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3첫 피습
맨스필드의 본질과 배후에 대한 사실을 알고 나서 큰 충격을 받은 사일런스 대신, 메이어가 그녀의 뒤를 이어 뮤엘시스에게 탈옥 과정을 설명하게 된다.
로빈은 프로 살인 청부업자인 건 아니었던 거야?
아니야.
그 점은 나도 알아볼 수 있었어, 그녀에게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으니까.
그 여자에 관한 자료가 정확한가 보네. 그 여자는 과거에 확실히 보안 업무를 맡았었고, 그래서 신뢰할 수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느낌이 좀 이상한데……
뭐가?
어째서 그녀가 고용됐을까 하는 점 말이야…… 큰 문제는 아니니, 일단은 넘어가자고.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킬러는 로빈처럼 단독으로 고용된 것 같네.
그 킬러들은 자신에게 경쟁 상대가 있는지도, 자신의 고용주가 누구인지도 모를 거 아냐.
…… 하이드브로는 도대체 몇 명의 킬러를 고용한 거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두 사람은 앤소니를 제거하기 위해 큰돈을 들였어.
킬러들은 어떻게 감옥에 들어간 거지?
당신도 사전 조사를 해봤겠지만…… 맨스필드 형무소는, 그 주의 몇 개 도시의 정부가 공동으로 세운 감옥으로, 주 전체에서 유일한 곳이잖아.
그 주는 개척지였던 관계로 빠르게 발전하게 됐지만, 그만큼 범죄율이 높아지다 보니 범죄자를 수용할 장소가 없어 골머리를 썩였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게 바로 이동 감옥을 세운 이유라고 들었고.
당시만 해도 그 감옥은 버려진 공업 플랫폼이었는데,
지금의 형무소장인 랜달이 나서서 각 도시 정부에 이 감옥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 공업 플랫폼의 처리 문제와 죄수 수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게 되었다지.
그런데, 이 배경과 킬러들의 잠입 방법에 어떤 관계가?
답은 뻔하지 않아?
맨스필드는 사실 '성가신' 사람들만 수용하는 곳이고, 도시마다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은 곳이란 뜻이 되잖아.
그런 곳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것은 그리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
카프카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는지 당신에게 말한 적이 없었지?
……
물론 맨스필드는 경비가 매우 삼엄해서 탈출은 결코 쉽지 않을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이동 감옥은 몇 달 간격으로 주변 도시로 이동하는 것 말고는 평소에는 거의 황야에서 머무르거든.
죄수들이 설령 감옥에서 도망친다 해도, 마주하는 건 끝없이 넓은 황야뿐이지.
왜, 로빈도 이야기했었잖아. 그 수수께끼의 인물이 약속한 것처럼, 그들을 꺼낼 방법은 분명 있을 거야.
감옥에서 어리석은 짓을 해서 죽지 않고, 또 앤소니 암살에도 성공한다면, 누군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거지.
하지만 수많은 킬러를 보내놨는데, 하이드브로가 그들을 전부 다 꺼낼 수 있을까?
당연히 못 하겠지.
그래서 킬러들은 상대의 존재를 서로 모른다고 말한 거야.
일단 감옥에 들어가면 이렇게 된 일이란 걸 알게 되어도 도망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앤소니를 죽이는 것 밖에 없겠지.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수법 아니야?
……
하지만 난 아직도 모르겠어, 이유가 뭘까?
사이몬 컴퍼니는 이미 망했고, 핵심 멤버들도 모두 감옥에서 복역 중인데, 하이드브로는 왜 다른 사람은 가만두고 굳이 앤소니에게 손을 쓰려는 걸까?
어? 설마…… 여기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하나?
무슨 뜻이지?
후…… 사일런스 씨, 전엔 이쪽 사정에 대해 전혀 몰랐구나? 이제야 좀 믿어지네.
어쩌면 당신은 몰랐기 때문에 무모하게 이런 일을 저질렀고, 또 성공했을지도 몰라.
……
미안, 당신을 비웃으려던 건 아니야. 오히려 당신을 칭찬하고 싶은 마음인걸.
그럼 당신의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선, 반대로 질문 하나 할게……
사일런스 씨,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어? 감옥에서 앤소니를 제거하려고 할 때, 사실 킬러는 가장 비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아니.
왜냐면 더 효율적인 수단도 분명히 있을 거 아니야. 예를 들어 형무관을 매수하거나 형무소장에게 뇌물을 주거나……
킬러를 죄수로 가장해 감옥에 보내 다른 죄수를 암살하게 하는 건, 아주 어리석은 방법 아니야?
왜냐하면, 그들이…… 해낼 수 없어서?
맞아, 그들은 해내지 못할 테니까.
어머, 방금 이 감옥의 역사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사일런스 씨한텐 처음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네.
무슨 뜻이지?
혹시 카프카의 기억 중에서 감옥 대장 발톤이 한 말, 기억해?
우리 주립 맨스필드 형무소는 수도의 특별 허가 시범 감옥으로써, 앞으로 다른 주에 롤모델로 홍보될 거다.
그 사람이 한 말이 왜?
시범, 허가, 이것들이 다 무슨 뜻이겠어?
뭘 의미하는데?
비즈니스, 돈이 된다 이거야.
……?!
컬럼비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건 장사, 그것도 권력에 기댄 장사지. 맨스필드는 바로 그 전형적인 예시고.
그게 무슨……
맨스필드는 사실 랜달 형무소장에게 돈을 벌어주는 기계나 다름없단 얘기야.
하지만 맨스필드는 감옥인데!
그래, 경비가 삼엄한 감옥이지.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들여보내 죽게 할 수도 있고, 보호하려는 사람을 들여보내 잘 보호할 수도 있는 그런 곳……
그리고 그런 곳에선,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만큼 제대로 된 비즈니스 찬스가 또 어디 있겠어?
……
하지만 그렇다면, 하이드브로는 형무소장이 자신을 도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돈을 지불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들은 이야기에 놀라움과 역겨움을 느낀 지 불과 1초 만에 스스로 발상을 전환해 이 사실에 적응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네, 사일런스 씨.
칭찬으론 안 들리는군.
당신의 질문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명확한 답이 없어.
하지만 우린 결과부터 역산해볼 수 있겠지…… 결과적으로 그들은 그러지 않았어. 그런데 그들이 그런 시도를 안 했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겠지, 그들은 실패한 거야.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형무소장이 일을 극단적으로 처리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앤소니를 학대하는 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감옥에서 영향력이 큰 앤소니가 죽기라도 한다면, 평범한 죄수 한 명이 죽었을 때처럼 잘 해결하긴 힘들 테니까.
많은 사람이 랜달의 자리를 넘보고 있지. 내가 알기론, 랜달은 처세를 잘하는 사람이라 굳이 그런 위험을 무릅쓸 것 같진 않아.
심지어 그는 하이드브로의 돈을 받고도 일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확실히 앤소니는, 아이언포지 시티로 도망가다 잡혔다고……
그의 아버지가 이번 일을 꾸민 게 아닐까?
흠, 그럴 수도 있겠네.
스미스 사이몬은 과거에 벙커힐 시티 상권에서 이름을 떨쳤던 사람이니,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투옥시키고도 남을 거야.
하지만 이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야.
아니, 난 이미 대답했다니까? 사일런스 씨. 당신은 똑똑하니까 잘 알 거야. 그냥 생각하길 싫어할 뿐이지.
……난 모르겠어.
내 말은, 그들이 맨스필드 형무소에서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벙커힐 시티 감옥에서도 할 수 없단 건 아니란 거야.
잠깐…… 설마 앤소니의 가족이……
이제 알겠지? 사일런스 씨.
좀 전에 하이드브로가 앤소니의 가족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 당신의 말은 사실 잘못된 거야.
그들은 죽지 않았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아마 당신은 모르겠지만, 컬럼비아에서 죽음은 한 사람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사이몬 컴퍼니를 해결하고, 라이벌 구도가 없어진 하이드브로는 분명히 사이몬의 가문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지 않았을 거야.
다시 말해 그들에게 사이몬 가문의 사람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거네……
그런데, 앤소니가 그들의 영향권 밖에 있는 감옥에서 복역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앤소니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맞아. 앤소니가 살아있는 한, 그들은 항상 반격당할 위험에 처할 테니까.
하이드브로는 현지 감옥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한 주를 사이에 둔 주립 맨스필드 형무소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지.
아니, 잠깐, 그들은 비즈니스 회사잖아. 설령 배후에 에너지과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무슨 수로 현지 감옥에 영향을 줄 수 있단 거지?!
당신 생각엔, 뭘 거 같아?
설마, 그, 그럴 리 없어……
음식 다 됐어, 좀 먹어봐.
어라? 사일런스,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난 머리 좀 식혀야 할 것 같아…… 메이어, 뮤엘시스 주임에게 감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줘.
어? 그래~
사일런스, 넌 그럼 옆에서 먹으면서 들을래?
아니…… 난 좀 조용한 곳에 있고 싶어.
그럼 주방 쪽으로 가봐, 거기 테이블이 있으니까.
알았어, 고마워.
그나저나, 둘이 어디까지 얘기했지?
로빈의 정체와 그녀가 감옥에서 한 일은 이미 이야기 다 했어.
아, 그래. 그럼 이제 로빈이 처음으로 암살에 실패한 일을 얘기할 대목이겠네……
아, 카프카의 입장에서는 카프카가 앤소니와의 접촉을 완수한 때가 되려나.
오! 그러니까, 두 사람의 작전이 뒤얽혔다 이거야?
응.
그렇구나, 내가 한 번 맞춰볼까? 그다음 얘기는 로빈 씨가 C 구역에 들어가 청소를 하는 전개가 될 거 같은데.
맞지?
응, 카프카도 그 방법을 선택했었어.
분명 앤소니와 가장 편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처럼 들리긴 하네.
이야~ 짜릿짜릿한데! 이런 전개가 재밌다니까~
중간에는 전부 사소하고 잡다한 일들인데, 들을래?
흠……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은 탈옥 이야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럼 카프카와 로빈 중 어느 쪽 얘기를 듣고 싶어?
로빈 쪽이 좋겠어.
좋아. 그때 로빈은 이미 감옥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난 뒤였어.
그 당시 로빈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C 구역에 들어가 청소할 기회를 얻었지.
그리고 그땐 이미 로빈도 여러 가지 재료로 자신에게 익숙한 무기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닐 때였어.
준비를 충분히 잘한 것 같은데, 설마 앤소니에게 들키거나 카프카에게 저지를 당한 건가?
아니, 예상치 못한 일 때문이었어.
모두 모였나?
네.
네.
네~
……
(저기, 너도 새로 들어왔지? 예전에 공장에서 본 적 있어.)
……
잘 들어, 새로 들어온 신입이 있어 규칙을 다시 설명하겠다.
A 구역과 B 구역은 서로 다른 방을 담당하며, 우리 두 사람이 너희들을 안내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모두 앤소니 씨의 방을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아니 잠깐, 그건 왜죠?
존경의 의미에서다, 알겠나?
…… A 구역은 날 따르고, B 구역은 저쪽으로 간다.
어쨌든, 들어가서는 건드려선 안 되는 건 만지지 말고, 몰래 뭐 가져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열심히 해. 특히 앤소니 씨의 방은 자기 어머니 돌보는 마음으로 하고, 알아들었나?
난 우리 엄마 돌볼 생각 없는데.
헛소리 그만하고, 다 너처럼 이 일 처음 하는 놈들 들으라고 하는 말이야. 사고 치지 말고, 알아들었나?
네~ 네~ 알았습니다.
잘하면 비어 있는 C 구역에서 놀게 해주지.
오~ 그렇게 좋은 일이 있다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 헤헤.
됐고, 청소 도구 다 챙겼지? 다 챙겼으면 올라갈 준비해.
(여기가 바로 C 구역 감방이구나…… 드디어 들어왔어.)
(층마다 4개의 방이 있고, 각 방은 엘리베이터하고만 연결되어 있네.)
(그런데 이곳, 우리 감방과는 스타일이 정말 많이 달라…… 프라이버시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 느낌이야.)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한눈팔지 말고.
여기가 바로 앤소니…… 씨의 방이다.
다른 쪽은 이미 왔나 보군.
들어가서 청소만 잘하면 돼, 여기서도 B 구역 놈들이랑 싸울 생각하지 말고.
내가 너희들을 지켜볼 거다.
(이 형무관은 다른 형무관과 달라,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너무 강해……)
(어쨌든, 드디어 앤소니를 만날 수 있겠어.)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강해 보였어. 만약 정면 대결을 한다면 난 절대 이기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약점만 찾아내면 기회는 있겠지……)
(일단 청소하면서 기회를 찾아보자. 이번엔 그 사람의 약점만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아버지, 날 지켜봐 줘.)
아니? 어떻게 된 거야?
……?!
(형무관과 B 구역의 죄수 몇 명이 풀려났어.)
너희들은 누구냐? 왜 날 죽이려는 거지?
누가 네 목숨을 필요로 하는지는 알 필요는 없잖아? 앤소니 씨.
여기서 죽게 될 거라는 사실만 알면 되지, 헤헹.
형님, A 구역 놈들이 왔습니다.
때마침 잘 왔군, 헤헤.
괜찮아, 둘째야, 네가 가서 모두 쓰러뜨려라.
너무 무리하진 마, 우린 이곳에서 나가야 하니까, 헤헤.
(저 둘도 설마 앤소니를 암살하기 위해 온 걸까……)
카프카의 공격을 받아라!
이 계집애가, 저리 꺼져!
크억!
(저 여자애도 그에게 맞아 기절했어……)
훗.
(어? 저 형무관, 방금 웃은 건가……)
……
(쳇, 지금은 이 일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니야. 일단은 죽이려고 덤벼드는 사람들부터 상대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