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루센트 애로우헤드

CR-8점프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4-09-05

Ela 일행은 발코니가 폭파되기 전에 탈출했고, 홀로 남아 자멸하려 했던 레이넬은 마침내 탈출을 결심한다. 사건 종료 후, 예술 거리 사람들은 갤러리에서 축하 행사를 열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Ela, Blitz, 캐터펄트, Iana, Ash, Doc, Fuze, 테크노, Frost, Tachanka


마테오

하하! 아하하!

마테오

그래, 잘했다, 참 잘했어! 하지만 이제 어쩔 셈이냐?! 다 여기서 죽게 생겼는데!

Ela는 땅에 쓰러져, 죽음을 앞둔 짐승처럼 울부짖는 남자를 무시하고 발코니의 끝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Ela

지금부터 교전 수칙을 완전히 벗어난 방법을 쓸 거야. 내가 인질 한 명과 함께 밧줄을 타고 아래 창문으로 뛰어들겠어. 다른 인질을 옮겨줄 사람이 한 명 필요한데.

Blitz

아, 이런.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출발할 때 장비를 안 챙겨 왔네.

Ela

뭐?!

Blitz

농담이니까 진정해.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어.

Ela

더 좋은 방법?

Blitz

이걸 써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클로저가 만들어준 거야. 다기능 글라이딩 제트팩이라고 하던데.

Ela

비행기에서 쓰는 구명조끼처럼 생겼군.

Blitz

구명조끼를 모델로 만든 물건이거든. 그런데 클로저가 글라이딩 장치를 덧붙이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제트팩 기능도 추가했지.

Ela

제대로 작동하는 건가?

Blitz

아까 6층으로 들어올 때 이걸 쓴 거야.

Blitz

어쨌든, 착용하고 밑에 있는 손잡이만 당기면 1층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거야. 위에 있는 손잡이는 건드리지 말고. 받아, Ela.

Ela

도와줘서 고마워.

Blitz

디아즈 씨는 이걸 착용해.

늙은 소방관은 제트팩을 능숙하게 착용하였다.

Blitz

그리고 레이넬 씨는……

Blitz가 Ela에게 눈짓을 했지만 Ela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Ela

기회가 된다면 이 남자를 구하겠다고 누군가와 약속했어.

Blitz

그럼, 레이넬 씨도 입으라고.

레이넬은 Blitz가 던진 제트팩을 받고 멍하니 제트팩을 응시했다.

Blitz

레이넬 씨, 서둘러. 내가 장난을 좋아하긴 하지만,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건 좀 아니잖아.

레이넬

아, 그렇지. 얼마 전에 Ela 양이 자기 목숨을 걸고 장난치는 사람은 지켜줄 수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

레이넬

그때는 아직 할 일이 남아 목숨이 소중하다고 말했지.

레이넬

하지만…… 이제 할 일을 다 끝냈으니……

레이넬

이제 내 목숨으로 장난을 친다고 무슨 문제가 되겠나?

Ela

헛소리 그만하고 그 망할 조끼나 착용해.

레이넬은 어깨를 으쓱이고 제트팩을 착용했다.

Blitz

내가 앞장 설게. 처음 써보는 사람들은 잘 보고 따라와.

레이넬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Blitz가 발코니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려 공중에서 균형을 잡으며 착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음은 디아즈였다. Fuze와 비슷한 억양을 쓰는 큰 키의 남자가 디아즈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제트팩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것을 도왔다.

발코니에 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뛰어내리고, 레이넬과 Ela의 차례가 왔다.

Ela는 여전히 망설이는 레이넬을 보고 레이넬과 자신의 제트팩을 작동시킨 후 레이넬을 끌어당겨 함께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

Ela

레이넬 씨, 뭐 하는 거지?!

레이넬

이제 내 목숨으로 장난을 쳐도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했잖나?

레이넬은 제트팩을 벗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낙하했다.

Ela의 고함이 레이넬의 귀를 때렸다. Ela가 가까스로 레이넬의 다리를 붙잡았지만, 중력이 순식간에 레이넬을 끌어당겼다.

레이넬은 이 모험의 끝을 알 수 없었다. 수영장이 될 수도 있고 차가운 콘크리트가 될 수도 있었다. 어쨌든 안전장치도 제트팩도 없다.

레이넬은 중력에서 벗어난 감각과 번지점프의 차이를 느끼려고 했다.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려고 했다. 그리고 그 떨림이 자신이 계획한 파멸과 상응하는지 느끼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넬이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둥근 물체가 레이넬의 손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어서 등에 둔탁한 통증도 뒤따랐다.

거센 바람에 억지로 뜬 레이넬의 눈에 어렴풋이 오리지늄 아츠의 섬광이 보였다. 그리고 레이넬을 당기는 중력에 맞서 작고 단단한 공 몇 개가 레이넬의 몸을 떠받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이넬

……골프공?

레이넬이 갑자기 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는지, 혹은 골프공이 레이넬의 마지막 순간을 모욕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레이넬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레이넬의 손에 잡힌 골프공에서 아츠와 비슷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주변의 골프공을 자석처럼 끌어모아 레이넬의 등을 떠받쳤다.


결국 레이넬은 수영장에 떨어졌다. 몇 번 가라앉고 떠오르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마침내 수면에 누울 수 있었다.

더 정확히는, 골프공이 모여 만들어진 매트가 수면 위에 떠 있었고 레이넬은 그 위에 누워 있었다.

레이넬은 골프공 매트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단숨에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레이넬

미워시, 미워시! 어디 있나? 여기 있는 거 알아!

레이넬

Ela, 미워시는 어디 있나?

Ela

글쎄, 잘 모르겠는데……

Ela

잠시만. 어딜 가려는 거야?

레이넬

미워시를 찾아야 하네. 어찌 된 일인지 알아야겠어.

Ela

그냥 가게 둘 것 같아?

레이넬

어쩌려는 건가? 체포라도 하려고?

Ela

여기에 당신을 체포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이 일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설명은 해야 돼.

레이넬

휘말렸다고?

레이넬

내게 자네들을 '휘말리게' 할 의도는 없었다만, 나는 파괴의 예술을 선보이려고 했네. 그리고 예술을 더럽힌 투자자 외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생각이 없었지.

레이넬

야망에 취한 마테오 대위와 오지랖이 넓은 디아즈 씨……

레이넬

아, 그리고 물론 Ela 양도 있지. Ela 양의 동료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 이런 상황이 된 것이네.

Ela

그러면 당신의 역할은 뭐지? 명예로운 반항아? 아니면 예술가?

레이넬

물론 두 역할을 다 맡았지.

Ela

그래, 레이넬 씨는 반항아가 맞아. 하지만 레이넬 씨, 당신에게 명예는 전혀 존재하지 않아. 뼛속까지 썩어빠졌지.

Ela

제트팩은 왜 벗은 거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내던지는 게 반항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Ela

죽음이 뭐라고 생각해? 세상에 얼마나 싫증이 났는지 보여주는 방법이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거야?

Ela

나, 미워시, 그리고 당신의 목숨을 걱정하는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게, 당신이 생각하는 반항이야?

레이넬

분노를 배출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소리를……

Ela

당신 입장에선 당연히 말도 안 되겠지. 어차피 결과 같은 건 상관없으니까. 다 장난일 뿐이니까. 다른 사람의 투자금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반항이라고 생각하니까.

레이넬

아,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게 안타까웠나? 그렇다면 아무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환상적인 대안이라도 있는 건가?

Ela

갤러리를 폭파하는 짓을 예술에 대한 한탄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저 미치광이로 보일 뿐이겠지.

Ela

당신은 아버님의 재산을 물려받았어. 그 재산으로 당신을 표현할 수 있었지. 세상을 풍자하거나 반항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가장 게으르고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방법을 선택했지.

레이넬

그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기에……

Ela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면 당신이 말하는 예술과 반항에 무슨 의미가 있지?

Ela

아버지가 싫었겠지. 하지만 진정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할 방법을 생각해 봤어? 아니면 그냥 반항하는 척만 해도 충분한 거야?

레이넬

하, 이제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은 Ela 양밖에 없을 걸세.

Ela

……정말 끔찍하네.

레이넬

그것도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Ela

그렇지. 당신이 이런……

[CG: 48_i10]
Ela

끔찍한 얼간이란 걸 말이야.

Ela

당신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겠지. 하지만 미워시는 아니야! 당신을 도와달라고 나를 설득하려 당신의 어머니 얘기까지 해 줬어!

레이넬

미워시가?!

Ela

당신 어머니가 진정한 예술가라고 했지. 그리고 당신이 젊었을 때는 어머님을 닮았었다고 말이야!

레이넬

닮았었다고……?

Ela

지금은 어떻지? 당신에게 아직 어머니의 모습이 남아 있기는 해?

Ela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반항아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수많은 거장의 작품을 파괴하려 할까?

Ela

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진실이나 선일 수도 있어.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악에 대항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 아니면 예술 그 자체를 위한 행위일 수도 있지. 어차피 모두 각자 다른 의미가 있을 테니까.

Ela

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위해 다른 예술가의 작품이나 삶을 파괴해야 한다면…… 그건 그저 단순한 악 아닐까?

Ela

폭발, 잔해, 혼란…… 그게 당신이 말해온, 모두에게 바치는 '예술'이라는 거야?

Ela

당신 어머니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봐. 당신이 한 일을 자랑스러워했을까?

레이넬

……

Ela

레이넬 씨, 제발……

Ela

철 좀 들어.

Ela의 주먹이 레이넬의 얼굴에 정확히 꽂혔다.

레이넬의 온몸이 흔들리다, 곧장 수영장에 처박혔다.

[CG: 48_i11]

Ela는 수영장을 뒤로하고 멀어졌지만, 레이넬은 여전히 또 다른 한 쌍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

수영장 반대편에 서있는 흐릿한 형상이 보였다. 레이넬은 그 사람의 표정에 담긴 감정이 걱정인지 슬픔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시선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레이넬은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잠시 레이넬을 바라보다 슬픔에 잠긴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떠났다.

어쩌면, 레이넬은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여길 아들이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은 레이넬 곁에 남을 생각이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레이넬은 여전히 혼자였다.

혼자라는 사실을 깨달으니, 평생 레이넬을 괴롭히던 편집증과 불만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 사람은 결국 레이넬을 떠났다. 지금 이 순간, 레이넬의 마음은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Blitz

갤러리 안은 정리된 건가?

Iana

그래.

Iana

도솔레스 경찰도 참 웃기네. 그렇게 시간을 끌더니,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알리니까 바로 달려오더라고.

Iana

특히 “뒷일은 우리에게 맡겨라”라고 말하니까 그렇게 듬직할 수가 없더라고.

Blitz

하하.

Blitz

막힌 계단은? 경찰이 그것도 처리한 건가?

Fuze

그런 작업에 딱 맞는 오리지늄 아츠를 쓰는 사람들이 있던데. 어쩐지 불공평한 느낌이야.

Blitz

하하, 곧 익숙해질 거야.

Fuze

궁금한 게 있어. 어떻게 정확한 타이밍에 도착한 거지? 그것도 막힌 계단 바로 위로 돌입했잖아.

Frost

타이밍은 순전히 우연이었어. 정확한 위치는…… 테킬라 씨가 우리에게 연락할 때 도솔레스 시장에게도 소식을 전했더라고.

Frost

우리가 시청에 도착했을 때, 시장은 이미 사건 현장 내부와 외부 상황을 다양한 경로로 파악하고 있었어.

Iana

그렇다면 인질 중에 시장의 정보원이 있었던 거야?

Tachanka

아마도. 정면 공격은 통하지 않을 거라면서 도솔레스의 가장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허가를 내줬지.

Tachanka

사실은 마테오라는 놈을 겁주려고 발코니에 착지할 생각이었지만, 그럴 수 있을 만큼 높은 건물이 없었어.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다시 한 자리에 뭉친 레인보우 팀은 몸을 돌려 갤러리 최상층의 발코니를 바라보았다. 타오르던 불은 이미 꺼졌고, 보이는 것은 발코니 가장자리에 힘없이 매달려 있는 대위의 팔뿐이었다.

Doc

저 녀석 운도 이제 다한 것 같네.

Doc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팔이 갑자기 생기를 되찾은 듯이 움직였다. 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어떤 힘에 끌려가는 것 같았다.

Doc

내가 성급했나. 어쨌든 발코니에서 떨어지지도 않았고 화재에 휘말려 죽은 것도 아니지. 그리고 결국 경찰에게 구출됐잖아. 이 정도면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캐터펄트

Ela 씨, 도솔레스 경찰청에서 레이넬을 맡아달라고 하네. 아마 TV에 출연시키고 특별 감사장 같은 거라도 줄 생각인 것 같아.

Ela

TV에…… 레이넬과 함께 출연한다고? 사양할게.

캐터펄트

에르네스토도 사양하는 게 좋겠다고 했어.

캐터펄트

그리고 도솔레스에 정착할 계획이 아니라면 도솔레스 시청과 너무 깊게 연관되지 않는 게 좋다고도 했어. 여러분이 칸델라 시장의 눈에 들면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더라고.

Ela

그러면 레이넬은 경찰에서 맡으면 되겠네.

캐터펄트

그렇네. 어차피 바빠 보이지도 않으니까.

Ela

자, 그러면 도솔레스를 돌아볼까. 겉으로 보면 화려하기만 한 도시 같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도 볼 수 있을 거야.

Ash

좋지. 나중에 재보급하려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면 그때는 우리가 안내해 줄게.

Blitz

로도스 아일랜드 말인데…… Doc, 나중에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면 옷을 껴입고, 후드도 덮어쓰고 와줘.

Blitz

그리고 인사팀에 레인보우 팀 예산 좀 올려달라고 할 거야. 그때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 돼. 특히 내가 본명으로 부를 땐 자연스럽게 행동해 줘.

Doc

어?

먼저 테라에 도착한 레인보우 팀 대원과 캐터펄트는 잠시 혼란에 빠져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Ash

아, 왜냐면 로도스 아일랜드에……

Blitz

에이, 코언. 벌써 스포일러하면 재미없지.

Ash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

Ash

어쨌든, 다시 만나서 다행이군.

Ela

맞아.

Ela

이제 생각해 보니…… 정말 오랜만이네.

맑은 하늘 아래 인공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덥고 습한 바람이었지만, 어쩐지 상쾌하기도 했다.

등 뒤에선 갤러리아 크리슈타와로부터 따뜻하고 다정한 소란이 들려왔다.


지역 주민

……

지역 주민

여기가 어디지……?

궁핍한 귀족

드디어 깨어났네.

지역 주민

우리 집에서 뭐 하는 거야?! 어, 잠깐, 우리 집이 아닌데……

지역 주민

제, 젠장! 빨리 일으켜줘! 모두 대피시켜야 해! 건물에 폭탄이 있다고!

궁핍한 귀족

계속 기절했다가 이제 깨어난 거야. 대위와 레이넬은 체포되었고 폭탄은 해체했대. 이제는 축하할 일만 남았지.

지역 주민

엥?!

다른 예술 거리 주민들도 당황한 표정으로 일어나 앉아 멍하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갤러리에서 예술가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축제가 진행되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갤러리 중앙홀은 거대한 무대가 되어 성대한 무도회가 열렸다. 단연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신분도 소속도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주위 벽은 끝없는 캔버스가 되어 그라피티로 치장되었고 로큰롤 무대가 펼쳐졌으며 신나는 영화도 상영되었다……

심지어 푸드 카트에서 누구나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예술가도, 인질도, 사건을 처리하러 온 경찰까지도 함께 즐겼다.

지역 화가

거기 형씨, 오븐에서 갓 나온 이 데몬 페퍼 딥디쉬 피자 좀 먹어봐! 공짜라고!

도솔레스 경찰

……

지역 화가

그렇게 딱딱한 표정하고 있지 말고, 먹어보라니까.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걸! 그런데 기껏 생각해서 맛있는 걸 줬는데 왜 그렇게 째려봐? 시라쿠사에서 왔어?

도솔레스 경찰

내가 시라쿠사 사람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방금 생각났는데, 너, 내 경찰차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놈이잖아!

지역 화가

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지역 화가

에이, 뭐 어때? 어쨌든 이 피자 맛 좀 보라니까!

도솔레스 경찰

흥, 대피를 도와주지 않았으면 당장 경찰서로 연행했을 거야.

경찰관은 피자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뺨을 따라 흐르는 눈물을 느끼며 깜짝 놀랐다.

도솔레스 경찰

그냥 눈물이 날 정도로 매운 거잖아!

투자계 신입

지친 파울비스트야, 어디로 날아가니♪

투자계 신입

내일을 향해 바람을 타고 가니♪

지역 잡상인

돈이나 밝히는 욕심쟁이인 줄 알았는데, 와인 몇 잔 들어가니까 로큰롤에 빠져들었네.

투자계 신입

무슨 소리야……? 이래 봬도 학창 시절에 록 밴드에서 보컬을 했다고! 부모님이 반대만 하지 않으셨어도…… 나라고 좋아서 '네, 네'거리면서 아부나 하는 것 같아?

투자계 선배

……

투자계 신입

그 아저씨 여기 없지? 그 사람 진짜 이상하다고. 남의 단말기를 훔쳐보거든. 만약 단말기로 일 말고 다른 걸 하면 월급을 깎는다니까!

투자계 신입

저번에는 가까이 오길래 단말기를 껐더니 화를 내면서 다시 켜라고 하는 거야. 그런데 나는 일하고 있었거든. 단말기 화면을 보여주니까 씩씩거리면서 의자를 차려고 하더라, 하하!

투자계 선배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투자계 신입

엥? 맞잖아. 다 사실인데, 뭐.

투자계 신입

한 잔 더 하라고, 사장님!

술에 취한 남성이 귀로 맥주병을 따자, 주위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 남성은 맥주를 잔뜩 화난 사장의 머리에 부었다.

흥분한 관광객

와, 진짜 운 좋다! 레이넬의 발표도 보고, 갤러리도 구경하고, 이제는 예술 거리 팝업 행사에도 참여하잖아!

흥분한 관광객

(작은 목소리로)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마테오가 없었다면 이렇게 운이 좋지는 않았겠지……

디아즈

너, 진심이야?

흥분한 관광객

그, 그, 그럴 리가! 그냥 해본 말이야!

디아즈

다 큰 어른이 말실수를 하면 안 되지.

흥분한 관광객

그, 그렇지! 그러면 춤이나 추러 갈까!

테크노

영감, 축제에 뭐 하는 거야? 왜 여기 혼자 있어?

디아즈

이 늙은이는 아침부터 진이 다 빠졌거든. 게다가, 젊은이들 사이에 껴서 분위기 망치기 싫어.

테크노

그러면 나 혼자 가서 논다?

디아즈

그래. 재밌게 놀고 와.

테크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춤을 추러 갔다. 작은 체구 때문인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가려 보이지 않았다.

늙은 소방관은 술에 취한 눈을 가늘게 뜨고 무의식적으로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춤을 추러 모여들었다.

디아즈가 자기 나름대로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전시홀 반대편에서 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 남성은 축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레이넬

디아즈 씨, 축하하네. 결국 내 갤러리에서 축제를 열었군.

디아즈

문제라도 있나?

레이넬

아니. 나는 인색한 사람이 아닐세. 게다가 그런 도발에 화를 내는 사람도 아니지.

디아즈

잘 됐군. 그렇다면 춤이라도 추러 갈까?

레이넬

……됐네.

디아즈

이런, 네 '댄스 파트너'가 안 보이는군. 더 이상 너와 춤을 출 생각이 없나 봐.

레이넬

그럴 리가.

레이넬

그러는 자네는 어떻나? 왜 혼자 마시고 있는 게지? 디아즈 씨의 댄스 파트너는 어디로 간 건가?

디아즈

질문할 사람을 잘못 골랐군.

디아즈

춤을 추고 싶다면 여기 있는 누구와도 출 수 있어. 오직 너만 빼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