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로시의 비전

DV-8마음속 연결고리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3-14

꿈, 길, 소망, 도로시는 피실험자의 집단의식에 들어가 기하학형 물체의 중추를 파괴하고 직접 자신의 피조물을 부숴버린다.

등장 오퍼레이터: 오올헤약, 사일런스, 프틸롭시스, 도로시, 그레이, 사리아, 그레이 더 라이트닝베어러, 아스트젠


옛날 옛적에 아름답고 작은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한 소녀가 있었답니다.

어느 날, 폭풍이 수많은 검은 바위를 몰고 와서 소녀의 집을 부숴버렸습니다.

고향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소녀는 용감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저 멀고 먼 기적의 땅에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캐스터가 살고 있는데, 그 사람의 오리지늄 아츠는 모든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여행 도중, 소녀는 날지 못하는 파울비스트와 속이 텅 빈 틴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파울비스트는 하늘을 날고 싶어 했고, 틴맨은 몸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각자 꿈이 있었습니다.

기적의 땅을 찾기 위해 그들은 아주 아주 오랫동안 걸었습니다. 파울비스트의 깃털이 모두 빠지고, 틴맨은 녹이 슬 때까지.

“내 날개를 줄게. 그럼 사막을 날아 넘을 수 있어.”라고 파울비스트가 말했습니다.

“내 양철 껍데기를 줄게. 그럼 폭풍을 막을 수 있어.”라고 틴맨이 말했습니다.

소녀는 파울비스트의 날개를 차고 틴맨의 양철 껍데기를 둘러, 사막을 넘고 폭풍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렇게 소녀는 캐스터를 만나게 되었지만, 그는 헛소리나 하는 이상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소녀는 속상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소녀의 친구들은 소녀의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워, 덕분에 혼자서는 넘을 수 없던 사막을 건넜어.” 날개가 말했습니다.

“고마워, 덕분에 오랜만에 체온을 다시 느꼈어.” 양철 껍데기가 말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 셋은 함께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꿈도 이루어진 거야.” 소녀는 친구들을 꼭 끌어안고는 그들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너희가 곁에 있으면 그곳이 나의 새집이야.”

소녀는 친구들의 꿈을 안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소문 속 캐스터를 찾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소녀는 계속해서 멀리,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이니까요.

......

도로시,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 재미있어?

[CG: 29_i06]

그녀는 오랫동안 걸었다. 어찌 보면 또 눈 깜짝할 새인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푸른 나무와 붉은 장미가 피어나는 아침도, 아름답고 행복으로 가득 찬 낮도, 고요하고 아득한 밤도 보았다.

하늘을 가로지른 무지개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람들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도 보았다.

그들은 다정히 함께 걸으며 음식과 날씨, 좋은 수확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발견하자 잇달아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도로시.”

“여기 정말 좋은 곳이다. 그렇지, 도로시?”

“깨끗한 물과 음식도 아주 많고…… 맹수들도 다 숨어있어.”

“여기서 한가로이 지내는 거 너무 좋아요.”

“실험 데이터 때문에 미치겠어요. 어디에선가 주임이 나타날까 봐 무섭다니까요.”

“그래도 여기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되겠죠? 폭풍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는 폭풍을 상대할 줄 알잖아. 아니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

“그런데도 뭐가 걱정되냐고?”

“하하…… 물론 내일 길을 떠날 수 있을지는 걱정해야지.”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곳을 또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무리 도망쳐도 결국 내일은 오는 거겠죠?”

“계속 여기 숨어있으면, 최고의 과학자가 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날이 밝으면 우리는 바로 출발할 거예요.”

“그런데 밤은 왜 이렇게 길지, 이상하게……”


그레이

윽……!

그레이

저것이 더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마치…… 몸부림치는 것 같아요!

사일런스

……도로시가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일 거야.

그레이

사일런스 씨는 프랭크스 씨를 믿나요? 이건 원래 그분의 실험이자 오랫동안 간직한 꿈이었는데, 스스로 포기할 수 있을까요?

사일런스

도로시가 원하는 건 실험의 성공이 아니야.

사일런스

도로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들에게 가장 옳은 선택을 내릴 거야.

사일런스

지금 도로시는 뭘 보고 있을까?

프틸롭시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프틸롭시스

프틸롭시스는 그것들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달물질'의 주입은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프틸롭시스

하나의 추측으로는 신호에 민감한 9호 장치 때문에 제가 정보의 단편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일런스

하지만 그 단편들에는 구체적인 말이 포함되어 있었잖아.

프틸롭시스

아닙니다…… 말이 아니라 감정입니다.

프틸롭시스

언어는 입출력을 명령하는 규칙이며, 대뇌 피질의 모든 미묘한 파동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습니다.

프틸롭시스

굳이 가설을 세우자면…… 프랭크스 주임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일런스

……꿈?

사일런스

누구 꿈인데? 도로시 자신, 아니면…… '중추'에 연결된 모든 개척자의 꿈?

프틸롭시스

글쎄요.

프틸롭시스

마치…… 제가 꿈을 꿀 때 그게 누구의 꿈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사일런스

조이스, 너 말투가……

프틸롭시스

올리비아 씨……? 제…… 제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일런스

너의…… 장치, 설마 또 간섭 받고 있는 거야?

프틸롭시스

저도 모르겠어요.

프틸롭시스

올리비아 씨, 저는 지금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요.

프틸롭시스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시작한 곳이 보이지도 않는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까요?

사일런스

……아마도. 특히 우리 같은 연구자한테는 말이지.

프틸롭시스

당신에게……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프틸롭시스

9호 장치는 제게 수많은 고통을 주었고, 언제든지 제 여정을 끝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프틸롭시스

올리비아 씨, 여러분이 함께 있어 줬기에……

프틸롭시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 번도 외롭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없었어요.


사니

메리, 나…… 여기서 죽게 되는 걸까?

메리

그런 생각 할 여유가 있으면 힘이나 더 내지.

사니

훗…… 하하…… 그런데 화살이 얼마 안 남았네?

사니

저기…… 완전 무장한 녀석들이 내 목에 족쇄를 채우기 전에, 아직 자유롭게 숨 쉬고 생각할 수 있을 때……

사니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메리

그럼 얼른 말해. 숨 쉬다 혀 깨무는 건 아닌가 몰라.

사니

하하, 난 이런 너의 말투가 좋아.

사니

내가 대장 할 때 쟤들은 내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런 게 너무 힘들어.

사니

메리, 네 곁에서 죽을 수 있다면…… 난 그걸로도 만족해야 하지만.

메리

이건 네가 꿈꿔왔던 죽음이 아니지?

사니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어.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아내와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있고, 머리맡에는 내가 도와준 무고한 사람들의 편지가 놓여있고……

사니

맞다, 창문…… 방에는 꼭 창문이 있어야 해. 다시 한번 햇빛을 보고 싶으니까.

사니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방이든 침대든……

아내와 아이가 있든 없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더라.

그렇다……

난 진작부터 길에서 죽는 걸 개의치 않은 것이었다.

엄마, 긴 여행이 힘들지? 왜 다들 안전한 곳에 머물지 않을까?

도로시, 다들 견디고 버티는 건 더 먼 곳을 직접 보기 위해서란다.

언젠가 나도 모두와 함께 걷게 되겠지?

도로시, 넌 너의 길이 있을 거야.

엄마, 왜 울어? 내가 떠나는 게 싫어? 그럼 여름 캠프에 가지 않을게.

아니, 도로시…… 너의 미래는 내 것이 아니야.

도로시, 엄마는 여기 남아서 언젠가 떠나가는 널 배웅할 거야.

도로시, 분명 나중에 네가 본 풍경은 엄마가 본 것보다 훨씬 더 멋질 거야.

[CG: 29_i07]
어린 개척대 대원

도로시, 왜 울어?

어린 개척대 대원

여기가 싫어서 그래?

아이는 까치발을 하고 팔을 뻗어 도로시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으려고 애썼다.

도로시도 손을 들었다.

상대의 손을 거의 잡으려는 순간……

도로시는 다시 손을 내렸다.

도로시

아니, 사랑하는 친구야.

도로시

여긴 내가 평생 쫓아온…… 꿈의 땅이야.

도로시

내가 얼마나 너희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도로시

하지만 너희의 미래는 내 것이 아니야.

도로시

난 너희를 여기에 가둬두면 안 됐어.

도로시

나도…… 나 자신을 여기에 가둬두면 안 됐어.

도로시

너희가 길을 떠날 수 있게 배웅해 줄게……

도로시

분명 나중에 너희가 본 풍경은 내가 본 것보다 훨씬 더 멋질 거야.


그레이

사일런스 씨, 제 착각인가요? 모든 은색 액체가…… 물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일런스

저쪽은 실험실……

그레이

왜 갑자기 실험실로 방향을 틀었을까요?

그레이

이대로라면……

사일런스

맞아, 저기가 목표야…… 자신이 태어난 곳.

[CG: 29_i05]

반쯤 남아 있던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전의 성장 단계와는 전혀 달리 그것은 조각난 건물의 구조를 집요하게 분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힘을 흡수하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기 심장을 찢고 있었다.

거대한 기하학 물체가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사방에 먼지가 휘날렸고 바닥에는 천천히 흐르는 은빛 하천이 나타났다. 그리고 하늘은 점차 원래의 색을 드러냈다.


퍼디낸드

아니……

퍼디낸드

말도 안 돼.

퍼디낸드

데이터…… 데이터를 가져와.

퍼디낸드

……

퍼디낸드

'중추'와의 접속 단절, 실험체 구조가 완전 붕괴……

퍼디낸드

'중추'가…… 붕괴했다고?


사니

……메리?

메리

응?

사니

환각이 아니지? 저 큰 괴물이…… 진짜 사라졌어?

사니

살았다.

사니

봤어, 메리? 우리 살았다고!

메리

긴장을…… 늦추지 마. 후우…… 라인 랩의 나쁜 녀석들이 아직 남았어……

메리

잠깐, 라인 랩 사람들이 물러나고 있는데?

메리

저건…… 저 옷은……


프틸롭시스

프랭크스 주임이 자신의 피조물을 파괴했어요.

사일런스

……드디어, 해냈구나.

그레이

프랭크스 씨를 믿고 계셨어요?

사일런스

그레이, 도로시가 그러더라…… 너한테는 개척자들과 같은 용기가 있대.

사일런스

그런데 아까 도로시에게 미처 못 한 말이 있어. 도로시도 마찬가지로 용감하다고……

사일런스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어낸 환상에서 깨어나기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도로시

……

사일런스

도로시, 좀 어때? 어디 아픈 곳은 없어?

도로시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도로시

……홀가분하네.

사일런스

그래서…… 답은 찾았어?

도로시

아니, 올리비아…… 내가 본 건 새로운 여정이었어.

도로시

그 사람들의 여정.

도로시

그리고 나는…… 내가 걸어갈 길이 있고.


엘레나

달콤한 꿈이 산산조각이 난 기분이 어떨까?

퍼디낸드

……'중추'의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은 도로시밖에 없어.

퍼디낸드

도로시가 직접 본인이 만든 시스템을 무너뜨린 건가? 저 녀석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엘레나

믿을 수 없지, 그렇지?

엘레나

당신은 한 번도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도로시가 직접 주사를 놔서…… 본인을 저 커다란 녀석에 연결했으리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말이야.

퍼디낸드

……너도 직접 본 건 아니잖아.

엘레나

하지만 난 도로시를 잘 알거든.

엘레나

도로시의 마음은 늘 개척자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면 절대 망설이지 않아.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놓아줄 것이고.

퍼디낸드

도로시를 만나야겠다.

퍼디낸드

내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불가사의한 연구야. 우리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퍼디낸드

뭐야? 방위과 직원은 다 어디 갔나……

라인 랩 방위과 직원

퍼디낸드 주임님, 감시소가 포위됐습니다!

퍼디낸드

누가 그런 권한을…… 누가 됐든 이 기지의 일을 어떻게 알고?!

엘레나

……하하하.

엘레나

내 아츠가…… 드디어 당신이 통신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하던 제어판에 닿았나 보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장황하게 가르쳐 준 건 고마워.

퍼디낸드

너, 내 앞에서……

엘레나

당신이…… 연설할 때 더 주의 깊게 보거나 들으려 했다면 눈치챘을 텐데.

라인 랩 방위과 직원

놈들이 왔습니다, 퍼디낸드 주임님…… 으악!

컬럼비아 병사

라인 랩 에너지과 주임 퍼디낸드 클루니.

컬럼비아 병사

네가 이 기지에서 임상 실험 품질 통제 조항을 어기고 불법 실험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컬럼비아 병사

저항은 포기하고, 모든 부하들의 무장을 해제시켜라.

퍼디낸드

……

퍼디낸드

이건 오해야. 전화 한 통만 하게 해줘.

컬럼비아 병사

그것도 규정에 어긋나지만…… 마음대로 해.

퍼디낸드

……

퍼디낸드

……없는 번호?

퍼디낸드

너희들, 누구 쪽 사람이야? 난 대령님에게 연락해야 한다……

컬럼비아 병사

내가 아는 대령만 해도 여러 명이다. 어느 대령을 말하는지?

퍼디낸드

그게……

순식간에 무수한 총구가 그를 겨냥했다.

덕분에 입 안에서 맴도는 이름도 혀끝에서 멈추게 됐다.

퍼디낸드는 이 많은 사람 앞에서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음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컬럼비아 병사

통신기가 울린다.

퍼디낸드

……

크리스틴

나야.

퍼디낸드

하하하……

퍼디낸드

그렇군, 크리스틴.

퍼디낸드

축하해, 네가 이겼다.

크리스틴

이건 처음부터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었어, 퍼디낸드.

크리스틴

네가 멋대로 도박하면서 하마터면 라인 랩을 망칠 뻔했어.

퍼디낸드

라인 랩……

퍼디낸드

내가 말했지. 라인 랩은 테라에서 가장 뛰어난 실험실을 세울 것이라고…… 난 해냈어.

퍼디낸드

난 다음 시대에서도 라인 랩의 이름이 빛나게 했어.

퍼디낸드

하지만 너는……? 정말 라인 랩을 신경 쓰기나 해, 크리스틴?

크리스틴

……

퍼디낸드

너는 라인 랩이 안중에도 없겠지. 너는 우리의 노력을 너의 연료로 삼고 싶을 뿐이니까.

퍼디낸드

라인 랩을 위해서라도 너를 막아야 한다……

크리스틴

라인 랩은 너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야.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고.

크리스틴

퍼디낸드 클루니, 넌 너무 딴 데 정신이 팔렸어. 라인 랩에 그런 학자는 필요 없어.

퍼디낸드

……날 해고하기 위해 특별히 전화한 건가, 총괄?

크리스틴

현명한 선택을 내리라고 충고하는 거야.

퍼디낸드

그 말은…… 자수하라는 건가? 그러면 네가 좋은 변호사를 붙여주고, 정부 쪽 인맥을 통해 나를 주 감옥에 200년 가둬놓게?

퍼디낸드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군.

엘레나

퍼디낸드……!

엘레나

자…… 자살인가?

엘레나

콜록…… 콜록, 마루판이 부서져 구멍이……

컬럼비아 병사

도망친 것 같네.

컬럼비아 병사

이런 용의주도하고 머리 좋은 범죄자를 잡는 건 언제나 힘들지…… 하지만 어쩌겠나?

컬럼비아 병사

얼른 쫓아. 협력자가 없이 놈도 멀리 도망가지 못한다.


크리스틴

네가 원하는 대로네, 사리아.

크리스틴

너와 로도스 아일랜드…… 너희들이 가져온 정보가 상황을 바꿔놓았어.

크리스틴

퍼디낸드는 실패했어. 넌 또 라인 랩을 '구했네'.

사리아

……난 이제 간다.

크리스틴

사리아……

크리스틴

몇 년 전 일을 다 잊은 건 아니야.

크리스틴

그때랑 비교하면 네 오리지늄 아츠의 시전 방식이 바뀌었네…… 물질 입자를 재구성하는 네 칼슘화도 더 복잡하고 정밀해졌고.

크리스틴

우리 둘이 처음 함께 연구해 낸 공식을 버렸구나.

사리아

한 번 뚫린 방어 기술은 가치가 없다.

크리스틴

그래도 칼슘화를 뚫을 수 있었던 건 나뿐일걸?

사리아

……맞아.

사리아

이만, 크리스틴.


그는 이런 준비를 싫어했다.

대비책은 실패한 사람이나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퍼디낸드의 실험실에는 이런 대비책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날카롭게 정세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퍼디낸드는 경영에 소질 있다고 했지만, 그건 그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는 그저 정확함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뿐이었다.

남들보다 더 빨라야 부와 명성이 끊기지 않고 알아서 굴러들어 오니까.

그리고 이러한 자원이 있으면 퍼디낸드는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러나……

오늘 퍼디낸드는 이 어둡고 좁은 통로로 숨어들어야만 했다.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없던 퇴로에.

통로 끝에서 한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동료, 가족, 엘레나, 그의 계획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을 제외하고 이 길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됐다.

오올헤약

드디어 나왔네, 퍼디낸드.

오올헤약

몇 분이나 기다렸는데.

퍼디낸드

……오올헤약.

퍼디낸드

설마…… 콜록콜록, 마지막에 날 돕는 게 용병일 줄이야.

퍼디낸드

……

퍼디낸드

날 도와주러 온 게 아닌가.

퍼디낸드

그렇다면…… 왜 가만히 있지?

오올헤약

안심해, 퍼디낸드. 당신을 죽이러 온 것도 아니니까.

퍼디낸드

……믿을 수가 없군.

퍼디낸드

대령님은…… 군부는 분명 영원히 내 입을 닫아버리고 싶어 할 텐데.

퍼디낸드

크리스틴은 날 감옥에 넣고 싶은 것 같고…… 하하, 내가 정말 거기 들어가면 로켄 윌리엄스처럼 미쳐버리거나 아니면 얌전히 시체가 되거나, 둘 중 하나겠지.

퍼디낸드

컬럼비아에 미치광이 과학자들이 드물지는 않지만, 군부와 정부는 민간인을 희생시켜 사악한 실험을 진행했다는 오명을 쓸 수는 없으니.

퍼디낸드

크리스틴이…… 어떻게 이 짧은 시간 내에 기지의 정보를 입수해 정부 쪽 사람을 움직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올헤약

엇……

퍼디낸드

……네 짓이었구나.

퍼디낸드

정체가 뭐야? 단순한 용병은 아닌 것 같고, 스파이인가…… 정부에서 보냈나?

오올헤약

쉿,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

오올헤약

컬럼비아에서 당신 같은 사람은 뭔가를 숨길 수 없어. 이런…… 은밀해 보이는 도주 통로 안에서도 예외가 없지.

퍼디낸드

……

눈앞의 사람이 점점 다가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퍼디낸드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몇 분 전에 크리스틴과 대화할 때만 해도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리베리가 그를 향해 손을 뻗자 위 안에서 극도로 쓴 무언가가 올라오며 그의 목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는 거의 토할 뻔했다.

오올헤약

머리가 헝클어졌네, 퍼디낸드.

오올헤약

그대로 나가면 이미지가 망가질 건데.

퍼디낸드

난……

오올헤약

아, 미리 말해둘 게 있는데 당신이 준비한 도주 차량은 내가 망가뜨렸어.

퍼디낸드

너……

오올헤약

하지만 방금 당신은 현명한 선택을 했거든.

오올헤약

당신은 크리스틴을 끌어들여 라인 랩을 수렁에 빠트릴 수 있었어.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

오올헤약

확실히 당신은 자신이 말한 것처럼 라인 랩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미래를 향한 모두의 가능성을 지켜냈지. 물론 그 미래에 당신이 없지만.

오올헤약

그러니까…… 음, 전에 당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

오올헤약

당신을 용서하지.

퍼디낸드

……

오올헤약

10미터 앞에 있는 소방 창고에 기동 장갑을 준비해놨어.

오올헤약

……최신 모델이야.

오올헤약

그걸 입든지 원격으로 조종하든지, 아니면 그냥 버려두든지 마음대로 해.

오올헤약

트리마운츠에는 돌아갈 수 없을 거고…… 괜히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이동도시로 가지도 않는 게 좋을 거야. 뭐, 그래도 이 넓은 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오올헤약

자, 가 봐……

오올헤약

……'개척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