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핏빛 춤사위
연금술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후아나는 린수 사냥팀을 이끌고 소금 사막에 들어가 대형 염린을 사냥한다. 한편, 아나스타시오는 길목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쏜즈
하비, 저녁 식사를 가져다줘서 고마워. 정말 맛있게 먹었어.
후아나 씨…… 궁금한 게 있어요.
말해 봐, 내 앞에선 뭐든 숨기지 않아도 돼.
후아나 씨,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대한 염린을 사냥하는 건 무리수인 것……. 같은데요.
소규모 염린 무리를 추적하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잡은 염린 떼는 너무 적었어. 앞으로 연금술에 많은 재료가 필요할 테니 미리 준비해야 해.
이미 준비는 많이 해 뒀잖아요.
턱없이 부족해. 나침반을 손에 넣은 건 시작에 불과해,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해.
전임 셰프인 포즈가 제게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당신은 항상 정신 나간 결정을 했고, 대부분 피를 끓게 했다고요. 다만 어쩔 땐……
얼음 동굴에 떨어진 것처럼 싸늘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더군요.
……충성스러운 부하였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늘 나를 지지해 줬어. 두려울지라도 망설임 없이 따라줬지.
저도 그러길 바라나요, 후아나 씨?
당연히 아니야. 그래서 포즈가 그만두고 네가 새로운 셰프가 되었잖아.
……
하비, 정말로 이곳에 남아 눈앞의 생계 해결에 급급해하는 삶을 살 거야? 이건 흔치 않은 기회야. 잡기만 하면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어.
그 바다는 황금시대를 이끈 부유한 상인들과 귀족들을 키워냈지만, 우리 선단은 중고품 장사꾼의 개인 선단 규모에도 못 미쳐.
소금 사막 역시 수십 년 동안 우리를 품어줬어요! 많은 세월 동안, 힘들었지만 당신이 모두를 이끌고 버텨왔잖아요.
소금 사막은 불모지야.
하지만 우리에게 바다는 너무나 위험하죠.
하비, 마을 사람들을 생각해 봐. 우리를 없애고 싶어 얼마나 안달이 났는지.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
후아나 씨, 예전에는 놈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두려워하는 건 그쪽이 아니야.
난 소금 사막이 두려워. 이곳 생태계는 붕괴 직전이야, 하비.
그때의 균열…… 그게 바로 징조야. 지하 하류가 메마르면서 소금 사막 지하에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고 탐험대가 보고했어.
구멍?
지하 하류가 메마르면서 그 속에 서식하던 미생물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미생물을 먹고사는 염린의 개체수 역시 빠르게 줄고 있지.
……린수잡이배가 대규모 염린 무리를 발견하지 못한 지도 오래됐고.
왜 우리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뭐라고 할까? 당장 떠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끝이라고? 그건 선단에 혼란만 야기할 뿐이야, 하비.
캡틴, 이게 우리의 유일한 방법인가요?
……응, 유일한 방법이야.
왼쪽으로 조금 더…… 고마워.
크앙!
음…… 더 세게 밟아봐.
크앙……!
루스한테 하루 종일 배웠지만, 염린 사냥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어깨가 너무 아픈데.
쓰읍…… 맞아, 바로 거기. 엄청 결리네.
이시드로가 계속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네네는 그의 등 위에서 더욱 열심히 밟았다.
네네……
크앙 크앙!
됐다, 말해 봤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너희를 돕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
어릴 적에, 어떤 거지가 행인들을 속여서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마술을 가르쳐 줬었지.
나중에 선생님과 만나고 나서야, 그게 마술이 아니란 걸 알게 됐지.
그건 연금술이었어……
크앙…… 크앙……
연금술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땐, 정말로 열중했어. 계속되는 성공으로 선생님의 칭찬과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지.
그보다 더 좋았던 건, 내가 더 이상 가진 것 하나 없는 떠돌이가 아니라는 걸 느꼈단 거야.
나도 가치 있는 인간이란 걸 느꼈지.
연금술 유파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을 알기 전까지는……
이시드로는 잠시 말을 멈췄고, 네네 역시 안마를 멈추고 궁금한 듯 올려다보았다.
이시드로…… 안타깝지만 너는 네가 가진 것을 놓지 못하는구나.
두려워하는구나. 만약 실패한다면 또다시 가진 것 없는 떠돌이로 되돌아갈까 봐.
하지만 연금술의 본질은, 목적 달성을 위해 가장 집요하고 과격한 방식으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야.
모든 것을 걸어야 돼……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왜 우리 유파의 연금술만이 항해에 사용되는지 아니? 바다로 가려면 그런 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이시드로가 의기소침해하는 걸 느낀 네네는, 그의 등에 살며시 기대어 나지막하게 '크앙' 소리를 냈다.
루스 말이 맞아. 너희도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야. 나침반을 고쳐 바다로 나가는 건…… 위험하기만 하지, 수지가 안 맞아.
그러고 보니…… 궁금하군. 후아나가 갖고 있는 나침반은 대체 어떤 메커니즘이지……
나침반에 탑재된 '코라소닉스'…… 사람이 가장 갈망하는 것을 가리킨다는 게 정말일까?
만약 연구할 수 있다면……
……
잠들었나?
그리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선 뭘 원하는 걸까?
꽃……?
이 꽃은 아뇨라 선생이 마을에 처음 심기 시작한 것이네. 수십 년 동안 심었지…… 연고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아…… 할로우드 세인츠 요새의 어두운 홀에서도 이 꽃을 자주 본 적이 있습니다.
난 할로우드 세인츠 요새에 가본 적이 없어.
오랜 세월 아론 마을이 바다에 의해 고립된 후, 이 소금으로 뒤덮인 땅에서 가장 먼저 핀 게 바로 이 꽃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예전에 마을 주민들이 이 꽃을 자주 내게 주곤 했네. 아마 감사의 표시였겠지.
지금은 자네에게도 한 다발 보내야겠군.
아뇨, 제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자네가 카라반들 상대로 그런……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그 사납고 날쌘 프레데터 버든비스트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소금 사막으로 들어가, 그 악랄한 강도들을 소탕할 방법은 없었겠지.
저는 그저 책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자네의 의무였지. 물론이야……
이번 여정은 강도들이 훔친, 금지된 물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고 했던가?
궁금해졌다만, 어떤 금지품이길래 이 황무지까지 오는 수고를 감당할 정도인가?
나침반…… 입니다.
이베리아에는 구시대의 나침반이 수천, 수만 개나 있을 텐데.
하지만 마음을 타락시킬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건 소지자의 마음속 욕망을 드러낼 수 있어요……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죠.
일단 자신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보기 시작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결국 그 욕망으로 사람은 도둑질, 약탈,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죠.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어요.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이것이 진실이니까요.
요즘 주민들에게 포교하는 것도…… 이런 내용인가?
아니요, 전 그들에게 포교하지 않았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진실을 원래 알고 있었고 저보다도 더 깊이 알고 있죠.
한때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준 진정한 전도사가 있었나 봅니다. 바로 당신 아닙니까?
……맞네.
과거의 금지령들 또한 내가 내린 걸세.
왜 더 이상 포교하지 않으시죠? 금지령은 왜 철회하셨나요?
이 마을을 보게. 사람들은 카라반이 가져온 신기한 물품과 기술에는 손도 대지 않으려 하네. 매일 해가 지고 나면, 아무도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려고 하지……
사람들은 심지어 배부르게 먹는 것조차 두려워해…… 심지어 음식이 풍족한 해에도 말이야.
이 불쌍한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도 그들을 옥죄고 있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요.
당신이 그때 했던 행동과 말이, 사람들로 하여금 부귀영화에 대한 환상과 한탄을 내려놓고 괭이와 낫을 들게 한 것 아닌가요?
시대가 달라졌네, 집행관.
시대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실버 님.
누구도, 어떤 때라도, 자신의 마음 깊숙이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봐서는 안 됩니다.
영원히, 말이죠.
보고! 앞쪽에 염린의 흔적을 발견했다.
폭 2미터, 길이 18미터!
아주 큰 놈이네. 만선으로 돌아가자고.
작살을 준비해. 전속력으로 따라잡는다.
좌현 전타, 전속력으로 전진한다!
친구들이여 작살을 꽉 쥐어라♪
거대한 생물이 파도에서 펄떡이네♪
우리의 발밑에서 갑판이 울리는구나♪
우리의 함성이 거센 바람 소리를 밀어내는구나♪
쫓아라! ♪
태양이 지기 전에 따라잡자♪
야, 애송이. 구석에 숨어서 뭘 보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읏!
조심해. 배가 많이 흔들리는군. 하지만 이건 좋은 징조야. 세게 흔들릴수록 목표물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캡틴이 너 보고 어디에 있으라고 했지? 이곳에서 그물을 걷으라고 했어, 아니면 소금땅에 내려가 포획하라고 했어?
배에서 내리지 말라고 했다.
이해가 안 되는데. 넌 검술 솜씨가 쓸만해서 사냥에 참여하는 게 더 도움 될 텐데.
나한테 구체적인 일을 맡기진 않았어. 최선을 다하라고만 했지.
이상하군. 캡틴은 아주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데 말이야.
신입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
찾았다!
와, 린수 좀 봐…… 거대하네 정말……
보트를 내려! 사냥감을 놓치지 마!
서두르지 마, 잠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해!
어서! 방향을 틀어! 이쪽으로 돌진해 온다!
아…… 다들, 오늘 기분이 별로인가 보네? 하지만 난 오늘 기분이 아주 좋은걸.
작은 진주, 계획 변경이야. 하비에르는 배에 남고, 내가 내려서 사냥을 지휘할게.
하지만 후아나 씨, 마지막으로 직접 사냥에 나선 지 너무 오래되었잖아요.
작은 진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하비에르, 돌아와! 이제 네가 키를 잡아!
후아나 씨, 이건 너무 위험해요!
하비, 네 상대가 아니야. 배에 남아서 날 지원해 줘.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저기 혀 모양의 소금 암초가 보여? 굵은 소금탄을 써서 저쪽으로 몰아, 그 뒤는 내게 맡기고.
알겠습니다.
급회전한다! 모두 꽉 잡아!
소금배는 우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조금 늦는 바람에, 돌진하는 염린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간신히 공격을 피했다.
갑판 위에서, 사람들은 충돌음을 들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이시드로는 난간을 꽉 붙잡고 소리가 난 방향을 주시했다.
그는 배 옆으로 거대한 염린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튀어 오른 소금 알갱이가 갑판 위로 흩뿌려지며 얼굴에 맞아 따가웠다.
……이렇게 크다니.
전에 봤던 놈이 제일 큰 줄 알았는데……
아니야, 애송이. 나조차도…… 이렇게 큰 놈은 처음 봐.
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린수잡이배는 이렇게 거대한 염린을 목표로 삼지 않아.
빌어먹을, 저걸 쫓는 건 득 보다 실이 클 거라고.
장전! 준비! 발사!
좌현 포격!
숨구멍과 눈을 조준해! 껍데기만 맞추면 꿈쩍도 안 할 거다!
후아나 씨는, 위치에 도착했나?
캡틴! 캡틴!
방금 배에서 내렸어!
안 돼, 우린 이번 사냥을 중단해야 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커!
사냥을 멈추면, 앞으로 식량은 어떻게 하려고?
뭘 발견한 거야, 루스!
저 거대 린수의 크기는 동족보다 두 배 이상 커. 보통 이 정도까지 성장하는 건 무리의 리더뿐이야.
보통은 염린 떼가 뒤 따라야 하는데, 이곳에는 한 마리뿐이야.
알겠어, 염린 전문가님. 결론부터 말해.
자신의 무리를 잃어버렸거나 무리에게 버림받았겠지. 하지만 뭐가 됐든, 지금 굉장히 흥분한 상태일 거야.
후아나 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어?
사냥 계획을 세운 건 캡틴이야.
이건 우리 모두의 목숨을 건 모험이야. 저 염린이 우리를 길동무로 삼을 셈이라면, 그 누구도……
윽……
티치, 너……
캡틴은 이미 포획 팀을 데리고 멀리 갔어.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루스의 말이 선원들 귀에 들어가게 해선 안 돼. 우리 스스로 혼란에 빠져서는 안 돼.
……
계속 쏴, 하비에르.
한 달 후에 굶어 죽느니, 차라리 이번 사냥에서 죽는 게 낫다고.
캡틴…… 우리가 이 거대한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우리가 이길 거야.
타이밍이 중요해 방향을 돌리는 틈을 타 껍질 사이로 린수용 작살을 던져! 숨구멍에 던질 수 있다면 더 좋고.
우리 쪽으로 온다!
전력으로 노를 저어. 앞으로 밀고 나가!
예, 캡틴!
린수용 작살 준비! ……던져!
이야압!
잘했어! 더 힘내!
힘이 너무 세! 밧줄을 놓치겠어!
도와줄게!
모두들…… 다시 던진다!
이야압!
좋아, 누군가 숨구멍을 명중시켰군!
밧줄 꽉 잡아!
하앗!
밧줄이 30미터 남았어!
아직이야!
20미터!
……
10미터!
캡틴, 밧줄이 부족해요!
조금만 더!
저 녀석이 못 버티고 소금층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힘껏 밧줄을 당겨!
밧줄은 당겨지고, 후아나는 보트를 몰아 염린에게 천천히 접근했다. 린수용 작살이 두꺼운 피부를 여러 차례 꿰뚫었고,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
염린의 거칠고 짧은 숨소리를 들으며, 후아나는 그것의 생명이 다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무심코 그 거체를 어루만졌고, 염린이 원망을 담은 눈을 감을 때까지 생명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휴…… 드디어 끝났나.
우리가 해냈어!
……소금배에 지원 요청해.
넵!
잠깐!
어서 물러나세요, 캡틴!
안 죽었어……
악의로 가득 찬 시선이 후아나를 감쌌다.
그녀는 시선을 마주 했고, 눈에 서린 원한과 분노에 압도당했다.
곧이어 염린이 폭주했고, 피 묻은 소금 알갱이들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며 빗방울처럼 선원들에게 쏟아졌다.
밧줄은 모두 끊어졌고 수십 개의 린수용 작살만 여전히 린수의 몸에 박혀 있다.
속박에서 벗어난 순간, 린수는 꼬리를 높이 치켜들었다.
퇴각! 얼른 퇴각해라!
안 돼……
염린의 공격에 보트 몇 척이 두 동강 났고, 다친 선원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참혹한 비명 속에서, 후아나는 무언가 결심한 듯했다. 그녀는 폭주하는 염린에게 돌진해 등 위에 박힌 린수용 작살을 단단히 잡았다.
등에 올라탄 후아나를 감지한 염린은 격하게 몸을 뒤틀며 그녀를 떨쳐내려 했다.
너무 위험해요, 캡틴. 그 손 놓으세요!
아니. 내가 죽지 않는 한, 이 녀석은 계속 내 사냥감이야!
염린은 앞을 가로막고 있던 보트를 밀치고, 후아나를 태운 채 멀리 헤엄쳐 갔다.
그 속도는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이나 죽어가는 별처럼 매우 빨랐다.
더 빨리!
저 짐승을 쫓아야 해!
멈춰! 멈추라고, 더 이상은 못 쫓아! 저 짐승이 후아나를 데리고 해골 암초 협곡으로 들어갔다고!
하비에르…… 하비에르……
깼구나, 루스. 미안해. 네 말이 맞았어. 내가 널 기절시키면 안 되는 거였어.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잖아. 티치, 내가 네 성깔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해. 더 이상 가면 안 돼…… 해골 암초 협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가 우리 배를 그대로 산산조각낼 거라고.
너희가 가고 싶지 않겠다면 보트라도 줘. 내가 찾으러 갈 테니까.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 녀석은 없어! 우리가 아무리……
아니야, 그 사람은 후아나야. 후아나라면 가능해.
티치, 나랑 같이 가겠어?
진정해, 하비에르!
후아나 씨를 죽게 내버려 둘 셈이야?
여기 있는 누구도 캡틴을 잃고 싶어 하지 않아, 하비에르. 하지만 너마저 잃을 수는 없어.
넌 후아나 씨의 신뢰를 받잖아. 후아나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너야.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 걸로 충분해.
네 말이 맞아, 티치. 하지만 후아나 씨는 죽지 않을 거야.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거라고!
나와 함께 갈 사람이 또 있나?!
나!
같이 가자!
나도 가지. 괜찮나?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선원들이 양쪽으로 길을 텄고, 뒤쪽에 있던 이시드로가 모습이 드러났다.
하, 우리의 연금술사 아닌가? 계속 숨죽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네가 대체 뭘 도울 수 있다는 거지, 애송이?
협곡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지.
실버 님,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좋다. 내가 명령을 내리면, 전부 제압해라.
네!
……집행관, 강도들이 정말 여길 지나갈 거라고 확신하나?
네…… 강도들의 물자 비축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으니까요.
소금 사막에서 그들의 유일한 식량 보급원은 염린뿐입니다. 카라반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곳은 린수를 사냥하고 돌아오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라고 하더군요.
사냥이 끝나면 기진맥진한 상태일 테니, 우리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
훌륭하군.
이번 매복을 성공시키면, 이 모든 게 끝난다.
강도들이 가진 기술과 물자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마을도 나아질 테지.
그렇지 않나, 아나스타시오?
……
아나스타시오가 뭔가 웅얼거렸지만 실버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실버는 희망을 품은 채 눈앞에 광활한 소금 사막을 바라봤다. 마치 그곳에서 번영하는 마을의 미래를 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