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로시의 비전

DV-ST-2출발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3-03-14

꿈은 끝났지만 사람들이 나아갈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인의 이목이 집중될 순간이 곧 다가온다.

등장 오퍼레이터: 도로시, 뮤엘시스, 오올헤약, 사일런스, 사리아, 아스테시아, 그레이, 메커니스트, 그레이 더 라이트닝베어러, 아스트젠


엘레나

도로시…… 도로시! 괜찮아?!

도로시

난 멀쩡해.

도로시

지, 진정해. 하마터면 나랑 부딪힐 뻔했잖아……

엘레나

다 내 탓이야. 퍼디낸드가 이상하다는 걸 좀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조금 더 빨리 모두한테 알려줬더라면…… 너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누었으면……

도로시

너도 참…… 감시소에서 달려온 거야? 얼굴이 온통 먼지투성이네.

엘레나

……퍼디낸드를 때리다가 묻은 건가.

엘레나

그때 뭘 집어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 손이 엄청나게 떨렸거든.

도로시

마음은 좀 풀렸고?

엘레나

……아니, 조금도 후련하지 않아.

엘레나

도로시, 난 처음엔 실망했다가 또 화가 치밀어 올랐어. 그리고 일이 일단락되고 병사들이 퍼디낸드를 쫓을 땐…… 마음이 안 좋아졌어.

도로시

퍼디낸드가 한 일 때문에?

엘레나

아니, 원래 퍼디낸드가…… 할 수 있었던 일 때문에.

엘레나

지금도 퍼디낸드가 가르쳐 준 모든 걸 기억하고 있어. 그 거창한 꿈을 얘기할 때 그 사람의 눈빛이 완전히 다 거짓은 아니었다고 믿어……

엘레나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가장 원했던 건…… 그 사람의 인정이었는데……

엘레나

……나 너무 바보 같지?

도로시

그렇지 않아, 엘레나.

도로시

가끔은…… 부정하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지.

도로시

넌 이제 그 누구의 조수도 아니야.

도로시

이제 너에게 퍼디낸드의 그림자는 없어. 하지만 네 눈에는 그자가 지핀 불씨가 남아 있지. 퍼디낸드의 끝이 너의 출발점인 거고, 넌 분명 그보다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을 거야.

엘레나

도로시……

엘레나

내가 이제 그 누구의 조수도 아니라는 그 말…… 꼭 작별 인사처럼 들리는데? 스스로 '중추'에 연결한 거 알아. 혹시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지?!

도로시

……진정해.

도로시

난 정말 괜찮아. 못 믿겠으면 우리의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든지……

사일런스

난 아무것도 장담 못 해.

도로시

올리비아, 개척자들 신체검사는 다 끝났어?

사일런스

여기 마지막 한 명이 남아 있잖아.

도로시

음……

사일런스

너희 몸 안에는 여전히 '전달물질'이 흐르고 있어.

사일런스

현재로서는 너희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도로시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친애하는 의사 선생님.

도로시

내 안에서 흐르는 물질은 너희 몸에서 자라고 있는 결정이나…… 언제든지 불어닥칠 수 있는 폭풍보다 무서운 건 아니니까.

도로시

그렇다고 우리가 멈추지는 않을 거잖아, 그렇지?

사일런스

……물론이지.

통제를 잃은 피조물은 기지를 철저히 파괴했다.

눈앞에는 잔해조차 별로 남지 않은 채, 그저 온통 은빛만이 번져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면 이 역시 깨끗이 정리될 것이다.

그러나 흔적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갑자기 눈앞의 은빛 하천이 다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사일런스

비구름이 비친 건가……


사리아

……메시지는 받았다.

사리아

기지 일은 정부에 인계했다. 계약에 따라 로도스 아일랜드는 확보한 정보를 파기해야 하지.

사리아

하지만 이걸로 끝은 아니다.

사리아

조금 전 퍼디낸드 배후의 후원자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얻었다. 지금 난 정보원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사리아

……

사리아

박사……

[CG: 29_i09]

사리아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도시 바깥에서 천천히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일런스 & 사리아

트리마운츠에 곧 비가 내리겠네.


사니

……여기까지면 됐어.

사니

정리하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그레이.

그레이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기뻐요, 사니 씨.

그레이

그리고 정리할 수 있는 물건은…… 음, 별로 없었잖아요.

사니

잘 됐어, 올 때랑 별반 다르지 않네.

사니

네 동료에게 우리의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해줘. 로도스 아일랜드는 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를 절망에서 꺼내줬어.

그레이

아니에요, 사니 씨. 사니 씨와 개척자 여러분이 스스로를 구한 거예요.

그레이

잊으셨어요? 사니 씨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사니 씨의 손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을 거예요.

사니

너 같은 친구를 둔 건 행복한 일이네.

사니

엔지니어 씨, 난 당신의 말과 기지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억할 거야.

사니

그리고 메리……

메리

너희가 모두 기지를 떠나는 걸 지켜보는 게 내 일이야.

사니

내 말은…… 나를 체포하지 않아도 돼?

메리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비리 행위로 일어난 실험 사고일 뿐이야…… 이건 윗선의 결정이야.

메리

라인 랩 연구원들도 이번 일을 더 이상 추궁할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 네 '납치' 행위도 파일에 기록되지 않을 거야.

사니

아니, 내 말은 요 며칠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게 아니야.

사니

난…… 4년 전 일을 얘기하는 거야.

사니

내가 그날 밤 왜 실험에 참여하려고 했는지 알아?

사니

모든 개척자는 저마다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 이유는……

사니

내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가장 친했던 친구를 찾아가고 싶어서였어.

사니

난 그 친구한테 사과를 전하고 싶어. 그리고……

사니

내 모든 행동은 마땅히 심판받아야 하고.

사니

난 벌써 4년 넘게 도망 다녔어. 처음에는 황무지가 내 꿈을 삼켜버려서 내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줄 알았지만……

사니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

사니

4년 전 그날 밤, 난 내 손으로 직접 공정함과 정의를 추구하던 사니 로마노를 죽인 거야.

메리

……

메리

체포되면 넌 아마 둘 중 하나의 형벌을 받게 될 거야.

메리

첫 번째는 감옥에 들어가서 형기를 다 채우고 나와 감염자 수용 구역으로 가는 거고.

메리

다른 하나는……

메리

개척자가 되어서 영원히 이동도시에 들어올 수 없게 되는 거지.

사니

알아.

메리

그런데 넌 이미 개척자잖아.

사니

네 말은……

메리

용서니, 뭐니 그런 소리 좀 그만해. 소꿉친구가 널 배웅해 주러 왔는데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포옹이었다.

진정한 재회이자 여러 해가 지난 뒤에 정식으로 하는 작별 인사이기도 했다.

메리

어디로 갈지 결정했어?

사니

며칠 전, D로 시작되는 복잡한 이름의 사람으로부터 이상한 우편을 받았어. 업무 초청장도 첨부되어 있었지.

사니

그 사람이 우리 개척대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어…… 중개회사 사람 같지는 않은데.

메리

……다음 일 받을 때는 신중히 생각해.

메리

또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지도 말고. 아니면 네가 얼마나 멀리 도망쳤든 내가 널 잡아 올 거야. 무조건.

사니

하하……

사니

알았어, 보안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개척대의 형제자매들이 그를 부르고 있다.

사니는 깨달았다. 이제서야 진정으로 떠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말이다.


뮤엘시스

……기지 철거 작업이 시작됐어.

선택지
  1. 에너지과 주임의 불찰을 무마하려고……
  2. 뒤처리를 하는 건 결국 라인 랩이네.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음…… 이건 대기업으로서 라인 랩의 사회적 책임이잖아?

선택지
  1. 오히려 거래처럼 들리는데.
  2. ……
  3. 그 말 자체는 나도 동의해.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그래, 믿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뮤엘시스

개척자들은……

선택지
  1. 오랫동안 그들을 바라봤다.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또 긴 여정을 떠나겠네.

뮤엘시스

그들은 다음에…… 또 어떤 걸 만나게 될까?

뮤엘시스

그리고 몇 번이고 계속 방황하겠지……

뮤엘시스

예전 집으론 다시 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집이라고 부를만한 곳은 영원히 가질 수 없을지도.

메커니스트

박사, 라인 랩 사람이 실험 구역의 잔해를 파헤치고 있어.

메커니스트

……뮤엘시스 주임, 너도 여기 있었구나.

선택지
  1. 뮤엘시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내 질문에 언제 대답할 거야?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질문이라…… 내가 걱정하는 게 도대체 뭐냐는 그거?

뮤엘시스

내가 입을 열게 될 때쯤에는……

뮤엘시스

이미 알고 있게 될 거야, {@nickname} 박사.


오올헤약

……다 처리했으니 안심하십시오. 시민들은 359호 기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절대 모를 것이며, 이번 일로 다음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오올헤약

……네, 전 트리마운츠를 떠나서 특별구로 가고 있습니다.

오올헤약

퍼디낸드는……

오올헤약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보증하죠. 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컬럼비아 용병

오올헤약 님…… 아, 아직 라인 랩 근처에 계시면서 왜 부통령님께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오올헤약

왜냐면……

오올헤약

난 내 원래 목표를 잊지 않았거든.


그는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목구멍의 통증과 건조함이 그의 몸이 더 이상 이런 고생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트리마운츠는 아직 바로 뒤에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눈앞에 있을 수도 있다.

이동도시의 그림자는 매우 거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야 했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빨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가장 가까운 접선지…… 그곳에 있는 자도 엘레나나 오올헤약처럼 그를 배신하지 않을까? 그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개척대 대원

……멈춰라.

침묵하는 기동 장갑

……

개척대 대원

우리는 네가 누군지 안다.

개척대 대원

퍼디낸드…… 우리에게 그런 짓을 저질러 놓고 무사히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나?

침묵하는 기동 장갑

……

개척대 대원

이 쇳덩어리에 우리가 겁먹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넌 큰소리만 칠 줄 알지 그걸 다룰 줄은 모르지.

개척대 대원

네가 발포해서 우리 모두를 쏴 죽인다고 해도……

개척대 대원

넌 또 다른 개척자들을 만나게 될 거다.

개척대 대원

눈앞의 황무지를 봐라, 이곳의 전부가 네 적이다!

침묵하는 기동 장갑

……

상관없다.

퍼디낸드가 직접 개발한 '전달물질'이 바로 그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사를 놓기만 하면 그는 즉시 이 기동 장갑을 거느릴 수 있을 것이고, 눈앞의 적 따위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는 왜 움직이지 않았을까?

도로시만큼 용기가 없어서?

아니면……

퍼디낸드, 당신이야말로 눈에 비친 그 거창한 구상…… '시대'에 버림받은 사람이야.

왜냐하면 당신은 한 번도 자신이 이 시대에 몸담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지.

당신은 입만 열면 '지금'이 중요하다며, 늘 생각하고 조종하려 했지만, 한 번도 '지금'을 느껴본 적은 없잖아.

이건 누구의 목소리지? 엘레나인가?

그렇다. 버림받지 않으려면…… 그는 반드시 그 일부가 되어야 했다.


침묵하는 기동 장갑

……

기동 장갑은 침묵한 채 더 이상 전진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양손을 위로 뻗었다……

마치 눈앞의 바람과 햇살, 그리고 대지를 품으려는 것처럼.

분노한 개척자들은 기지 상공에서 포효하던 그 은색 괴물처럼 눈앞의 쇳덩이를 집어삼켰다.


크리스틴

……메이랜더 재단은, 이번 일에 대해 더 궁금한 게 남은 건가?

???

아니, 총괄.

???

이번에 난 메이랜더를 대표해서 온 게 아니야.

크리스틴

……난 시간이 별로 없어서.

???

잘됐네, 나도 솔직한 대화가 좋거든.

???

넌 359호 실험 기지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회수했어.

???

'중추'는 도로시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렇게 쓰여있더라고.

???

그런데 내가 우연히 봤거든. 눈에 잘 띄지 않는 복장을 한 부대가 짙게 선팅을 한 차량을 몰고 당신의 개인 실험실에 들어가는 걸 봤단 말이지.

???

사리아는 당신이 퍼디낸드를 방임했다고 하던데…… 차라리 그를 잘 이용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 같네.

???

당신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것이 지금 당신 책상 위에 있으니까.

크리스틴

359호 기지를 처리하는 건 라인 랩이 맡아야 하는 일이야.

크리스틴

실험 실패로 인한 무수한 부산물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폐기되고 있어.

크리스틴

네가 뭘 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라인 랩 외부 사람이 관심 가질만한 일이 아니야.

???

폐기? 물론 그 고철은 지금쯤 당신 책상 위에서 사라졌겠지.

???

증거는 없앨 수 있고 기억은 조작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번 일어나면, 반드시 그 후의 사건에 영향을 주는 법.

???

로켄, 파르비스, 퍼디낸드…… 어쩌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 사람들의 이름은 어떤 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겠지.

???

하지만 역사의 방향은 확실히 그들에 의해 바뀌었어.

???

이식 가능한 아츠 유닛, 고대 살카즈의 힘을 부활시키는 키메라 기술, 원격 조종이 가능한 기동 장갑, 더 큰 범위의 정신 발현 네트워크……

???

이 시대를 뒤흔들 다음 실험은 뭐가 될까?

크리스틴

연구자는 그저 모든 가능성을 탐구할 뿐이야.

크리스틴

난 예언 따위는 하지 않아.

???

만약 기억이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예언은 묻혀있던 역사를 다시 발견하기 위한 것뿐이야.

오올헤약

다시 한번 인사하지, 크리스틴 라이트.

오올헤약

난 오올헤약, 역사학자이자 컬럼비아 점성술 연구 협회의 명예 회장이지.

오올헤약

감히 예언 하나만 하자면……

오올헤약

머지않아…… 어쩌면 내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지도 몰라.


라인 랩 연구원

아스테시아 씨, 엘레나 연구원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스테시아

응…… 들었어.

아스테시아

난 그냥 여기서 기다리고 싶은 것뿐이야. 그럼 엘레나가 돌아오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으니까.

라인 랩 연구원

하하…… 가끔은 엘레나가 부러워요. 이렇게 동생을 잘 챙겨주는 언니가 있으니까요.

아스테시아

저 사람은……

아스테시아

천구의가…… 빛나네?

[CG: 29_i10]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은 유난히 맑기 마련이다.

이런 날은 크리스틴이 실험실 밖으로 나가는 몇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크리스틴은 저 반짝이는 빛을 좋아하지 않는다. 증명할 수 없는 추측은 그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일 뿐이니까.

그러나 거짓말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그림자가 수천 번 비틀려도 그건 여전히 어떤 진실의 투영일 수 있다.

거짓말이 존재하는 건 오직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기 위해서다…… 그곳에는 진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진실은 빛나는 별들 사이에 숨어있다. 그리고 하늘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그녀가 손을 뻗으면 분명히 만질 수 있을 것이다……

수천만 년 동안 사람들의 머리 위에 존재해 온 그 유일한 진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