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ST-3단잠에 든 도시
전기를 잃은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질서를 잃은 현대 도시에서 아머레스 유니온, 감염자, 그리고 감정회는 각자의 게임을 벌인다.
등장 오퍼레이터: 그라벨, 아미야, 무에나, 니어 더 래디언트 나이트
카봐렐리엘키의 긴급사태 확인.
신호 코드 확인. 부대의 식별 코드 확인.
전원!
위장을 해제하고 도시에 진입한다.
……전력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야.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은 안내에 따라 이미 방으로 돌아가 쉬고 있어. 두 사람이 확인하고 싶다면……
……박사님, 제가 한번 가볼게요.
갑작스러운 사태라 오퍼레이터 중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분도 있을 거예요. 그동안 감염자에 대한 시위 때문에 오퍼레이터들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을 것도 같고요.
- 그럼 아미야가 수고해줘.
- ……
- 정말 도와줄 필요 없나?
아, 괜찮아요, 박사님.
박사님도 요새 계속 비즈니스 교섭이나 사교 활동에 출석하셨잖아요. 실은 저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좀 쉬세요.
……아하하, 박사님도 많이 피곤하시죠?
어제부터 계속 기업가들을 상대하느라 목도 쉬셨지 않나요?
괜찮아요, 히비스커스 씨가 있으니 별일 없을 거예요.
상황만 확인하고 금방 돌아올게요.
아미야, 걱정하지 마. 네가 없는 동안 박사는 내가 잘 돌봐줄게.
아…… 네.
그럼 전 가볼게요.
……{@nickname} 박사.
요즘 상업연합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던데, 아무래도 로도스 아일랜드에 안 좋은 영향이 미칠 것 같아.
게다가 이런 정전사태까지 발생한 걸 보면, 다음은 아마 더 노골적으로 나설 거야.
당분간은…… 절대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마. 물론 알아서 내 곁에 머문다면 가장 좋긴 하지만.
- 나가서 산책이라도 할까?
……헤헷, 갑자기 분위기 잡으니까 좀 놀랍네.
왜?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
- 그라벨은 상업연합회를 어떻게 생각하지?
……전에도 비슷한 질문을 했었잖아? 내 의견을 더 듣고 싶은 건가? 좋아.
상업연합회는 카시미어의 좀벌레야.
상인들이 연합하여 기사와 도시를 부패시키고 결국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 아니.
- 그 이름처럼 그저 '연합'일 뿐이야.
- 이익으로 묶인 관계니까, 당연히 갈라질 수도 있지.
- 기사들과의 갈등 때문에 하나로 뭉친 것처럼 보일 뿐이야.
……
……뭘 한 거야, 박사?
- 상업연합회의 상무이사는 대략 네 가지 유형이야.
후훗…… 자세히 듣고 싶은데.
- 시대의 발전을 서두르고 기사 계급을 대체하려는 과격주의자.
- 보수적이지만 착실하게 나아가는 온건주의자.
- 어느 입장도 아니고 이익만 추구하는 기회주의자.
……마지막은?
- 지금의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시기상조야.
- 무턱대고 접촉했다가는 도리어 위험해져.
……그 말은 연합회 내부에도 갈등이 있다는 건가? 그리고…… 박사는 그 갈등을 이미 캐치했고?
- 갈등까지는 아니고.
- 그들에게 '단결'이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
- 전부 이익만 추구할 뿐이지.
……박사는 여기 처음 왔고 대변인을 통해 일부 상무이사를 만났을 뿐이잖아……
어떻게 확신해? 박사가 믿을 상대를 잘못 고르기라도 했다간 그 결과는 감정회가 절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 로도스 아일랜드는 목적을 위해 타인을 희생한 적이 없어.
- 내가 희생할 각오도 없이 연회에 참가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럼.
당연히 아니지.
아직 여유 부릴 시간이 있는 거야, 너희들 ?
감염자 수배령은 이미 내려졌어. 대격리의 여파가 지나가면 너희는 이제 도망도 못 쳐.
아, 참고로 '대격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핵심 전력을 잃으면 일시적으로 각 섹터가 떠돌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지……
즉 연합회 주변 섹터들의 연결이 끊겨서, 너희는 도망갈 수 없다는 말이야.
젠장……
……정면 대결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닌 것 같아.
진작에 이해했어야 할 것을 이제야 이해해 줘서 고마워. 그럼 다시 한번 묻는다. 나한테 물건 넘길래? 그러면 이번은 봐줄게.
풉, 아머레스 유니온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절해진 거야?
……기분에 따라 다르지. 드디어 길고 길었던…… 투쟁에서 빛을 봤으니까.
볼리바르의 폐허에서 카시미어의 평원, 그리고 결국 여기까지.
정상인이라면 살인이 즐겁다고 생각하진 않잖아.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머저리들만이 피 흘리는 걸 감상하기 좋아하지.
이제 너는 나를 도와줄 수 있어, 감염자. 나도 너를 위해 아머레스 유니온을 괴멸할 수 있고.
……미안하지만 네 말이 진짜라고 해도 물건을 넘길 생각은 없어.
왜?
남에게 지배당하는 건 이제 지겨우니까, 아머레스 유니온.
회색이!
알았어. 자, 이건 어때!?
……으음?
콜록콜록…… 콜록…… 뭐야?
얼른 튀어, 회색이!
가자!
……도시의 인프라 구역에서 멋대로 뛰어다니다가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엔진에 빠져 가루가 된다고.
도망칠 순 없을 거야……
……음.
……!?
회색이! 위험해!
……
푸른 화살이 불꽃 꼬리의 기사를 관통했다.
소나는 막으려 했으나, 그 커다란 충격으로 그녀의 왜소한 체구는 통제력을 잃었다.
그녀는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며 섹터의 틈 사이로 떨어져 갔다.
소나……!
(……좀 빗나갔네. 아까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피곤해서 착각했나……? 아니야, 확실히 뭔가 방해했어……)
……로이……!
……!
이성을 잃었나 보네.
쯧쯧쯧,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설마 같이 죽으려고?
너…… 너 감히…… 소나한테……!
……확실히 내가 좀 부주의하긴 했어.
칩이 파괴되었는지 확인도 안 하고. 이러면 안 돼. 난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닥쳐!
(어떡하지? 얼른 회색 붓꼬리를 죽이고 시체를 확인할까?)
(안돼, 그건 너무 위험해. 게다가 곧 전력이 복구될 거야. 난 철판 사이에 끼이는 건 싫어.)
네놈의 피로 속죄해라……!!
단순한 움직임이군. 이성을 잃으니까 간파하기 더 쉬워졌네……
……그래?
!?
이런, 내가 방심했나?
……도망쳤나?
그렇다면, 그 분노가 거짓이었다고……?
……감염자를 위해 기사가 되었다.
감염자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
이건 내 영광이다.
명예로운 일을 위해…… 죽는 건 영광이다.
……이런 멋있는 말을 하고 싶지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로이는 아직 근처에 있습니다. 분명 제 아츠를 알아챌 테니, 여기 오래 있을 순 없어요.
동료한테 도망치라고 전해주세요. 필요하다면 제가 뒤에서 도와줄게요.
……야, 회색이, 난 무사해.
그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도망쳐. 내가 아까 화살을 막으면서 칩을 네 주머니에 넣었으니까 확인해 보고.
대답은 하지 마. 나중에 보자.
……당신이 날 받아줬나요? 어떻게?
아츠의 응용 방법은 다양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라이타니엔인이라면 아츠의 기본 성질이 무엇이든 간에 기초적인 아츠를 거의 다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양초의 기사네요, 맞죠?
당신 같은 대기사가 왜 나를…… 감염자를 돕는 거죠?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요.
누구죠?
아직은 말할 수 없어요.
저기……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당신도 알고 있겠죠? 도시를 마비시키고 연합회를 습격했는데…… 저는 여유 부릴 시간이 없는데요?
……저를 못 믿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니, 저는 당신을 믿어요.
어떤 사람은 눈만 봐도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백 퍼센트 정확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긴급사태니까. 그렇죠?
하아, 어쩌다 이렇게 됐지? 길도 막히고 택시도 안 오고. 오늘도 집에 못 가는 건가……
팀장 그 빌어먹을 놈만 아니었으면…… 무슨 보고서를 어제 다 끝냈어야 한다는 거야…… 하루 안에 끝내는 게 말이 되냐……
으아아앗, 뭐, 뭐야!??
비켜, 아니면 너도 같이 쏴버린다.
으앗…… 아, 안 돼요. 바로 비킬게요……
함부로 움직이지 마, 형씨. 너도 머리 날아가는 건 싫지?
하, 하지만 저 여자가……
말끝마다 죽인다 어쩐다 하는 사람을 믿어?
저…… 저는……
톨런드, 일반인 뒤에 숨은 건 너무 비겁하지 않나?
으아앗……
일리가 있네. 그럼 셋 셀까?
저저저저, 저기, 제발 부, 부탁이니 절 놔주세요!
하나.
히익……
둘.
……
셋!
미쳤어, 미쳤어……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거지? 잠깐, 저긴……
기사님! 기사님!
전 로즈 미디어의 직원입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저희를 아시죠? 제가 편집부에 기사님을 추천할게요. 저쪽에 무법자 두 명이 있어요……
……
……히익……
……
……화살이 끝없이 나오네?
쳇, 몇 분 동안이나 쫓아가지 못한 사냥감은 당신이 처음이야…… 대단한데, 톨런드 캐시.
나를 방해하는 게 당신의 목적인가?
후훗…… 그럼 너는? 너의 목적은 나랑 노는 거냐?
아니, 당신 모가지가 값이 많이 나가니까. 우린 언제나 돈이 필요하거든.
그래? 집에 아픈 동생이라도 있나? 아니면 늙은 아버지라도 부양하는 거야?
……이 일은 당신이 상상도 못 할 부를 가져다줘, 바운티 헌터.
우리는 말이야, 당신이나 기사, 그 어떤 카시미어 사람보다 이 사회가 돌아가는 규칙을 더 잘 알고 있어.
우린 단지 지름길을 선택했을 뿐이야. 오늘 밤 사냥이 끝나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그런데 또 방해하려는 바보 같은 녀석이 온 것 같네.
……
……이, 침울한 도시에서……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내게 익숙한 밤이다. 인위적인 죄악을 여기에 좌초시켜…… 도시의 피를 비웠다. 잘했어, 이름 모를 반항자!
……정말 이상한 기사군. 사적인 싸움은 돈벌이가 안 돼.
쳇, 웃기고 있네.
다들 무사하구나!
언니! 방금 예비용 배터리를 찾았어…… 음…… 이 등은 켜지 말까?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모두 무사한 것 같네. 포와 코발은 밖에 상황을 살펴보러 나갔어. 금방 돌아올 거야.
무에나는?
삼촌은 집에 있어. 모처럼 일에서 벗어났으니 혼자 있고 싶다면서……
샤이닝 씨와 나이팅게일 씨는?
아머레스 유니온이 박사를 노릴까 봐 걱정된다면서 감염자 수용 센터로 돌아갔어.
……
괜찮아, 믿을만한 사람들이니까.
그게 아니라…… 난…… 아직 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미안, 내가 너희들을 만나지 못하게 막았어…… 박사 일행을 내 사적인 일에 끌어들일 수 없으니까.
하지만 언젠가 너희는 만나게 되고 서로를 알게 될 거다. 언젠가 마리아도 그 함선에 오를지도 몰라.
이상주의자의 빛은 결국 모두를 이끌게 된다. 설령 서로 앞길이 다르고 신념이 다를지라도, 그 마음속 의지를 흔들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마치……
마치 기사 소설에 나오는 기사처럼.
나 왔어!
정말 칠흑같이 어둡네…… 옆에서 파는 손전등도 오늘은 재고가 다 떨어졌겠지……
마가렛, 왔구나.
밖은 아주 난장판이야. 우린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얌전히 여기 있는 게 어때?
그냥 기다리자고? 원래 오늘도 경기가 있지 않았나?
원래는 첫 번째 8강 기사가 정해지는 날이지.
……피의 기사의 움직임에 주목한 거야?
약간은 알고 있지…… 이번 시즌, 예선부터 토너먼트까지 전승의 강자…… 그뿐만 아니라……
감염자의 영웅이기도 하지.
……어디로 가는 거죠? 불평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요……
다 왔어요.
……챔피언스 월의 전시장?
이건 비밀스러운 만남이니까 절대 소문내지 말아 주세요.
저를 만나려는 기사라도 있는 건가요?
기사라…… 맞아요. 확실히 존경스러운 기사죠.
……
후훗, 긴장하지 말아요…… 나이가 좀 있으신 여사님이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당신은 안 들어가요?
그분은 카시미어에서 제가 두려워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와아…… 천하의 양초의 기사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저 정말 괜찮을까요?
……뭐랄까, 그분은 상황이 좀 달라요.
명목상 반쯤은 제 양어머니나 다름없으니까요.
(연합회랑 같은 긴급 전원…… 대격리의 영향을 전혀 안 받은 건가……)
(기사와…… 연합회라……)
(…… 어두운 밤인데도 빛나고 있네.)
……
반짝이는 등불에……
소나는 생각이 멈췄다.
기사와 자본은 모두 이 짙은 밤을 잘 피했다.
이 짙은 밤에 빠져 죽게 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불꽃 꼬리의 기사, 소나.
빨리 와 보거라, 얼굴을 제대로 보여다오.
……!
다, 당신은……!!
오늘 난 공식적인 신분으로 널 만나러 온 게 아니야.
듣기로는…… 감염자 기사가 감정회의 일부 기사와 거래했다던데.
기사 협회와 감정회 의원 데미안이지.
……
감염자는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의 협조 아래 이번 작전을 진행하는 데 동의했고.
카봐렐리엘키 대격리가…… 다시 일어나는 걸 감정회가 묵인했다는 건가.
이 벽을 봐라…… 이 기사들은 원래 진정한 영웅이 돼야 했었다. 이런 모습으로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게 아니라.
하아, 너는 이게…… 슬프지 않은 거냐?
……슬프죠.
하지만 지금까지도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감염자들이 슬프게 느껴지고, 향락과 욕망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슬프게 느껴지고……
열심히 살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카시미어의 모든 사람들이…… 슬프게 느껴져요.
……훌륭한 취임 연설이다.
그런데 감정회는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게 해줄까요?
절차, 공문, 국민원이 인정한 법률 문서. 물론, 감정회가 잘 처리해줄 거야. 데미안이 약속한 거니까.
그런데 네 몸에 난 오리지늄 결정은?
……
난 너희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해,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 하지만 너희가 극복해야 하는 건 보다 더 모호한 문제야.
앞으로 데미안이 너희를 상대할 거다. 그를 믿어도 좋아. 방법이 좀 어리석긴 하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자, 내 기사단도 곧 도착하니까 어서 네 동료들과 합류해라.
그리고 비비아나에게 전해줘. 시간 날 때 가끔은 식사라도 같이하자고.
……
……기사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람마다 답이 다르겠지.
내 답은 듣고 싶지는 않을 거다. 우리 같은 늙다리들은 너무나 많은 길을 걸어왔으니까.
얼른 가봐.
가서 카시미어의 아침 햇살이 여전히 뜨거운지 봐 보거라.
……놓쳤네.
나중에 다시 토벌 임무를 내리는 게 좀 더 효율적이려나……
나야, 무슨 일이야?
……뭐…… 얼마나 있다고?
……검술이 뛰어나군.
하아, 당신이랑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 기사 형씨.
……미친놈이네……
톨런드를 죽이고 바로 철수해야겠다.
……지금 '길드 마스터'와 나이츠모라랑 숨바꼭질하는 중이니까, 이따 다시 얘기해.
……
아니…… 지금 당장 갈게.
게임은 여기까지 하지, 톨런드.
오, 도망가는 거야?
아니.
그리고 나이츠모라, 당신.
……! 나이츠모라였어!?
……
일단 여기까지 하지.
당신은…… 카봐렐리엘키에 동포와 시련을 찾으러 온 게 아니었어?
명예로운 전통을 가볍게 얘기하지 말라, 카시미어인. 네게 그럴 자격 따윈 없다.
아니, 네가 해야 할 일을 상기시켜 준것 뿐이야, 나이츠모라.
여기서 괜히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음, 맞는 말이긴 하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
……흥,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다, 이 바보야.
교통 회복은 아직인가? 어떤 지역은 전기가 들어왔다던데……
손해가 막심한데 기사 협회에서 배상해 줘야 하는 게 아니야?
맞아! 정부에서 여행 수당이라도 보상해야 한다!
하아…… 냉장고에 둔 고기는 괜찮을까……
……정말이야?
하아.
그거 알아? 한 명이라면 우리는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어.
하지만 두 명이라면 우리도 손을 잡아야 해.
세 명이라면 전무후무한 힘든 싸움을 겪는 거고.
네 명부터는…… 거의 뭐 작전팀이나 다름없지. 아머레스 유니온은 그런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만약 두 손으로 셀 수 있는 수를 넘긴다면, 아머레스 유니온을 모두 불러와도 죽이기에 부족할 거야.
나도 알아, 만나봐서. 친절하게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
그래서, 몇 명이 왔다는 거야?
40명 정도.
최악이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내 말이. 어쨌든 이사회에는 알렸어.
설마 네 도시 연합을 함락시킬 작정인가?
……말도 안 돼!
가, 가당키나 하냐고…… 군사 고문은! 출정 기사를 감시하는 사람은!?
전에 감정회가 움직였던 그 출정 기사들, 지난 보고 때 그 기사들이 어디 있었지?
……573km.
일반적인 출정 기사 소대의 행군 속도로는 안 돼…… 빨라도 너무 빠르다고……
설마 감정회가 연합회 몰래 또 다른 부대를 움직였다는 건가? 아니지, 그건 더 말이 안 되잖아……
……잠깐.
……실버랜스 페가수스의 급행군…… 가장 빠른 기록은 얼마였지?
놈들이…… 설마…… 부대 식별 코드를 위장한 건가? 갑옷과 창마저 위장했다고?
뭐지? 갑자기 밝아진 것 같은데?
저길 봐! 저쪽에서 빛이 나는데! 저긴 분명 전력이 복구됐어!
하지만…… 조명은 아직 꺼져 있는데……
전기 보다는, 뭐랄까…… 달빛 같은데……?
달빛.
형광등의 보급은 현대인들에게 달빛의 원래 모습을 점차 잊게 했다.
잠시 어두웠던 도시에……
……은빛이 밝게 비추었다.
……………………저, 저것도 기사야?
추, 출정 기사!? 여기에!?
기사들은 인파를 지나갔다.
그들은 기사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 도시를 지나가고 있다.
도시는 이 기사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기사들이 이 도시를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은 먼 변경 요새에서 왔다.
그들의 몸에서 확실히 진흙 냄새가 풍긴다.
그리고 혈육, 뼈, 전장에 묻힌 무수한 영걸들도 섞여 있다.
……아머레스 유니온 모두에게 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던 당장 멈추라고.
죽고 싶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절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음.
왜 그래?
저기…… 저 녀석……
……
……그리운가?
아니.
……나는 몹시 그립던데.
이 땅이……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라고 오해했던 때가, 위풍당당하던 시대가 그립네.
……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여기 나타나지 않았을 거야, 안 그래?
무에나, 주위를 둘러봐봐. 이 도시가 잠들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그런데 당신은?
보고합니다! 일부 통신 회로가 복구되었습니다……!
……당장 국민원 부심사관에게 연결해 줘.
네.
……부심사관님이십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시죠? 출정 기사들이 허가 없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들어왔습니다. 제2법안을 위반한 거라고요……
전 국민원 부심사관 듀크 씨는 뇌물 수수, 불법 거래, 살인 및 직무 유기 등 죄명으로 구속되었습니다.
……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말해야 합니다, 대변인님.
그랜드 나이트 영지는 대규모 정전으로 긴급 사태에 처해 있으며, 감정회는 비상시에 군을 파견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이 더 있습니까?
……아니요. 실례했습니다.
……맥키 선생님.
……응.
통신이 거의 다 복구됐네요.
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세요…… 선생님은 전화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당연히 통신 수단이 아닌가……
아닙니다. 전화는 현대 사회의 방직이자 쟁기이며, 이 사회를 이룩하는 통로죠.
위대한 상징이란 말입니다, 맥키 선생님.
……
맥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말키위츠에게서 어떠한 기세를 느꼈다.
몇 달 전만 해도 창업에 실패하고 고분고분 말을 듣던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물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세가 느껴졌다.
전에도 그는 여러 사람에게서 이런 기세를 느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변화와 선택 속에서 피범벅이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대부분 어떤 형태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