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링거링 에코스

LE-ST-3신세계로부터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12-27

사건은 사람마다 다른 흔적을 남겼지만, 에벤홀츠는 아직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그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체르니, 라바, 에벤홀츠,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더 퓨리파이어


???

그게 전부인가?

차분한 귀족

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이런 방식이라니…… 좀 예상 밖이군.

차분한 귀족

이제 어떻게 할까요?

???

어떻게? 뭘 어떻게 하긴.

???

이 일은 원래 자네랑 무관하지 않나? 연루된 영지에 대한 조치만 바뀌었을 뿐…… 자네랑 무슨 상관이 있겠나.

차분한 귀족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감염자들은 계속 그 구역에서 살 수 있게 되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우려가……

???

그래서 뭔가? 감염자들의 유언비어를 믿을 바보가 있겠나?

차분한 귀족

그럼, 앞으로……

???

앞으로?

???

서두를 것 없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공손한 시종

……이상으로 이번 사건의 최종 보고입니다.

여성

수고했어.

여성

그 체르니란 자가 이번에 만든 곡은?

공손한 시종

여황의 목소리 쪽에서 언제든지 채보 가능하오니, 몇 시간 뒤면 바로 연주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여성

그럴 필요 없어, 녹음한 걸 들으면 돼.

여성

……

여성

나쁘지 않군. 작곡할 때의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외침마저 들리네.

여성

재능은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부족해.


긴장한 감염자

어땠어?

의기소침한 감염자

괜찮아, 더 심해지진 않았어.

의기소침한 감염자

그 사건으로 인한 증세 악화 현상은 무척 이상하다고 안단테가 말했어. 대부분 사람이 그 사건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었대. 나도 마찬가지고.

긴장한 감염자

설마 예전처럼 좋아졌다가 또 나빠지는 건 아니겠지?

의기소침한 감염자

안단테가 그러는데, 이 현상을 철저히 조사해 봤더니, 사건 발생 과정에서 활성화된 오리지늄이 거의 모두 저활성 상태로 변했다네.

의기소침한 감염자

한마디로, 당분간은 죽을 일 없다는 거야.

긴장한 감염자

다행이다……

긴장한 감염자

그건 그렇고, 공작님이 앞으로 애프터글로를 어떻게 할 건지 안단테는 알고 있대?

의기소침한 감염자

걔도 들은 얘기 같은데, 여황의 목소리 쪽에서 공작님께 애프터글로를 손대지 말라고 했대.

긴장한 감염자

정말 다행이야! 여황 폐하의 자비에 감사를……

의기소침한 감염자

쉿, 조용히 해!

긴장한 감염자

……

긴장한 감염자

하아,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지……

의기소침한 감염자

조용히 하라고. 일을 더 키우고 싶어서 그래?

의기소침한 감염자

이제부터?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냥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거지.

긴장한 감염자

그래도, 난 더 살고 싶은데.

의기소침한 감염자

그렇다면 입단속이나 잘해.


안단테

……

안단테

히비스커스, 이제야 좀 알 것 같아. 어떤 일들은 모르는 게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해.

안단테

여기 뒤처리를 마치면 다른 곳으로 전근 신청할까 봐.

안단테

아니면 본함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비글러

멈추세요.

비글러

당신을 찾느라 꽤 고생했습니다.

할아버지

……

비글러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할아버지

……너희들이 크라이데를 꼬드겨서 비세하임으로 오게 한 것인가?

비글러

……

할아버지

음악회 보수 외에는 전부 사실이었군. 내 치료를 위해 돈이 급한 크라이데를 이번 사건에 끌어들이기 위해서겠지……

할아버지

하지만 그 아이는 너희와 아무런 원한도 없었거늘, 왜 그렇게까지 한 것이냐?!

비글러

사정을 밝히면 저는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

어차피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목숨이다.

비글러

좋아요. 옛 동료의 친분을 봐서 알려드리죠.

비글러

슈트롤로 백작이 크라이데를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거의 찾아낼 뻔했죠.

할아버지

그래서? 크라이데가 줄곧 내 곁에 있다는 건, 네 통제하에 있다는 거나 마찬가지잖나!

비글러

당신이 슈트롤로의 연구 노트를 봤다면, 속세의 음에 관한 그녀의 연구가 매우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요.

비글러

그 노트를 손에 넣기 전까지 그녀가 속세의 음을 깊이 연구했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그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비글러

제가 걱정했던 건 연구를 계속하게 내버려 뒀다가는, 그녀가 더 무서운 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더 먼 거리에서 공명을 일으키고 유도한다던가……

비글러

자고 일어났는데 옆에 있던 손자가 괴물로 변해 있다면, 당신은 어땠을까요?

비글러

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크라이데를 그녀의 눈앞에 두고, 그녀에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기술이 아직 불완전한 상태에서 계획을 실행시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비글러

어때요? 다른 질문이 있습니까?

할아버지

만약, 에벤홀츠 쪽에서 붉은 노을 전당의 증폭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비글러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비글러

그때는 저도 애프터글로와 운명을 함께 해야겠죠.

할아버지

……그렇군. 이제 질문은 없다.

비글러

그럼 따라오시죠.

할아버지

죽이지 않는 건가?

비글러

그럴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괜히 제 마음만 상할 뿐인데.

비글러

가시죠, 제 가게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그 어리석지만, 또 존경스러운 두 젊은이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죠.

할아버지

거절할 수는 없나?

비글러

어떨 것 같나요?


라바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한 거야?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너를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히비스커스

아, 비세하임 사건 말하는 거야? 자, 보다시피 아무 일도……

라바

소문을 믿은 놈들과 맞선 게 누군데, 속세의 음 영향을 받을 걸 뻔히 알면서도 철수하지 않은 게 누군데, 아츠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목숨 걸고 싸운 게 누군데!

히비스커스

그것까지 말한 기억은 없는데……

라바

체르니 씨를 찾아가 물어봤어! 체르니 씨가 다 말해줬어!

히비스커스

윽…… 사건 경과가 궁금하면, 직접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라바

실은 라이타니엔에 있을 때 내게 피아노를 가르쳐준 요한 선생님에 관해 물어보려고 찾아갔던 거야. 그런데, 체르니 씨랑 얘기하다가 네 얘기가 나왔지. 네가 하마터면……

라바

하마터면……

라바

……

라바

……경고하는데,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절대 무리해서는 안 돼! 너…… 알았어? 알았냐고!

히비스커스

울지 마, 나는 무사하잖아.

라바

하지만, 네 감염 수준이……!

히비스커스

속세의 음 때문에 많이 심해진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미 억제됐어. 그러니까……

라바

안 돼, 억제해도 안 돼! 나더러 항상 몸조심하라고 해놓고, 자기 몸은 왜 전혀 안 챙기는 거야?

라바

만약, 네가…… 없어지면, 나, 나, 나는……

히비스커스

알았어, 꼭 내 몸 잘 돌보겠다고 언니가 약속할게. 알았지?

라바

정말?

히비스커스

응, 정말이야.

라바

거짓말하면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히비스커스

거짓말을 할 리가. 박사님이 준 휴가가 아직 꽤 남았으니, 이제 푹 쉴 거야.

히비스커스

그건 그렇고, 요한 선생님은 어땠어? 잘 지내신대?

라바

체르니 씨가 1년 전에 한 교류회에서 만났었는데, 선생님께선 건강하게 잘 지내신대.

라바

그러고 보니, 라이타니엔에 한 번 갔다고 아츠 유닛도 플루트로 바꿔버린 거야? 설마 거기서 음악이라도 배운 건 아니지?

히비스커스

아, 이거?

히비스커스

그냥 아츠 유닛으로 쓸 뿐이야. 실제로 불 줄은 몰라.

라바

정말?

히비스커스

물론이지.

라바

창피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히비스커스

창피할 게 뭐 있어?

라바

그럼, 어디 한 번 불어봐!

히비스커스

그럼…… 나, 진짜 분다?

라바

됐어!


라바

뭐야, 그게!!!


체르니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체르니

더불어, 애프터글로를 보호해 주신 것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체르니

당신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대표해 교섭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여황의 목소리가 애프터글로를 위해 움직일 일은 절대 없었을 테니까요.

선택지
  1.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
  2. 감염자를 돕는 게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명이야.
  3. 에벤홀츠 건에 비하면 별거 아니야.
— 선택 1 —
체르니

겸손하시군요.

— 선택 2 —
체르니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번에 그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선택 3 —
체르니

……

— 분기 합류 —
체르니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선택지
  1. 최전방 전출 신청을 했던데, 의중을 확인하러 왔어.
— 분기 합류 —
체르니

제 생각은 모두 보고서에 적혀있는 그대로입니다.

선택지
  1. 증세는 안정됐지만, 그래도 감염은 심각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자주 발생해.
— 분기 합류 —
체르니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체르니

히비스커스의 부축을 받으면서 공연하러 갈 때, 전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체르니

우여곡절이 많았고, 사건 결과도 저의 순진했던 예상과는 크게 달랐지만, 그래도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체르니

이런 감정은 참으로 기묘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어로든, 음악으로든.

체르니

전장에서 그걸 표현해낼 방법을 찾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감염자를 위해 싸우는 게 어쩌면 제게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지
  1. 그 기분은 충분히 이해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래도 심사 결과는 기다려야 해.
— 분기 합류 —
체르니

알겠습니다.

체르니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에벤홀츠 씨는 아직 로도스 아일랜드에 남아있습니까?

선택지
  1. 물론.
  2. 그건 왜?
— 분기 합류 —
체르니

함께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이튿날부터 보이지 않아서요.

체르니

가끔 그 검은 옷차림의 우르티카 백작이 정말로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선택지
  1. 라이타니엔에서는 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어.
  2. 그는 건강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
  3. 아이러니하게도 덕분에 라이타니엔과의 협력에 도움이 됐지.
— 분기 합류 —
체르니

……맞는 말씀입니다.

체르니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택지
  1. 지금 에벤홀츠를 만나러 가려는데.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에벤홀츠를 만나고 싶지 않아?
— 분기 합류 —
체르니

……

체르니

괜찮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을 겁니다.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체르니

나중에 저나 히비스커스 씨를 만나고 싶어 할 때 그때 다시 만나도록 하죠.

체르니

그럼.

선택지
  1. 안녕.
  2. ……
  3.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기대하지.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박사? 용케도 나를 찾아냈네.

선택지
  1. 여긴 바람 쐬기 최적이지, 스트레스도 풀리고.
  2. ……
  3. 너를 여기서 봤다는 사람이 있어.
— 선택 1 —
에벤홀츠

딱히 풀 스트레스는 없는데.

— 선택 2 —
에벤홀츠

뭔가 할 말은 없는 거야?

— 선택 3 —
에벤홀츠

누구? 그 사람과 얘기해보고 싶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사실은 편지를 전해주러 온 거야.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편지? 어디서 온 건데?

선택지
  1. 라이타니엔.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내용은 대충 알 것 같아. 줘 봐.

선택지
  1. 편지 개봉 서비스라도 제공할까?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당신도 참 독특하네.

선택지
  1. 과찬이야.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당신이 작전을 지휘할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돼…… 그때도 지금처럼 장난기 넘치는 거야?

선택지
  1. 하하.
  2. ……
  3. 네가 원한다면 더 할 수도 있어.
— 선택 1 —
에벤홀츠

그게 당신이 난처할 때 보이는 기본적인 리액션인가?

— 선택 2 —
에벤홀츠

후드를 뒤집어쓴 과묵한 인물이라…… 꽤 무섭단 말이지, 쯧쯧쯧.

— 선택 3 —
에벤홀츠

그거 기대되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이만 갈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
— 분기 합류 —
에벤홀츠

굳이 알려줄 필요까지 없어.

에벤홀츠

이건…… 라이타니엔 평민인 에벤홀츠의 여권.

에벤홀츠

크라이데…… 그리고 우르티카 백작의…… 사망 증명서까지.

에벤홀츠

음? 이건 뭐지?

에벤홀츠

……편지?


친애하는 에벤홀츠 님,

꿈에 그리던 자유를 얻으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공통의 적인 그 우르티카 백작은 이미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가 당신과 당신 친구분께 준 아픔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편지와 동봉된 문서들이 당신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우르티카 백작의 사망을 확실하게 보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함께 일궈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에벤홀츠

서명이 없네…… 익명인가?

에벤홀츠

내가 생각했던 그녀의 이미지 대로군.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에벤홀츠가 손에 든 지팡이 끝을 편지에 갖다 대자, 편지는 금세 불타올랐다.

불길은 순식간에 여권으로 번졌고, 뒤이어 우르티카 백작의 사망 증명서, 그리고 크라이데의 서류까지 번졌다.

종이 타는 냄새가 갑판 위에 퍼졌다.

에벤홀츠는 옆에 세워 둔 첼로를 껴안았다.

그는 한 친구가 첼로를 켤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을 감은 채 간결하고 경쾌한 선율을 연주했다.

쌍둥이 여황의 집권 초기, 라이타니엔에는 그들의 공적과 은덕을 찬양하는 곡이 무수히 많이 탄생했다. 이것도 그중 한 곡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 이 곡의 후반부는 이미 사람들에게 잊혔지만, 경쾌한 선율과 유쾌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 때문에, 전반부만큼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붉은 노을빛이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눈부시게 비췄다.

[CG: 28_i12]

하늘은 맑고 푸르며

산들바람이 흥얼거리네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고

가슴속엔 희망이 가득 찼네……

희망이……

가득 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