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중인

WR-6그림 속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1-07-30

다시 한번 묵량을 물리친 뒤, 사람들은 조금씩 현재의 처지를 받아들이게 되고, 우요우 역시 마음을 열고 자신이 왜 실력을 숨겼는지에 대해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이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는 모두 막막해 할 뿐이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우요우, 라바, 사가, 크루스


묵량

크아……!

라바

……묵량의 수가 줄어든 것 같은데?

크루스

확실히 줄어들었네. 게다가 예전처럼 무섭지도 않은 것 같아.

우요우

은인님, 저 녀석들도 기억을 못 하겠죠?

우요우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저렇게 부질없이 마을을 습격한다니…… 밉지만 가엽기도 하네요!

라바

그걸 누가 알겠어, 저 녀석들이 말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우요우

저 녀석들…… 어쩌면, 사람 말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닐지도 몰라요.

사가

설마? 주지 스님께서는 늘 자비를 마음에 품으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그게 진짜라면, 참으로 난감하구려……

라바

만약 여기가 정말 그림 속에 불과하다면……

라바

……우린 어쩌면 장소를 제대로 찾은 걸지도 몰라.

라바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니엔 그 녀석…… 일부러 우리한테 이런 얘길 안 해준 거야……

크루스

우리가 틈을 보이는 사이, 시 씨가 달아날까 봐?

라바

그렇게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 과연 달아날까? 솔직히, 나도 좀 무서운걸……

라바

구체적인 원리는 차치하고, 자신이 만든 작은 세상 속에 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라바

그림 속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모두 진짜와 같을 뿐만 아니라, 그림 속 사람이 우리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기도 했어. 이건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라바

만약 아츠만으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그 니엔의 여동생은……

크루스

그러게…… 그동안 형상이 기이하고 색채가 다양한 오리지늄 아츠를 많이 봐왔지만, 지금 이건 상식을 좀 벗어난 것 같네~

우요우

은인님들이 찾으시는 분이…… 그렇게 대단하다니? 저, 정말 뜻밖이로군요……

사가

그렇소? 그런데 소승은 이 파산 마을이 소승이 지금까지 거쳐 온 산천 중 가장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소이다.

라바

대체 지금까지 어떤 곳을 돌아다녔길래……

사가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질 것 같구려.

사가

소승은 예전에 술을 검 삼아 허공을 뚫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소. 기인이 도술을 부려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것도 보았다오.

사가

여덟 보마다 시를 짓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관을 메고 알현을 강요당하고, 악당에게 해를 입는 걸 반복하는 것도 본 적이 있소이다……

사가

어느 선대의 황제가 즉위했을 때, 갑자기 지면에서 큰 바위 하나가 솟아올라 공중에 떠올랐다고 하는 그 북현의 전설의 큰 바위도 본 적이 있소이다.

사가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 바위를 길조로 여겼지만, '과중한 부담'이라는 설 때문에 그걸 흉조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소.

사가

덕망이 높은 사람을 사람들이 우러러보듯이, 재앙이 남긴 오리지늄의 수렁 속에서도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도 보았는데, 그 나무는 구름을 가르고 하늘을 바라보기에 충분할 정도였소이다.

사가

소승은 청봉이 바둑판을 뚫는 것도, 가마로 서첩을 끓이는 것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염국의 어느 기인이 혼자 성을 하나 만드는 것도 보았소.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 모습이 흐릿하여 멀리서만 볼 수 있을 뿐,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었다오……

사가

그리고 소승이 본 자 중엔, 진룡에게 자신이 서쪽으로 여행하면서 본, 존재 여부마저 알 수 없는 천백 개의 도시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하는 염국 어느 황제의 타향 지인도 있었소이다.

사가

그 사람이 입을 열 때마다 소승은 선명한 환영을 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소.

사가

어쨌든…… 소승이 듣고 본 기이한 사람들과 기이한 일들은 셀 수도 없이 많소이다!

우요우

아, 북현의 큰 바위는 나도 들어봤어. 아주 오래전 재앙 때문에 버려진 명승지 아닌가?

사가

맞소이다. 소승은 그것이 떠오르는 걸 직접 봤소이다……

우요우

잠깐, 그게 도대체 몇 년 전 일이지?!


사가

먼저 확인할 게 있소이다. 시주들께서는 그 사람의 언니를 아는 것이오?

라바

응.

사가

둘의 관계는…… 어떻소?

라바

……

크루스

오~ 방금 질문 되게 예리했어~

우요우

설마 자매끼리 사이가 안 좋나?

라바

……내가 보여줬던 그 물건 기억해? 그건 니엔이 내게 준 거야. 처음에 난 그게 시가 우리를 믿게 하기 위한 증표인 줄 알았는데……

사가

아아, 그 기이한 물건 말이오? 그건 도대체 어디에 쓰는 것이오?

라바

모르겠어……

우요우

제가 좀 볼까요? 아, 이 물건 이야기꾼 선생님께도 보여드렸죠?

사가

뭐요? 자산 시주께서도 이 물건을 보셨다 하셨소? 뭐…… 뭐라고 말씀하시었소?

라바

역시나 본 적이 없다고 했어.

사가

소승 생각엔…… 그분을 다시 찾아가 묻는 게 좋을 것 같소이다.

우요우

아…… 저도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만……

라바

뭐가?

우요우

그게, 그러니까, 보세요, 은인님. 제가 아까 살짝 솜씨를 보여드리지 않았나요?

라바

아…… 네가 묵량 한 마리를 떼어 놓기 위해 삼백 번 정도 싸웠던 거?

우요우

바로 그겁니다!

사가

소승도 보았소.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일을 이야기하시는 거요?

우요우

그게…… 휴…… 전 원래 힘도 없고 싸움에는 문외한이었는데 갑자기 훌륭한 솜씨를 선보여서, 여러분…… 이상하지 않으셨습니까?

크루스

훌륭한 솜씨? 별로 안 훌륭했는데~?

우요우

크…… 크흠! 그건, 사실 제가 실력을 조금 숨겼기 때문에…… 아, 하지만 힘을 내기 싫어서가 아니라 거기에는 더 깊은 이유가……

라바

……그래서?

우요우

……그래서 은인님, 절 의심하지 않으십니까?

라바

이상할 게 뭐 있어, 넌 다른 사람은 속일지 몰라도 나는 못 속여. 이 정도 눈썰미도 없이 임무를 하면 자기만 골치 아파질 뿐이라고.

사가

소승은 지금 의심이 간다오! 우요우 시주께서 그 아이를 메고 달리는 모습은 마치 번개 같았지만 조금도 숨이 찬 기색을 보이지 않았소이다. 그건 분명 소승의 절에 있는 사형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실력이었소!

우요우

하, 하하, 여러분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잖습니까.

우요우

참!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서둘러 자산 선생님을 찾아가 보죠! 전에 편찮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서 가서 상황을 좀 보도록 하죠!


이야기꾼

콜록, 콜록, 여러분은…… 이야기를 들으러 오셨습니까? 면목없지만, 오늘은, 콜록콜록, 보시는 바와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

선생님, 편히 쉬셔야 해요. 저희가 대신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이야기꾼

아니, 괜찮네, 콜록콜록…… 여러분은 처음 보는 분들이군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우요우

아, 어……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는데 거리 사람들이 선생님 말씀을 하기에, 호기심에 한번 뵈러 왔지요.

우요우

그런데 선생님께서 오늘 몸이 불편하시다고 하시니, 저흰…… 다음에,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하하……

이야기꾼

잠시만요, 콜록콜록……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파산 마을을 찾는 손님이 극히 드물답니다. 마을에 오시는 분은 모두 손님이니, 콜록…… 대접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꾼

차라리 제 저택의 객실에서 묵고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야기꾼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감기인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의원에서도 까닭을 모르겠다고 하고…… 제가 운동을 소홀히 하고 몸이 약해져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렸군요.

이야기꾼

이추안, 길을 안내해 드려라.

마을 사람

알겠습니다.

라바

그럼…… 염치 불구하고, 기꺼이 호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을 사람

이쪽으로 오시지요.


우요우

정말 이상하군요. 아침에 제가 분명히 이 방에서 나갔는데, 한 바퀴 돌아 다시 이 방에 초대받아 돌아오다니…… 음, 아리송하네 정말……

우요우

그럼 은인님……

크루스

우요우.

우요우

아…… 하하…… 콜록콜록…… 옛말 틀린 게 없군요. 문을 닫고 바른말을 한다, 이런 거겠죠? 은인님들의 뜻, 알겠습니다.

우요우

그럼……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이야기하죠, 전…… 두 분을 속였었습니다.

라바

그건 나도 알고 있었어.

우요우

정말 죄송합니다.

라바

그렇게 태도 변하는 거 진짜 적응 안 되거든? 뭐…… 하지만 됐어. 황야에서 만난 사람을 모두 믿을 수는 없는 거니까, 이해해.

우요우

……은인님, 감사합니다!

라바

넌 구오성 사람이야?

우요우

아뇨…… 제 고향은 그보다 더 북쪽입니다. 아주 평범한 마을이죠.

우요우

본래 전 평생 농사꾼으로 살 운명이었습니다만, 제가 열세 살이던 해의 여름…… 성에서 나리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왔는데, 무리를 이끄는 귀부인처럼 생긴 여성이 저에게, 제가 바로 그녀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요우

그렇게 전 열세 살의 나이로 구오성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구오성에는 리엔 가문의 무술 도장이 있었고, 그곳의 총책임자가 바로 그 여자였죠.

우요우

제가 그녀를 사부로 삼은 데에는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도장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었고, 한가할 때 공사장에 가서 일손을 도우면 약간의 돈도 벌어 집에 생활비를 보탤 수 있어서였죠.

우요우

그 후 십여 년 동안 전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전 사부가 저를 주워온 거라 생각하지 않았죠, 그건 정말 크나큰 은혜였으니까요.

우요우

전 제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그 이유가 굶지 않기 위해서일지라도, 전 사부님께 무시당할 수 없었으니까요.

우요우

하지만…… 사부님은 나이가 들어가셨죠. 그 대단했던 사부님도 사실은 병마에 시달려 잠을 설칠 정도로 나이가 들어가셨던 겁니다.

우요우

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평생 살 수는 없다, 사형들도 모두 떠났으니, 나도 떠나야 된다고 말이에요.

우요우

그런데…… 작년에 제가 실수로 사람을 때려죽이고 말았습니다. 죽여서는 안 되는 사람을요.

우요우

그 무술 시합은 도장 간의 싸움이었을 뿐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제 손에 죽는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팔고 있었다더군요.

우요우

이제는 쇠퇴해버린 리엔 가의 간판을 부수기 위해, 지금까지 한 번도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았던 사부님의 고개를 숙이게 하기 위해서요.

우요우

……그리고……

우요우

그리고 내 어머니처럼 머리를 땋았던 나의 사부님,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졌어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늙은 사부님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규칙대로 3리터의 피를 흘렸습니다.

사가

……그런 일이……!

우요우

'규칙'! 그런 규칙은 그냥 사람을 죽이기 위한 규칙이었죠!

우요우

전 이미 의식을 잃은 사부를 모시고 도장으로 돌아갔지만, 그 패거리들이 도장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우요우

구급차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이 일을 머나먼 다른 도시에 있는 사형들에게 알리는 건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죠!

우요우

저는 사부님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 패거리들은 문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사부님을 제 손으로 묻자, 그제서야 떠났습니다.

우요우

사부님께서 제게 남겨 주신 것은 이 부채밖에 없습니다. 전 이 부채를 사용할 면목도, 사부님께서 가르쳐 주신 무공으로 싸울 면목은 더더욱 없습니다.

우요우

도장이 철거되면서 사형제들과도 연락이 끊기게 되고, 그 후로 전 신분을 감추고 점쟁이인 척, 전달자인 척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우요우

어떻게 해서든지, 전 그 성에서 도망쳐야 했고, 수도에 가든, 용문에 가든, 사람이 많은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우요우

언젠가…… 전 구오성으로 돌아갈 겁니다. 돌아가서 따질 겁니다.

우요우

하…… 하지만 그날 사람을 구한 뒤 생각했습니다…… 크루스 은인님이 해주신 말씀이 맞다고요.

우요우

요 몇 년 동안, 전 도대체 구오성에서 얼마나 시간을 낭비한 걸까요……

사가

소승은 염국에 무덕이 충만하고 무술을 익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소만,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소이다……

라바

그러니까 그건…… 우연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던 거네.

우요우

그렇답니다…… 그놈들은 구오성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놈들입니다. 제가 근처 마을에 며칠 숨어봤지만, 얼마 숨지 못하고 결국에는 차를 구해 구오성을 빠져나가는 방법밖엔 없었죠……

크루스

네 사부님이 너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셨는데도 걔네들은 널 놔주지 않은 거야?

우요우

놔주다니요?

우요우

그들이 정말 누굴 놔줄 생각이었다면, 그런 살인 규칙을 세웠을까요?

사가

이 세상에…… 아직도 이런 억지를 부리는 규칙이 있을 수 있다니, 소승이 견문이 아직 얕았나 보오.

라바

알겠어…… 무협소설에나 있을 법한 일처럼 들리지만…… 어쨌든, 난 널 믿어.

우요우

크흐흡…… 은인님, 이렇게 사리에 밝으시다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전…… 아니! 이 아우는! 나중에 참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은인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라바

하아…… 맘대로 해라……

우요우

은인님께서는…… 제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의심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라바

만약 정말 네가 지어낸 이야기라면, 그것도 재능이라고 봐야겠지.

라바

들어오세요.

이야기꾼

콜록콜록…… 여러분, 여기에 계셨군요. 여러분이 객실에 안 계셔서, 전 또 저희 대접이 소홀해 손님들을 불쾌하게 한 줄 알고……

라바

아, 아니에요. 같이 의논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이야기꾼

콜록콜록, 그러셨군요……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섣달그믐날 시기이니 손님들께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함부로 홍동산에 접근하지 마시라고요. 그 산에는 괴물이 출몰합니다.

라바

알겠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꾼

네, 그럼 더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콜록콜록, 콜록콜록……

라바

선생님께서도 조심하세요.

라바

……

크루스

무슨 생각해~?

라바

네가 보기에 방금 저 자산 선생님 말이야…… '그림 속 사람' 같니?

라바

이런 것도 모두 '그림'으로 칠 수 있다면…… 그럼,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