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7꿈의 여운
실버랜스 페가수스의 등장은 큰 소동을 일으켰고, 플라스틱의 기사와 저스티나는 플래티넘과 정면 충돌을 벌인다. 그리고 박사를 다시 만난 말키위츠,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서 과연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기사의 마지막 적은, 이 땅이다.”
“본분을 지키며 땅 위에 있어야 할 도시가, 인간의 피와 땀을 먹이로 꿈틀거리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도시는 삶의 괴물이다. 사람들에게 호소하여 모든 도시에 맞서고,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그들에게 돌려주라!”
“초원을 다시 초원으로 되돌리고, 창공을 여전히 창공으로 남게 하라! 인성을 다시금 확고히 하고, 영광을 불멸케 하라!”
“내가 바로 마지막 기사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출정 기사의 목적지가 어디죠? 감정원인가요?
아니……
……이들은, 챔피언스 월 전시관으로 갔어. 역대 우승자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시상하는 곳으로.
……왜죠? 그 사람들은 즉시 정부 쪽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사회도 지금 그걸 논의하고 있어. 내가 볼 때, 이건 체면을 되찾기 위한 감정회의 첫 번째 수일 거야.
어쩌면 다음 수는…… 다음 수는, 군의 주둔을 상시화할지도 몰라.
……
하지만 지금의 카시미어는 그들이 목에 칼을 들이댄다고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지…… 어리석은 기사들은 그 점을 깨닫지 못했어.
폭력의 시대는 진작에 끝났으니까.
……음……
다시 한번 섹터 제로에 다녀와 주지 않겠나? 정전이 감염자 수용 치료 센터에 주는 영향이 아주 커.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 줘.
알겠습니다.
보고드립니다. 전력 시스템이…… 대부분 복구되었습니다! 현재 재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은빛은 계속 지나갔다.
떠들썩한 관중들은 이 화려한 등장을 에워쌌다.
가로등이 반짝이더니, 네온사인의 색채가 이내 잠시나마 잠들었던 이 도시에 다시 돌아왔다.
광고 조명에 둘러싸인 실버랜스 페가수스는 이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구경하는 행인, 당황한 기사, 흥분하는 관광객, 현장의 모든 사람이……
페가수스가 이 빛을 가져왔다는 착각에 빠져 버렸다.
도시는 그들의 등 뒤에서 점차 활력을 되찾았다.
……이올레타 그랜드 마스터께 인사드립니다.
오랜만이다, 리암.
먼 길을 오느라 수고 많았어.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쉴 시간은 없을 것 같네.
우리에게 휴식은 필요 없습니다. 카시미어를 위해 더러운 것을 청소하는 것이야말로 급선무입니다.
하하…… 그 조급함은 여전하군.
이 연회의 주인공을 만나러 가고 싶은가?
……마가렛 니어 말입니까?
마가렛은 그때 그랜드 마스터의 권유를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마가렛은 본래 우리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일원이었을 테고,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카시미어로 다시 돌아와 그런 위선적인 경기장에 다시 선 걸 보면…… 추방으로 인해 혹시 마가렛의 생각이 바뀐 게 아닙니까?
자네도 마가렛과 겨뤄봤잖아. 걔가 그런 아이라고 생각하나?
음…… 하지만, 시간은 모든 걸 바꿀 수 있습니다. 마가렛은 지금……
이 벽을 봐봐, 리암. 토너먼트 역대 우승자들이야.
이런 무너져가는 시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사들은 왜 아직도 빛을 머금고 있을까?
……훌륭한 기사 한둘이 나왔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랜드 마스터.
기사 스포츠는 여전히 순수한 모독이며, 카시미어의 화근입니다.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돌아올 때마다 저는 슬퍼지고 분노합니다. 우리 국민은 존경심을 점점 잃어가고 있으며, 고상한 성품이 도리어 시대에 뒤떨어진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출정 기사가 그랜드 나이트 영지를 떠난 뒤로 쭉 그랬으니까.
안타깝지만 시대는 젊은이들 손에 달렸어. 우리가 도출해낸 답은 이제 중요하지 않아.
……박사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군요.
역시 대단합니다.
- 카시미어 중심에서 너무 지나치면 안 되잖아.
- 아미야와 다른 오퍼레이터의 안전이 최우선이야.
- 다들 우리가 섣불리 움직이길 바라지 않을 거야.
……알고 있습니다. 니어 씨도 저희가 토너먼트 기간에 박사님 곁으로 돌아오길 바라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현지 감염자에게 들은 소식은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전 아미야 씨와 박사님도 이 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요, 샤이닝 씨의 판단이 옳았어요.
감염자가 정말 섹터 제로에서…… 비인도적인 취급을 받았다면, 우리는 '안전'을 구실로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
물론…… 박사님의 걱정도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에요…… 카시미어는 우르수스, 용문과 다르니까요……
- 상상해 보자.
- 당장 시설을 파괴해 모든 감염자를 구하고 카시미어를 떠난다.
- 즉시 연합회와 협상해 돈으로 모든 감염자를 산다.
- 곧바로 국민원에 고발하고 감정회에 희망을 건다.
……폭력은 안 돼요.
정말 그 선을 넘는 순간, 로도스 아일랜드는 순식간에 카시미어의 힘에 파묻혀 버립니다.
우리는 카시미어의 중심에 있어요. 어쩌면 우르수스와 본질적으로는 다른 나라일지 몰라도…… 그래도 여긴 기사의 나라입니다.
내부 갈등이 아무리 격해져도 여전히 카시미어라고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절대 이 나라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돼요.
음…… 로, 로도스 아일랜드에 그럴 능력이 있을까요……?
설령 돈으로 모든 감염자를 산다고 해도…… 그다음은요?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새로운 감염자가 안 나타날까요?
게다가, 그렇게 되면 감염자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셈이에요.
그렇게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어요.
감정회…… 우린 아직 섹터 제로의 정체를 전부 파악하지 못했어요.
감정회와 상업연합회의 대립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고, 감염자를 대하는 감정회의 태도도 애매모호하죠…… 만약에 감정회가 처음부터 묵인했다면요?
로도스 아일랜드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박사 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저쪽이다! 쫓아라!
……쳇!
(전력이 복구되었으니…… 소나가 어떻게든 합류해야 되는데.)
즉시 증원 요청해.
이쪽으로 돌면…… 으윽!
섹터 제로에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갔단 말이지.
아머레스 유니온이 드디어 초소의 전기세를 내기 싫어진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웬 지원 요청이야……
……플래티넘!
……또 너야?
저번에 불꽃 꼬리의 기사랑 고생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아쉽지만…… 난 맞을수록 반항하는 타입이라서.
비켜……!
그렇게 당하고도 부족한가…… 그럼 이번엔 뼈저린 기억을 주는 수밖에.
(거리를 벌렸네…… 이번만 막아내면 반격할 기회가 있을 거야!)
여기다! 플래티넘 님을 도와!
(큰일이다…… 뒤에……!?)
으윽!
뭐……
윽……! 가로등을 깨뜨렸나……
……유리에 얼굴을 다쳐 상처라도 나면 어쩌라는 거야…… 진짜……
저스티나!
그레이너티, 어서 철수해.
우리가 시간을 끌어볼게.
……알겠어!
어딜 도망가!
쳇…… 성가시기는. 일단 엄폐물을 찾고 위치를 확인해보자……
……!
제식 경량 석궁의 사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지……
잠깐, 두 명인가……
파투스, 녀석이 눈치챈 것 같다.
……이동한다.
저격 범위 내에서 아머레스 유니온에 도전하면 안 되지만…… 지금은 2대 1이야.
(공격을 멈췄어…… 이동했나? 눈치 빠른 녀석이네.)
(이렇게 성가실 줄 알았으면 지원 요청을 무시했을 건데……)
(하지만……)
눈을 감는다.
플래티넘은 문득 오래전에 부모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그녀의 예리한 눈이 분명 가문에 영광을 가져다줄 거라고.
그렇다면 지금의 그녀는, 과연 영광스러운가?
잡았다, 셰브치크.
윽……!?
폭풍 같은 화살이 셰브치크의 뺨을 스쳤다.
하마터면 머리가 박살 날 뻔했다.
……반격한 건가? 이렇게 먼 거리에서!?
왜 그래, 셰브치크?
멈추지 말고 계속 이동해!
흐읍…… 후우……
……다음 화살은, 너에게 줄게.
……!
……특별 제작한 화살…… 놀라운 위력.
이렇게 복잡한 도시 지형에서도, 우리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한다고……?
……사라졌네.
도망쳤나?
난…… 도망칠 생각 따윈 없다, 플래티넘.
……
……너…… 내 가족을 어떻게 했지!?
내 가족한테 무슨 짓을 했냔 말이다!?
……원거리에선 안 될 것 같으니 근접전으로 할 생각인가?
생각은 좋지만.
윽……
비참하네……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머레스 유니온에 반항하려다 이런 꼴이 되다니.
……너……!
난 당신 아내와 아이를 죽이지 않았어.
……그럼 어디에 숨겼나?!
아머레스 유니온을 순순히 따른다면, 먼저 통화부터 시켜줄게.
……네 이놈……
아니야. 지금 나보고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을 배신하라고?
당신은, 아버지야…… 기사야?
감염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셰브치크?
……
……움직이지 마.
플래티넘…… 여기까지다. 이 거리면 네가 아무리 빨라도 못 벗어나.
……선택해.
……쳇……
하나같이…… 기사를 무시해대는군……
누구나 기사 스포츠에 참가하면 기사가 될 수 있어. 다만 오래된 기사 가문이 더 쉬울 뿐이지.
기사라는 건…… 그저…… 사람을 실망시키는 꿈에 불과해.
……쳇!
……당신 자존심이 가족보다 더 중요해?
애당초 너를 믿을 생각이 없다, 이 천박한 살인자!
지금이다! 파투스!
……
거리는 이미 원상 복구됐어.
정말 큰 소동이었네……
……소나 일행의 짓일까?
……어쩌면 다른 사람이 선동했을 수도 있지.
그들의 마음은 분노와 불공평으로 가득 차 반항을 원했을 거야. 결국 감염자의 반항이…… 타인에게 이용당했지.
이런 참극은…… 난 수없이 겪었어.
……마가렛, 도와주고 싶은 거야?
……
감염자를 위해 싸우는 것과 기사 신분으로 싸우는 건 지금의 카시미어에서 모순되는 선택이야……
……감염자가 당한 불공평은 우리 눈앞에 있는 수많은 고난의 축소판일 뿐이지.
누군가 감염자를 위해 정의를 펼칠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들이라면 반드시 해낼 거야.
언니……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구할 수 없어. 깨어있는 의지가 확고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지.
……귀한 손님이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예의 차릴 필요는 없어. 난 이제 기사도 아니니까. 네 신분을 잊지 말아.
마가렛을 찾아온 거라면 아마 실망할 거다.
……오랜만에 그랜드 나이트 영지로 돌아왔는데, 영웅의 집이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 겁니까?
그 자매는 이제 여기서 살지 않습니까?
……
아, 실례했습니다…… 사적인 문제실 텐데, 죄송합니다.
……다른 볼일 있나?
무에나 님……
그렇게 부르지 마.
다른 사람이 당신을 깎아내려도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가렛이 잘못된 길로 빠졌고 그녀의 동생도 아직은 어리지만, 니어 가문이 존경받는 것은 단지 역사와 명성 때문이 아닙니다.
엘리트라고 자만하는 상인들은 그 본질을 알지 못하기에, 기사들의 여러 가지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건강한 걸 보니 그나마 안심됩니다.
……지금 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인사치레는 넣어둬, 기사 양반.
정말 날 위해서라면, 이만 돌아가.
무에나 님.
저희는 당신에게…… 아니, 니어 가문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합니다.
……영웅은 이미 몰락했어.
평범한 카시미어 사람이 실버랜스 페가수스의 정중한 예의를 어떻게 감당하겠나?
……이 얼마나 기묘한 밤입니까, 박사님……
곧 해가 뜨겠네요. 빨리 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연합회는 늘 일이 많거든요……
- 섹터 제로를 어떻게 생각해?
……
박사님 말씀에…… 다른 뜻이 없다고 봐도 되겠죠?
귀하는 똑똑한 분이니까요.
- 유감이군.
……알겠습니다.
박사님은…… 그랜드 나이트 영지가 감염자를 이렇게 취급하는 게 합리적인 조치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죠…… 절충한 선택이란 것을.
가장 완벽하고 인간적인 선택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가장 피비린내 나는 원시적인 선택도 하기 싫을 때, 결과는 이미 나 있는 겁니다.
- 이건 불합리해, 말키위츠.
그거 아십니까…… 귀하께서 카시미어의 역사책을 읽어보셨다면, 지금의 사회가 어떤 '불합리' 위에 세워졌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모르시겠지만…… 나이츠모라의 동란으로 페가수스의 나라가 뒤집히고, 기사의 나라가 세워진 후, 가장 먼저 단결하기 시작한 건 시종들이었습니다.
시종들은 기사를 위해 재산을 운영하고 땅을 관리했죠. 그리고 또 연합해서 포악하고 잔인한 대기사들을 끌어내렸습니다.
지금은요? 상업연합회는 킬러 조직과 스포츠 기사를 길들였습니다. 하지만 길들여진 쪽은 언제나 반항하며 권력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역사는 계속 반복됩니다, 박사님.
전 대변인은 비열한 수작을 부리다 그 대가를 치렀습니다. 지금은 제가 그 자리에 앉아 힘겹게 나아가고 있지요.
이런 것들이, 박사님의 도덕적 관념과 일치합니까? 이게 '합리적'인가요?
귀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이미 눈치챘을 겁니다.
경기에서 다쳐 심한 장애가 남은 사람, 광석병이 억제할 수 없는 상태까지 악화된 사람에 대해서, 연합회는…… 인도적인 처리를 선택했습니다.
불합리요? 물론, 저도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그렇다고 감염자 환자를 영원히 돌보라고요? 이건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인데 말이죠……
광석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우리에겐 평화롭게 공존하는 날이 오지 않습니다.
-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을 '처리'하는 건 살인이다.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모두 배제된 결과, 합리적인 역사가 생겨난 겁니다. 그래서 저도 그 도리를 받아들였죠. 그런데 박사님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으신가요?
혹시 귀하께서 카시미어에 도전하시려는 겁니까? 그렇다면, 저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귀하께서 생각해내시면 제가 기꺼이 돕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어젯밤 대규모 정전 사태의 용의자가 바로 감염자 기사거든요.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정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났거나,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던 환자가 숨이 멎었다면……
아무리 감염자를 돕는 입장이라고 해도, 우리는 이런 비극에 눈을 감아줘도 된다는 말입니까?
감염자의 경기 출전을 허용한 이상, 모두가 이미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있습니다……
이 부담은 어느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그 자체로부터 온 것입니다, 박사님.
- 하지만 감염자가 죽어 나가는데 우리는 수수방관하고 있잖아.
- 그 말이 맞아,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 ……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질병이나 재앙으로 인해 당연하지 않은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도울 수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뭔가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면…… 귀하께서는 분명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명심하세요. 이걸 단지 길 건너는 노인을 부축하는 것처럼 가벼이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섹터 제로의 모순은 매우 복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지나친 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시는 게 우리 모두에게 좋을 겁니다.
……박사.
박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부디 오해하지 마십시오…… 가능하다면, 저는 귀하의 편에 서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무수한 '불합리'와 '무력함' 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답을 고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귀하의 말씀대로…… 정전 사태, 빛의 기사, 피의 기사, 어쩌면 이런 것들이 감염자 기사들에게 싸울 의지를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태의 수습이 불가능하기 전에, 귀하나 저나 최대한…… 사상자가 없기를 바라는 건 똑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좋은 결말을 맞이한다”라는 건, 이제 쟁취해야만 이룰 수 있는 현실이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