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만난 동족
아렌은 증명 처리를 위해 공방으로 향했지만, 그곳엔 견습생인 아드나키엘 밖에 없었다. 헛걸음하기 싫었던 아렌은 자신의 동족인 아드나키엘에게 무기 검사를 맡겼고, 그렇게 두 명의 산크타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무기 신뢰성 증명?
뭐야 그건?
무기를 공방에 갖고 가서, 검사를 받고, 그 다음엔 기능공의 서명을 받아 오라고?
남의 무기도 아니고 자기 무기를 쓴다는데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니…… 하아, 귀찮게 정말.
하여간 융통성이 없다니까. 선생님이 바로 서명해줘야 할 텐데…
안 된다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규칙인가?
정말 별의 별… 그래,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한번 다녀오지 뭐.
나도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자마자 켈시 선생님을 화나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럼 또 보자고, 선생님.
//脚步声
로도스 아일랜드 함선, 제3수리공방, 아침
//敲门
//开门
아무도 없나?
안녕하세요. 공방은 지금 안 하는데… 기능공들 다섯 분 모두 수리보수 콘테스트에 참가 중이라서요.
용무가 있으신 거라면, 오후 세 시에 다시 와주시겠어요?
수리보수 콘테스트? 뭐야 그건.
무기를 부숴놓곤 다시 수리하는 걸 경쟁하는 거야? 아니면 누가 칼자루를 제일 광이 나게 다듬나 경쟁하는 건가?
아쉽지만 아니에요. 전장에서 파손된 무기의 보수나 개량 실력을 겨루는 흔한 경기랍니다.
듣다 보니까, 무기를 굉장히 빛이 나게 갈아 시야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새로운 공격수단이 될 수 있겠네요…… 흠… 그 정도면 우승도 노려볼 만 할지도……
…어? 생각해보니까 해볼만 하겠는데? 다음에 해봐야겠다……
하아… 이상한 녀석이군. 마음대로 해라.
그래도 겨우 이런 걸로 다시 왔다갔다 하긴 싫어. 기능공은 없어도, 네가 어떻게 처리해줄 수 있지 않나?
어차피 형식 뿐인 검사라면 그렇게 꼼꼼하게 할 것도 없잖아. 여기 증명서에 서명 좀 해줄 수 있을까?
//拿出纸
무기의 신뢰성 증명… 말이죠?
그래.
무기의 신뢰성 증명이라면, 기능공 두 분이 동시에 검사하고 서명해야 해요.
그리고, 애초에 아직 견습생 신분인 내 이름으로 서명해도 소용 없다고요. 도움이 안 되서 죄송하네요.
두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면, 지금 여기 마침 우리가 두 명이니, 괜찮지 않나?
내 아츠 유닛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알아. 아무런 문제도 없어. 사고가 안 나면 걸릴 일도 없고, 안 걸리면 그만이잖아, 안 그래?
재미있는 생각이군요.
그래도, 여기 분들을 그렇게 얕보지 않는 편이 좋을 거예요. 유독 엄격한 분들도 몇 분 계시니…
만의 하나 문제가 생겨서 큰 사고라도 나게 된다면, 우리는 물론, 지금 자리에 안 계신 기능공들까지 처벌받게 될 테니까요.
쳇, 융통성이라곤 하나도 없군, 귀찮게.
그래도 같이 점검 받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요. 무기 점검 같은 거, 평소에 생각도 안 하는 오퍼레이터도 있으니까…
전장에서 활시위를 교체하는 것 보단 이쪽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런 바보가 대체 어디 있다고…
뭐 됐다. 그런 거라면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무기 점검을 받아보도록 할까.
이러면 되지? 나도 헛걸음 하기는 싫으니까.
뭐… 나쁘진 않겠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마지막 나사도 다 조였고…… 좋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어라, 표정을 보니 뭔가 생각이 있는 거 같네요. 신뢰성 증명 건이라면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뭐라는 거야?
자, 여기. 내 아츠 유닛이다.
흐음…… 뭐, 상관없나.
알았어요, 제가 검사해보도록 하죠.
(작은 소리로) 사고만 안 나게 조심하면 별 일 없을 거야……
그럼 부탁할게.
무기 검사엔 시간이 좀 걸리니까요, 거기서 잠깐 기다려주세요.
구경하고 싶으시면 구경하셔도 좋고요. 그래도 공방 안에 있는 물건은 만지지 말아주세요. 위험한 물건을 만들기 좋아하는 기능공도 있다보니……
아시죠? 원래 덜 만든 물건이 제일 위험하단 거.
게다가, 여기엔 오리지늄 성분이 섞인 광석도 많다보니…… 감염자라고 해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걱정할 거 없어. 그 정도로 경솔하진 않으니까.
……잠깐.
이상한데. 내가 감염자란 얘길 했던가?
아뇨. 그래도 대충 보면 예상이 되잖아요.
어떻게 알았지? 그렇게 티가 나나?
음… 설명하자면 좀 어려운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굳이 말하자면, 잘 관찰하는 거라 할 수 있겠네요. 표정이나 몸짓, 행동거지 같은 걸로요. 이런 걸 관찰하면 많은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뭐야 그건? 그냥 지어낸 말 같은데.
진짜라고요.
검사가 필요한 건 아츠 유닛 밖에 없나요? 다른 것도 있으면 같이 봐줄게요.
아니, 그거 하나야.
미안하지만, 검사가 필요한 수호총 같은 건 안 갖고 있거든.
우연이네요. 나도 없는데.
……
너, 꽤 특이하구나? 재미있어.
어… 음…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죠 지금?
칭찬한 거 아닌데.
이 아츠 유닛, 쓰는데 문제는 없으니까 대충 봐도 돼.
그래도 검사는 해놔야죠.
//拿法杖的声音
이렇게 되어 있구나…… 되게 좋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네요.
여기 달려 있는 것도 아츠의 에너지원인가요?
응.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미라고나 할까, 그걸로 사람 패고 다닐 수도 있어.
나쁘지 않은데요? 근접전에서도 쓸만하겠어요.
어이 기능공 씨, 뭐라 부르면 돼?
전 아직 기능공까진 아니에요.
예비작전팀 A4 멤버, 아드나키엘이라고 해요. 여기선 아르바이트도 할 겸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고요.
당신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렌.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拿法杖的声音
음… 아츠 유닛 자체에는 손상이 없네요. 이 밑에 달린 아츠 에너지원 표면에도 눈에 띄는 상처나 결함은 없어 보이고요.
상태는 괜찮은 거 같아요.
그래, 말했잖아. 아무런 문제 없다고.
그럼, 이 아츠 유닛을 한 번 작동시켜봐 주실 수 있을까요? 작동 상태도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아츠를 쓰면 되나? 내 오리지늄 아츠를 보려면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게 좋을 텐데.
그렇군요, 그럼 아츠가 어떤 유형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분해와 독소다.
우와, 확실히 위험해보이네요.
그럼 아츠 유닛을 이 투명 박스 안에 넣고, 옆에 있는 구멍에 손을 넣어서 작동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러면 아무리 위험한 아츠라 해도 문제 없을 테니까요.
편리하죠?
귀찮게 정말……
하아, 알았어.
//放物品
됐나?
네, 그럼 기계 작동시킬게요.
팔에 압박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 정상이란 뜻이니까 놀라지 마세요.
//机械音
준비 다 됐습니다!
이제 아츠를 써주세요. 전 걱정 안 하셔도 되니까요.
걱정하긴 누가 걱정했다고 그래.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한다)
//法术音
네, 다 됐습니다!
이제 옆에서 쉬셔도 될 거 같아요. 여기서부턴 제가 할 테니, 아츠 유닛을 넘겨주시겠어요?
그래.
//走路
산크타는 총과 크로스보우에만 흥미가 있는 줄 알았는데, 넌 아츠 유닛에 대해서도 꽤 알고 있는 거 같네. 라테라노 밖에 있는 산크타는 다 이런가?
그냥 아이언해머 사부님이 아츠 유닛의 점검이나 단조를 잘 하셔서 그런 거예요. 게다가 평소엔 팀 동료들 무기도 점검해야 하다 보니…
아츠 유닛을 만드는 게 특기인데, 코드네임은 '아이언해머'라고?
네, 그러게요.
사부님들은 다들 멋대로 코드네임을 짓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도 처음 들었을 땐 깜짝 놀랐다니까요?
저기 보시면 사부님들 명찰이 걸려있으니까요,
궁금하시면 한번 보고 오세요.
……
그럼 잠깐 보고 올게.
(제3수리공방 기능공 리스트)
(아이언해머, 틴캔, 락, 렉실드, 건젝트)
(진짜 막 지었구나……)
(그래도, 어쩌면 이건 좋은 기회일지도……)
기능공들 명찰엔 다 본인 사인을 남겨야 하는거야?
그럴 리가요.
저건 단지 사부님들이 욱해서 만든 거예요.
전에 기술에 관해 논쟁이 벌어졌었는데, 그때 다들 각자 잘 하는 방법으로 명찰 만드는 경쟁을 했거든요.
순간적으로 올라왔던 화가 다시 사그러들고나서 다시 해보니까 의외로 다들 재미있어 해서, 공방에선 각자 본인이 만든 명찰을 쓰게 되었어요. 물론, 외출할 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지급하는 정식 명찰을 쓰긴 하지만요.
재밌지 않아요?
재미… 있네.
(모두의 서명이 위에 적혀 있다.)
(그것도 전부 손으로 직접 적은 사인.)
(좋아, 수고를 덜겠네, 여기서 두 개만 골라갈까……)
(타이밍을 잘 노려서……)
(좋아, 지금이다!)
(베껴써서……)
(됐다. 이럴 땐 아츠가 참 편하단 말이야.)
(음? 이 사인, 라테라노어로 적혀있다.)
아드나키엘,이 기능공은 누구지?
네?
아, 그분이 건젝트 사부님이에요.
우리처럼 라테라노에서 오셨죠.
그런데 사부님은 총기는 안 만드세요. 검 만드는 것만 좋아하시죠.
설마, 그 사람도 수호총이 없는 건가?
그냥 총이 싫을 뿐이래요, 일단 수호총은 갖고 계시지만…
사부님은 라테라노에 총을 놔두고 온 뒤로, 단 한 번도 돌아간 적이 없다 하시더라고요.
난 바닥에 탄피 떨어진 것만 보면 아주 그냥 짜증이 확 나.
이러시더라고요.
하긴.
그 사람이랑은 왠지 잘 맞을 거 같은 느낌이 드네.
그거 때문에 사부님은 가족들이랑도 소원해져서, 라테라노로 돌아가기도 좀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정말로 총이 싫은 거라면, 라테라노에서 사는 게 썩 좋지만은 않았겠네.
그 정도라면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진 않을 거 같은데.
라테라노가 정말 그렇게 그리워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
듣고 보니,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그럼 지금 한번 생각해봐.
넌 라테라노가 그립나?
흠… 글쎄요…
……
전 라테라노를 떠난지 너무 오래 되어서요.
제 머리 위에 광륜 때문에요.
그런데다 광석병까지 걸리니까, 돌아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 얘기는, 네 광륜의 위치가 그런 건 광석병 때문이 아니라 이거네?
네.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요.
그건… 고생이 많았겠네.
어렸을 때 부모님은 늘 저를 웃으면서 대해주시고 칭찬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아요.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는 달랐다,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멋있는 거 같지 않아요?
방금 말은 물론 농담입니다만.
겸손할 필요 없어, 넌 확실히 남들과는 많이 달라.
그런가요? 전 그래도 제가 꽤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산크타랑 비슷하지 않나요? 공통점도 많고.
공통점? 예를 들면?
예를 들자면… 모자를 못 쓴다던지?
……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 크큭… 그래, 그렇긴 하네.
모자 같은 걸 쓰면 무슨 안 깨진 계란 속에 갇힌 것 마냥 메스꺼워 지잖아.
공증소 녀석들이나 교황의 기사 같이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녀석들이나 전투에 미친 녀석들 말곤, 산크타 중에 참을 수 있는 녀석은 없을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아무튼, 이 광륜 탓인지 전 총기 소지 자격 심사에 떨어졌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우리 가족들이랑 다 같이 라테라노를 떠났죠.
광석병도 라테라노를 떠나고 나서 걸린 거고요.
라테라노에선 감염자를 안 받아주잖아요. 당신도 감염되고 나서 못 돌아가게 됐지 않나요?
……그래.
그래서 난 라테라노가… 딱히 그립진 않아요.
어렸을 때 있었던 일들은 거의 다 까먹었어요.
……
아, 그래도 거리에 가게를 냈었던 존 사부님은 기억나요!
그 분이 저한테 디저트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거든요. 제가 떠날 땐 가게에 있는 디저트 레시피를 전부 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저한테 보내주셨죠!
(쳇…… 이 얘기가 왜 안 나오나 했네. 산크타라면 뗄레야 뗄 수 없는 디저트 이야기인가.)
이사할 때 그 레시피북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었는데, 하아……
(매년 부모님은 내게 큰 케이크를 준비해줬었지. 두 분 다 내가 그 케이크를 다 못 먹는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날 집에 혼자 남겨두는 바람에 난 질리도록 그 케이크를 먹어야만 했다…)
그래도 불렛 머핀정도라면 존 사부님처럼 만들 수 있어요.
가끔 그 디저트 가게의 달콤한 향기가 아직도 생각난다니까요.
(나도 똑똑히 기억한다. 그 향기를 맡을 때마다 구역질이 나.)
……
어라, 디저트 별로 안 좋아하시나봐요?
드문 일이네요, 단 걸 싫어하는 라테라노인이라니.
……또 티 났나?
네.
평소엔 저도 알아채도 잘 얘기 안하는 편이에요. 신경 쓰시는 분들도 꽤 있다 보니…
그래도 당신은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죠?
그런 편이지.
신경 안 써. 너 같이 이상한 녀석이 평범한 녀석보단 재미있지.
이상한 걸로 따지자면 디저트를 싫어하는 당신이 나보다 이상하지 않나요?
다음엔 별로 달지 않은 디저트를 만들어 볼 테니까, 그때 한번 맛 좀 봐주세요.
그러고 보니 존 사부님, 잘 계시려나……
이따가 후방 지원부의 전달자 분한테 부탁해봐야겠다.
……
하나는 알겠네.
네?
넌 확실히 라테라노의 산크타구나.
총도 못 들고 광륜도 휘었지만.
으음……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그곳에 추억이 있긴 하지만, 돌아가지 못하게 된 건 라테라노의 도시이지, 집이 아니에요. 고향에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죠.
도시와 도시를 왔다갔다 할 수 있고, 편지나 사진도 보낼 수 있고, 통신 수단도 쓸 수 있고요.
고향이 진짜 그리울 땐, 얼마든지 방법이 있어요.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말이야~
근데 냄새를 맡거나, 흙벽을 만지거나, 전에 살던 동네 가서 한바퀴 돌고 오고 싶어질 때도 있잖아? 그런 거 제때 못 해주면 향수병 걸린다고.
뭐~ 난 아무래도 상관없긴 하지만.
//脚步声
나중에 디저트 먹을 거면 나도 불러. 별로 안 달아도 다 잘 먹으니까~
엠브리엘이군요.
여어~
오! 신입이네?
거기 잘생긴 오빤 뭐라 부르면 돼?
아렌.
요, 아렌.
아드나키엘, 늘 하던걸로 부탁해~
총은 거기 놔두세요. 지금은 아렌의 무기를 보고 있으니까요.
응~
뭐야 이거?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향기가 아닌데……
누가 향수 뿌렸나?
마음에 든다면 마음껏 맡아도 된다.
흐음~ 됐어.
별로 좋을 것도 없어 보이는데 뭐.
만약 그 향이 날 하루 종일 기절시킬 수 있으면 그땐 한 번 생각해볼게.
왜… 그 하루 종일 무서운 얼굴하고 있는 녀석 있잖아? 그 녀석이 맨날 나더러 "의무를 이행해라" 막 이래서 정신이 나갈 지경이거든?
차라리 이럴바엔 도망치기보다 진짜로 정신이 나가는 게 더 낫겠다 싶더라고.
아… 근데 그 녀석도 꽤 집요한 구석이 있으니까, 하루 뻗어있는 걸론 모자라려나.
겁나 짜증나.
무서운 얼굴을 한 녀석이라면, 공증소의 그 사람 얘긴가?
그럼 또 누가 있는데?
넌 걔네들이 안 찾아? 공민의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라면서 뭐라 안 그래?
그거라면 내 쪽도 똑같아.
그래도, 저번에 낮잠 자고 있을 때 문을 부수고 들어왔던 녀석은 지금도 내 귀찮은 일들을 해결해주느라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어.
귀찮은 녀석들이긴 하지만, 귀찮은 일들을 해결할 땐 나름 또 쓸만해.
사람을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이정도 귀찮음 정도야 별 거 아니지.
와우~ 그런 말투, 되게 악역 같다. 괜찮은데?!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고마워 할 필욘 없고.
//脚步声
아렌, 아츠 유닛 검사 다 끝내놨어요!
작동 회로가 살짝 부식된 거 빼고 다른 문제는 없네요.
부식도 경미한 정도라서 작동에 영향은 없겠지만 그래도 관리는 하는 편이 좋으니까요, 지금 내가 해줄게요.
좀 이따가 기능공 분들이 돌아오면 신뢰성 증명서에 서명 받아놓으시고요.
(작은 소리로) 이미 필요없을 지도 모르지만.
자, 가져가세요.
고마워.
다음은 엠브리엘의 라이플이네요, 어디보자……
//脚步声
잘 부탁해~
직접 총을 정비하지 않는 건가?
하지, 물론.
근데 가끔 귀찮을 때도 있잖아.
그럼 망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지 않아?
아…… 그건 쫌……
총이 없으면 월급을 못 받을 거 아냐.
월급이 없으면 놀고 먹지를 못할 테고.
내가 그 정도로 바본줄 알아?
흠… 의외로 진지한 구석도 있네.
총을 쓸 기회가 없다 해도 방 한구석에서 먼지 쌓이게 놔두는 건 가만히 못 넘어가겠더라고.
뭐… 라테라노에서야 기회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진짜로 먼지가 쌓인다면, 다음 날에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또 뭐라 할 거 아냐, 그런 걸로 한 소리 들으면 괜히 짜증나거든.
그래서 그냥 잘 관리하기로 했어~
//脚步声
엠브리엘, 총엔 문제가 없는 거 같네요.
당연하지, 저번주에 정비했으니까.
오일 묻은 것만 좀 닦아줘~
네……
총을 들고 다니는 게 귀찮진 않나?
뭐 그럭저럭.
방법이야 늘 있으니까.
라테라노를 떠나 여기로 온 것 처럼 말이지?
헤에~
말 막하네? 방금 만난 여자한테 그렇게 돌직구 때리고 그러면 여자들이 안 좋아할걸?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혹시 기분 나빴나?
딱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니까. 원래부터 거기가 잘 안 맞기도 했고.
수비대로 일하면서 맨날 명예가 어쩌네 잔소리 듣는 거 보단, 난 내 지갑이 더 두꺼워지는 게 좋아.
자유롭고 편하게 사는 거,
그런 게 더 좋잖아?
라테라노에 별로 미련은 없는 거 같네.
잘 지내기만 하면 어디든 다 상관없지 않아?
게다가, 산크타가 평생 라테라노에 살아야 한단 법이 어딨어?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여기 저기 둘러보면 좋잖아?
다 끝났어요, 여기 총 받아가세요!
감사함다~
오~ 내가 닦은 거 보다 더 반짝반짝하네.
그럼 난 먼저 가서 쉴게~
또 봐요!
……
슬슬 식사할 시간이네요. 아렌,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더 없으면 공방 문을 닫고 식사하러 갈까 하는데.
?
그래.
같이 가실래요?
됐어, 이그제큐터인가 하는 그 공증소 사람이랑 약속이 있거든. 나한테 알려줄 일이 있다나 뭐라나.
이따 만나서 엠브리엘의 출몰 정보를 알려주면, 나중에 내 부탁 좀 들어주지 않을까?
네? 농담이시죠?
농담이야.
농담을 참 좋아하시네요……
저야 농담인 줄 알아챘지만, 다른 분들이라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농담은 조심해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걱정할 거 없어.
그러고 보니, 이따 오후에 계속 여기 있나?
네, 점심 먹고 다시 돌아올 건데요.
알았어.
넌 확실히 관찰력이 뛰어난 편이야. 근데 하나 놓친 게 있는 거 같네.
난 이따 점심 시간이 끝나고 다시 올 거야.
그 건젝트 사부란 사람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거든. 그래서 이따 그 사람이 여기로 온다면, 그때 다시 와볼까 해.
그럼, 이따 보자.
//脚步声
돌아왔어, 선생님.
당연하지, 공방에는 이미 갔다 왔어.
아… 그래도 이건 안 줄 거야.
그럴 줄 알았다고? 맞아, 공방엔 기능공이 없었어. 여기 적힌 서명은 그 사람들 게 아니라 내가 베껴 적은 거야.
하아, 박사는 정말 예리하네. 아드나키엘이 말한 대로야.
안심해, 오후에 또 다녀올 거니까. 증명서 한 장 더 줄래? 기능공들이 돌아오면 제대로 사인 받으러 갈 거야.
뭐? 내가 갑자기 성실해졌다고?
하하, 그렇게 말할 것 까지야. 난 원래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잖아, 안 그래?
뭐야, 어이 선생님, 표정이 왜 그래?
태도가 바뀐 이유?
으음……
재미있는 사람들을 찾았거든. 그래서 시간을 좀 써도 나쁘진 않겠다 싶더라고.
어때?
괜찮은 이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