 어지럽혔지?

하비에르

(자세히 냄새를 맡으며)

하비에르

맛있는 냄새…… 이 항아리에서 나는 냄새군……

하비에르

린수 염통 조림? 후아나의 특기 요리잖아.

하비에르

다 흐물흐물해졌네, 어서 불을 꺼야겠어.


실버

고요함 때 아론 마을 대부분이 바닷물에 잠겼고, 산꼭대기의 일부 지역만 간신히 재난을 피했네. 하지만 곧 기근이 일면서 혼란에 빠졌지.

실버

바닷물이 빠지기 전, 해적들이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었네. 혼란에 빠진 아론 마을의 질서를 자신들이 바로 잡겠다며 나섰지……

실버

하지만 실상은 여기저기 방화와 살상을 자행하며, 잔인한 통치로 마을 주민들을 굴복시키고자 했을 뿐.

실버

놈들이 지나간 곳은 모두 불타버리고 말았지……


조급한 선원

불 꺼! 얼른!! 냄비가 터졌어!

티치

젠장, 왜 또 불이 났지?!

티치

하비에르 이 멍청아! 몇 번을 말해! 이 근시 녀석한테 다시는 주방일을 맡기지 말랬잖아!

눈 나쁜 선원

아아아…… 린수 기름은 저거였구나…… 미안해, 잘못 봤어!

티치

저리 꺼져, 멍청아!

티치

……하비에르는 어딨지? 당장 튀어와! 소화 진압을 지휘하러 가자고!

조급한 선원

얼른 소금으로 불을 꺼!

기겁하는 선원

으악, 내 옷에 불이 붙었어. 새로 만든 린수 가죽 코트인데!

굶주린 선원

……맛있는 냄새…… 린수 가죽 구이 냄새…… 맛있겠다……


실버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해도, 그 강도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포로에게 잘 대해줄 리가 없네. 아마 지금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받고 있을 테지.

위디

괜찮아, 엘리시움?

엘리시움

괜찮아…… 심사관 님, 계속해 줘.

실버

하물며 강도들이 가하는 형벌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네.

실버

놈들은 반항자에겐 거리낌 없이 공개 처형을 하지. 배를 가르고, 팔다리를 절단해서……

위디

사적 제재를 가한다는 거야?

엘리시움

배를, 배를 가르고 팔다리를 절단한다고……?


세스크

으…… 으악……!!

세스크

하…… 하아……

루스

술을 가져와! 이 녀석한테 먹여!

세스크

루스! 루스! 내 다리는……?

이시드로

후…… 누워, 진정하고……

이시드로

네 다리는 소금 사막 속에 있다. 더 이상 아플 일은 없겠지.

루스

세스크, 우리가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 치료는 성공적이었고, 넌 안 죽을 거야.

세스크

으…… 윽……

이시드로

다리를 잘라낸 것뿐이야. 치료라고는 할 수 없지.

루스

살아 있기만 해도, 우리 입장에서 치료나 마찬가지야.

이시드로

……


위디

엘리시움, 진정해. 아직 쏜즈가 강도들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잖아.

엘리시움

위디 씨, 그런 가능성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린 어디서 정보를 찾아야 할까?

위디는 대답하지 않았다. 먼 곳에 시체 몇 구가 마을 밖 깃대에 걸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파울비스트 한 마리가 그 위에 앉아 부패한 살점을 쪼았다.

독실한 마을 주민

아, 두 분은 재판소의 손님이시군요.

독실한 마을 주민

저들은 집행관님께서 잡은 강도들입니다. 교리에 따라 교수형에 처했죠.

차분한 마을 주민

시신을 걸어둔 건, 다른 강도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죠.

엘리시움

강도 소굴에 남아도 죽고, 마을로 돌아가더라도 강도로 몰려 죽는다니……

엘리시움

쏜즈……

비틀거리는 노인

이보게, 젊은이들. 손에 든 종이, 아직도 필요한가?

엘리시움

아니…… 이제 필요 없어. 가져가.

비틀거리는 노인

고맙네, 젊은이. 드디어 침대에 붙일 자재를 찾았구먼.

비틀거리는 노인

응? 이 종이에 있는 얼굴은……

엘리시움

여기 이 사람 본 적 있어?

비틀거리는 노인

물론일세. 하룻밤 재워주기까지 했지.


루스

며칠 후에 선단이 소금 사막으로 가서 염린을 사냥할 예정이에요. 그 애송이도 사냥에 합류시키려 합니다.

루스

지난 한 달 동안 엄청난 손해를 입었습니다. 선의와 항해사들이 재판소의 소탕 작전 때문에 죽었죠. 녀석한테 그 일을 맡기려 합니다.

후아나

그게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이야?

후아나

티치가 장담하길래 인양선에 오르게 허락했는데, 오늘 또 도망칠 뻔했잖아.

후아나

그런데 이번엔 린수잡이배에 태우라고?

루스

후아나…… 그 애송이가 중요한 연금술사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검도 잘 다루고 의술도 할 줄 알죠. 린수 사냥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후아나

이건 그 녀석을 풀어주는 거나 다름없어. 분명 틈만 나면 도망칠걸?

후아나

나는 해적이야, 루스.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루스

후아나, 부탁합니다. 몇 차례나 소탕 작전을 받다 보니, 인력을 너무 많이 잃었어요.

루스

선단에서 녀석을 필요로 하는 건 당신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도 필요합니다.

후아나

루스, 그 아이는 고분고분하지 않아. 어떻게 통제할 셈이지?

루스

녀석은 파스콸라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재판소에게 쫓길 때 구해줬고, 마을로 무사히 데려다주면서도 아무런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죠.

루스

세스크를 버리고 그냥 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되돌아와 세스크를 구했죠.

루스

그 녀석은…… 사실은 따듯하고 좋은 아이입니다. 무척 착한 녀석이라고요.

루스

우리에게 얼마나 녀석이 필요한지 보여준다면, 외면하지 않을 테죠.

후아나

……

후아나

그 팀은 아직도 소식이 없어?

루스

아직까지는 없어요…… 우리 다음 달치 식량 비축이 걸린 일인데 말이죠.

후아나

하아……

후아나

꼬맹이를 데려가.


비틀거리는 노인

내 기억으론 아주 젊은 청년이었지 아마?

비틀거리는 노인

꽤 훤칠했는데, 아쉽군…… 젊은 나이에……

엘리시움

그만…… 더는 말하지 마!

엘리시움

걔를 찾으러 가야겠어!

위디

엘리시움? 엘리시움!

엘리시움

위디 씨, 쏜즈는 지금 분명 그곳에서 우리가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야……!

엘리시움

자, 통신기야. 위디 씨는 마을에 남아, 나는 소금 사막에 다녀와야겠어.

위디

어…… 하지만……?

엘리시움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걸로 연락해! 서로 도울 수도 있고……

엘리시움

안전 조심하고.

위디

엘리시움!!

엘리시움

쏜즈, 기다려! 내가 간다!

위디

……

비틀거리는 노인

젊은이들은 왜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듣는지.

위디

그럼 원래 하려던 말은……

비틀거리는 노인

그냥 감회가 새로웠을 뿐일세. 젊은 나이에 이베리아로 돌아와 검술을 배우려 하다니.

비틀거리는 노인

다른 나라로 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위디

……


이시드로

빵이…… 타버렸군.

이시드로

먹을 수는 있겠지.

루스

이 사고만 치는 놈들…… 언젠간 머리를 깨버릴 거야.

루스

다행히 큰 피해는 없네.

이시드로

(오물오물)

루스

애송이, 왜 숯을 씹고 있는 거야?

이시드로

배고프니까.

루스

손에 든 거 버리고 날 따라와.

루스

린수잡이배에 승선하기 전에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이시드로

린수잡이배? 그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