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불로 비춰주소서

FC-4작열하는 꿈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3-07-13

유랑민들은 더블린 병사들을 따라잡았으나, 그들은 이미 모두 죽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셀몬은 망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오빠를 알아본다.

등장 오퍼레이터: 백파이프, 리드, 아르모니, , 리드 더 플레임 섀도우, 퍼즐


타라 유랑민

다들, 앞에 누군가가 있어! 군대야!

타라 유랑민

저 방향…… 어, 그러니까, 이, 일곱 시?

백파이프

아, 괜찮아, 대충 알아들었아.

백파이프

근데 확실한 거나? 이 부근은 분명 사람이 없는 황야인데…… 어째서 군대가 이런 곳까지 순찰을 온 거지?

리드

망원경 좀 줘.

리드

근처에 몸을 숨길 수 있는 지형이 적으니까, 다들 일단은 여기 숨어 있어.

백파이프

내가 같이 갈게. 그리고 빅토리아 군대라면, 내가 니보단 익숙하지 않겠나?

리드

……응, 고마워.


셀몬, 한번 봐줘…… 이 암석 밑에 숙이고 있으면, 적들이 어떤 각도에서 와도 안 들키겠지?

셀몬

하, 뭐 괜찮겠지.

그럼 됐어. 세상에, 사흘 동안 아무런 일도 없이 이 황야를 지나오면서, 천재지변도 없고 맹수도 안 마주쳤건만…… 결국 마지막 구간에서 사달이 나다니, 참 운도 없지.

너도 그만 두리번거리고 빨리 와서 쭈그려 앉아. 그렇게 오래 봤으면서, 아직도 리드와 친구들을 못 믿는 거야?

셀몬

그래, 난 저 여자처럼 밑도 끝도 없이 착한 척하는 사람은 절대 못 믿어.

셀몬

저런 여자는 일부러 욕 안 먹을 만한 일만 골라서 해. 그래야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발을 뺄 수 있을 테니까.

너, 결국은 우리가 더블린으로 가는 걸 리드가 가로막은 게 맘에 안 드는 거잖아.

셀몬

그럴지도, 하지만 너한텐 별 감정 없어.


리드

……확인됐어, 빅토리아의 소부대야. 하지만 장비로 봤을 땐, 근처 주둔군은 아닌 것 같아.

리드

무기도 뛰어나, 만약 교전하게 된다면……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리드

어쩌면 우리를 잡으러 온 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숨어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현재 행군 방향으로 봐선 아마 우릴 발견하지 못할 거야.


나한테 감정이 없다는 건, 내 말을 아무도 듣지 않기 때문이잖아.

셀몬

그렇다고 저 녀석이 내 활약을 뺏어간 걸 질투하는 건 아냐.

셀몬

……부대가 가까워진다. 저쪽으로 좀 가 봐, 저 녀석들 좀 보게.

하아, 제발 이럴 땐 트러블을 일으키지 말아 줘.

무, 무슨 일이지? 싸우는 건가?

셀몬

……어떤 부대가 좁은 길에 매복하고 있었어.

그, 그럼 방금 우리가 여기 안 숨었으면, 우리도 공격당했을 거란 얘기 아냐? 대체 누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타라 유랑민

이봐……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저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 셀몬이 입고 있는 옷이랑 비슷하지 않아?

타라 유랑민

그렇다면…… 더블린이라는 거지?

셀몬

……


피셔

……더블린.

피셔

8개월 전의 어느 새벽, 막 일을 끝마치고 페닌슐라 카운티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피셔

방송에서 어떤 음성이 들려 왔어요.

피셔

그 음성은, 자신들이 화염으로 빅토리아의 부패를 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셔

그자들은 타라인의 이름으로…… 빅토리아에게 선전포고를 하고자 했던 거예요.

피셔

그리고 자신들을 '더블린'이라 칭했죠.

특별 작전팀 병사

……탐욕스러운 폭도들이 자칭한 이름에 불과합니다.

피셔

폭도요?

피셔

일반적으로 폭도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은, 힐록 카운티에서 대부분 죽었습니다.

피셔

누군가 온 도시의 타라인들을 이용해, 그 타라 출신의 공작을 시험해 보려고 했었지만…… 설마 더블린의 리더가 반대로 그걸 이용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거죠.

피셔

그리고 사건이 일단락된 뒤, 더블린은 성공적으로 내부의 불안분자들을 숙청했습니다. 또 한 번 타라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빅토리아의 눈앞에서 빠져나간 것이죠.

특별 작전팀 병사

더블린의 리더는 귀족들의 일 처리 스타일을 확실하게 꿰고 있습니다.

특별 작전팀 병사

출신과 뒷배경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요.

피셔

그 리더와 정보원은 알고 있는 겁니다. 민중에게 더티밤을 던진 것이 주둔군이기에, 힐록 카운티 사건의 진상은 영원히 미제로 남을 것이란 사실을요.

피셔

하지만…… 전 그 보고서들을 읽어 봤습니다. 모든 보고서들을 말이죠.

피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그날 힐록 카운티에 나타났던 '리더'는…… 한 명이 아니었다고요.

특별 작전팀 병사

그건 공작이 수집한 정보와 맞지 않습니다.

피셔

이 두 퍼즐 조각이 보이십니까?

특별 작전팀 병사

똑같군요……

피셔

조각의 모양만 같다면, 같은 틈을 메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같이 놓고 본다면, 사람들은 한 개의 조각을 그저 다른 한쪽의 그림자로만 보게 되죠.

특별 작전팀 병사

……그림자요?

특별 작전팀 병사

당신이 일전의 더블린과 연관된 방화 사건을 의심하는 건 그래서……

피셔

원래는 의심일 뿐이었습니다.

피셔

그…… 아르모니라고 하는 필라인의 반응이, 제게 흥미로운 힌트를 주기 전까지는요.

피셔

웰링턴 공작이 정말 게일 왕의 또 다른 후계를 황야에 자유롭게 풀어 놨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더블린 병사

아르모니 님, 예상하신 대로 오늘 아침 누군가가 농가 사람들을 데려가 심문했다고 합니다.

더블린 병사

그리고 수소문해 보니, 그들이 입고 있던 옷은 주둔군의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보아하니 근처의 순찰자들은 아닌 듯합니다.

아르모니

음…… 만약에 내가 장기 휴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라이타니엔? 아니면 카시미어?

아르모니

아니면 더 멀리 가는 거야…… 내 학교 동문처럼, 염국으로 가는 건 어떨까?

더블린 병사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르모니

뭐, 됐다. 비록 실수로 함정에 빠졌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구해야겠지. 그쪽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야.

더블린 병사

그 말씀은……

아르모니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 로흐시니 말이야.

더블린 병사

놈들이 찾는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십니까?

아르모니

그럼 넌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

아르모니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 로흐시니도 '리더'인걸 어떡해? 로흐시니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둘 수는 없어…… 특히, 캐스터 공작에게 말이야.

아르모니

가자, '교관'을 만나야겠어.


타라 유랑민

셀몬, 우리 이제 어쩌지? 네가 우리를 데리고 더블린 부대에 합류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들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병사들이랑 싸우고 있다고.

타라 유랑민

정으로 보면 우린 저 타라인 부대를 도와야 하고, 도리로 보면 우리가 합류할 부대니까 충성심을 보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안 돼, 너희들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린 저 병사들한테 상대가 안 된다고!

게, 게다가…… 리드 일행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타라 유랑민

다들 저기 숨어 있잖아. 우리랑은 거리가 있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뭘 하는지는 잘 안 보일지도 몰라.

타라 유랑민

저런, 또 한 명 쓰러졌어……

타라 유랑민

……그래도 이렇게 타라인이 쓰러져 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셀몬

……핀, 네가 한번 돌아서 봐봐, 리드 쪽에선 어떻게 반응하고 있어?


특별 작전팀 팀장

모두 퇴각하라, 우선 추격에서 벗어나!

특별 작전팀 팀장

조사 임무는 이미 끝마쳤다,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더블린이 심어놓은 가짜 병사가 너무 많다.

특별 작전팀 병사

대장님, 세 시 방향에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특별 작전팀 팀장

……누구지?

특별 작전팀 병사

평범한 유랑민 같습니다만, 자체적으로 제작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특별 작전팀 팀장

우선 접촉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해. 다들 전투 준비.

특별 작전팀 팀장

더블린의 정규 부대가 평민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에 대비하라.


백파이프

아이고, 저 사람은 왜 엄폐물 뒤에서 머리를 내민 거라니!

백파이프

아, 군부대한테 발각당했다니. 이쪽으로 온다.

백파이프

내가 가서 교섭을 시도해 볼 테니, 이쪽은 모두 평민이라고 전해야겠아.

리드

아니, 타라의 현지 주둔군은 아마 평민이라고 믿어 주지 않을 거야……

리드

……우리를 보호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어.

더블린 병사

……

타라 유랑민

하…… 하…… 아, 안녕…… 우리는 타라인이야. 더블린에 합류하고 싶어……

더블린 병사

……

타라 유랑민

……안녕?

타라 유랑민

크윽…… 뭐, 뭐지!

비켜!

……어서 후퇴해. 두 개의 부대가 동시에 우릴 공격하고 있어.

타라 유랑민

하지만 더블린은…… 타라인을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난 대답 못 해. 내가 아는 건, 이 병사들이 이미 죽은 상태라는 사실 뿐이야.


특별 작전팀 팀장

제식 캐슬 브레이커, 와이번…… 너 혹시, 폭풍돌격대 출신인가?

백파이프

에, 우리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나?

백파이프

구면이라니 얘기가 빠르겠아. 우리는 매복병 같은 게 아니고, 더블린이랑도 상관없고, 다 오해라니.

특별 작전팀 팀장

……하, 피셔 그 녀석은 그냥 단서 하나 쫓으라고 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그 녀석이 가장 찾고 싶어 했던 걸 찾게 될 줄이야.

특별 작전팀 팀장

아니지, 그 녀석은 우릴 여기에 대기시켜 놓고, 너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게 만든 거야.

특별 작전팀 팀장

백파이프, 넌 어째서 타라인을 보호하는 거지?

백파이프

에, 그게 내 직책 아니나? 타라인도 빅토리아 사람인데.

백파이프

오해가 풀렸다면, 이제 멈춰도 되지 않나? 평민을 공격하는 건 군법을 위반하는 짓이라니.

특별 작전팀 팀장

……넌 어떻게 아직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백파이프

에, 내가 어찌?

특별 작전팀 팀장

넌 아직도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나 보군.

백파이프

아니, 난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니.

백파이프

내 친구가 너희들은 타라 평민을 보호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니. 그리고 방금 확인해 보니까, 그 말이 맞았아.

백파이프

너희들은 힐록 카운티의 해밀턴 대령이랑 비슷한 부류라니, 맞나?

백파이프

그래서 다짐할 수 있었다니. 난 비록 퇴역했지만, 그래도 빅토리아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야겠다고 말이야. 너희들이 싫어하는 일인……

백파이프

이 평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 말이야.

특별 작전팀 팀장

그럼, 너랑 같이 있는 그 백발 와이번의 신분은 알아봤어?


가, 가자, 셀몬……

전부 도망칠 생각이라고!

셀몬

……안 돼.

하아,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고집을 부리는 거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건 알아, 하지만…… 첸이 말한 게 사실인 것 같아…… 그러니까, 일단 가자.

가서 일단 살아남고, 다음 일을 생각하자고……

……누굴 보고 있는 거야? 저건 설마……

더블린 병사?

……

셀몬

……

셀몬

……오빠.


리드

됐어, 핀…… 이번 상처는 저번 네 다리에 났던 상처랑 비슷해, 심각한 정도는 아니야.

리드

그래도, 조금은 아플 거야.

아, 그건 괜찮아…… 피만 안 본다면, 다른 건 상관없어.

타라 유랑민

겁쟁이 녀석. 셀몬을 돕겠다더니, 결국엔 셀몬한테 업혀서 도망쳐 오다니.

나, 나쁠 건 없잖아, 적어도 도망은 쳤으니까. 다들 무사하잖아.

……하아.

리드, 뭐 좀 물어볼게…… 반나절 동안 계속 물어보고 싶었어.

너랑 네 친구들은 이쪽 방면의 전문가들이잖아.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너희가 어째서 그 사람들…… 그 더블린 사람들을 죽었다고 하는 거야?

만약 그 사람들이 그냥 꿈속을 헤메고 있던 거라면? 아니면 전설로만 전해지는, 사람의 의식을 잃게 만드는 주술 같은 것에 걸린 거라면?

만약…… 만약 그 사람들이 그저 몽유병 같은 상태일 뿐이라면, 우리가 깨워 줄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리드

……그건 아니야. 나도 너희들을 안심시켜 주고 싶지만, 난 그 특별한 아츠를 알고 있어.

하아, 알았어. 그냥 좀 무서워서 그런 거야. 하지만 셀몬은 어떻게 생각할까?

리드

셀몬이…… 왜?

……

타라 유랑민

하아, 말해 봐, 핀. 우린 셀몬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처음부터 네가 셀몬을 믿을 수 있다고, 좋은 아가씨라고 장담했기에 따랐던 거니까.

나…… 난 사실 셀몬한테 강도를 당했었어, 그 일을 계기로 알게 된 거야.

물론 마지막엔 서로 마주 앉아서 제대로 얘기를 나눴고, 셀몬은 사실 그냥 튼튼한 신발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 겨울에, 셀몬의 오빠는 눈밭에서 밑창이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었고, 발은 꽁꽁 언 상태였거든.

타라 유랑민

그래서, 신발은 줬어?

아니, 셀몬의 오빠는 결국 더블린으로 갔어. 그리고 당시 나는 타라 난민들을 숨겨주느라 바빠서 튼튼한 신발을 구할 수가 없었지.

셀몬이 길을 나선 건, 사실 오빠를 찾기 위한 거였어.

타라 유랑민

뭐? 우릴 데리고 더블린에 합류하겠다는 이유가 고작 그거였단 말이야?

아니, 꼭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년 전 셀몬은 오빠를 따라서 더블린에 가려고 했지만, 도중에 도망을 쳤었거든.

……그랬는데 오늘 오빠와 마주치게 됐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타라 유랑민

……하아,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됐을 것 같아?

타라 유랑민

우리 가족들은 아직도 마을에 있어. 처마 위에 있는 짚들도 벌써 바꿀 때가 됐을 거야. 어딘가 정착하고 나면, 전달자를 보내서 안부를 확인해야겠어.

괜찮아, 다들 분명 괜찮을 거야. 그때가 되면 내가 전달자를 찾아줄게.

타라 유랑민

그래.

타라 유랑민

……그런데,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우리가 쫓던 더블린 부대는 전부 죽은 상태였고, 셀몬의 목표도 이제 사라졌잖아?

하아, 리드. 네가 보기엔……

……리드? 어디로 갔지?


셀몬

……열셋, 열넷, 열다섯…… 낮보다 세 명 줄었어.

셀몬

……알 수가 없네. 이건 도대체 무슨 아츠지, 보기만 해도 괴로울 정도잖아.

셀몬은 바위 뒤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두워진 황야 위로, 병사들은 아직도 그들의 마음속에 각인된 종착점을 향해 행군하고 있었다.

더블린의 복장은 진흙과 먼지로 인해 퇴색되어 있었고, 그들이 갇힌 비슷하게 생긴 윤곽은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희미한 빛으로 인해 빛나고 있었다.

셀몬

그냥…… 기습하고, 후퇴하는 거야. 문제없어.

백 미터.

그들은 셀몬이 몸을 숨기고 있는 바위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셀몬

쳇, 맨 뒤쪽에 있잖아. 소대장도 못 단 모양이네. 편지에선 매번 잘난 척하더니.

셀몬

그래도 전진하는 방향은…… 편지에서 말한 거랑 같네.

오십 미터.

셀몬은 손에 들려 있던 나무 몽둥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셀몬

……오빠가 가려는 그 도시, 정말 그렇게 중요한 거야?

셀몬

도대체 누가 가라고 한 거야? 죽어도 가야만 하는 거야?

셀몬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고, 누군가한테 계속 상처를 입어도, 그래도 계속 가야만 하는 거야?

삼십 미터.

그녀는 이 년 전 처음 더블린 부대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 사람들이 그랬다, 잘 생각하고 자기들을 찾으러 오라고. 리더가 모든 타라인들한테 살아갈 곳을 줄 거라고.

셀몬

……미안해.

셀몬

난…… 항상 오빠처럼 확고하지 못했어. 오빠처럼 앞만 보질 못했어.

그녀는 뛰쳐나갔다.

낮의 그 빅토리아 병사들처럼, 그리고 첸처럼 빠르고 강한 공격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여기에 있는 죽은 자들조차도 다시 땅에 눕힐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타라의 진흙 속에서 평온히 잠들 때까지.

더블린 병사

……

셀몬

……!

병사는 쓰러지지 않았다.

후두부를 공격당한 병사는 잠시 비틀거리더니, 빠르게 뒤돌아 검을 뽑아 들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더블린 병사

……

셀몬

너희들! 날 막지 마! 안 그러면 너희들도 같이 눕혀 버릴 테니까!

셀몬

그래, 어디 해 보자고!

셀몬

그냥 오빠만 찾으러 온 거였지만, 너희들도 똑같아……

더블린 병사

(침묵하며 공격한다)

셀몬

……짜증 나네! 뭐라고 말 좀 해 보란 말이야!

셀몬

으……

셀몬

명중했다……

셀몬

하, 아쉬운걸. 머리, 정면, 이거론 모자라네.

공격받는 순간 나무 몽둥이가 손에서 튕겨 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병사의 가면이 벗겨졌다.

셀몬

……

셀몬은 일종의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무기를 휘두르는 상대방의 동작이 순간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셀몬은 오빠가 자신을 향해 두 팔을 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빅토리아에서 순찰대원들을 마주했을 때, 자신을 품에 안고 보호하려 했던 것처럼.

그리고 셀몬은, 결국 익숙한 얼굴을 마주했다.

그의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 또한,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먼 곳에 펼쳐진 흐릿한 지평선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갈망의 불꽃이 그 속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그가, 더블린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그날 밤처럼.

이내 더블린 병사들이 포위해 왔지만, 셀몬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에게 멍하니 손을 내밀었다.

존경심, 동경, 가책과 서운함.

모든 감정이 그녀의 손가락과 맞닿은 차가운 불길에 삼켜졌다.

두려움.

남은 건 두려움뿐이었다. 죽을 때까지 타오르는 광적인 갈증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뜨거운 불꽃이 곧 밤하늘에 피어올랐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까이 닿은 곳에는 타오르는 불꽃이 피어났고, 불꽃은 그녀가 움켜쥐려 하자 사그라들었다. 땅에 쓰러진 병사들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