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2어린이
편지의 발신처를 알아보던 에이야퍄들라는 우연히 에니스와 부딪혀 기절하고, 다시 깨어난 그녀는 그리운 나머지 아버지께 회신할 내용을 작성한다. 광석병이 심해지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된 에니스는 붕괴된 감정으로 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로 시달린다.
오늘은 어디에 놀러 갈까? 이제 온천 가게에서 수영할 수 없게 됐으니…… 몇 명 더 불러서 컨테이너 구역에 가서 숨바꼭질하는 건 어때?
에니스가 바닷가에 가지 말라고 했어. 나는 화산박물관에 또 가보고 싶어, 지난번에 아빠를 못 찾았잖아.
찾지 마, 못 찾을 거야…… 참, 오늘 에니스는 어디에서 일하는 거야?
오늘은 수요일이니까, 오후 3시에 톰 할아버지 가게에서 일을 도울 거야.
그럼, 아이스크림 가게!
난 초콜릿 맛 먹을 거야.
난 딸기 맛.
그래, 그래, 알았어.
잠깐, 톰 할아버지가 오늘 새로운 맛을 만드셨지? 케이크 맛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까? 우리한테 하나만 더 주면 안 돼?
톰 할아버지께서 어린이는 하루에 한 개씩만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
하지만 에니스는 아이스크림을 안 먹잖아. 에니스 몫을 우리한테 주면 안 돼?
그러지 마, 에니스도 고생이 많은걸……
아니, 나는 어린이가 아니라고.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이 좀 더 빨리 녹잖아. 입에 들어가는 건 한 개가 안 될 텐데, 이건 불공평해.
그러게, 어떡하지?
오늘 날씨도 덥고, 케이크 맛 아이스크림도 맛있어 보여서 그런 거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음…… 만약 너희들이 저녁 식사 전에 집에 가서 헤일리를 도와 수저 세팅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톰 할아버지 몰래 너희에게 하나 더 줄게, 어때?
좋아……
대답은 잘하네. 저녁 시간이 돼도 약속을 잘 지키려나……
아이스크림콘 하나가 유유히 여자아이의 눈앞에서 지나갔다. 여자아이가 멍해 있는 동안 숟가락 안의 커다란 아이스크림 덩이 하나가 태양열에 녹아버렸다.
딸기 맛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떨어져 물 자국을 남기자, 형체가 보이지 않는 생물이 밟고 지나가며 그것의 발자국이 찍혔다.
……어?
방금 아이스크림 하나가 도망간 것 같아.
아이스크림이 도망갔다고?
그것도 딸기 맛인 것 같아.
그럼 그걸 잡으면 하나 더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저도 아이스크림 하나 먹을 수 있을까요?
3 수표예요.
어, 저는 무료로 받지 못하는 건가요? 정말 아쉽네요.
농담하지 마세요. 여긴 장사를 하는 곳이라고요.
그럼, 커피 맛 하나 주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도 시에스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니, 정말 희한한 일이네요.
당신은 이곳의 매력을 저평가하는 것 같네요.
당신은 왜 이번 여름을 즐기지 않는 건가요? 우리 고향에서 당신 또래의 아이들은 지금쯤이면 모두 거리 곳곳을 누비며 뛰어놀아요.
인기 많은 형, 오빠 노릇 하려니 힘들죠?
삶에 쫓기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혹시 다룰 줄 아는 악기 있어요?
악기요? 노래 수업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칼림바……도 악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음…… 당신의 분위기를 보면 색소폰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하하, 제 경제력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악기는 아닌 것 같네요.
오늘 제가 새 직장을 구해서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제가 한잔 사면 저랑 이야기를 좀 더 나눌 수 있을까요?
죄송해요. 이제 다음 일을 하러 가야 할 시간이 돼서요.
다음에 또 같이 얘기하고 싶으시면 저희 집 가게로 오세요.
그러니까 네 말은 물류센터에서 내 상품을 해외에 팔아준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원하는 상품을 더 편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디퓨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신선한 원료를 원산지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
음…… 들어보니 괜찮은 것 같군.
그러면 이사를 받아들일 건가요? 그리고 나중에 있을 여론 조사에서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에 투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좋아, 그렇게 하지.
저, 정말인가요?
어차피 난 원래 도심으로 이사 하려고 했어. 앞으로 빅토리아의 옷을 더 쉽게 살 수 있다면 꽤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잠깐, 뭘 그리 급히 가려고 해? 여기 디퓨저 한 번 보고 가지그래?
내가 몇 가지 추천해 줄게, 너처럼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한테 꼭 어울리는 스타일로!
조, 좋아요……
헤이, 보이.
엠퍼러 씨?! 당신도 휴가 오셨나요?
바캉스는 일종의 애티튜드야. 나는 매일이 바캉스지, 하지만 누가 이런 여름에 늘 있던 장소에서 지내겠어?
아니, 이런 건 둘째 치고. 나는 내 물건을 되찾기 위해 이곳에 왔어!
리스펙트도 모르는 양 새끼들이 마이 프레셔스 앨범을 훔쳐 갔어! 내가 처음으로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해서 그해 금상을 수상한 앨범이지! 넘버가 000001인 앨범이야!
돌리가 나와 음악적으로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존재라는 건 인정하지만, 자기 분신을 온 세상에 내팽개쳐 놓는 행위는 디스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어!
설마 그 녀석, 새끼 양들이 내 음악처럼 스피릿을 승화시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돌리가 누구죠……?
하아, 됐다. 댓츠 낫 임포턴트. 이건 너희가 이해할 수 없는 하이 레벨의 충돌이니까…… 그나저나, 너는 여기서 뭐 해?
몸에서 나는 그 냄새는 뭐지? 마치 사르곤 정글의 진흙탕에서 세 번 헹군 뒤 칵테일 파티에서 샴페인 타워를 뒤집어쓴 스멜이야.
그렇게 심한 냄새인가요……?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이 일대의 상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려고 하는데, 경쟁 상대들과 좀 마주쳤어요.
오, 이게 너희들의 땅따먹기 게임인가 보군.
에우릴은 어디 갔어? 그 영감이 네게 일을 다 떠맡기고, 혼자 휴가를 간 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할 순 없는데요……
다 괜찮아, 행운을 빌게, 보이. 가장 좋은 방법은 에우릴이 방심할 때 그 수중에 있는 주식을 모두 빼앗아서, 녀석에게 여름날의 서프라이즈를 안겨주는 거야!
그러면, 다음 파티에서 나와 녀석에게 공통된 화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오우, 스탑 토킹! 방금 찾은 것 같은…… 헤이! 눈이 맛이 간 양 새끼, 마이 앨범 내놔!
양……이라뇨?
//音乐来了之后换成夏活战斗音乐
(아까 그 쪼꼬미양이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건가?)
(그렇게 느릿느릿하니까, 멀리 가진 못했을 거야……)
어? 저쪽에 낡은 표지판도……
……봉투의 주소란을 물어뜯는 게 너 맞지?
털이 복슬복슬한 생물이 길가의 표지판을 하나씩 먹어 치우고 있었다.
쪼꼬미양…… 잠깐만……!
박물관으로 보내온 사진이 들어 있는 편지 봉투도 네가 뜯어 먹은 거지?
쪼꼬미양……!
거리의 행인들은 고개를 돌려 공기를 쫓아가며 다급하게 외치고 있는 사람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델은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몸가짐조차 돌볼 겨를이 없었다.
쪼꼬미양…… 잠깐만!
겨우 이번 물건을 다 배달했구나…… 역시 아무한테나 대타해달라고 해선 안 되겠어. 물건이 잘못 배달된 것도 많고, 대타 비용을 적게 줄 수도 없고…… 하아, 다음 배달 장소는……
어? 봉투에 주소란이 왜 다 없어졌지……? 누가 뜯었나?
무슨 소리지?
어라, 주소란이 어디 갔지? 좀 전까지도 있었는데, 잠깐 나갔다 오니 다 없어졌잖아?!
단말기에 기록이 있어서 다행이지, 그래도…… 이건 너무 번거롭잖아!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
됐고…… 일단 모두 꺼내 와서 하나씩 체크해 봐야겠어…… 다음 알바 교대 시간도 거의 다 되었으니, 서둘러야겠네……
달려라…… 에니스, 달려. 힘내, 네가 돈을 많이 벌어야만, 네가……
하아…… 그래야만, 동생들을 잘 돌볼 수 있잖아……!
……!
으아, 거기 아가씨, 꼬마 아가씨! 이러다 부딪치겠어요! 물건이 너무 무거워서, 못 멈추겠……!
이봐요!
으윽……!
윽……
콜록콜록…… 윽…… 다리야……!
꼬마 아가씨! 괜찮아요?
……
괜찮아요? 꼬마 아가씨, 이봐요, 눈 좀 떠봐요, 눈 좀 떠보라고요!
……의,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안 계신가요?!
에니스 씨, 그 전에 먼저 가르쳐 주시죠. 대체 언제 정규 치료를 받으러 갈 건가요?
저…… 바쁜 일이 끝나면, 선생님을 따라 로도스 아일랜드에 갈게요. 지금 가족들은 제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환자의 신분을 숨기는 일은 의사로서의 도리가 아니에요. 당신의 어려움은 알지만, 당신이 자신의 목숨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당신 가족을 책임지는 거예요, 알겠나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알고 있어요……
실론 선생님…… 모든 광석병 환자는 결국 죽는 거 맞죠……?
……네, 만약 시간이 흐르는 걸 무시한다면, 우리 모두의 생명에는 다 종점이 있어요. 다만 광석병 환자의 경우 이러한 종점이 더 명확할 뿐이죠.
그럼…… 광석병에 걸린 사람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발병한 위치에 따라, 광석병 말기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합병증도 다 달라요.
당신이 데려온 이 여자아이의 경우 광석병이 청력을 악화시켰어요…… 보청기가 없다면 이 아이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죠.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당신의 오리지늄 결정의 위치는 심장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요.
……하하, 그러니까 제가 죽기 전까진 적어도 목숨은 온전할 수 있다는 거네요?
한번만 더 그런 말을 하면, 지금 당장 당신을 로도스 아일랜드로 끌고 갈 거예요.
농담이에요, 농담…… 고마워요, 실론 선생님.
……이건 제 약값과 저 아이의 치료비예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햇빛이 창문을 통해 병상에 쏟아지고 귓가에 어렴풋이 대화가 들려오자 아델은 천천히 눈을 떴다.
……깨셨나요? 좀 어때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당신은 행인과 부딪혀서 기절했었어요. 그 사람이 당신을 황급히 이곳에 데려왔고, 자기가 가진 돈을 전부 다 꺼내서 치료비로 내겠다 고집을 부렸죠.
……
에이야퍄들라 씨, 꼭 몸조심하셔야 해요.
방금 검사를 해 봤는데 당신이 기절한 건 저혈당 때문이긴 하지만, 광석병에 관련해서는 이 수치를 보면 당신 자신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해요, 실론 선생님. 저 이제 괜찮아진 것 같아요. 가 봐도 될까요?
안 돼요.
오늘 오후엔 여기에서 푹 쉬어요. 아무 데도 못 갑니다.
저는 환자 몇 명을 더 봐야 하니 얌전히 여기에 있어요. 이따가 돌아와서 안 보이면 본함에 이를 거예요.
역시 놓쳐버렸어……
쪼꼬미양이 대체 내게 뭘 말해 주려고 했던 걸까……
아델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쓰자, 사진이 주머니에서 떨어졌다.
“요즘 잘 지내고 있니? 나는 여기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단다.”
“오랜만이야, 네가 많이 보고 싶구나.”
......
전 잘 지내요……
두 분은…… 잘 지내시죠?
엄마, 아빠, 몇 년만 더 지나면 전 두 분이 저를 낳은 나이가 돼요……
그때의 두 분은, 어떤 삶을 사셨나요?
저……
……전……
전 두 분이 제게 주신 것에 감사해요……
뚝, 뚝.
눈물이 편지지 위에 떨어졌다.
아델은 손을 멈추고 이미 쓴 내용을 지웠다.
……
에니스, 곧 일할 시간이야,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옮길 물건도 많은데, 게으름 피우면 안 되지.
네네, 곧 가요. 지금 가고 있어요. 금방 도착해요!
에니스 씨, 전에 문의하셨던 그 온천 호텔의 가게 있잖아요, 현재 구입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 관심이 있으시면 월말까지 계약금을 내야 하는데요……
……월말까지요? 아, 알겠어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에니스, 동생들이랑 같이 있어?
동생들?
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돌아오질 않네.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해줘.
그, 난…… 알았어!
*컬럼비아 욕설*!
이 차, 도대체 왜……
*컬럼비아 욕설*! *컬럼비아 욕설*!!
어…… 괜찮아?
후우…… 후우……
당신이 어떻게?
산책 중이야.
여행 책자에 나와 있는 추천 코스를 따라 한 바퀴 쭉 둘러봤는데, 추천 가게들이 용문에 있는 것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지금 돌아가려던 참이었지.
그래서 방금 너는…… 이 픽업트럭이랑 씨름 중이었던 거야?
……
트럭 엔진이 오래되어서 시동이 잘 안 걸리네요.
내가 한번 봐줄게.
누가 종이 뭉치로 트럭의 열기 배출구를 막아 놨네, 누가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한 거야…… 이 종이는 전단지인가?
어…… 아마 어느 장난꾸러기가 장난을 쳤나 보네요……
그럼, 별일 없으면 전 이만 가 볼게요. 고마워요!
잠깐만.
조수석에 놓인 박스에 있는 로고, 그리고 저 전단지에 있는 로고는 로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의 로고 아니야?
……!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