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6투쟁-도피 반응
호수 건너편 터널에 온 사람들은 쎄루에르차가 활성화된 오리지늄 광맥에 의해 언제든지 파멸될 수 있다는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의 논쟁이 그치지 않자, 가비알은 지상으로 대피하자고 제안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가비알, 엘리시움, 가비알 디 인빈서블, 미니멀리스트, 파죰카
힘겹게 눈을 뜬 스티치의 눈에 익숙한 두 모습이 들어왔다.
아브도티야, 갈아입을 옷 가져왔어.
고마워요.
그리고 크로크 씨, 앞으로는 술 좀 줄이는 편이 좋겠어요.
아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봐봐, 결과적으로 나쁘진 않잖아?
어디가 나쁘지 않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옷부터 갈아입고 올게요.
그리고 두 사람도 스티치가 깨어난 걸 보았다.
어머, 좋은 아침이에요, 스티치 씨.
내가 왜 여기……?
어떻게 기절했는지 기억이 안 나시나요?
보트를 몰고 있었는데, 갑자기 엣지 영감이 뛰어올랐고, 그 뒤로는…… 스으……
그 뒤로 보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호숫가로 돌진했고 두 사람은 날아갔어요.
엣지 영감은?
마스터 엣지는 당신보다 먼저 깨어나서 엘리시움 씨랑 오리지늄을 탐사하러 갔어요.
맞다, 보트에 있던 설비!
보트에 있던 설비는 대부분 파손됐습니다. 탐사 설비는…… 데커키 씨가 현재 급하게 만들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굴착 장비는 필요 없게 됐네요.
왜?
아까부터 뭔가 엄청 시끄럽지 않던가요?
아브도티야는 어이없다는 듯이 멀지 않은 곳으로 눈을 돌렸다.
아브도티야의 말에 스티치도 아까부터 들리던 소음이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건 전기톱의 굉음과 바위가 무너지는 소리 아닌가?
가비알, 너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암벽을 정리하고 있잖아.
보트가 무너진 터널 입구에 큰 구멍을 뚫었습니다만, 그래도 통행하기에는 아직 무리입니다.
그리고 굴착 장비도 망가져서 원래는 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자, 보시다시피.
하하, 철도 수리나 오리지늄 탐사보다 나는 이런 게 체질이야!
주위를 둘러본 스티치는 아주 반듯하게 절단된 수많은 바위 조각과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갈 수 있는 동굴 입구를 발견했다.
이건 틀림없이 가비알의 걸작이다.
즉 굴착 장비가 파손된 상황에서 가비알이 혼자 힘으로 터널 안으로 통하는 길을 뚫은 것이다.
스티치는 무심코 의심이 들었다. 아카후알라 부족에게서 들었던 무적의 가비알에 관한 믿기 어려운 소문들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 엘리시움, 너무 빨리 돌아온 거 아니야?
……
무슨 일이야? 마스터 엣지는?
상황이 좀 심상치 않아, 가비알.
왜 그래? 거대 원석충이라도 발견했어? 프로방스가 시에스타에서 그런 걸 봤다고 했는데.
그게 생물이라면 나도 너에게 농담을 했겠지.
따라와.
무너진 터널의 잔해를 지나 다들 안쪽으로 들어갔다.
터널 안의 공간은 터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동굴에 가까웠고 넓고 깊었다.
그래도 엘리시움의 효율적인 안내 덕분에 다들 막힘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너무 순조로운 나머지, 이 짧은 시간 내에 엘리시움이 어떻게 터널 구조를 다 파악했는지, 설마 전에 와 본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농담에 가까운 의심과는 달리, 엘리시움이 발걸음을 멈췄을 때 다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진짜로 의심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건 암석층 밖에 드러나 있는 오리지늄 광맥이었다.
심지어, 오리지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오리지늄 광맥이 활성화된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활성화가 의미하는 것은……
폭발.
또는……
재난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도시를 세울 때 이쪽에서 확실히 오리지늄 광맥이 탐지된 건 맞는데, 터널과 이렇게 가깝지는……
지진 때문에 여기까지 무너져 내린 게 아닐까?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여진이 있었다던데.
광맥이 너무 뜬금없이 튀어나왔긴 해.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 그런 게 틀림없군! 지진 때문에 여기까지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그 지진의 자극으로 인해 광맥이 천천히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그리고 우리는 돔의 오리지늄 탐사 장비가 고장 난 바람에 여태껏 이걸 발견하지 못한 건가……
난……
스티치, 당황하지 마라. 네 잘못이 아니다.
이건 우리 쎄루에르차 모든 시민의 결정이었어.
다만……
우리가 방금 걸어온 길이 500미터도 안 될 텐데, 이 정도 거리에서 완전한 활성 오리지늄 광맥이 폭발한다면……
쎄루에르차는 절대 무사하지 못할 거야.
쎄루에르차 시민 여러분, 긴급 공지입니다.
방금 수영 대회가 끝난 후, 마스터 엣지가 다른 참가 선수들과 함께 붕괴한 터널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터널에서 오리지늄 광맥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오리지늄 광맥은 쎄루에르차 건설 초기에 이미 확인되었으며, 쎄루에르차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광석층에 있었던 걸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반년 전의 지진으로 지층이 변동하면서, 광맥이 굽어지고 도시 근처까지 확산하며 활성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마스터 엣지가 다른 전문가들을 이끌고 오리지늄 광맥의 활성화 정도를 긴급 측정하고 있으며, 광맥이 언제 폭발할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대피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뭐? 활성 오리지늄 광맥이 폭발한다고? 갑자기?
방송 내용을 들어 보니 지난 지진으로 돔이 망가진 이후 우리는 계속 돔의 오리지늄 탐사 기능을 수리하지 않았잖아. 그래서 발견하지 못했나 봐.
그러고 보니 마스터 엣지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너희들은…… '그레이트 아쿠아핏'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왜? 우리는 이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일 건데.
맞아, 우린 애초에 마스터 엣지의 경고를 부정한 적이 없어.
머리 위에 있는 구멍을 수리하지 않고 '그레이트 아쿠아핏'을 만들자고 결정할 때, 마스터 엣지도 경고했었거든.
우리는 잠재적인 위험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에 '그레이트 아쿠아핏'을 만들기로 한 거야.
지금은 그냥 우리가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
맞아, 지상인. 우리를 불쌍히 여길 필요는 없어.
다르게 생각해보면 적어도 우린 멋진 여름을 보냈잖아, 안 그래?
완전 동의해.
그런데 대피라니…… 뭘 남겨야 할지 모르겠네. 넌 정했어?
난 너랑 달라. 지금 우리 집이 당시 내가 가장 원했던, 그리고 가장 만족했던 디자인이니까.
그래, 그 오리지늄 광맥이 너무 빨리 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좀 더 고민해야겠어.
일단 한잔하러 갈까? 올드 칼 벌꿀주로?
됐어, 난 역시 스피리츠 넘버 세븐이야.
두린족은 위에 사는 아다크리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바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
하아……
마스터 엣지, 어떤가요?
완전히 확인되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내 경험상으론……
한 달도 안 돼서 터진다.
한 달?
그럼 지금 당장 철도부터 수리하고 터널을 통해 시민들을 대피시켜야겠네요.
불가능해, 이미 늦었어.
더 깊은 방향으로 임시 대피소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지.
이 정도 거리에서 광맥이 터지면 돔이 폭발의 충격을 줄여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폭발 후 오리지늄 분진의 확산입니다!
오리지늄 분진이 이 공간에 가득 차서 대참사가 일어날 거예요!
이렇게 된 이상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철도를 수리하고 장애물을 제거해 모두를 오르치무가로 대피시켜야 해요.
하지만 지금 터널 안은 이미 오리지늄 투성이라 무사히 지나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쎄루에르차에는 수십만 명의 주민이 있어. 기껏해야 20명이 나란히 지나갈 수 있는 넓이의 터널을 조심조심 지나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건가?!
…… 왜들 싸우고 그래.
가비알 씨, 당신에게는 나중에 얘기할게요. 마스터 엣지, 그럼 더 좋은 방법이 있나요?
당장 오리지늄 광맥의 반대 방향을 파야 한다.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대피소를 파고 온 길을 다시 막는 거지. 충분히 깊게만 판다면……
쎄루에르차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단기간에 수십만 명을 수용할 대피소를 완성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수십만 명이 한동안 생활해야 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해결하죠?!
그럼 터널을 지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가?!
적어도 터널의 가장 위험한 오리지늄 광맥 구역만 지난다면 문제는 아직 해결의 여지가 있어요!
하지만 임시로 세운 대피소에 있다가, 오리지늄 광맥이 다른 도시로 통하는 유일한 터널을 막아버리면……
다들 천천히 죽음을 기다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음, 그 말도 일리가 있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위험하다는 건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저기, 아브도티야.
중요한 일 아니면 이따 얘기할래요, 가비알 씨?
나도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은데……
터널로 갈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토미미가 얘기한 그 초간편 대승강기 1호를 확장해서, 모든 두린족을 지상으로 데려가서 우리 부족에서 잠깐 지내는 건 어때?
이 방법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왜 계속 싸우는 거야?
지상에…… 간다고요?
그래.
어, 너희들…… 설마 지상에 갈 생각은 안 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