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6포위된 자
정보를 성공적으로 입수한 소나, 하지만 한 통의 전화에 모든 것은 아머레스 유니온이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위가 어두워졌다.
그레이너티는 성공했나? 소나는 무사히 잠입했을까?
......
성공한 후, 과연 우리가, 이 카시미어에서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너 자신을 속이지 마.
……!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봐.
지하 경기장에서 맹수와 동료들을 죽이고, 경기가 끝나면 남는 건 뼈아픈 상처뿐이야.
주최 측이 원하는 건 더 많은 피와 자극, 승부조작, 경기장 밖의 권모술수다.
이게 다 무엇 때문이겠어?
그리고, 카봐렐리엘키 밖을 봐봐. 과연 감염자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우리는 광석병, 불치병을 앓고 있어 머지않아 죽게 될 거야. 게다가, 우리의 죽음은 주변에 재난까지 초래한다.
우리는 불길하고, 통제 불가능하고, 배척받는 이종이야.
감정회는 정말로 감염자가 정식 기사단을 설립하는 걸 허락할 것 같아?
카시미어…… 아니, 이 땅에 과연 감염자가 살아남을 여지가 있을까?
가령 있다고 해도……
……너랑 또 무슨 상관인데?
이 녀석, 이제 움직이지 않아…… 죽은 걸까?
그랬으면 좋겠어. 감염자와 싸우는 건 사양이라고.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라는 거야……
네가 가서 확인해봐. 만약 진짜로 죽었으면 처리팀을 파견하고.
………콜록.
누가, 죽었다는 거야?
……와라!
빌어먹을…… 아머레스 유니온! 내가…… 너희를 싹 다 쓰러뜨린다!
감염자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자들아!
……아직도 움직일 힘이 있다고?
온몸이 피투성인 데다 똑바로 서지도 못하면서, 왜 저렇게 애쓰는 거지?
와라…… 덤비라고!
아무도…… 놓치지 않아…… 쿨럭!
……나름대로 근성이 있는 녀석이네. 이만 편하게 해주지.
어차피 이대로 몇 분만 더 있으면 과다 출혈로 죽는다. 쯧쯧, 모니크의 수법이 정말 능숙하긴 해.
......
내가 만약 더 강했더라면, 더 빨랐더라면……
어쩌면……
이 시대에서 도망칠 수 있지 않았을까?
......
도망갈까?
아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빨리 움직여…… 젠장…… 왜 시야가 흐려지지……
눈을 뜨라고……
안심해, 곧 해방될 거야.
아머레스 유니온의 동작이 갑자기 멈췄다.
발걸음 소리.
무거운 발걸음 소리. 킬러들의 날렵함과는 달리, 마치 엄청나게 무거운 것을 짊어진 듯한 묵직한 발소리가 들린다.
(희미한 대화 소리)
(이 녀석들…… 뭐라 하는 거야……)
(희미한 대화 소리)
(이 녀석들…… 왜……)
안 돼…… 가지 마…… 거기…… 서! 내가 아직……
……이젠 충분해, 기사.
아주 잘했어.
뭐야? 왜 갑자기 캄캄해졌지!?
무슨 일이야?
어!? 어째서 거리의 불이 다 꺼진 거지!? 맙소사, 이러면 돈을 얼마나 배상해야 되나??
저기, 그쪽에 있는 기사님, 관객들 대피를 좀 도와주세요!
읏차.
……우와, 밖은 정말 새카맣네……
그레이너티가 너무 완벽하게 해냈잖아.
하지만……
……
……연합회 건물은 전원이 따로 있네…… 쳇, 시간이 별로 없어.
어! 누가 온다!
어째서 정전이 일어난 거죠?
밖을 봐! 도시 전체가……
서, 설마 또 동력로에 문제가? 그렇다면 대격리? 대격리가 또다시 일어나는 게 아닐까요?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앗, 말키위츠 선생님……
……다행히도 오늘은 마침 대변인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이사들 몇 명도 지금 모두 연합회 건물 안에 있어 무사합니다.
맞아. 지시에 따라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즉시 감정회 대표에게 연락해. 가장 중요한 임무는 치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거야.
……구역별로 예비용 전원이 있을 거다. 각 구역 책임자들한테 잘 처리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이사 회의라……
아니지, 컴퓨터실 입구를 찾는 게 급선무야……
라주라이트 님!
……
……일을 정말 크게 벌이네.
그래서 내가 진즉에 말했잖아. 감염자 처리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해.
그나마 오늘 이사들이 나를 불러내서 다행이야. 만약 그 높으신 분들이 사고라도 났으면 어떡할 뻔했어?
……나중에 이 일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겠어.
그래. 하지만 지금 아머레스 유니온의 대부분 병력과…… 모니크가 모두 감염자를 토벌하러 파견 나갔거든. 지금 돌아온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려……
……!?
……알았어. 그렇다면 그동안 자네는 지금 임무를 내려놓고 이사들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해.
오케이. 그런데…… 정말로 이사회에 손댈 사람은 없겠지?
……토벌이라……
아니…… 괜찮을 거야…… 나는……
서둘러야 해.
……꼭 무사해야 된다, 이보나.
너, 어딨어?
파투스!
……플라스틱의 기사?
다른 사람 봤어? 놈들이 우리 통신을 차단했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여기는 도심이라, 우리 통신을 차단했다는 건 처음부터 우리 주파수를 확보했다는 의미지.
전력 차단도 회색 붓꼬리가 한 게 아니야. 공격하기도 전에 동력로는 이미 습격을 당했다. 지금 그레이너티는 급급히 불꽃 꼬리를 만나러 갔고.
……뭐?
아머레스 유니온이…… 줄곧 무언가 꾸미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감염자에게 뒤집어씌웠지……
서둘러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 우리 상황이 매우 위험해!
이보나!
고고한 감염자 기사가 피바다에 쓰러져 있다.
선혈이 그녀의 갑옷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보나! 정신 차려봐!
……
아, 아직 숨이 있어……
……
셰브치크, 와서 좀 도와줘……
……잠깐, 이 근처에…… 누가 왔었나?
아머레스 유니온에 도끼를 쓰는 놈은 없을 텐데…… 설령 있다고 해도, 이 흔적은……
벽에서…… 피가?
그 녀석인가……?
……다운로드 완료.
이게…… 섹터 제로의 계획서…… 그리고 아머레스 유니온의 내부 자료네.
……
……이렇게 순조롭다니,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일단 여기서 나가자…… 으악, 내 꼬리……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국민원에 연락하세요!
그리고 당신, 당신네 부서는 파이어블레이드 아레나의 대피를 담당하는 게 아니었나요? 빨리 움직이세요!
우리는 대변인을 데리러 왔습니다. 아직 2층에 있나요?
(혼란스럽네…… 마침 잘 됐다.)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
……설마?
(!)
정말로 혼란을 틈타서 연합회 건물에 잠입하려는 녀석이 있을까?
(발각됐나……!?)
으아아악……!
아파파파…… 여긴 어디지? 문에 기대고 있었던 건가, 전혀 모르고 있었네……
너무 어두워. 으, 여긴 회의실인가……
출구를 찾아야 되는데……
소나는 계속 자신이 무언가와 필사적으로 싸워 왔다고 생각했다.
아머레스 유니온, 상업연합회, 감염자에 대한 모든 불공평, 그리고 자신의 운명.
그녀는 자기 행동의 필요성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으스스한 기운에 그녀는 잠시 흔들렸다.
이번은 확실히 그녀가 처음으로 흔들리는 거였다.
마치 한여름에 집채만 한 얼음 조각상을 보는 듯했다.
……
벨 소리가 울렸다.
텅 빈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여보세요?
……불꽃 꼬리의 기사, 소나.
그동안 수고 많았어.
……엥?
지금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지금, '라주라이트' 로이가 네가 있는 그 회의실 문밖에 있어.
거래는 아주 간단해. 네 손에는 정보 저장 장치가 두 개 있지.
아머레스 유니온 정보는 우리에게 넘기고, 섹터 제로 정보는 가져가도 좋아.
그 정도면 너희들이 감정회랑 합법적으로 살아가는 권리와 맞바꾸기에 충분할 거야.
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건 통제하에 있어, 불꽃 꼬리의 기사. 나는 감염자를 표적으로 삼을 생각도, 너를 표적으로 삼을 생각도 없어.
기사든, 상인이든, 감염자든, 모두 시야가 좁아.
……
사회를 적으로 돌리지 마, 감염자.
서버는 이미 우리가 파괴해버렸어. 네 손에 있는 칩이 마지막 복사본이야.
선택해.
……
혹은, 지금 이 전화기를 부숴버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렇다면, 그렇게 해. 그게 네가 운명에 맞서는 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우와, 어떻게 알았지? 대단하네.
으음, 라주라이트가 문밖에 있다는데, 어떻게 할까……
……
……여기가 몇 층이었더라?
이건…… 좀…… 높지 않나!?
소나!
회색이! 날 받아줘!
……너 뭐 하는 거야? 왜 그렇게 높은 데서…… 우와……!
아파파파…… 그나마 아츠로 완충해서 다행이야……
……
왜, 왜 그렇게 쳐다봐? 알았어, 앞으로는 함부로 하지 않을게…… 내 꼬리 좀 놓아주면 안 될까……
……아니, 난 그저……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우리가 동력로를 습격하기도 전에 누군가 한발 앞섰어. 우리를 이용한 것 같아.
……괜찮아, 적어도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가졌으니까.
짜잔!
이게…… 이렇게 작은 칩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그렇게 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지 뭐.
……우와, 이거 십여 미터는 되겠는데?
아직 팔딱팔딱 뛰고 있는 걸 보니, 감염자, 쓴맛을 덜 봤나 봐?
……! 그 복장은……
나를 알아?
아머레스 유니온 간부는 일반 기사들에게 수수께끼긴 하지…… 그렇지만.
'라주라이트' 로이, 최근 십여 년 동안 유일하게 바뀐 적 없는 라주라이트 킬러잖아. 네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니, 당연히 다들 너를 알아보겠지.
정말? 하하, 유명하다니 기분이 좋긴 하지만, 킬러로서 너무 유명해도 마냥 좋은 일은 아니잖아. 아머레스 유니온은 기사와 다르니까. 유명하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칩을 주고 살아서 돌아갈래, 아니면 너희들을 죽이고 내가 칩을 가져갈까?
개인적으로 돈이 안 되는 살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
……소나, 너 괜찮아?
읏차, 괜찮아. 뭐,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살아남으면 그만이야.
헤헷, 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게 얼마 만이지? 글룸핀서랑 싸울 때였나?
……아무리 그래도, 나를 글룸핀서랑 비교하지 말란 말이야.
예비 전등을 준비하길 잘했어…… 정말로 써먹을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뭐야? 또 대격리 사태가 일어나는 거야?
밖은 정말로 다 정전됐네! 야, 이게 말이 돼? 지금 토너먼트 기간이라고!
전력은 바로 복구될 거야…… 하지만, 이 잠들지 않는 도시의 빛을 빼앗을 수 있다니, 도대체 누가……
……
……어처구니가 없군. 정말 어처구니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