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이딩 어헤드

GA-4위령성당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2-09-16

산크타는 서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아메타는 그때 그 4인 소대 중 유일한 리베리였다. 과연 모스티마와 르무엔은 피아메타의 분노를 알 수 있을까?

등장 오퍼레이터: 피아메타, 모스티마, 르무엔, 인포서


체첼리아

좀 더 얘기해줘!

로셀라

어머, 손에 촛불 조심해, 화상 입을라!

체첼리아

앗! 모양이 흐트러지면 안 돼…… 그러면, 예쁘지 않단 말이야.

체첼리아

엄마를 위해…… 제대로 만들어야 해.

로셀라

됐어, 내 얘긴 이미 많이 했잖아. 지루한 모험이고 평범한 일상일 뿐이야, 그리고 전설의 카즈델 얘긴……

로셀라

말하자니 부끄럽네, 사실 우리도 못 가봤거든.

체첼리아

살카즈가 사는 카즈델은…… 산크타의 라테라노와 비슷할 것 같아! 살카즈들의 고향……

체첼리아

그곳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솜사탕 차도 있겠지? 그리고 제과점도 있고…… 거리엔 기분 좋은 살카즈들이 서로 인사를 할 것 같아!

로셀라

……아마도.

로셀라

언젠가는.

로셀라

이제 네 차례야. 체첼리아의 엄마,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

체첼리아

……사실, 나도 잘 몰라……

체첼리아

아빠를 만난 적은 거의 없어…… 아빠를 만나러 갈 때마다 엄마는 아주 오랫동안 준비했고, 밤이 돼서야 날 데리고 엄청 멀리 있는…… 숲속까지 갔어.

체첼리아

숲에서 아빠를 만날 때마다 아빤 아주 멀리서 왔는지 늘 두꺼운 망토를 입고 있었어……

체첼리아

사실 아빠의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빠의 뿔은 기억나! 새카맣고 쭉 뻗은 데다가, 달빛 아래서 반짝반짝 빛이 났어.

체첼리아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숲을 걸으면서, 나무 종류와 나이를 알려줬어…… 교외의 밤은 매우 조용하고 파울비스트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지만, 난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

체첼리아

아빠는 항상 내 손을 너무 꽉 잡아서 사실 좀 아팠지만…… 난 아빠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

체첼리아

아빠를 만날 때마다, 아빠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조금…… 불안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체첼리아

걷다가 지치면 엄마는 나를 업고 집으로 돌아왔어. 뒤돌아볼 때마다 아빤 커다란 나무 아래에 서서 우릴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주 멀어질 때까지도 계속 거기에 있었어……

로셀라

체첼리아의 엄마랑 아빠는 모두 대단한 사람이구나!

체첼리아

엄마는 정말 대단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체첼리아

아 맞다, 봐봐. 이건 엄마의 수호총이야. 에젤 오빠가 줬어.

체첼리아

엄마는 아빠가 엄마를 못 이긴다고 했어…… 다 아빠가 이기게 양보하는 거랬어! 하지만, 아빠도 엄청 대단할 거야!

로셀라

하하, 체첼리아, 내가 말한 '대단하다'와 네가 말한 '대단하다'는 건 다른 것 같네.

체첼리아

그래? 그럼, 엄마 아빠는 '대단하면서'도 '대단할' 것 같아!

체첼리아

그런데, 엄마는 아빠를 어떻게 만났는지 알려주지 않아. 내가 물어볼 때마다 계속 얼버무리고 다른 얘기 했거든…… 왜 엄마는 말해주지 않는 걸까?

로셀라

……어렸을 때는 말야, 더 중요한 일이 많았을 거야. 혹시 차 끓이는 거 구경하기 좋아해? 난 어렸을 때 엄청 좋아했거든. 찻물 색깔이 점점 변하잖아……

체첼리아

……

체첼리아

……로셀라 언니, 지금 말을 돌리는 게 꼭 우리 엄마랑 닮았어……

체첼리아

……사실 나도 다 아는 게 아니라서.

체첼리아

어제 많은 곳을 갔었는데, 언니 외엔 살카즈는 한 명도 못 봤어…… 살카즈는, 라테라노에 못 오는 거야?

체첼리아

그래서 엄마 아빠도 같이 있으면 안 되는 거였어……? 그게 아니라, 누가 엄마랑 아빠를 같이 못 있게 했나?

로셀라

아니, 같이 있으면 안 될 게 없어…… 이건 분명 바뀔 거야…… 언젠가는.

로셀라

서로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체첼리아

……그래?

로셀라

우리는 그것 때문에 여기에 온 거야.

체첼리아

그때가 되면 나도 라테라노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돼?

로셀라

당연하지.

체첼리아

더 이상 집안에 안 숨어 있어도 되고? 라테라노의 모든 제과점을 다 한 번씩 가도 돼?

로셀라

한 번으로 되겠어? 체첼리아가 원하는 만큼 가도 돼.

체첼리아

우와……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빨리 크고 싶다!

로셀라

그러게, 네가 빨리 자라면, 어쩌면……

로셀라

아니, 체첼리아,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나도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모든 고민이 다 해결되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진짜 어른이 되어보니……

로셀라

어른이 된다는 건 아주 아주 고달픈 일이야. 체첼리아, 너는 더더욱 그럴 거고. 네겐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 됐다. 넌 아직 어리니까,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

체첼리아

하지만 다들 어른이 되잖아?

로셀라

……그럼,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지.

계속 미소를 짓고 있던 로셀라는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성당의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엔 꽃이 만개한 묘지가 보였고, 더 멀리 라테라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성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녀는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구슬펐지만, 아련하게 희망이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체첼리아

앗, 이 노래! 어제 만났을 때 로셀라 언니가 불렀던 노래……

체첼리아

엄마가 가르쳐줄 땐 가사를 몰라서, 그냥 라라라라 하면서 불렀는데. 하지만 멜로디는 정말 듣기 좋아…… 가사는 어떤 내용이야?

로셀라

이건 살카즈의 노래인데, 한 영웅에 대한 노래야. 그 영웅이 대단한 일을 하러 떠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그를 배웅하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그런 내용이야.

로셀라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어. “영웅은 곧 출발한다, 멀리 향한 길을 따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러 떠난다”……

로셀라

“아무리 먼 길일지라도, 반드시, 반드시”……

체첼리아

에젤 오빠, 수도사님!

안도아인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로셀라

선도자님, 안녕하세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살카즈의 옛날이야기나 일상적인 얘기들을……

체첼리아

엄청 재미있었어…… 이렇게 오래 얘기한 건 나 처음이야.

체첼리아

에젤 오빠, 그 꽃, 오빠가 따온 거야?

에젤

네. 엑기스를 추출해서 양초에 향을 더해주려고요……

안도아인

향기는 떠나는 사람에게 방향을 가리켜 줄 수 있으니까.

체첼리아

너무 좋아. 고마워, 에젤 오빠!

체첼리아

음…… 에젤 오빠, 사…… 사실 나…… 좀 무서워.

체첼리아

장례식…… 엄마와 작별…… 정말 이게 마지막 작별이야?

체첼리아

정말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야? 명절에도 안 돼? 아니면…… 아빠처럼, 아주 가끔 한 번씩 만나는 것도…… 안 돼? 그냥…… 쓰다듬어주는 것도?

체첼리아

그냥…… 그냥……

체첼리아

엄마가 해주던…… 천사와 버든비스트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단 말이야……

에젤

체첼리아……

안도아인

마지막 밤이야, 체첼리아.

로셀라

체첼리아, 오늘 밤엔 내가 너와 함께 엄마 곁에 있어 줄게. 우리 모두 함께 있을 테니, 너랑 엄마는 외롭지 않을 거야.

에젤

……살카즈가 산크타 모녀를 위해 밤을 지내는군요.

안도아인

촛불은 미약해도 건너편을 밝게 비출 수 있지.


모스티마

르무엔, 또 왔어.

피아메타

디저트도 챙겨왔어.

모스티마

대성당에서 나올 때 슬쩍해온 과일 타르트야.

르무엔

어서 와. 그런데, 위에 있는 선인장은 맛없어 보여.

모스티마

역시 너답네, 르무엔. 눈썰미도 정말 좋아.

르무엔

그것보다, 너희는 정말 매일 날 보러 올 정도로 내가 그리운 거야?

모스티마

네가 원한다면 한 시간마다 올 수도 있어.

르무엔

모스티마, 너 지금 아부 떠는 거야? 그리고 피아메타는…… 웃음이 너무 어색한데?

르무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피아메타

……안도아인.

르무엔

……

르무엔

그 사람을 만났구나.

피아메타

라테라노에 잠입한 살카즈를 뒤쫓아 가다가…… 안도아인의 오리지늄 아츠를 봤어.

르무엔

그렇구나, 안 다쳐서 다행이야.

피아메타

르무엔, 네가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여긴 일반 병원이잖아, 만에 하나……

르무엔

안도아인은 이미 왔었어.

피아메타

뭐……?

모스티마

……하아.

병실에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그리고 르무엔은 책상 위의 꽃병으로 눈을 돌렸다.

피아메타

그 녀석 얘기를 할 때마다, 너희들의 태도는 꼭 주말의 피크닉 얘기를 하는 것 같네.

피아메타

르무엔, 너에게 화내고 싶지 않지만……

피아메타

유독 이것만큼은…… 너든, 모스티마든, 내가 그때 그 일을 언급할 때마다, 너희는 계속 똑같은 표정을 짓더라……

피아메타

너희 모습을 보면…… 그날 미친 사람은 안도아인이 아니라, 나였던 것 같아.

모스티마

……우린 단지 느꼈을 뿐이야.

피아메타

또 너희 산크타들이 하는 그거야? 좋아, 그게 느껴졌다면, 왜 그 녀석을 향해 총을 겨눈 거야?

모스티마

별개의 문제야. 그때 당시 어쨌든…… 안도아인에게 자물쇠와 열쇠를 빼앗길 수는 없었으니까.

피아메타

그래서? 안도아인 때문에 넌 타천사가 됐잖아……! 그래도 상관없어??

피아메타

르무엔, 안도아인의 오리지늄 아츠 때문에 네가 이렇게 되고 5년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그래도 상관없냐고?

르무엔

피아메타……

르무엔

나를 믿어, 우린 너랑 같은 편이야.

르무엔

다만, 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피아메타

……그 말은 이제 지긋지긋해.

피아메타

너희는 내가 쓸데없이 화내는 것 같지?

르무엔

그럴 리가, 피아메타, 네 마음 다 알아……

피아메타

그래, 너흰 당연히 다 알겠지.

피아메타

나만 모를 뿐이지.

모스티마

야, 피아메타!

르무엔

하아……


모스티마

피아메타, 피아메타!

모스티마

미광의 야경꾼!

피아메타

죽을래!

모스티마

내 말 좀 들어!

피아메타

모스티마, 말해 두지만……

[CG: 26_i05]
피아메타

잘 들어. 난 이제 너희 빌어먹을 산크타들이 지긋지긋해! 무슨 교감이니, 서로 이해하느니 그딴 거 난 전혀 알고 싶지도 않아!

피아메타

너희 천사들은 광륜 때문에 뇌가 다 타버렸냐? 너랑 르무엔은 그 폐허 속에서 죽을 뻔했잖아!

피아메타

그런데, 왜 화를 안 내? 분하지도 않아? 왜 나만…… 화를 내는 건데?

피아메타

그딴 의미심장한 척 웃는 얼굴 하지 마, 뭐든 괜찮은 듯한 표정도 보이지 마! 네가 어쩔 수 없이 라테라노를 떠나야 했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다 할 수밖에 없었던 게, 대체 누구 때문이냐고?!

피아메타

나는 너를 따라 빅토리아에 갔고, 라이타니엔, 샤르곤, 염국까지 갔어……

피아메타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랬을 것 같아?!

피아메타

르무엔, 너와 나, 안도아인…… 우리 소대.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믿었었는데.

피아메타

그 녀석에게 무슨 대단한 고충이라도 있길래 그래? 그 녀석은 왜 우리의 믿음을 배신해야 하는데? 우리는 왜 그 녀석을 이해해야 하는데? 나는 왜 또 그 녀석을 이해해야 하는 건데!

피아메타

내가 그때 그 시절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아……? 매번 무사히 임무를 마쳤던 일…… 매번 르무엔이 우릴 데리고 술을 마셨던 일…… 매번 함께 새로 오픈한 디저트 가게에 갔던 일……

피아메타

심지어, 매번 우리의 보고서를 그 녀석이 수정해주고……

피아메타

그 녀석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그리 쉽게 이 모든 걸 다 망쳐놓은 거냐고……?!!

피아메타

그런 날들……

피아메타

그런 날들이, 난 너무 소중했다고……

모스티마

……그렇구나.

모스티마

피……

피아메타

라테라노의 아이리스네.

피아메타

세인트 마르솔 구역의 센트럴 가든, 일몰 예배당이나 스테보누스 구역의 위령성당, 이 몇 군데서만 자라는 꽃이지.

모스티마

가자, 우리 같이.

모스티마

……너는 나를 감시해야 하잖아. 그러니까 나를 다치게 하면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