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창백한 바다로부터의 탈출

EP-2다리 절단 치료법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6-05

쏜즈는 후아나가 요구한 나침반 복구를 거절했고, 선원들도 은근히 그의 결정을 지지한다. 한편, 엘리시움과 위디는 실종된 쏜즈를 찾기 위해 아론 마을에 도착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엘리시움, 위디, 쏜즈


티치

혼자 있을 때면, 언제나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군요.

티치

어릴 적 당신은 저를 안고 먼 곳을 가리키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후아나

그것도 벌써 50년 전의 일이네.

티치

후아나 씨, 당신은 백 년 전의 일도 여태껏 잊지 않으셨잖아요.

후아나

아, 내 작은 진주야. 너도 나처럼 배를 몰아 파도 속을 헤치고,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번개를 보며 끝없는 천둥소리를 들었다면……

후아나

너도 평생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티치

정말 궁금하군요. 선조들이 늘 그리워하는 바다는 대체 어떤 모습인가요?

티치

저는 평생을 소금 사막에서 지내왔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상상할 수가 없어요.

티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바다로 나간 이야기를 하셨죠. 당신과 크루즈 선장을 따라 배를 보물로 가득 채웠고, 동전이 너무 많아 배가 가라앉을 뻔했다고요.

후아나

네 아버지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손발이 빠른 선원이었어. 돛대에 오를 때도 마치 평지를 걷는 것 같았지.

티치

안타깝게도 진짜 바다를 경험한 선원들은 몇 남지 않았네요.

티치

제가 걱정하는 문제가 바로 그 점이고요. 후아나 씨, 아무리 나침반이 있어도 노련한 선원이 부족해요.

후아나

작은 진주야, 바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무지한 어린아이일 뿐이야.

티치

하아…… 이제는 이 소금 사막조차 감당하기가 버거워요.

티치

첩자한테 받은 정보에 따르면, 아론 마을에 아주 엄청난 놈이 나타났고 거의 모든 교역로를 끊어놓았다더군요.

후아나

드디어 움직이려는 걸까?

티치

후아나 씨, 그 녀석은 우리가 카라반과 접촉하는 장소를 정확히 찾아냈어요. 지난 수십 년 동안 마을의 그 멍청이들은 흔적조차 못 찾았는데 말이죠.

후아나

하아…… 중무장을 하고 지켰던 나침반을 도난당했으니 재판소로선 굴욕이자 도발을 받은 거나 다름없지.

후아나

어쨌든, 놈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티치

시간이 없어요. 그 애송이도 말을 안 듣고…… 어떡하죠, 후아나 씨?

티치

어쩌면 우릴 속인 게 아니라, 정말 연금술사가 아닌 게 아닐까요?

후아나

그 애의 정체는 내가 확신해, 작은 진주.

후아나

그 금화의 앞뒤에는 각각 '소금'과 '물'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이는 특별한 연금 유파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다를 향해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후아나

난 금화의 원래 주인을 알고 있어. '아울루스'. 그 유파에서 가장 뛰어난 연금술사였지.

후아나

게다가 그 녀석은 아울루스와 같은 검술을 썼고, 말투나 행동도 어딘가 닮아있어.

티치

단순히 아는 사이라 그냥 선물로 준 걸지도 모르죠.

후아나

아니야. 만약 아울루스가 그 금화를 누군가에게 줬다면, 그건 금화를 받은 사람에게 특별한 기대를 품었다는 뜻이야.

후아나

그 유파의 규칙에 따르면, 금화는 스승이 제자에게만 줄 수 있지.

티치

그렇다면 그 애송이는 왜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후아나

나도 혼란스러워, 그 녀석에게 어떤 위험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는데 말이야……


어린 이시드로는 이를 꽉 물었지만, 잇몸 깊은 곳에서 치미는 쓰라림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눈앞에는 한때 동문이었던 친구의 시신이 스승의 발치에 놓여있었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몸에는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옅은 푸른빛 점액이 아직 남아있었다.

눈물이 흐르며 그의 시야가 가려졌고, 마치 흐르는 물처럼 부드러운 목소리가 불쑥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었다.

아울루스

왜 눈물을 닦는 거니, 이시드로?

이시드로

당신이 죽였잖아……

아울루스

바다와 대지는 본래 하나였으니, 융합은 그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것일 뿐이야.

아울루스

그는 스스로 이런 결정을 내렸어.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소금과 물을 받아들이고, 우리와 자신 존재의 전부를 공유하기로 한 거야.

아울루스

두려움, 증오, 조롱, 원망은 이제 없어…… 닫힌 문과 창문, 봉인된 마음, 더럽혀진 핏줄 그리고 부끄러운 상처도 이제는 더 이상 없지.

아울루스

언젠가 모두가 서로에게 몸과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거야.

돌연, 바닥에 있던 시신이 물 밖으로 나온 린수처럼 버둥거렸고 거의 비명에 가까운 숨소리를 내더니 다시 바닥에 축 늘어졌다.

이시드로는 시신의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가자 낯선 생물의 눈동자가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입술이 뻐끔대며 사람 같으면서도 아닌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도…… 나와…… 같아……”

이시드로

아니야……!

이시드로

나는 절대로…… 절대로 너처럼 되지 않아……

이시드로

절대로……

이시드로

후우……

네네

크앙 크앙!

네네

(이리저리 비비적댄다)

이시드로

음……?

네네

(가슴지느러미를 턴다)

이시드로

너……

네네

(꽉 깨문다)

이시드로

뭐 하는 거야! 아프잖아!

작은 동물이 그의 발 옆에서 꿈틀거리며 동그란 몸으로 그의 발을 덮으려 했다.

사방으로 온갖 소음들이 막사 안으로 들려왔다. 울음소리, 싸우는 소리도 있었지만, 가장 많은 건 욕설이었다.

욕설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길. 이시드로는 움직임을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고개를 내밀고 밖을 보니, 이상하게도 감시자가 문밖에 없었다.


촌락에는 한 행렬이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가고 있었다. 옷에는 하나 같이 더러운 피가 묻어 있었다.

행렬 뒤쪽으로 끌려오는 나무판자 위로 몇 명의 중상자가 누워 있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처가 깊었지만, 낡은 천으로 대충 감싸져 있었다.

나무판자에는 피가 흥건했고 눈처럼 하얀 소금층 위로 끌린 자국이 길게 남았다.

간헐적으로 들리는 몇 번의 숨소리로, 그들이 겨우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절망스러운 여자

거의 절반으로 줄었어……

루스

하아……

절망스러운 여자

너희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루스

재판소 놈들이 길목에 매복하고 있었어. 많은 동료가 희생되었고 겨우 우리만…… 간신히 도망쳐 돌아왔지.

슬픔에 빠진 남자

마을 녀석들은 소금배도 없을 텐데. 어떻게 소금 사막의 깊은 곳까지 쫓아와 너희를 찾아낸 거야?

루스

그건 모르겠어……

루스

놈들은 마치 악령 같았어.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듯, 다쳐도 쓰러지지 않고 바로 다시 덤벼들었지.

이시드로

(작은 소리로) 마을에는 평범한 선교사들뿐이야. 그냥 약간의 무술만 익혔을 뿐일 텐데…… 어떻게 이렇게 공격했지?

루스

티치, 왔구나. 다른 팀은?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온 팀은 있어?

티치

너희랑 마찬가지로 처참해. 한 팀은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어.

루스

……이대로 가다간 인양팀 인원들도 못 채울 거야.

티치는 무슨 말을 하려다, 군중 속에서 이시드로를 발견했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갔고 거칠게 이시드로를 루스 앞으로 끌고 왔다.

루스

어떻게 나온 거지?

이시드로

문 앞에 간수가 없던데……

티치

이 녀석도 데리고 가자.

이시드로

나를?

티치

그래.

루스

난 반대야.

이시드로

나도 싫다. 이건 너희 일이고 난 끼고 싶지 않아.

티치

꼬맹아, 이곳의 규칙은 먹고살려면 일을 해야 한다는 거야. 연금술을 하기 싫다면 다른 일을 해.

이시드로

그냥 날 쫓아내면 되는 거 아닌가?

티치

꿈도 꾸지 마. 우리는 일손이 부족해. 그러니 이곳에서 일하다 죽을 준비나 하라고.

이시드로

……잡아당기지 마.

티치

루스, 모레 아침에 이 녀석 데리고 여기 집합해. 후아나 씨한테는 내가 말해 놓을게.

루스

엉망진창이군……

이시드로

……

네네

크앙 크앙!

이시드로

너도 가고 싶은 건가?

네네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시드로

안 돼.

네네

(화를 내며 지느러미를 문다)


위디

리프, 짐은 여기 두면 돼.

엘리시움

위디 씨, 잠깐만!

위디

이해가 안 가…… 뭘 이렇게 많이 챙겼어?

엘리시움

오랜만에 쏜즈 녀석을 만나는 건데 이것저것 챙겨가야지.

위디

리프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그래.

엘리시움

아니야, 이 정도 무게는 거뜬……

엘리시움

이런, 너무 꽉 채우다 가방이 터져버렸네.

위디

하아, 리프, 짐 흩어진 것 좀 같이 정리해 줘.

위디

이 큰 가방에…… 마스크팩, 보습 로션…… 엄청 무겁잖아! 스킨케어 제품이 왜 이렇게 많아?

엘리시움

이곳은 햇볕이 세니 당연히 피부를 보호해야지. 지난번 휴가 때의 비극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단 말이야.

위디

우리 실종된 쏜즈를 찾으러 온 거 아니었어?

엘리시움

에헤이, 그 녀석이 어디 사라졌을 리가. 어디 보자, 이건 뭐지…… 아, 옷이구나.

위디

이번 임무에 옷이 이렇게 많이 필요해?

엘리시움

밖을 나가면 우린 로도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거나 다름없어. 당연히 이미지를 신경 써야지.

위디

그럼, 이것 중에 쏜즈를 위한 물건은 뭐야?

엘리시움

바로 그거, 네 발밑에 있는 그거! 맞아!

위디

선크림…… 방수, 산뜻함, 미백 효과까지…… 쏜즈한테 이런 게 필요하다고?

엘리시움

물론이지. 햇빛이 얼마나 강한데, 타면 어떡해?

위디

……뭐, 친구인 네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

엘리시움

앗, 왜 끌고 그래?

위디

사람 오잖아. 길 막지 말고 비키자.


독실한 마을 주민

집행관님! 오늘 밤에도 모두를 위해 포교를 해 주실 건가요?

독실한 마을 주민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아내는 원래 매일 한밤중에 일어나 부엌에서 비축 식량을 몰래 먹곤 했어요. 낮에는 분명히 가르침에 따라 음식을 탐하지 않는데도 말이에요……

독실한 마을 주민

집행관님의 포교를 들은 후로는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집행관님의 가르침이 아내를 정화한 거죠. 정말 감사합니다!

아나스타시오

전 그저 제 소유물을 모두와 나눴을 뿐입니다……

독실한 마을 주민

너…… 너무 겸손하시네요, 집행관님……

감사해하는 마을 주민

집행관님, 제발 제 손 좀 잡아주세요. 요즘 이 아론 마을에서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두렵습니다……

아나스타시오

당신께 위로가 된다면요.

진실한 마을 주민

저, 저는 한 번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어요. 저도 혹시……

진실한 마을 주민

집행관님, 제 머리를 어루만져 주실 수 있을까요……

무도 선교사

밀지 말고, 한 명씩!

무도 선교사

시간을 엄수하도록! 미리 할 말을 생각해 둬! 집행관님의 시간을 너무 뺏지 말고!

엘리시움

(작은 소리로) 여긴 뭔가 좀 이상한데……

위디

(작은 소리로) 아마 재판소에 대한 신뢰 때문이겠지.

엘리시움

(작은 소리로) 그런가……

엘리시움

여기 책임자는 어디에 있으려나?

아나스타시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두 분?

엘리시움

아, 고마워! 형씨, 뭐라고 부르면 될까?

아나스타시오

아나스타시오, 제 이름입니다.


엘리시움

(작은 소리로) 이 사람 정말 인기가 많네……

위디

(작은 소리로) 그러게, 거리에서 이 자를 보면 모두 멈춰서 인사를 하네.

아나스타시오

심사관인 실버 님께서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들어가 보세요.

엘리시움

매력이 넘치는 것도 고민이지. 난 이해해.

아나스타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아나스타시오

이 분은……?

위디

음, 내 동료인데, 잘 아는 사이는 아니야.


실버

크흠,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대접할 만한 것이 없군.

실버

강도들이 마을 식량 창고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카라반이 오기 전까지 모두 굶어야 하네.

엘리시움

괜찮아, 괜찮아. 먹을 건 챙겨 왔으니까.

실버

면목이 없군.

위디

아직 정식으로 소개를 안 했네.

위디

여기는 외근부 오퍼레이터 엘리시움, 난 엔지니어링부의 오퍼레이터 위디야. 우리 모두 로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 소속이지.

실버

엔지니어인가?

위디

응, 맞아.

실버

풍력으로 움직이는 소형 육지 함선에 대해 알고 있나?

위디

난 생물 공학 전공이라 기계 공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다만, 내 얕은 지식으로 봤을 때 그건 실현되기 어려운 설계야.

위디

바다 위의 배와는 달리, 자재들이 아주 견고하지 않다면, 육지 함선은 움직이는 순간 분해될 거야.

엘리시움

(초조한 듯 붉은 털을 날린다)

실버

만약 강철로 된 용골을 쓴다면?

위디

그렇게 만들면 육지 함선이 너무 무거워져서, 풍력으로 작동하긴 힘들어질 거야.

실버

그 말은, 그런 육지 함선을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건가?

위디

아니. 난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설계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어. 설계에서 해결책을 찾는다면 실제 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위디

적어도 자승자박 상태의 이베리아에게는…… 제대로 된 육지 함선을 만드는 것보다는 쉽겠지.

실버

그렇군……

엘리시움

(다급히 두 손을 저으며)

엘리시움

저기, 미안한데! 그러니까, 중요한 일부터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엘리시움

내 친구는……

실버

아, 미안하군! 실수를 범했네. 자네 친구의 특징을 말해 주겠나?

엘리시움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엘리시움

내 친구는 절대로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어!

실버

진정하게, 엘리시움. 나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

위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가 소금 사막의 강도들과 결탁하여 마을 주민의 시신을 훔치고, 그들과 함께 처형 장소에서 도망쳤다는 거야?

실버

심문 당시에도 그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라는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지……. 하지만 그가 저지른 죄는 사실이네.

엘리시움

으흠,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실버

안타깝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가 그 도망자를 가리키고 있네.


네네

크앙 크앙!

네네

(몸을 비틀며)

이시드로

말했잖아, 따라오지 말라고.

루스

네네한테 예의를 갖춰, 애송이.

이시드로

너희를 대할 때랑 똑같이 대하는 거다.

루스

그럼, 모두에게 더 예의를 갖춰! 네네는 너보다 훨씬 더 쓸모 있으니까.

이시드로

비상식량인 줄 알았는데.

루스

캡틴이 애지중지하는 보물이야. 지느러미 하나라도 건들기만 해 봐.

루스

게다가, 소금 사막에서 네네의 감각기관은 우리보다 훨씬 예민해. 덕분에 소금층 밑의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이시드로

뭘 찾을 수 있지?

루스

하, 황금시대의 골동품이지. 첨단 기술이든 사치품이든 값어치가 아주 높거든.

이시드로

재판소에서는 황금시대의 유적 발굴을 엄격히 금지하지 않았나?

루스

그자들은 그렇지만, 몰래 국경을 넘는 카라반들은 죽고 못 살지. 우리는 발굴한 것들을 식수와 물자로 교환해. 먹고살아야 하니까.

이시드로

불법 거래를……

루스

그런 표정 짓지 마. 이곳에선 살아남는 것조차 벅차다고,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어.

루스

그런데, 애송이……

루스

네가 연금술에 쓸 그 재료들, 겨우 린수의 가시라고 해도 선원이 아주 고생스럽게 얻은 거야.

루스

……잘 생각해. 못 할 것 같으면, 그 자원들을 낭비하지 마.

이시드로

내게 뭘 바라는 거지?

루스

연금술 할 때 약간의 소란을 일으키면 돼. 캡틴에게 실패인 척하고 단념시키는 거야.

이시드로

(작은 소리로) 그냥 보내주면 안 되는 건가?

루스

그건……

이시드로

그런데, 왜 이런 말을 너희 캡틴에게 직접 하지 않는 거지?

루스

나는 우리가 캡틴의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그녀를 존경하지만…… 두렵기도 하거든.

이시드로

두려워? 하긴, 싸움은 잘하더군.

루스

캡틴이 두려운 이유는 그래서가 아니야.


바람에서 이상한 소리를 감지한 듯 후아나가 걸음을 멈췄다.

뒤돌아봤지만 텅 빈 소금 사막에는 그녀가 남긴 발자국 외에 어떤 생명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그녀는 다시 나아갔다. 앞쪽에는 거대한 뼈 아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후아나는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모습을 감췄다.


루스

당시, 선단에서 반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이제는 몇몇 노인들만 기억하지만.

루스

누군가 공개적으로 후아나가 바다의 괴물과 거래를 맺었다고 고발했어. 모든 선원을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 강력한 힘과 장수를 얻었다는 것이었지.

이시드로

시본을 말하는 건가?

루스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이곳의 바닷물이 빠지던 때, 그 괴물들이 창궐했어. 크루즈 선장은 사람들을 이끌고 목숨을 걸어가며 전부 소탕했지.

루스

하지만 크루즈 선장도…… 그리고 다른 이들도 전부 소금 사막에서 죽었어. 후아나, 오직 그녀만 빼고 말이야.

루스

캡틴은 돌아오자마자 선단의 모든 것을 이어받았고, 그걸 거부했던 자들은 사냥과 재판소가 주도한 소탕 과정에서 하나둘씩 목숨을 잃었지.

이시드로

너도 말했잖아, 그건 소문일 뿐이라고.

루스

……그 일이 일어났을 땐, 티치도 아직 꼬맹이였지.

이시드로

후아나가 나침반을 수리하는 목적은, 모두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건가?

루스

어쩌면…… 그것은 거대한 계획의 아주 일부일지도 모르지.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몰라.

이시드로

루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 말고 또 있나?

루스

……몇몇이 있긴 해.

이시드로

하비에르도 그중 한 명인가?

루스

아니, 녀석은 절대 캡틴을 의심하지 않아.

루스

수많은 세월 동안, 하비에르는 캡틴을 자신의 어머니처럼 여기며 살아왔어. 어머니를 잃은 후에 캡틴이 하비를 거뒀으니까.

이시드로

그 소문 속의 시본을…… 선원 중에 본 사람이 있나?

루스

아니…… 아무도 없어.

네네

크앙…… 크앙!

네네

끼잉…… 끼잉……!

이시드로

뭐지?

루스

하, 네네가 뭔가를 찾았나 보군.

루스

게으름뱅이 놈들아, 돛과 닻을 내려라! 하선을 준비해라!

세스크

명령이다! 발굴을 준비해!

루스

도구와 무기를 잘 챙겨. 도망갈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감시를 붙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