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9늑대와 무리
카르네발레 당일 밤, 도시는 인파로 가득 차고 가면을 쓴 시라쿠사인과 야수 모양의 퍼레이드 차량이 행진을 시작한다. 베네치아 패밀리 멤버들은 이때를 노려 법원을 점령하려 하지만, 수십 대의 트럭이 광장에 진입해 그들을 막아선다.
등장 오퍼레이터: 텍사스, 레드,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크라운슬레이어, 페넌스
전설에 따르면, 대지 서쪽의 황야에 신비한 분홍색 몽마가 떠돌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검은 숯을 피부로, 불타는 구름을 털로, 말라비틀어진 가지를 두 뿔로 삼고 있었다.
행인들은 그것의 아름다운 가면에 미혹당하고, 달콤한 향기에 취해 노곤해지며, 어느새 꿈속으로 빠져들어 그것의 양분이 되었다.
몽마가 주로 유혹하는 대상은 루포 아이들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수백 년 전, 그것은 어느 날 밤, 한 도시에 있는 아이를 만 명 넘게 유괴해 갔다고 한다.
다행히 시라쿠사인은 똑똑했고, 이 무서운 분홍색 몽마를 물리칠 방법을 생각해 냈다……
몽마는 태생적으로 늑대를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몽마와 만난다 해도 큰 소리로 '늑대다!'를 세 번만 외치면, 몽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
더는 못 들어주겠어!
진정해, 돌리. 저 연주자가 한 게 헛소리는 아니야. 시라쿠사의 전설에서 양은 정말 그런 이미지였으니까.
정 화가 난다면, 양 퍼레이드 차량으로 뛰어올라 머리를 몇 번 짓밟아버려. 어차피 오늘 밤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난 그저 예전에 저 늑대들한테 쫓기는 걸 좋아했을 뿐이야. 시라쿠사에 있던 시절, 늑대와 했던 술래잡기는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는데……
근데 시라쿠사인이 내가 늑대들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한다고? 여론의 무서움이란.
그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니야.
지금 비아냥거리는 거야?
엠퍼러, 시라쿠사인의 인식 속에서 너는 어떤 모습이야?
빅 마우스, 이 녀석한테 검은 망토 래퍼의 위대함을 말해줘!
음…… 옛날에 음악을 싫어하는 패밀리 보스가 있었어. 그는 도시에서 음악을 금지했지. 그러다가 여러 해가 지난 뒤 한 검은 망토를 두른 펭귄 래퍼가 나타났어.
래퍼는 홀로 광장에서 랩을 했어. 하지만 시민은 음악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시끄럽다는 생각에 래퍼를 잡아서 패밀리 보스에게 넘기려고 했지.
하지만, 래퍼는 아주 날렵했어. 건장한 청년들도 잡을 수 없었지……
랩은 멈추지 않았고, 잡으러 온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지. 가수와 시민의 몸싸움은 점점 모든 사람이 뒤섞인 춤사위로 변했어.
래퍼는 사흘 밤낮 동안 랩을 했어. 결국 분노가 폭발한 패밀리 보스가 직접 잡으러 나왔지. 하지만 문밖을 나서자마자 열광하는 인파에 휩쓸렸고, 다시는 아무도 그 보스를 보지 못했다고 해……
왜 똑똑하고 정의로운 위대한 영웅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지? 엠퍼러는 나보다 지혜롭지 않은데.
이건 지혜가 아니라 태도야. 핑구인 백작의 음악에 대한 태도, 자유와 투쟁이라고! 돌리, 내가 준 사인 앨범 하나도 안 들어봤지?
……
가자, 뒷사람들 길 막지 말고.
(흥분한 듯 연주한다)
(흥분한 듯 불꽃을 이용한 춤을 선보인다)
(더욱 열심히 연주한다)
(질세라 기술을 뽐낸다)
아킬레, 우리 아킬레는 어디 있죠?
아, 부인, 이제야 낯선 사람과 30분이나 나란히 걸었다는 걸 알아챈 건가요?
앗, 이 목소리는! 당신은 테르니의 그 판사시군요! 죄송해요, 레이카 패밀리가 저더러 위증을 하라고 협박해서……
(가면을 톡톡 두드린다) 그건 다 지난 일입니다. 부인, 당신은 카르네발레의 규칙을 어겼군요.
주위를 보세요.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잖아요. 오늘 밤은 신분도, 재력도, 종족도 상관없습니다. 과거의 원한은 잊고…… 맥주나 한 잔 사주시죠, 뉴 볼시니를 위해 건배!
비스트 아리스토크랫 3마리 곁으로 군중들이 지나갔고, 돌리의 분신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을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놀라워하지 않았다.
카르네발레라는 거대한 흐름 속, 그 무엇도 이상할 것 없었다.
십여 대의 거대한 퍼레이드 차량이 앞뒤로 연결되어 있었고, 늑대, 양, 펭귄, 고양이, 개…… 전설 속 대지 곳곳에 흩어져 있던 야수들이 한 도시에 모여 사람들을 이끌고 전진했다.
전통 연극과 즉흥 공연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연주자와 곡예사는 마치 경쟁하듯 기량을 뽐냈으며, 푸드트럭의 주인들은 맥주, 피자, 아이스크림을 팔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폭발하는 화산보다 여기가 더 뜨겁겠어.
이전 카르네발레보다는 훨씬 낫지. 뚱보도 그런 파티는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모든 패밀리가 얽히고설켜서 가면을 쓴 채 온갖 사람을 죽이면서 도시 전체를 피투성이로 만드는 짓? 그건 '파티'가 아니야. 그 단어를 모욕하지 마.
나무 하나에서 열매 두 종류가 열릴 수는 없지. 시라쿠사인과 그 늑대는 정말 너무 비슷해.
수천수만 년 전, 우리는 그 싸움만 일삼는 그 늑대들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고, 파티가 열릴 때마다 그들을 초대하지 않았지. 결국 그들은 스스로 '늑대 군주 게임'이라는 걸 만들어냈어.
다행히 시라쿠사인은 좀 낫군. 인생에는 사람을 죽이고 영역을 빼앗는 것보다 더 기념할 만한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그 고집불통 늑대들은……
뚱보, 우리가 느낀 '이상한 점'을 늑대들도 분명 느꼈을 거야……
그렇지만 어떤 일은 그들과 상의해야 해. 어쨌든 우린 그들의 '동포'니까.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은 녀석들도 만나봤어. 하지만 그 지루한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들어먹지 않을 거야.
염국식 표현으로, 일단은 '현지법을 따르는' 수밖에.
파티를 즐기자고! 시라쿠사인이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면 좋겠어!
1100년 11월 9일 9:25 P.M.
바람이 드미트리의 얼굴을 스쳤다.
그는 어제 병실을 떠날 때, 창문이 굳게 닫혀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라비니아는 간호사에게 늦가을인 만큼 실내 온도에 주의해달라 당부했었다…… 고개를 든 드미트리 앞에 있던 병상은 비어 있었다.
오랜만이야, 드미트리.
레온투초 씨,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꼭 들어오겠다고 하더군요. 시청과 법원에는 지금 연락이 닿지 않아서 라비니아 판사님께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괜찮아, 가봐.
언제 깨어났죠?
눈부신 조명이 밤하늘을 밝혔고, 방 안에도 빛을 비추었다. 창문 너머로 떠들썩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레온투초는 창가에 서서 카르네발레를 즐기는 도시를 바라봤다.
환자복마저 입고 있지 않은 그는 얼마 전까지 혼수상태였던 환자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몇 시간 전에.
드미트리, 오랜만의 재회가 식당이 아닌 병실에서 이뤄질 줄은 몰랐네.
정신을 잃기 전의 일정을 기억하고 있었군요, 아주 좋아요. 교통사고로 머리가 다친 건 아닌가 보네요.
……
쯧.
막 깨어났으면서 벌써 이렇게 차려입었다니, 카르네발레 현장으로 가겠다는 말은 부디 말아주시죠.
간호사가 분명 말했을 텐데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휴식을 취하는 거라고…… 안쪽에 감은 붕대는 아직 못 풀었잖아요?
머리가 좀 어지럽긴 한데, 방금 약을 먹어서 괜찮아.
오늘 밤, 수십만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카르네발레를 함께 즐기며 뉴 볼시니 설립 1주년을 축하하고 있어.
원래 계획대로라면, 퍼레이드 행렬은 확장 섹터에서 출발하고 아홉 섹터의 23개 거리를 지나면서 각종 카르네발레가 펼쳐져.
그리고 맨 마지막, 자정이 되면 도시의 랜드마크인 법원 광장에 도착하게 되고, 나는 거기서 연설을 하면서 모든 사람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거야……
시청에서 연설 대신 다른 이벤트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컨디션이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 시장 취임을 공식화해도 돼요.
드미트리, 넌 정말 그렇게 생각해?
레온투초가 몸을 돌렸다.
지금까지도 라비니아는 대중들에게 연설이 취소됐다는 걸 알리지 않았어. 난 라비니아가 바빠서 잊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이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은 대충 알고 있어.
항구의 교통사고, 뉴 볼시니 항구의 화재…… 시장이 오늘 밤 예정된 행사에 불참한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만약 카르네발레가 무사히 끝난다면, 내 불참은 단순히 내 개인적인 신용에 약간의 타격을 줄 뿐이니, 큰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만약 지금 창밖의 찬란한 조명 아래 정말로 숨겨진 뭔가가 있다면, 난 현장에 있어야 해. 아주 간단하지.
드미트리, 하지 못한 식사는 다음으로 미룰게.
식사는 오늘입니다.
……
카르네발레는 이미 시작됐고, 도시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어요. 의사도 방금 말했잖아요, 시청이랑 법원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지금, 당신을 위한 인력을 임시로 차출하는 건 어려워요.
제가 몇 명을 데려왔어요. 현장까지 당신을 호위할 수 있죠.
……당신은 선택권이 없어요, 레온.
며칠 동안의 사건들을 알고 있다면 저와 살루초의 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텐데, 그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군요.
당신에게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어요. 오늘이 마침 그 기회고요.
레온투초는 자신의 옛 친구를 응시했다.
그는 드미트리의 말속에 담긴 위협을 느끼지 못한 게 아니었다. 잠깐의 침묵 후, 레온투초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좀 부탁할게, 드미트리.
언제나처럼.
할머니, 괜찮아?
……
아가, 길을 잃었구나.
레드, 마지막 진랑을 찾고 있어.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했어.
급할 것 없단다.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진랑의 털에는 늘 냄새가 배어 있지. 할머니가 구별하는 법을 네게 가르쳐 줬잖니.
하지만 마지막 진랑은 하필이면 털을 손질하는데 능숙해서 자신의 냄새를 완벽하게 감출 수 있는 녀석이었어. 그건 바로……
……재단사.
할머니, 여전히 레드를 인도하고 있어.
레드, 곧 진랑을 찾을 거야. 레드를 기다려줘, 할머니.
……데 몬타노.
……
제길, *우르수스 욕설*!
왜, 왜 그래, 류드밀라?
……빨간 후드.
또 그 녀석이야? 어디?
앞 골목이었어. 방금 전이야, 틀림없어.
타이어 하나 교체하는 잠깐 사이에 어쩌다 또 그 녀석을 봤네.
……
쫓아갈까?
차에 타. 에이레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저번엔 저 녀석을 쫓는다고 소머를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두었고, 그 이후로 이런저런 터무니없는 일들이 일어났어……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기네. 난 계속 그 녀석과 마주치고, 재수 없는 일도 연달아 계속 생겼어. 마치 벗어날 수 없는 저주 같아.
우리 오늘의 상대는 잔인한 늑대 무리야. 난 녀석들의 수법을 봤어.
그래서 이번엔 반드시 너희 곁에 있어야만 해.
아, 신경 쓰지 마, 류드밀라.
그 녀석은 네가 복수하려는 순간에 널 조롱하고 네 스승까지 죽였잖아. 내가 너였다면 참기 더 힘들었을 거야.
이렇게 하자. 오늘 밤 모든 일이 다 끝나면, 우리 모두 너와 함께 그 녀석을 찾을게. 한바탕 흠씬 두들겨 패주고, 차 뒤에 거꾸로 매달아서 먼지를 제대로 먹게 해 주자.
우리가 있잖아, 앞으로는 아무도 우리 재수 없는 놈을 괴롭히지 못할 거야.
훗, 농담은 그쯤하고 가자고.
도착했습니다…… 쯧, 정말 찾기 힘든 곳이군요.
보스, 우리 쪽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현장에 가서 직접 감독하지 않는 겁니까?
와서 보시죠.
법원 광장?
오면서 이리저리 돌아오는 바람에 다른 구역까지 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법원 광장이랑 이렇게 가까웠나요? 법원 창문의 포스터까지 보일 정도군요……
충분히 은밀하면서도, 광장과 주변 도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죠.
모든 게 끝나기 전까지, 전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명령을 내릴 겁니다.
시간이 촉박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장소를 찾고 구매까지 하신 건가요?
이곳은 계속 제 명의로 되어있었습니다.
뉴 볼시니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곳을 샀죠, 가끔 이곳에 앉아서 저 자신에게 휴가를 주곤 했습니다.
……법원이랑 시청 건물을 보면서 휴가를 보냈다고요?
……가주님은 잘 계십니까?
걱정 마세요. 저택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스키랑 시가도 충분하고, 컬렉션 에디션 음반까지 준비해 뒀어요. 아마 오늘 밤 내내 방에서 나올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항구는?
감비노가 이미 처리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저희의 육지 함선만 이동도시에 접근할 수 있을 겁니다…… 시간으로 보아, 거의 다 됐을 것 같네요.
동원 가능한 차량은 모두 뉴 볼시니 항구 부근에 집합시켰습니다. 육지 함선이 도킹되기만 하면, 바로 배에 있는 '물건'을 내려서 모든 멤버에게 전달할 겁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저희 차례입니다.
퍼레이드 대열은 어디까지 왔죠?
뉴 아트 구입니다. 거긴 극장과 오락시설로 가득하죠. 온 거리가 공연으로 가득하고, 퍼레이드 차량과 관광객이 서로 교류하는 이벤트도 있어서 아주 시끌벅적합니다.
한 시간 남짓 남았겠군요.
근처에 있는 멤버들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패밀리의 정예입니다. 이전에 도시로 반입했던 무기로 다 무장한 상태죠……
지금 뉴 볼시니의 경찰력 대부분이 행렬을 따라 질서를 유지하는 중이기 때문에 광장의 경비력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이 틈을 타서 빨리 법원과 다른 행정 건물들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항구와 법원이 모두 우리 손에 들어오고, 육지 함선의 보급까지 더해지면 베네치아 패밀리는 실질적으로 뉴 볼시니 전체를 장악하게 되겠죠.
밤새도록 광란의 카르네발레를 즐기던 수십만의 뉴 볼시니인도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갑자기 생각난 게 있습니다.
음?
시청의 계획대로라면, 퍼레이드 행렬이 광장에 도착했을 때 레온투초가 취임 연설을 하면서 '새로운 질서', '시라쿠사의 미래' 등 이야기를 할 텐데……
그때 그들을 맞이하는 게 무장한 베네치아 패밀리라면, 보스도 뭔가 한 말씀하셔야 하지 않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카포네.
지금 당신이 주의해야 하는 건, 오랫동안 자동차 회사 직원으로 살다가 갑자기 무기를 드는 게 어색한 건 아닌가입니다.
걱정 마시죠.
카포네, 전 당신들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시라쿠사 역사상 첫 번째 도시국가 전쟁은 시칠리안이 일으켰었죠.
당신들은 도시를 활보하며 반항하는 모든 사람에게 무기를 겨눴고, 낫으로 패배자의 꼬리를 베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바로 시라쿠사의 첫 번째 '카르네발레'인 셈이죠. 비록 나중에야 이 적절한 이름이 붙었지만.
증명해 주시죠, 시칠리안. 시라쿠사의 역사를 시작한 게 당신들이었다는 것을.
……
아, 그게, 그런 설득 방법은 감비노에게 쓰는 게 더 적절할 겁니다. 아직도 '시칠리안'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건 감비노뿐이니까요.
용문, 볼시니, 뉴 볼시니…… 몇 년 동안 충분히 많은 곳을 떠돌았습니다. 시칠리아 부인이 패밀리를 버린 후, 현재 시칠리안은 발조차 붙이기 힘들어졌죠.
그렇기에 저는 절대 방아쇠를 당기는 법을 잊지 않습니다.
하하하,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해피 카르네발레! 경찰 선생님, 풍선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어, 잠깐만요!
퍼레이드 행렬이 벌써 도착한 겁니까? 앞에서 전달받은 내용은 없었는데?
크윽……
쿨럭, 당신들은……
하아, 예상보다 훨씬 형편없는 반응 속도네.
그럴 수밖에, 아직도 시장의 홍보 영상을 찍는 것 같냐? 경찰이 두세 번 만에 우리를 제압할 수 있다고?
쟤들도 기껏해야 일한 지 1년 정도 됐으려나?
뉴 볼시니에는 패밀리가 없잖아, 평소에 교통사고나 처리하는 녀석들이 생사를 건 각오가 있겠어?
광장 왼쪽 경비는 완전히 처리했어.
오른쪽도 마찬가지야.
법원과 행정 건물 사이에 있는 도로 2곳도 해결했어. 생존자는 없다.
서류를 들고나오는 사무원 몇 명을 입구에서 잡았는데……
젠장, 하나가 도망쳐서 법원으로 다시 들어갔어……
불평하지 마.
때가 됐다, 시작하자!
몇 시인가요, 텍사스?
11시.
자, 네가 달라던 위스키. 얼음도 넣었어.
고마워요.
그 노선도는 몇 번이나 봤던 거잖아. 좀 쉬어, 라비니아.
광장 주변의 민간인은 전부 대피시켰고, 뉴 아트 구에서 이곳까지의 도로 통제도 마쳤어요. 이제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어떻게 생각해요?
……
만약 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자정에 연설을 하는 사람이 시장 대행이 아닌 '마지막 텍사스'라면, 불필요한 혼란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지 않아?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 밤 등장하는 모든 퍼레이드 차량은 전설 속에 나오는 잔혹하거나 신비로운 야수인 데다, 가면을 쓰고 늑대 무리를 연기하는 시민들도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어떤 짐승이든, 어떤 사람이든, 오늘 밤은 뉴 볼시니에서 함께 걸어갈 거예요.
온 도시의 시민들에게 '마지막 텍사스'가 아름다운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카르네발레의 주제에 딱 맞는 거죠.
게다가, 레온투초를 대신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게스트가 생각나지도 않았고요.
네가 쓴 연설 원고를 한 번 더 봐야겠어……
미안해요, 텍사스. 전 모든 변수에 대비해야만 해요.
트럭 캠프에서 돌아온 이후로 계속 불안해 보여.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잠재적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진 않았어요. 오늘 밤……
……
콜록콜록…… 라비니아 판사님! 크, 큰일입니다!
몸에 피가…… 무슨 일이죠?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광장에 나타났고, 경비 중인 경찰들을 제압했어요……
어디 사람들이죠?
모두 정장을 입고 카르네발레 가면을 쓰고 있어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테세는 마치 곧 법원으로 돌진하려는 것 같았어요!
당신은 빨리 가서 상처부터 치료하세요. 제가 나가보죠.
안 됩니다, 라비니아 판사님. 지금 광장 곳곳에 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나가면……
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여기 숨는 게 무슨 소용이 있죠?
……
같이 가.
좋아요.
라비니아 판사님, 판사님은 여기 계세요.
밖의 일은 제가 처리하죠.
에이레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패밀리의 사람들이에요. 그들의 목표는 이 건물이고, 대법관인 당신이죠.
……
라비니아, 당신을 보호하러 왔어요.
저를 보호한다고요?
당신이 어떻게……
저건?
라비니아가 창가로 달려갔다.
어둠 속에서 오랫동안 잠복해 있던 짐승 무리가 마침내 사냥을 시작했다.
화려한 정장을 입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근처 골목에서 튀어나와 법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질서정연하고 빠르게 경계선을 넘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트럭 1대가 갑자기 등장했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본래 지나갔어야 할 길을 막았다. 트럭에 부딪힌 바리케이드는 공중에서 회전하다가 땅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이어서 2번째, 3번째…… 트럭이 하나둘씩 광장으로 돌진해 들어왔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인파를 막아 법원으로 진입하는 길을 막았다.
트럭들은 갑자기 나타났고, 놀랄 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차량의 앞과 뒤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마치 밀려오는 파도를 막는 제방 같았다.
……
……
걱정 마세요, 저 녀석들은 당분간 법원에 접근하지 못할 거예요.
이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쩌면 시청에서 레온투초 씨를 위해 촬영한 취임 홍보 영상에서 봤을지도 모르죠.
폭동을 일으킨 패밀리가 트럭을 몰고 와서 법원을 포위했고, 경찰이 접근하지 못하는 빈 공간을 도시에 만들었죠. 폭력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게……
만약 제가 촬영팀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이런 방법으로 상대한다는 생각은 못 했을 거예요.
에이레네가 창문을 닫았다.
자, 라비니아, 시간이 많지 않아요.
처리해야 할 문제는 아직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