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4전당포 사장
소녀를 데리고 도망치다 크루스와 합류하는 데 성공한 우요우. 또 다른 곳에서는 사가, 라이, 라바 세 사람이 전당포 안에 잠시 숨어 있었는데, 라이는 뭔가 알고 있는 눈치다.
흐흑, 흐으으으……
꼬마 아가씨, 날이 밝아오는 걸 보니 우리도 꽤 먼 길을 온 게 분명해. 곧 도착할 거야. 그러니 울지 마.
엉엉……
이거 참…… 오빠가 네 곁에 있으니 안전할 거야.
하아…… 그만 울어. 정원이 보이는 걸 보니 곧 도착할 거야.
크아!
끼야아……!
어, 어떻게 여기에도 있는 거지! 저 녀석들, 햇볕을 무서워한다고 하지 않았어?!
자…… 내 어깨 위에 올라타고 꽉 잡아!
크아!
아저씨! 아저씨 빨리!
내 머리챈 잡지 마! 안경! 안경이 떨어질 것 같다고!
크아! 크아!
우요우도 참~ 뛰는 거 하난 정말 빠르다니까~
영웅님,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응? 아, 아니에요~ 어서 정원에 가서 숨어 있어요. 바깥 경계는 나한테 맡기고~
음……
저런 체형의 작은 묵량은 보통 원석충보다 좀 더 빠른 것 같은데…… 그런데 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우요우보다 느리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크…… 크아…… 크아……
내 공격을 받아라! 하앗! 헛! 이얍!
하하! 어떠냐? 못 쫓아오겠지?
크엉?!
아저씨! 그냥 빨리 도망치면 안 돼?!
전부터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 그 영화 속 쿵푸 스타를 보면, 길거리에서 쫓아다닐 때 꼭 무언가를 던지고 그러잖아!
빠, 빨리! 빨리 뛰어!
내 머리 좀 때리지 마! 날 무슨 짐승 취급하고 있어!
크오……!
돌아온다고?! 햇볕이 엉덩이까지 비치고 있는데, 저 녀석들, 빛을 무서워한다고 하지 않았어?
사, 사람 살려!
쳇! 이봐, 꼬마 아가씨. 먼저 가, 난……
크앗!
크엉?!
크…… 크윽……
……크루스 은인님! 아이고, 은인님, 절 도와주시려면 빨리 좀 도와주십시오. 어, 어디 계신 겁니까?
여~기~야~
어……! 어, 언니 어디에서 나온 거야?
와! 역시 비범한 저격수답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땅에 떨어져도 소리 하나 없이, 그야말로……
언니! 아저씨를 구해주셔서 고마워!
윽.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너희 엄마가 계속 찾고 있으니까~
응!
은인님, 어서 사가와 라바 님 두 분을 도와주시겠습니까? 여긴 제가 확실히 지키고 있을 테니.
……방금 라바에게 꼭 구하러 가겠다고 맹세하지 않았어?
은, 은인님, 혹시 무슨 소식통을 갖고 계신 건 아니죠……
아닌데~?
그 부채는 왜 계속 손에 쥐고 있는 거야?
그야, 이 부채는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니까요. 은사께 받은 거라 한시도 내려놓지 않고 있답니다!
그리고 솔직히, 손에 부채 하나 들고 있으면, 뭔가 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흐음……
방금 그 묵량은 왜 이곳에서도 멀쩡한 거지? 여긴 낮인 셈이잖아?
저도 궁금합니다. 그 녀석에게 쫓겨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흠…… 아무튼, 우선 라바부터 찾으러 가자~
……조용해졌어.
이곳은 분명히 어두운 밤의 가장자리여서 여명이 아주 조금 보일 뿐인데, 어째서 괴물들이 이곳을 향해 돌진하지 않는 거지?
소승도 이상하다 생각하오. 이렇게 조용했던 적이 없었소만?
조용한 건 좋은 일 아니야?
오! 그렇구려. 소승도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소!
으쌰!
조심해, 물건 망가트리지 않게.
……
사가, 좀 전에 말했던 석아는…… 그건 누굴 가리키는 거지?
그야 당연히 《석아분월》 이야기에 나오는 그 석아 아니겠소. 아이고, 소승은 지금까지도 석아의 그 두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다오……
……???
사가야, 좀 천천히 말하렴. 라바 씨의 얼굴색이 점점 괴상해지고 있잖니.
아, 미안하오. 소승이 마음이 급했구려. 좀 전에 묵량을 막아내느라 라바 시주께서도 피곤할 터이니, 잠시 앉아 차 한잔 하며 이야기하는 게 어떻소?
좋아, 그럼 내가 가서 두 사람을 위해 차를 준비해 올게.
참, 궁금한 게 있소. 주인장은 이곳을 떠날 방법을 아시오?
아니.
모르오?
(살며시 고개를 젓는다)
라이는 고개를 들어 문밖과 도로의 먼 곳을 바라보았다.
감히 큰 소리로 말할 수 없었다……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