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불로 비춰주소서

FC-6아무도 모른다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7-13

빅토리아와 더블린, 양측의 추격을 받는 리드는 자신이 도망쳐 봤자 어디로 갈 수 있겠냐고 묻는다. 그리고 같은 시각 숲속 깊은 곳에 있던 타라 유랑민들은, 그대로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리드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돌아온다.

등장 오퍼레이터: 백파이프, 리드, 아르모니, , 리드 더 플레임 섀도우, 퍼즐


보초병

네놈들 속셈은 다 알아. 네가 그렇게 떠들어 대 봤자 우리 주의를 돌릴 순 없을 거다!

셀몬

정말? 저쪽에서 싸움 소리가 나는데, 진짜 지원 안 가도 괜찮겠어?

보초병

조용히 해.

셀몬

하,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마, 빅토리아인!

셀몬

큭……!

보초병

조용히 해라, 안 그러면 머리를 박살 내버릴 테니까.

셀몬

너희……빅토리아인들이, 너희가 뭔데 날?

보초병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진 않는 게 좋을 거야, 타라인. 난 너희에게 아무런 편견도, 원한도 없어, 오히려 너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보초병

너희들은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 당하고 있는 세력이자, 공작의 체스 말에 불과해.

보초병

예의상 너희한테 잘해 주긴 하겠지만, 이건 알아 둬. 여기서 유랑민들 몇 죽어봤자 우리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보초병

……명령이 왔나?

보초병

지원이 필요할 경우, 팀장의 지시에 따라 여기 있는 사람들부터 처리하겠다.


특별 작전팀 병사

목표는 1팀 방향으로 도주했다. 1팀과 2팀은 추격 유지, 다른 인원들은 철수한다.

특별 작전팀 병사

목표들에게 합류할 기회를 준 다음, 일망타진한다.

백파이프

리드, 니 조사관한테서 어떻게 빠져나왔나? 나랑 첸 햇아가 니 구하려고 했는데!

리드

……

백파이프

하아, 멍때리지 말라니.

백파이프

이쪽은 인원이 적은데, 이 틈에 얼른 포위망을 뚫자!

리드

……다른 사람들은……아직 숲 쪽에 있어?

백파이프

아마 그럴기다. 일단 우리부터 빠져나가고 그 사람들을 구하자니!

……석궁병인가?

특별 작전팀 병사

정말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

저번 전투에선 석궁병이 없었는데.

매복이 있어, 인원수는 모르겠고.

이 정도의 정예 병력을 투입할 줄이야, 우리도 꽤나 체면이 서네.

백파이프

하지만 수가 얼마나 되든, 지금은 하나하나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니.

리드

아냐…… 잠깐 기다려, 백파이프.

리드

저 사람들, 우리 말고도 상대가 더 있어……

백파이프

응, 니 말이 맞는 것 같다야. 쟤네 지금 팀원들을 재배치하고 있네.

……일사불란하네, 아무래도 사전에 세워 둔 작전인 것 같아. 눈앞에 보이는 저 틈도 고의로 열어둔 걸 테고.

백파이프

그런데 이런 황야에 진짜 또 올 사람이 있나……

특별 작전팀 병사

적 무장 부대 출현!

특별 작전팀 병사

폭탄 투척 준비, 미끼 소대 경계.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부대는 힐록 카운티에 나타났던 유령들과 완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백파이프는 손에 든 캐슬브레이커를 꽉 붙잡았다.

백파이프

……더블린.


특별 작전팀 병사

적군 지휘관의 신분을 파악했습니다, 당신의 예상대로입니다.

피셔

적철 근위대 대장…… 더블린의 신분으로 그 드라코를 구하러 온 것입니까?

피셔

……제 예상대로군요.

피셔

어쩌면 일이 두 대공작의 표면적인 충돌로 번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철의 공작이 선택한 전장은 아마 트렌트 카운티일 겁니다. 이런 상황에선 무모하게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피셔

때를 기다려야겠습니다.


더블린 병사

목표 발견, 일단 체포……

더블린 병사

크윽……!

백파이프

저리 비켜.

더블린 병사

그 무기…… 넌 빅토리아 군인인가? 왜 빅토리아 군인이 같이 있는 거지?

백파이프

이상하나? 이쪽엔 빅토리아 군인들이 넘쳐나는데.

더블린 병사

일단 저 셋을 떨어뜨려라! 목표가 아닌 상대에게 너무 매달릴 필요 없어!

더블린 병사

……목표는 이미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 3팀은 목표를 데리고 철수!

백파이프

목표라니…… 리드를 말하는 거나?


리드

윽……!

아르모니

오랜만이야, 로흐시니…… 그래도 아직, 옛 친구 사이라고 말할 정돈 되겠지?

아르모니

너무 긴장하지 마, 흥분하지도 말고. 너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험하게 대하고 싶진 않을 거잖아?

리드

……

아르모니

아쉽네, 원래라면 그냥 떠날 수 있었을 텐데.

아르모니

리더는 이미 네 도피를 묵인했거든.

리드

……날 데려갈 셈이야?

리드

그래도 난 돌아갈 수 없어, 그곳에 더 이상 내 자리도 없을 테고.

리드

아니, 애초부터…… 그곳에 내 자리는 없었어.

아르모니

물론, 너도 그 그림자라는 신분이 싫을 거야. 넌 네 거짓말에 의해 모인 이들을 믿지 않으니까.

아르모니

하지만 더블린 말고 네가 갈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해? 드라코가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은?

리드

난……

아르모니

우리 불쌍한 로흐시니…… 난 진심으로 널 가엾게 여기고 있어.

아르모니

넌 그 허구적인 시와, 보기에만 번지르르한 글에 대해서 얘기할 때만큼은 진짜 친한 친구처럼 말이 많아지곤 했지.

아르모니

너한테도 자유로운 삶이 주어졌다면, 분명 시인처럼 오래된 들판 위를 돌아다니거나, 좁고 낡은 방 안에 갇혀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았겠지…… 물론, 다 허울 좋은 꿈에 불과하겠지만 말이야.

아르모니

그렇게 생각해 보자니, 아무래도 그 함선에서의 생활은 꽤 만족스러웠을 테지. 그런데 왜 얌전히 숨어 있지 않았던 거야?

리드

……리더는 알고 있었던 거지?

리드

힐록 카운티에서 그 야심가의 음모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죽었어. 리더는…… 그렇게 될 걸 알고 있었던 거지?

아르모니

리더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너잖아, 굳이 나한테 그걸 확인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아르모니

만약 그 사람들이 힐록 카운티의 혼전 속에서 죽지 않았다고 해도, 리더가 직접 손을 썼을 거야.

아르모니

참 아쉬워. 꼭 '달변가' 녀석들 같네. 힐록 카운티에서 얌전히 명령만 잘 따랐어도, 리더 옆에서 별일 없이 며칠은 더 살아남을 수 있었을 텐데.

아르모니

만드라고라도 런디니움에서 리더가 시킨 대로 '스파이'만 잘 데려왔어도, 하수구 옆에서 그렇게 처참하게 죽진 않았을 거야.

아르모니

……네가 단순히 운명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숨기만 하려는 녀석이었다면, 나는 널 더블린으로 다시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었어.

리드

……

난 도망쳐야만 한다.

하지만 어디로?

아르모니

널 먼저 찾은 게 나라서 다행인 줄 알아. 난 너한테 시간을 주고 싶어.

아르모니

만약 지금 네 앞에 있는 사람이 '교관'이었다면, 네가 망설이는 즉시 널 죽여 버렸을 거야.

리드

아니…… 그 사람들은 단지 나를 그림자로 만들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난 다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잿더미 속에서 창을 휘두르는 건, 분명 혈육의 몸을 꿰뚫는 것보다 훨씬 쉬울 것이다.


백파이프

이얍……! 이 정도면 니들도 못 일어난다니!

백파이프

리드, 니는 좀 어떠나……

리드

……보지 마.

리드는 아츠를 시전할 때마다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백파이프는 달랐다. 백파이프는 창끝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힐록 카운티에서도 그녀를 본 적이 있지 않았던가? 더블린의 그 캐스터는 광장의 조각상 아래, 화염에 휩싸인 거리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믿는 건 아웃캐스트랑 로도스 아일랜드뿐이다…… 그래서 당시에 받았던 느낌을, 차마 믿고 싶지 않았다.

백파이프

니는……

백파이프, 그쪽은 어때? 더블린 쪽 사람들이랑, 정보부 쪽 사람들을 한쪽으로 유인할 수 있겠어?

백파이프

응, 문제없어!

백파이프

후우, 내가 순순히 리드를 잡으러 가게 놔둘 것 같나? 저리 비키라니!

방어와 공격 사이의 짧은 틈 속에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안개가 그녀의 시야를 가렸고, 그녀와 리드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피셔

전 병력, 연막을 활용해 전장으로 진입하세요.


더블린 병사

오리지늄 아츠다, 경계하라! 진형을 줄여!

더블린 병사

방향을 재확인하라!

더블린 병사

아, '교관'님, 오셨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부턴 직접 지휘를……


리드

……

그녀는 도망치려 했다. 연막은 그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그녀는 전투를 혼전으로 이끌 전략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할 일은 창을 휘두르고, 불길을 부리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다음은?

그녀는 더블린의 '리더'다.

그녀는 더블린의 불길을 대표해 무수히 많은 땅을 불태웠고, 수없이 많은 생명들을 앗아갔다.

그녀는 스스로의 목소리로 허황된 약속을 하였고, 연설 중 몇 번이고 자신이 타라인들의 시대를 가져오겠다며 선언했었다.

특별 작전팀 병사

1팀은 직접 돌격, 목표가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특별 작전팀 병사

드라코의 신체는 상당히 강하다. 상처 몇 군데 정도론 죽지 않아!

그녀는 드라코다.

그녀의 부모는 드라코의 혈통을 위해 명절날의 폭설 속에서 숨을 거뒀고, 그녀와 그녀의 언니는 여러 도시들을 전전했으며, 옛 왕조를 재건하려는 야심을 가진 정치가들은 그녀들의 성장 시나리오를 세웠다.

그녀는 불길과 함께 태어났고, 이는 현재까지도 그녀의 오장육부에 타는 듯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녀는 어디로 도망가야,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과거 그녀가 로도스의 병상 위에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침대에 기대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빅토리아의 평화로운 모습과 타라의 아름다운 전원시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창밖으론 부상 당한 동료가 지나갔다.


두 눈을 감아도 폐허가 된 도시가 어른거린다. 그녀는 구출되었지만 다른 수많은 이들은 그곳에서 죽었다.


보초병

움직이자, 대장의 명령이 떨어졌어.

보초병

이 녀석들을 처리한 후 더블린 녀석들을 처리하러 간다.

보초병

걱정 마라, 타라인. 금방 끝내주마.

셀몬

……

휴…… 아슬아슬했다……

셀몬

하, 핀! 믿고 있었다고!

보초병

……어디서 온 녀석들이냐?

윽……!

……여, 여기 좀 도와줘! 사람 살려!

셀몬

일어나!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전부 일어나!

셀몬

손을 묶어둔 것뿐이잖아, 머릿수는 이쪽이 더 많다고! 상대는 고작 병사 세 명인뿐인데다, 한 녀석은 부상도 입었으니 분명 이길 수 있어!

흥분한 타라 유랑민

조, 좋아, 가자고!

분노한 타라 유랑민

그때랑 똑같아! 전에도 마을로 순찰하러 온 빅토리아 병사들을 해치웠었으니, 분명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거야!

셀몬

어이, 핀, 넌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

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리드 쪽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길래 돌멩이로 몰래 밧줄을 끊고 나왔어……

……하아, 내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 보니 등골이 오싹하네!

셀몬

그러면 딴생각 말고 이 밧줄부터 풀어, 그다음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어서 움직여.

셀몬

이 건방진 빅토리아 놈을 단단히 혼내줘야겠어.

셀몬

우리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게다가 불쌍하다고?

셀몬

내 몸에 난 상처들, 그리고 내가 흘렸던 피와 눈물. 세상에 이것들보다 참된 건 없어.

셀몬

네가 뭔데…… 타라인한테 이래라저래라야?

보초병

대장께 보고해! 인질들이 폭동을……

보초병

윽……

모란

……쓰러뜨린 거 맞겠죠? 죄송해요, 앞이 잘 안 보여서.

셀몬

핫, 너 힘이 꽤 세구나!

셀몬

누구 또 묶여있는 사람 있어? 내가 이 빅토리아인의 칼로 잘라줄게.

셀몬

어서 움직여, 방금 그 녀석이 소식을 전하러 나갔어.

셀몬

퍼갤, 넌 저기서 병사들이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해. 핀, 너는 다친 사람들을 부축해 주고.

셀몬

얼른,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먼저 가!

도망친 타라인들은 비틀대며 숲속 깊숙이 달렸다.

그들은 고향을, 그 진흙으로 가득한 땅에서 떠났지만, 그 누구도 얼마나 빨리 달려야 등 뒤의 전쟁과 죽음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이 어둠에서 벗어난다면 평화로운 고향을 재건할 수 있는 걸까?


타라 유랑민

참, 핀, 넌 글을 쓸 줄 알잖아. 나중에 편지 쓰는 것 좀 도와줘. 내가 살아있다는 걸 가족들한테 알려야 하거든.

어, 그래……

타라 유랑민

접골목주를 빚겠다고 약속했으니 네가 나 대신 시장에서 술 빚을 재료들 좀 사다 줘.

하아, 기억했어. 장부는 없지만 기억해 둘게.

그리고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발걸음을 멈추었다.

누군가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타라인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고, 마땅한 단어를 찾지 못하면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술이 없는 술잔을, 이곳에 없는 사랑하는 이를 노래한다.

……셀몬.

셀몬

나도 알아.

……방금 그 사람들이 싸우는 걸 봤어. 더블린의 사람들도 왔더라. 다들 리드를 잡으러 간 거야.

백파이프와 첸이 돕고는 있지만, 정말 그 세 명으로 괜찮을까?

모란

냄새가 나요. 저쪽에 엄청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땔감 상태가 안 좋은 모양이에요.

타라 유랑민

이거 자칫하면 우리까지 말려들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셀몬?

셀몬

가자. 빅토리아인들의 칼도 챙기고, 길에서 주운 무기들도 전부 가져가는 거야.


……우린 어디로 가야 타라인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CG: 34_i05]
[CG: 34_i05]
타라 유랑민

우린 방금도 그 병사들을 쓰러뜨렸잖아, 무서워할 거 없어!

타라 유랑민

우린 싸우려는 게 아니야, 녀석들을 전부 쓰러뜨릴 필요도 없어! 우린 그저 리드 일행을 구출하기만 하면 돼!

셀몬

모란, 좀 보여? 아직도 잘 안 보이면 내가 널 이끌고 갈게!

연기는 점점 짙어지고, 열은 점점 가까워졌다.

나무는 불타고, 생명은 스러져 간다.

누구도 그들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

아무도 그들의 이상에 대해 묻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들에게 이상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지 않았다.

그들은 눈앞의 유일한 불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리드

……

리드

……'리드'. 저들이 날 부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