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10별 사이에 흩어져
사리아는 뮤엘시스를 거쳐 결국 크리스틴 앞에 서게 된다. 혼잡한 생각이 뒤틀린 별들처럼 한데 뒤엉킨다.
……
이쪽이다!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
다들 조심, 준비해!
……
무중력의 감각이 다시 몰려왔다.
칼슘 결정이 빠르게 자라나며 사리아의 손과 바닥을 이어줬다.
2차 '무질서' 시작!
……무질서?
내스티의 작품이군.
벌써 며칠째 나만 따라다니고 있네. 방위과는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네가 개조한 라인 랩 단지엔 안전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곳이 16군데나 있다.
(살카즈어) 무질서.
……
너……
머릿속에 있는 균형을 포기해. 혼란에 저항하지 말고 그 리듬에 적응해 봐.
……
보고 싶은 건 봤어?
단지 몇 군데 주요 구조물을 재구축하는 건가. 규칙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부품 사이의 연결엔 오히려 일관성이 있군.
이런 건물이 세워질 수 있다니,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다.
선형적인 언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제한해.
어떠한 미래에 도달하려면 강제로 노선을 짜내는 게 아니라, 우선 그 종점부터 알아야 돼.
균형을…… 포기하라.
종점을 느껴라……
사리아는 두 손을 놓았다.
중력 전환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사리아는 천장에 부딪혔지만, 그 기세를 몰아 방향을 바꾸어 추격병들을 뛰어넘었다.
칼슘 결정이 그녀 뒤에서 떠오르며 공중에 화려한 포물선을 그렸다.
미생물 구조의 형태 변화를 응용해서 칼슘 원소를 제어한다니……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야.
이런 재료는 변환이 빠르고 적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인체의 각종 기관과도 빠르게 결합할 수 있지. 의학에 응용되면 전망이 아주 좋겠군.
자네가 대학생 때부터 쭉 연구하던 방향이 아니었나? 왜 계속하지 않은 건가?
……너무 위험하니까.
인공 장기의 사용에 대한 윤리 문제를 말하는 건가?
그게 다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의사에게 맡기면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범죄자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될 수 있지.
하하, 인체에는 원래 칼슘 원소가 풍부하다는 걸 깜빡할 뻔했군.
따라서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 확립되기 전까지, 이 연구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매우 아쉬운 일이야. 알고 있겠지?
자네가 생각을 바꾼다면 라인 랩은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과가 두 개나 생길 수 있을 텐데.
라인 랩에 더 필요한 건 방위과다.
내가 데이터를 넘겨주는 건 당신이 내 경험을 토대로, 키메라 실험의 위험성을 더 잘 검토하길 바라기 때문이야.
너무 멀리 가지는 마, 파르비스. 경계를 건드린 대가는 모두에게 너무 값비싸니까.
그렇다면, 그 경계는 어디에 있지?
뭐?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생명의 진화는 최초의 학자가 예측한 것처럼 단계별로 진행되는 게 아니었어. 한 걸음 잘못 디뎠다고 다시 돌아왔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게다가 정말 더 고차원의 의지가 존재해서, 그것이 경계를 긋고 인류의 길을 결정했다면……
하인이 될지 아니면 반기를 들지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 그것의 눈이라도 똑바로 바라보려고 시도해야 하는 게 아닐까?
……'경계'. 이 복도가 바로 그 경계다.
복도를 따라 계속 걸으면…… 영원히 '눈'이 있는 위치에는 도착할 수 없겠지.
'초점 발생기'.
이 고리 모양의 실험실은 탄생 초기부터 사람들의 인식을 뒤집을 준비를 마쳤다.
이건 크리스틴이 꾼 꿈의 실현이자 라인 랩 컴포넌트 총괄과의 진정한 작품이며, 거의 모든 라인 랩 주임의 지혜가 응집되어 있다.
사리아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과거에는 자신이 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을 뿐.
무의미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예전부터 이 벽이 눈에 거슬렸어.
천체 관측 애호가 협회에서 빌려온 망원경이 망가졌군.
괜찮아, 여기는 시야가 탁 트여서 맨눈으로도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어.
그래. 먼저 좋은 자리를 찾아라. 난 망원경을 수리해 보겠다.
흠…… 무적의 사리아 씨,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당신은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내가 지금까지 선택한 과목들을 조사해 보도록. 아직 배우지 않은 건 못하는 거다.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공부 기계라니까!
으앗, 날씨가 엄청 춥네…… 사탕 먹을래? 아니면 슈크림 빵? 핫 초콜릿?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단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에 안 좋다.
재미없긴.
크리스틴, 저기 저 돌멩이를 봐. 뭐랑 닮지 않았어?
……
사리아잖아, 사리아! 엄청 딱딱하지만 '완벽'해서 막 빛이 나!
……마치 별 같네.
크리스틴은 반짝이는 돌멩이를 집어 높이 들어 올렸다.
그녀는 무언가를 비교하는 것처럼 돌멩이의 위치를 계속 이동했다.
이상하네. 여기엔 별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
수도 없이 계산했지만…… 여전히 별의 궤적은 맞출 수가 없군.
그렇게 많이 실패해 놓고 아직도 측량할 수 있다고 믿는 거야?
음…… '믿지 않는다'는 쪽에 더 가깝겠네.
난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규칙을 믿지 않아. 인간이 영원히 별깍지를 관통할 수 없다니, 더구나 별이 우리에게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작다는 것도 말이야.
정말 인간이 별의 깊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런 꿈은 어린애들이나 꾸는 줄 알았는데!
……어린이, 시인, 그리고 과학자 정도겠지.
하하, 그러게 말이야.
과학자는 꿈이 거짓이라는 걸 믿지 않아. 전 인류에게, 모든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람이니까.
정말이지, 그것밖에 생각 안 하는구나.
그러니까 크리스틴, 우리 라인 실험실이 정식으로 회사가 되면 정말 '라인 생명'이라고 부를 거야?
나는 생태학을 연구하고 사리아는 생물 공학과 미생물을 연구하니까, 2 대 1인 건 맞는데…… 저번에는 그냥 농담이었어.
당신은 오로지 하늘로 날아갈 생각밖에 없고, 심지어 고에너지 물리를 배웠는데도, 정말 '라인 물리'라고 할 생각은 없는 거야?
……그럴 생각 없어.
'라인 생명'이라고 하자. 좋잖아.
난 우리가 보는 별이 대체 뭔지 알고 싶어.
난 우리를 둘러싼 차단층 밖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어.
만약…… 내가 정말 뭇별들 사이로 갈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서 고개를 돌려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대체 어떤 건지 확인하고 싶어.
……
내가 알고 싶은 답은 대부분 '우리'에 관한 거야.
그리고 '우리'는…… 작은 구석에 갇힌 생명들이지.
……
사리아, 내 생태원의 벽을 망가뜨렸잖아. 어떻게 배상할 거야?
넌 처음부터 크리스틴의 계획을 알고 있었군.
'아크 1호'를 말하는 거야?…… 아니면 '스텔라리아'를 말하는 거야?
'아크 1호'는 애초에 군부를 속이기 위한, 실행 가능성이 전혀 없는 폐지 뭉치였다.
'스텔라리아'가 바로 이 실험실, 또는 이 비행체의 유일한 이름이라 해야겠지.
하…… 크리스틴이 지을 법한 이름이군.
맞아, 크리스틴의 머릿속에는 그 생각밖에 없으니까.
넌 이곳에 생태원을 복원했군. 설마 크리스틴은 생태원과 함께 차단층을 돌파하려는 건가?
크리스틴에겐 '별깍지'를 관통하는 것만으로는 당연히 부족하겠지.
……물론.
크리스틴이 바라보는 건 차단층이 아니라, 차단층 밖에 펼쳐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크리스틴은 그 깊은 곳에 발을 들여 인간이 남길 수 있는 모든 걸 남기려 하겠지.
그중에는……
그중에는 이 생태원에 있는 모든 생명도 포함돼 있고.
처음 '스텔라리아' 계획을 들었을 때부터 난 차단층 밖의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있는 식물을 수집하기 시작했어.
방금 확인해 봤는데 총 753종이야. 크리스틴은 그것들을 모두 이 실험실에 들여놨어.
난 정말 기뻐…… 우리는 곧 함께 답을 찾게 될 거야.
넌 생명이 별들 사이에서 존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거로군.
특히…… 너 자신이.
……맞아.
나와 내 종족은…… 갈수록 좁아지는 이 우리 안에 갇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잡을 수 없는 물, 흩어지는 바람, 시들어 버린 나무처럼 완전히 달라진 이 땅에서 사라질 거야.
그리고 마침 크리스틴이 이렇게 말했어……
“그럼 떠나자.”
“이 땅은 네가 돌아갈 곳이 아니야. 하지만 밖에는…… 어쩌면 오리지늄에 침식되지 않은 공간이, 너와 네 종족을 받아줄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건 그저 추측일 뿐이다.
차단층 돌파는 물론, 심지어 거기까지 닿은 탐지기조차 없었다. 그리고 차단층 밖에 꼭 오리지늄이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그곳에서 생명이 살아남을 거라는 증거는 더욱 없지.
나도 알아.
이건 꿈이야. 검증되지 않았고 뒷받침되는 데이터도 없어. 내가 그동안 받은 모든 과학 교육과 상반되지.
하지만…… 과학자는 꿈이 거짓이라는 걸 믿지 않아. 전 인류에게, 모든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람이니까.
크리스틴이 했던 말이군.
응, 크리스틴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
그럼 우리는 어떨까?
사리아……
우리는…… 변했을까?
갑자기 나타난 물줄기가 사방에서 뻗어져 나온 손처럼 사리아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뮤엘시스가 이토록 세찬 물줄기를 만든 걸 사리아는 본 적이 없었다. 물줄기는 폭포나 쓰나미처럼 강렬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우성 같았다.
사리아의 손에서는 칼슘 결정이 끊임없이 자라났지만, 물살 때문에 형태를 이룰 수가 없었다.
사리아는 뮤엘시스를 찾으려 했지만, 마구 솟구치는 물줄기마다 전부 엘프의 눈이 숨어 있는 듯했다.
평온하고도 슬픈 눈이었다.
물줄기는 세차게 울부짖었지만, 엘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난 우리가…… 별이 반짝이는 밤에 늘 함께 앉아 있길 간절히 바랐는데.
하지만 난 두 사람을 모두 붙잡을 수 없어.
셋이서 추는 춤은…… 역시 어려운 거였네.
윽…… 크윽……
크리스틴을 막을 기회는 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하핫, 2 대 1이거든. 이번에 난 크리스틴과 한편이야.
뮤엘…… 시스……
자, 사리아. 어서 자.
이미 만신창이가 됐고 지쳤잖아. 더는 싸울 필요 없어. 우리의 꿈은 곧 실현될 거야.
눈만 감으면 물이 당신을 데리고 나가줄 거야. 그리고 깨어나면 나와 크리스틴은 이미 종점에 도착했겠지.
……아니.
단단한 칼슘 결정은 부드러운 물살을 찌르는 대신, 반대쪽 벽에 박혔다.
곧 다음 '무질서'가 올 거라는 걸 사리아는 알고 있었다.
경고……
에너지가 과부하 상태입니다. 모든 서브 선실의 중력 시스템과 완충기가 고장 났습니다.
전원 주의, 에너지가 과부하……
앗……?!
뭐지……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다.
네 말이 맞아. 크리스틴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순간적인 중력의 변화로 거센 물살은 방향을 잃었다.
벽에 박힌 에나멜은 사리아를 그 자리에 단단히 고정했고, 뮤엘시스는 그녀의 물과 함께 바깥쪽으로 내던져졌다.
사리아!
너도 마찬가지다. 긴장하면 네 본체가 얼마나 나약한지 바로 잊어버리지.
윽…… 안 돼, 잡아줘!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 혼자 있기 싫다고……
에너지 과부하 상태다.
에너지 저장이 모두 끝나면 플랫폼 전체가 붕괴할 거다. 설령 차단층에 접근하거나 돌파한다 해도 메인 선실은 얼마 버티지 못해.
크리스틴은 널 구하고 싶어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다.
당신……
그래, 난 크리스틴을 데려오고 싶다.
뮤엘시스…… 중력이 회복되면 여길 떠나라.
이제부터는 우리 둘 사이의 일이다.
……사리아!
윽! 뭐라도 붙잡아야……!
아이디 인증…… 실패.
권한이 취소되어 스텔라리아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권한이 취소되어 스텔라리아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사리아! 이 나쁜 놈, 돌머리, 멍청이! 빨리 문 열어!
……
하…… 하하……
난…… 또다시 버려졌네.
사리아…… 늦지 않았으면 좋겠네……
……
사리아는 실험실 가장 깊숙한 곳의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목표가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사리아가 손에 칼슘 결정을 응집하기도 전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기기와 설비로 가득 찬 다른 쪽과는 달리 이곳은 별이 잔뜩 떠 있는 사당 같았다.
별을 이룬 구체의 금속 재질은 흠집 하나 없이 매끈했고, 부드러운 등불 아래 경이로울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크기가 제각각인 구체들은 예정된 궤도를 천천히 운행했고, 일정 시간마다 궤도가 변하기도 했다.
이런 불규칙한 느낌의 교차는 도리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조화를 이루었다.
별의 위치든 궤도가 변화하는 정확성이든, 이 플라네타륨은 모든 점성학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마 별의 신도들이 봤으면 펄쩍 뛰며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점성학자란 자들은, 어리석은 맹신자와 별다를 게 없지.
오랜 세월 동안 그 사람들은, 별의 운행 궤적을 찾는 데 힘썼어.
그 사람들에게 별의 운행 궤적이 변하는 건 새로운 계시이자 의미 있는 징조였지.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야.
별의 움직임은 아무도 알 수 없어. 이 사실만으로도 대다수의 사람들을 당황시키기엔 충분해.
별은 존재를 알 수 없는 손의 장기말에 불과하며, 별의 운행과 궤적의 변화는 다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게 사람을 훨씬 안심시키지.
하지만……
크리스틴이 플라네타륨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스텔라리아를 뒤덮고 있던 돔 천장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가짜 별빛이 실험실을 향해 마구 쏟아져 내렸다.
크리스틴이 허공에 대고 손을 헤집자 순식간에 플라네타륨은 완전히 변했다.
그건 가짜야.
별들의 운행 궤적이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틀렸어.
여러 별이 서로 충돌했다. 부서지지 않았지만, 충돌로 인한 소리가 실내의 적막을 순식간에 깨버렸다.
위조된 거야.
그러나 크리스틴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이 원래 그래야 했다는 것처럼.
만약 별들의 운행에 정말 규칙이 없다면,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다른 별과의 충돌을 어떻게 피한 걸까?
우리가 그렇게 특별한 걸까?
우리는 대체 어떤 땅에서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
이 질문은…… 너한테도 수도 없이 얘기했었지.
……
그 '별'을 저쪽 위치에 놓아줄래, 사리아?
작은 금속 구체가 마침 사리아 옆을 지나갔다.
'별'.
하지만 사리아는 그 별을 건드리지 않았고, 별이 궤도에서 떨어지게 두었다.
정말 유감이네.
차단층을 돌파하기 전에는 아무리 이 천체들을 건드려도 정확한 궤도에 머물지 않아.
……그만 해라, 크리스틴.
이 스텔라리아와 함께 차단층과 부딪치기 전에는, 아직 되돌릴 수 있다.
'스텔라리아'…… 내가 너한테 설명했던 거랑 똑같지?
참 아쉽네. 내가 이걸 만들어 냈을 때, 넌 이미 라인 랩을 떠났어.
하지만 난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내 꿈이 곧 실현되는 이 순간에…… 넌 반드시 있어줄 거라 생각했지.
내 곁에 함께 서 있든……
……
……내 맞은편에 서 있든 말이야.
이번에는, 내가 먼저 공격할게.
크리스틴이 손을 들어 올리자, 사리아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외골격 조작 시스템이 드러났다. 크리스틴은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크리스틴의 뒤에 있는 플라네타륨에서 은빛 액체가 솟구쳐 올랐고, 모든 별은 순식간에 궤도를 이탈해 육안으로 분간할 수 없는 속도로 한 위치를 향해 질주했다.
은하 전체가, 사리아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