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부정축재

CV-ST-1전선 속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4-03-19

컬럼비아 동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제시카는 불행히도 팀과 흩어지게 된다. 눈보라 속에서 그녀는 보스 '클립' 클리프가 자신에게 맡긴 우드로라는 남자를 찾으라는 특수 임무를 떠올리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제시카, 프란카, 리스캄, 제시카 더 리버레이티드, 콜드샷, 아몬드



30분 뒤에 다시 한번 공세가 이어질 것 같은데, 물이라도 마실래?

아니, 그렇게 긴장하는 걸 보니 마셔봤자 토하겠군……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긴장 풀어, 아가씨는 어디에서 왔어?

컬럼비아에서 왔구나…… 그럼, 데이비스 타운이라고 들어봤어?

못 들어봤다고? 아쉽군, 거긴 아주 괜찮은 곳이야. 비록 항로가 동부 산림대를 둘러싸고 있고 겨울이 길고 춥긴 하지만, 그 섹터에는 채굴 공장이 하나 있어서 중간에 있는 에너지 타워가 계속 불타고 있어.

잔열만으로도 섹터의 모든 사람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할 수 있지.

집안은 너무 덥고, 바깥은 또 너무 추워서 어디를 가든 문을 열면 뜨거운 하얀 김이 몰려오는데, 결국 물방울이 되어 떨어질 듯 말 듯한 눈물방울처럼 속눈썹에 매달리게 돼.

그래서 바로 닦아내야 해, 아니면 방 안에 있던 친구들이 널 놀릴 테니까. 하지만, 놀려도 괜찮아, 너도 반격하면 되니까. 두 손으로 상대방의 겨드랑이를 잡은 다음, 바깥의 두터운 눈밭에 힘껏 내던지는 거야.

그다음엔 네가 상대방의 얼굴에 가득 묻은 눈을 보고 놀릴 차례가 되는 거지.

아…… 너도 가 보고 싶어졌다고?

하긴, 그곳은 좋은 곳이라 다들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지, 나도……

다시 한번 보러 돌아가고 싶네.


리온

큭…… 이놈의 날씨는 왜 이리 추운 거야!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리온

어떻게 이렇게 추울 수가 있지, 얼어 뒈지겠어!

헬레나

빨리 들어와! 추운 줄 알면서 왜 레스토랑 문 앞에 서서 날씨 탓만 하는 거야?


리온

바닥을 밟아서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그래.

헬레나

눈을 전부 털어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자, 따뜻한 차야.

리온

풉…… 뜨거워!

리온

……오늘 레스토랑 바닥이 벌써 많이 더러워졌네, 알았으면 진즉에 들어올걸.

헬레나

눈이 이렇게 많이 오니까, 사람들이 들어오면 바로 더러워져. 가게 영업이 끝나면 한 번 더 닦을 거야.

헬레나

뭐 시킬 거야? 콩, 아니면 건빵?

리온

선택지가 뭐 그래?

헬레나

이것밖에 없으니까,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리온

둘 다 시키면 안 돼?

헬레나

돼. 오늘 저녁 제대로 된 첫 손님이니, 내가 버터도 한 스푼 서비스로 줄게.

리온

헬레나……

헬레나

왜 또?

리온

여긴 왜 의자까지 흙탕물투성이야……?

리온

야, 거기 두 사람, 여긴 당신네 집이 아니니까 그 발 좀 내려!

난폭한 건달

늙다리, 지금 누구한테 말하는 거지?

헬레나

하아…… 두 사람 다 진정해.

막돼먹은 건달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야, 주인아줌마.

헬레나

그만해. 두 사람 다 따뜻한 밥 한 끼 먹으러 온 것뿐이잖아, 대화로 풀어.

난폭한 건달

어이, 아줌마, 왜 저 자식을 그렇게 감싸고 도는 거야?

헬레나

사소한 말다툼일 뿐인데, 칼까지 꺼낼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난폭한 건달

닥쳐, 아니면 너도 같이 찌를 테니까.

헬레나

당신 진짜……

리온

헬레나, 당신은 상관하지 마, 내가 이 망할 놈들을 단단히 혼내줄 테니까.

난폭한 건달

죽고 싶어?!

건달이 칼을 들고 막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자, 맞은편에서 식사용 나이프 한 자루가 날아와 그의 발 옆에 단단히 꽂혔다.

난폭한 건달

이 자식이?!

헬레나

꼬마야,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밤도 깊었으니, 엄마한테나 돌아가렴.

난폭한 건달

이게……

건달이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두 번째 식사용 나이프가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 등 뒤의 벽에 꽂혔다.

피 몇 방울이 건달의 발 옆에 떨어졌다.

난폭한 건달

내 귀?!

헬레나

아직 네 머리에 달려 있잖아. 뭘 걱정하고 그래?

헬레나

그래도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진짜로 귀가 떨어질 수도 있어.

돌아선 여주인은 선반 위에서 행주를 꺼내 카운터 위를 샅샅이 닦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에는 또 다른 식사용 나이프가 끼워져 있었다.

난폭한 건달

젠장……

막돼먹은 건달

됐어, 그만하고 가자. 이 녀석들에게 따질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헬레나

자, 주문한 요리야.

리온

고마워……

리온

으악, 뜨거워!

헬레나

레스토랑에 한 번 와서 혀를 두 번씩이나 데는 사람은 여기서 당신뿐일 거야.

리온

하루 종일 제대로 못 먹어서 마음이 급해서 그래. 그건 그렇고, 헬레나, 마을에 망할 놈들이 점점 더 많아진 것 아니야?

헬레나

아마도 우드로가 사람을 찾으러 밖에 나갔으니, 아무도 자기들을 제압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봐.

리온

흠…… 하지만, 마일스도 그래. 아무 말도 없이 연료를 찾으러 섹터 밖으로 나갔다가 사라지다니. 결국 우드로가 찾으러 나가게나 만들고, 폐만 끼치는 것 같아.

헬레나

섹터에 연료가 부족하니 마일스도 어쩔 수 없었겠지. 게다가 마일스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엇을 만났든 간에 우드로는 3초 안에 벌집으로 만들 수 있잖아.

리온

하지만, 만에 하나 우드로가 늦게 도착하면……

헬레나

됐어, 그만 말하고 얌전히 콩 스튜나 먹어.

리온

하아, 나도 걱정돼서 그러지……

헬레나

자, 남은 버터는 이것뿐이야. 이거라면 그 입을 막을 수 있겠지?


나른한 여자 목소리

친구들, 일어났어?

나른한 여자 목소리

숲 속엔 매복이 있을 수도 있어서 선발대가 이미 조사하러 갔어. 혹시 무력지원이 필요해진다면, 우리도 차 안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더 이상 나른하지 않은 여자 목소리

그러니까 이제 일어나서 장비를 들고 자신을 엄호해. 셋 센다.


더 이상 나른하지 않은 여자 목소리

으윽, 내 눈……

통신음

무슨 일이야?

프란카

햇빛이 눈 위에서 반사되니 눈이 부셔.

통신음

설원에서 작전할 때의 주의 사항은 알려줬을 텐데? 선글라스는?

프란카

난 너처럼 주도면밀하지 않아. 일단 가지고 있는 물건을 아쉬운 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겠어.

프란카

전방 상황은 어떤데?

통신음

재촉하지 마, 상황이 좀 까다롭긴 해. 이곳엔 눈이 너무 두껍게 쌓여서 적이 안에 숨어 있으면 찾기 어려워. 상대 위치를 정확하게 표기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프란카

하아, 출발하기 전엔 동력로를 수리하는 임무일 뿐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강도까지 소탕해야 한다니…… 겸사겸사 섹터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 생각해야겠네.

프란카

친구들, 너희 생각은 어때?

블랙스틸 오퍼레이터

준비 완료했습니다.

프란카

내 부하들이 더는 돌격을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 팀장, 지금 데이비스 타운 장관과 연락이 되는 거야?

통신음

섹터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할 사람을 보낼 수는 있지만, 섹터 밖의 전투 지원에는 힘을 보탤 수 없다는 답을 받았어.

프란카

와우, 감동이네. 마을에서 길을 잃을까 봐 걱정했거든.

통신음

데이비스 타운은 거의 파산 직전에 이른 채굴 섹터일 뿐이라, 더 많은 걸 요구하기는 힘들어.

통신음

연초에 주 정부에 현지 동력로 폭발로 인한 연료 누출 사건을 보고했지만, 아무도 이 일을 관리할 겨를이 없었지.

통신음

비록 마을 사람들이 잘 대응을 해서 대규모 오염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동력로 손상은 복구하기 어려워. 현지엔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든.

프란카

잠깐만, 연초의 일인데 왜 연말에야 우리를 찾은 거야?

통신음

작은 동네라 재정이 부족하니까. 일을 더 이상 미루기 힘들 지경에 이르지 않으면, 거기에 절대 돈을 쓰지 않지.

통신음

연초만 해도 동력로로 플랫폼 이동을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지만, 몇 개월 전에 완전히 마비되어서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난방 기능조차 보장하기 어려울 거야.

프란카

지금 영하 14도야……

통신음

밤이 되면 기온이 더 내려가지.

프란카

좋은 소식은 없어?

통신음

지도에 데이비스 타운이 바로 앞에 있다고 나와. 저 숲을 지나면 바로 보일 거야.

프란카

다른 건 없어?

통신음

……마침 임무 목표가 모두 지정되었으니, 소탕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아.

프란카

좋았어.

프란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질문인데, 제시카랑 로라는? 그 두 사람은 어디로 파견 보냈어?

통신음

적의 캠프에. 현지 주민 한 명이 그곳에 구금되어 있는데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구조하는 데 많은 사람을 보내는 건 적절치가 않았거든.

프란카

그래, 알았어. 내가 최대한 빨리 전투를 끝낼게.


잔인한 설원 도당

어이, 늙다리, 매달린 지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목 안 말라? 물 마실래?

마일스

……

잔인한 설원 도당

말을 안 한다는 건, 마시고 싶다는 거겠지?

잔인한 설원 도당

(바닥에서 눈을 한 움큼 움켜쥔다)

잔인한 설원 도당

자, 내가 실컷 마시게 해주지, 고마워할 필욘 없어!

마일스

우웩…… 쿨럭쿨럭……

마일스

제발 풀어줘,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쿨럭, 쿨럭!

잔인한 설원 도당

뭐라는 거야? 지겨운 설원에서 겨우 너를 만나 이제야 좀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냉담한 설원 도당

허튼짓 그만하고, 빨리 처리해. 좀 조용히 있고 싶단 말이야.

잔인한 설원 도당

늙다리, 어떡하지? 너 때문에 내 친구가 시끄럽다네? 이제부턴 아무 소리도 내지 마……

마일스

으악……!

냉담한 설원 도당

……괴짜야.

잔인한 설원 도당

다른 놈들은 모두 차량 행렬을 매복하러 갔고, 우리 몇 명만 이곳에 남아 캠프를 지키고 있어.

잔인한 설원 도당

놈들은 배낭을 가득 채우고 돌아와선 우리한테 쓰레기나 몇 개만 던져줄 게 뻔한데, 이대로 있을 거야?

냉담한 설원 도당

쯧…… 네가 싫다면, 내가 할게.

마일스

뭐, 뭐 하려는 거야?!

냉담한 설원 도당

조용히 해, 네 고통을 덜어주려는 거니까.

마일스

안 돼!!



냉담한 설원 도당

으악……

잔인한 설원 도당

누구냐?!

마일스

다…… 당신은?

블랙스틸 오퍼레이터

쉿! 아저씨, 소리 내지 마!

블랙스틸 오퍼레이터

밧줄 풀어줄게. 조용히 하고 따라와. 할 수 있겠어?

마일스

그래.

블랙스틸 오퍼레이터

로라다, 인질은 구출했어. 그쪽은 어때?

제시카

다 처리했어요, 다만……

로라

제시카, 다쳤어?

제시카

아, 아니요…… 제 통신기가 고장 나서…… 치직……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문제없습니다……

제시카

치직…… 감사합니다.

로라

제시카, 내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제시카

치직…… 네.

로라

그럼, 난 일단 인질을 집합 장소로 데려갈게. 이따 봐.

제시카

치직…… 이따 봬요.


완강하게 저항하는 설원 폭도

죽여버릴 거야!

프란카

정면으로 오다니, 이 오빠, 용기가 대단한걸.

완강하게 저항하는 설원 폭도

으악……!

프란카

마지막 하나네.

프란카

팀장, 보고할게, 목표는 다 처리했어.

통신음

알았어, 우리도 지금 철수하고 있어. 몇 분 뒤면 합류할 수 있을 거야. 제시카와 로라는 계속 기다려……

프란카

여, 여보세요? 그쪽에 무슨 일 있어?!

리스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선 통신기가 필요 없겠지.

프란카

꼭 이렇게 해야 해?

리스캄

때론 장난으로 전투가 끝난 후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

프란카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리스캄

그 사람이 잘 가르친 거지.


프란카

날씨가 정말 변덕스럽네…… 좀 전까지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안개가 끼었어.

리스캄

마일스 씨, 다른 상처는 저희가 다 처리했어요. 복부에 생긴 멍은 큰 이상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돌아가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일스

병원……? 데이비스 타운의 병원은 오래전에 없어졌어.

프란카

어…… 마침 우리 목적지도 데이비스 타운이니, 가는 김에 데려다 줄게.

마일스

너희들, 데이비스 타운엔 무슨 일로 가는 거야?

리스캄

마일스 씨, 긴장 푸세요. 저희가 이번에 맡은 임무는 섹터가 재가동할 수 있도록 돕는 거거든요.

리스캄

저희가 가져온 물자와 연료라면 동력로가 다 수리될 때까지 주민들이 한동안 버틸 수 있을 거예요.

마일스

근데…… 너희들, 기술자는 데려왔어?

마일스

동력로는 망가지기 일보 직전이야. 기술자가 없어서 동력로가 완전히 꺼지게 된다면, 섹터에 있는 사람들은 이 빌어먹을 추위를 이겨낼 수 없을 거야……

로라

마일스 씨, 진정하세요. 제가 바로 저희 팀의 수석 기술자예요. 로라라고 부르면 돼요. 만나서 반가워요.

마일스

……데이비스 타운의 보일러공, 마일스야.

마일스

고마워…… 정말 고마워……

프란카

마일스 씨, 섹터는 왜 떠난 거야? 이 근처는 엄청 위험하다고.

마일스

섹터에서는 아무런 연료도 찾을 수 없으니, 밖에 나와 운에 맡겨 보려 한 거야…… 너희가 동력로를 수리하러 왔다고 하니, 가능한 한 빨리 출발할 수 있을까?

로라

잠시만요, 제시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로라

여보세요, 제시카? 나 로라야. 일 다 끝났어?

제시카

치직…… 다 끝났어요…… 치직……

로라

그럼 빨리 여기로 와……

로라

여보세요? 제시카?

로라

제시카?


제시카

로라 씨, 지금 어디에요? 바로 갈게요……

제시카

로라 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시카

왜 하필 통신기는 이럴 때 고장이 난 거야……

제시카

좌표를 확인해 봐야겠어…… 캠프가 어디에 있지?

제시카

이 주변엔 왜 표지물도 없는 거야…… 지금 여기가 어디지? 설마 나 길을 잃은 건가……

제시카

침착해, 침착해야 해…… 여긴 데이비스 타운 외곽이야, 섹터와도 멀지 않을 테고……

제시카

이건…… 바람이 멈출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

제시카

하아…… 너무 추워.

한숨을 내쉰 제시카는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제시카의 손가락이 주머니 안의 벨벳 자루와, 그 자루 속의 단단한 작은 물건에 닿았다.

제시카는 자루를 꺼내 내용물을 쏟아냈다.


제시카

보고드립니다.

'클립' 클리프

어떻게 네가?

제시카

리스캄 팀장이 돌아오는 길에 폭풍을 만나 당분간 본함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어 제가 대신 보고드립니다.

'클립' 클리프

그럼 데이비스 타운으로 가라는 임무 통지는 받았나?

'클립' 클리프

임무 내용은? 파악했고?

제시카

저희는 소규모 주민 구역으로 발전한 채굴 플랫폼인 데이비스 타운으로 갈 예정입니다.

제시카

플랫폼은 현재 동력로 폭발 사고로 컬럼비아 동부 산림대에 좌초되어 있습니다. 이번 임무 목표는 동력로를 수리하여 섹터의 운행을 회복하는 겁니다.

'클립' 클리프

좋아, 자료는 오늘 막 전달받았을 텐데. 그럼 후속 일정은?

제시카

임무 지시는 거기까지만 적혀 있었습니다.

'클립' 클리프

뭐 좋아…… 말해줘도 상관없겠지. 데이비스 타운이 기존의 항로로 돌아오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런 기지가 합병과 회수를 위해 데이비스 타운을 인근에 있는 이동도시까지 끌고 갈 거야.

제시카

왜 저한테 이런 말을 얘기해 주시는 거죠?

'클립' 클리프

제시카, 빅토리아에서 돌아온 이후로, 네 업무 태도가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아.

제시카

……클리프 씨, 제가 왜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시카

저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제가 맡은 임무 목표도…… 모두 달성했어요.

'클립' 클리프

바로 지난달, 너는 오리지늄 먼지 오염 지역에서 철수하는 걸 거부하려고 했어.

제시카

당시엔 근처에 구조해야 할 사람이 있었어요……

'클립' 클리프

반년 전, 어느 기습 작전에서 네가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주민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노선을 선택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팀 전체가 불필요한 전투에 휘말려 들 뻔했지.

제시카

원래 계획대로라면 현지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었어요…… 저, 전……

'클립' 클리프

그리고 1년 전, 너는 빅토리아에서 배런 기지로 돌아오자마자 지휘부로 뛰어들었어. 만약 총을 가지고 있었으면 네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려는 줄 알았을 거야.

제시카

저, 정말 죄송해요, 클리프씨. 당시엔 제가 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해서…… 하지만 그건 결국 수백 명의 빅토리아 평민이……

'클립' 클리프

네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최대한 빨리 철수하지 않으면 '컬럼비아에 뿌리를 내린' 블랙스틸 월드와이드가 어느 한 대공작에게 발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클립' 클리프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두 나라 사이에선 '마찰'과 '충돌'이라고 불리겠지만, 일반인에겐 '재앙'과 '참사'라고 불리게 되겠지.

제시카

일리가 있는 말씀이긴 하지만…… 그게 우리가 수행해야 할 임무와 무슨 상관인지, 이해가 안 돼요.

'클립' 클리프

난 지금 너에게 빅토리아 때와 같은 실수를 다시는 저지르지 말라고 일깨워 주고 있는 거야.

제시카

같은 실수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클립' 클리프

……

'클립' 클리프

가는 김에 이 자루 안에 있는 물건을 데이비스 타운의 우드로 비앙키라고 하는 남자에게 가져다줘.

제시카

그분에 대한 상세 정보는 없나요? 이를테면, 생김새나 종족 같은 거요……

'클립' 클리프

필요 없어, 가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제시카

……클리프 씨, 저는 여전히 이해가 안 돼요. 그저 동력로를 수리하러 가는 것뿐인데, 왜……

'클립' 클리프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제시카, 넌 용병이야. 너의 임무는 거래일 뿐, 의무는 아니야.

'클립' 클리프

가봐.


제시카는 자루 안에서 쏟아져 나온 탄환을 집어 들고, 햇빛에 비추면서 유심히 관찰했다.

제시카

림드 탄환, 44구경…… 밑에 무늬도 새겨져 있네.

제시카

안 돼…… 너무 희미해서 잘 안 보여.

제시카

산크타의 탄환은…… 블랙스틸의 식각 탄환이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고……

탄피는 녹이 슬어 얼룩덜룩한 데다, 표면은 갈색을 띠고 있어 강한 빛이 비쳐도 광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제시카는 한숨을 내쉬고는 탄환을 다시 자루에 넣었다.

제시카

“빅토리아 때와 같은 실수”……?

제시카

데이비스 타운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별안간, 그녀의 귀에 눈보라 이외의 소리가 들려왔다.

???

꼼짝 마, 아가씨.

???

총을 맞고 싶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