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5유물도 출근
주바이르는 나란투야의 꾐에 넘어가 라즈바르에게 팔린다. 거래가 끝난 후 라즈바르의 애완동물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진짜 정체는 비스트 아리스토크랫이었던 것이다.
지금 뭘 기다리고 있는 거지?
통신. 너같이 나이 든 사람한텐 좀 신기할 수도 있겠네.
여기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의심하지 마, 그냥 기다려.
잠시 후의 통신은 내가 받아봐도 될까? 전에 사용법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었……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네 기계 같은 목소리를 들으면 피싱으로 오해받을 거야.
알았다.
참, 네 말대로라면 우리 둘의 협력이 역사적으로 위대한 동맹을 본받은 거라며.
그렇다.
그럼 물어볼게, 널 위해 보석을 찾아다니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생기는 거야?
아, 수확이 있긴 하네. 어젯밤에 네가 날 놀라게 만들었을 때 얼굴로 날아온 이 황금 슬리퍼를 얻었으니까.
건의사항이라도 있나?
……감히 그럴 리가. 그런 건 없어.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네 은혜지. 너는 사르곤의 조상이니 너와 함께 보석을 찾는 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절대 흥분하지 마.
그런데 풍작 집회에서 1등을 했던 유물도 이런 순금에 사파이어가 박힌 슬리퍼 아니었던가?
그렇다. 아마 두 슬리퍼가 한 쌍일 거다.
그렇다면……
한밤중에 거리에서 소리 지르면서 소란 피우는 것도 돈벌이 수단이 되는 건가?
……원래 한 쌍이었던 유물 중 하나가 강바닥 밑으로 가라앉게 되면 나머지 한 짝도 대부분의 가치를 잃게 되는 법이다.
오호.
……궁금한 게 있다. 이 시대의 나이츠모라는…… 모두 그대처럼 행동하나?
아주 예리한 질문이네.
강도질, 밀매, 납치를 위해서 각 부족의 풍습과 신앙을 조사해 봤지만, 정작 내 출생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조사해 본 적 없어.
어느 날 아침 해가 뜬 후로 다시는 돌아간 적이 없거든.
그렇다면, 혹시…… 그대는 자신의 '천도'를 걷고 있는 건가?
천도?
(고대 언어) 천도.
……아니, 아냐, 절대 그 단어는 듣고 싶지 않아.
난 천도를 걷지 않아. 내 조상이 강요한다 해도 소용없어.
설마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않은 건가?!
그래,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닌데 뭐.
내게 나이츠모라의 피가 조금 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 피 때문에 내가 폭군이나 정복자가 되진 않았어. 그리고 난 그 피가 내 삶에 영향을 주게 만들지 않을 거야.
아니, 아주 중요한 일이다.
천도를 걷지 않았는데 어떻게 선조들이 그대의 피를 인정한다는 거지?
괜찮아, 내 조상들은 대부분 대지 끝에서 실종됐을 거야. 너처럼 갑자기 박물관에서 일어나 날 욕하진 않을 거라고.
그러고 보니, 너는 어때?
샤 시대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머리를 밀고 향유를 바른다고 들었어. 근데 또 어떤 사람들은 그 '향유'가 사실 냄새가 아주 고약했다고 하더라고…… 그게 궁금해.
……
나도……
아, 왔네.
……뭐야, 보석에 대한 소식을 벌써 찾은 거야?
네, 우연히 방금 보석 거래소의 관리인이 소식을 전해 왔어요. 관리인이 급히 거래해야 할 보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모든 면에서 당신이 설명한 것과 일치한다고 해요.
좋아, 직접 가서 만나야겠어.
하지만…… 제가 중개를 해도 관리인과 직접 이 거래를 논의하긴 어려우실 겁니다.
뭐? 내 부하들 말로는 카운터에만 가도 보석을 팔 수 있다던데.
파는 건 쉽지만 사는 건 달라요. 보석 거래소는 일반적인 상점이 아니죠. 관리인에게서 직접 물건을 받으려면 그만한 가치의 '저울추'를 내야 합니다.
그만한 가치의 '저울추'?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
크흠, 맞아. 이게 바로 거래 내용이야.
최근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미라…… 샤 시대의 이름 없는 장군.
보석 거래소의 젊은 관리인이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나란투야를 한 번 쳐다보더니 거대한 도금 상자 앞으로 몸을 숙였다.
주바이르는 가슴 위로 양손을 포개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
솔직히, 나란투야는 이 순간이 주바이르가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 무서운 황금 가면조차 신성하고 부드러운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본 적 있는 상자다.
박물관에서 그대로 가져온 관…… 의 모조품이야, 모조품.
…… (주바이르의 몸을 살짝 두드린다)
……
(손전등으로 흉강 내부를 검사한다)
……
어, 이건 보통 유물이 아니니까 조심히 다뤄줘. 그렇게 마구잡이로 하지 말고.
……이미 부활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야 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순 없잖아. 다 오리지늄 아츠 연극일 뿐인 거지.
게다가 정말로 움직인다면 무섭지 않겠어?
내가 구매한 뒤, 미라가 혼자 도망이라도 갈까 봐 무섭다는 건가?
그건……
어머, 저 검은 동물은 네 애완동물? 하하, 정말 예쁜 녀석이네!
역시 보석 거래소의 관리인이야. 도시 전체의 돈 흐름을 파악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애완동물도 남다르네.
(작은 목소리로) 우프, 이 사람이야?
(냄새를 맡는다)
(관 옆에 앉는다)
저것 봐, 냄새를 맡고 알아챘잖아. 이렇게 수천 년 된 미라의 냄새는 절대 위조할 수 없거든.
마치 내가 너와 거래하려는 이 마음에 단 하나의 거짓도 없는 것처럼.
물론, 이 유물은 너무 귀한 탓에 처리하기 쉽지 않다는 건 알아. 맞아, 귀찮은 일을 떠넘긴 셈이야. 그래서 대가를 많이 바라지는 않을게.
하지만 박물관에서 절대 추적할 수 없다는 건 장담해……
아니, 당신은 아주 무거운 저울추를 제시했어.
물론 그렇다 해도 내 저울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 그래.
무엇으로 교환하고 싶지? 듣기로는 보석 하나 때문에 이곳까지 왔다고 하던데.
아, 원래는 그랬지만, 오는 길에 마음이 바뀌었어. 그 보석은 이제 필요 없어.
난 외지인이니까 그냥 금괴로 주면 돼.
순금으로 정산하겠다고? 맞는 저울을 가져오지.
먼저 물건을 안쪽 방으로 옮겨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그럼…… 거래 성사?
응.
하, 난 이렇게 시원시원한 사람이 마음에 든다니까!
……
관에 다시 들어가는 기분은 정말 좋지 않군, 굳이 네 부하들을 시켜 이걸 운반해 올 필요는 없었다.
쉿, 조용히 해…… 조금만 참아. 곧 데리러 올 테니까.
서둘러서 오늘 안에 네가 원하는 보석을 찾아.
알았다. 하지만 잊지 말아라. 난 아직 그대한테 볼일이 남아있다.
이게 내가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이야. 어때?
음…… ♪칼날 위의 초승달을 잊지 못하고, 씻긴 소년의 진심은 황금이 되네♪
정말 잊을 수 없네…… 이의 없어, 전혀!
그럼 이만.
안녕히.
(주바이르에게 윙크한다)
(나란투야에게 윙크한다)
다음 거래도 기대할게!
……
다음이 있다고 한 적은 없는데.
하하, 나도 다음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어. 적어도 단기간 내엔 절대 없을 거야.
저 늙다리가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네? 미안하지만 영원히 안녕이다!
……내 뜻을 이해했겠지? 만약 나란투야가 정말로 나이츠모라의 후손이라면……
나란투야를 기다리는 보물창고가 있을 것이다.
그가 마침내 내가 흘린 정보를 따라 이 거래소에 왔군……
미오, 우프.
……
……잘했어, 라즈바르.
정말 크게 칭찬해 줘야 할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