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8상륙 작전
칸델라는 호시구마 일행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그들을 초대하였다. 크루즈 위, 첸과 린 위시아는 상의 끝에 작전 계획을 세우게 된다.
크, 크흠! 아아? 들립니까?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관광객 여러분, 시장 칸델라입니다.
우선,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판초의 행동이 완전히 제 예상 밖이었다는 말씀은 드려야겠군요.
제가 신뢰하던 수하가 제 도시를 빼앗으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밀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하지만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판초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군요.
솔직히 최근 2년간, 어떻게 하면 그랑프리를 더 자극적으로 만들까, 더 많은 시선을 끌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줄곧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했죠.
그러나 판초가 제 대신 찾아줬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더 흥미진진한 그랑프리를 만들어줬어요!
그랑프리가 끝났다고요?
아뇨, 그 반대입니다. 그랑프리는 이제부터가 진짜 클라이맥스입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모든 팀이 부활되며, 예측 이벤트도 다시 시작됩니다.
도시에서 소란을 피우는 놈들을 최대한 막아주세요. 저는 여러분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이 마무리되면 여러분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
……
아, 바로 너희 둘이로군. 너희들이 나를 암살하려던 놈을 막았다고 들었어.
자, 여기 앉아. 포상으로 나와 같이 이 특등석에서 경기를 즐기자고.
진…… 심이에요?
당연히 진심이지.
판초도 알고 있어. 내 앞에서 판을 엎어 봤자 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가 맡긴 배에서 웅크리고 있는 거고.
내 예상이 맞다면, 판초는 아마 몰래 대포 같은 것들을 구비해 놨을 거야.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그렇게 큰 위협이 되지 않겠죠?
물론.
2라운드와 3라운드 사이에는 각지에서 온 권력층을 배로 초대해 경기를 직관할 수 있도록 하거든.
아, 알았어요. 그 권력층들의 목숨이 중요한 거군요.
이 도시를 운영하려면 그 사람들과 친목을 다져야 하니까.
바로 그거야. 지금 문제는 내가 판초를 처리하고 싶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권력층의 부하들이 내가 즉시 판초를 처리하길 바라냐는 거야.
쯧쯧, 그렇게 난리법석 떨더니, 결국은 음흉한 수법이나 쓰고 말이야.
대부분 에르네스토 녀석이 가르쳐줬을 테지.
어쨌든 보는 바와 같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하지만 사실상 판초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는 않지.
그럼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을 더 자극하는 게 아닌가요……
만약 판초가 정말 권력층들을 죽여서 내가 이 도시를 넘긴다고 한들 뭐 어쩌겠어?
아가씨, 잘 모르고 있나 보네. 그 사람이 이 도시를 빼앗아 전쟁을 치르고 싶어 하지 않는 이상, 결국에는 그 역시도 권력층에게 의지해야 하겠지.
그게 아니라면 전쟁에 드는 돈과 병사들은 어디서 나겠어?
장담하는데, 배에 있는 몇몇 권력층과는 벌써 손을 잡았을 거야.
……
호오? 재미있네. 너희는 어디서 왔지? 볼리바르인이 아닌 것 같은데?
하하, 저희는 용문에서 왔습니다. 지금 친구 두 명이 배 위에 있고요.
응? 첸 양이랑 린 양 친구였어? 그런데 그 친구들은 왜 한 번도 그런 얘길 안 해줬을까?
저희가 알리지 않았습니다. 몰래 놀러 온 거라서요. 당신이 모르는 게 당연하죠.
하하하, 그랬군.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가지 더 알려주자면……
난 이 일을 첸 양과 린 양에게 맡겼어. 그리고 후미즈키 부인에게는 두 사람이 여기서 그 어떤 위험에도 처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지.
이게 무슨 뜻인 거 같아?
아직 당신이 나설 때가 아니란 말이겠죠.
잘 아네, 극동 아가씨.
만약 정말로 두 사람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배 위에 있는 저 권력층들도 불쌍한 판초와 함께 매장될 거야.
……
아가씨, 걱정 마.
자자, 원래 싸우면서 정이 드는 법이지. 여기 앉아. 우리 이야기나 좀 나눠보자고.
해결했어?
응.
그래도 상황이 심상치 않아.
아무래도 네가 에르네스토를 상대하고 내가 조사를 맡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네.
……맞아.
왜, 분해?
분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번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이미 예상했잖아, 안 그래?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지.
그래서 두려워?
그럴 리가.
넌 지금 어디야?
어느 선실 안에.
네가 에르네스토와 이야기하는 동안 내가 여기저기 확인했는데, 판초가 움직이기 전까진 선상 분위기가 괜찮았어.
그런데 판초가 연설을 하니까, 그때부턴 선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라.
지금은 배의 경비가 삼엄해. 무기와 보급도 충분하고.
이미 장기전을 치를 준비는 끝냈다는 건가.
그래도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어떡할 건데?
놈들이 배에 탄 권력층들을 모두 한 방에 가둬놨어.
그건 강도들이나 하는 짓이잖아…… 어, 잠깐!
인질부터 시작하자.
너도 눈치챈 것 같네.
배에 아무리 많은 무기와 보급이 준비되어 있고 육지에서 계속 지원받는다고 해도 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칸델라 시장과는 비할 수가 없겠지.
시간을 끌수록 판초는 승산이 줄어들어.
인질들은 그때를 대비한 부적일 테고.
맞아. 인질들은 세 정부의 주요 인물들이니까.
인질로서 견제의 가치가 아주 높지.
시간도 오래 걸릴 필요 없이 칸델라 시장을 망설이게 할 정도의 잠깐이면 돼.
그러면 판초는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 협상의 카드도 훨씬 많아질 거고.
문제는 우린 고작 둘뿐이라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나는 네 그 영웅놀이에 끼고 싶지 않거든.
내가 할게.
인질은 네가 맡아. 내가 저들의 주의를 분산시킬게.
좋아. 배에 구명보트가 있을 테니 여차하면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되겠지.
그다음엔?
그다음엔 뭐?
사람만 구하고 도망칠 계획이었어?
너 혼자 남아 영웅놀이를 하고 싶은 거라면 굳이 말리진 않을게.
훗, 그럼 그렇게 하자.
그럼, 시작할까?
시작하자. 참, 통신은 끊지 말고 유지해.
으윽…… 여기는……
오빠, 괜찮아?
그 첸이라는 사람한테 맞아서 기절했나 봐.
아, 맞아. 생각났다……
지금 상황은 어때?
일은 우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이미 권력층 몇 명은 아빠를 돕기로 했고.
잠깐, 첸 씨는?
오빠를 기절시키고 나서, 배 곳곳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아. 아빠도 잡아 오라고 명령했어.
혼란을 일으키는 게…… 아니야.
라파엘라, 지금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인질을 가둔 곳으로 가봐.
첸 씨가 린 씨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
두 사람이 인질들을 데리고 가면 끝장이야.
하지만 오빠는……
난 괜찮아. 빨리 가.
알겠어.
……
오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죽도록 두들겨 맞아야 자신의 그 무모하고 유치한 집념이 단순한 충동에 불과한 것을 깨닫는다”라고.
그런데 난 지금도 구별이 안 돼. 어떤 게 지켜야 할 집념이고, 어떤 게 쓸데없는 충동인지 말이야.
하지만 그 친구도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그런 이유 때문에 하지 않는다면 나는 첸 훼이지에가 아니라는 것을.
첸 씨는 좋겠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난……
에르네스토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방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