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진정한 전사

진정한 전사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아미르의 염탐꾼을 혼란에 빠뜨려 이남 일행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플린트는 혼신의 연기를 하게 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플린트, 브로카, 키아베, 유넥티스


흥분한 아다크리스

공격해! 한 방 먹여!

흥분한 아다크리스

옳지! 오른쪽! 오른쪽 얼굴을 갈겨!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좋아, 그렇지! 외지에서 온 멍청이에게 본때를 보여줘!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잘했어! 외지인에게 우리 티아카우 전사의 힘을 보여주자고!

휘말린 상인

왜, 왜 이렇게 싸우는 거야?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

흥분한 아다크리스

뭐? 원한? 알 게 뭐야. 싸움이 끝나면 알게 되겠지!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그러게. 싸우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어이, 형씨. 못 보던 얼굴인데, 신입이야?

휘말린 상인

아, 아. 난 그냥 떠돌이 상인인데, 오늘 막 이곳에 도착했어.

휘말린 상인

소문으로 여기에 여러 부족이 있다고 하니 장사가 잘 될 것 같아서……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오! 상인! 그 뭐냐…… 물건 파는 사람이지? 잘 왔어! 상인들은 언제나 환영이야!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어쨌든 조금만 기다려. 이 재밌는 구경만 끝나면 무슨 좋은 물건이 있는지 확인할 테니까.

휘말린 상인

하지만 그게……

흥분한 아다크리스

오, 봐봐! 제대로 맞았어! 나이스!

흥분한 아다크리스

티아카우 필승!

휘말린 상인

……


브로카

……쯧.

브로카

너희는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나?

플린트

하, 웃기고 자빠졌네.

플린트

먼저 도발해놓고 손님 대접을 바라는 거야?

브로카

말했잖아, 그땐 널 못 봤다고.

브로카

문이 높아서 네가 이미 차에 탄 줄 알았다니까.

플린트

……

브로카

……

브로카

……나중에 투명 문으로 개조하도록 할게.

플린트

헛소리 말고 빨리 덤벼!

플린트

오늘은 반드시 너와 결판을 내겠다, 난 부족 최강의 전사니까……

흥분한 아다크리스

공격해, 꼬마야! 우리를 압도했던 그 기백을 보여줘!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내 말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란 말이야!

플린트

……

브로카

저놈들부터 처리하는 게 어때?

플린트

……시끄러워!

플린트

스읍……

브로카

넌 맨손이지만 내겐 무기가 있어.

플린트

그래서?

브로카

넌 날 이길 수 없다고.

브로카

미리 말해두지만 무기를 버릴 생각은 없다.

플린트

마음대로 해.

플린트

승패는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 주먹에 달렸으니까!

브로카

……야만적이군.

브로카

밖에 나간 지 한참이나 되었는데 배운 거라곤 공용어밖에 없다니.

브로카

역시 여기가…… 이런 곳이야 말로……

브로카

……너 같은 고집쟁이에게 제일 어울리는 곳이야.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저 녀석, 갑자기 우릴 칭찬하네!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작지만 매서운 주먹을 키워낼 수 있는 건…… 우리 아카후알라밖에 없지!

흥분한 아다크리스

어? 우리를 칭찬했다고? 그, 그럼 그만 싸워야 하나?

휘말린 상인

……크흠, 칭찬이 아닌 것 같은데……

브로카

미개한 것들……

플린트

……흥, 마음대로 지껄여 봐.

티아카우 전사의 말투는 경직돼 있었고, 시선은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이 누군가에게서 잠시 멈췄다.

플린트

오늘 일, 언젠가는 갚아주겠다!

플린트

너희 외지인들이 우리 티아카우 전사를 깔보는 거 같은데, 그럴 거면 아카후알라에서 당장 꺼져!

브로카

바라던 바다.

브로카

이렇게 미개한 동네가 아니었다면 진작 차량 수리 도구를 찾았을 거고…… 어……

플린트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필요도 없었을 테지! )

브로카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필요도 없었을 거야.

플린트

그딴 고철 덩어리가 고장 날 줄 누가 알아? 쓸모없게!

플린트

어이, 거기 너.

휘말린 상인

……

플린트

두리번거리지 말고. 너 말이야, 너!

휘말린 상인

뭐?

휘말린 상인

나, 나?

플린트

그래. 바로 너. 네가 그 상인인가, 그거지?

휘말린 상인

아, 그, 그래. 맞아.

플린트

혹시 상처를 치료하는 약 같은 거 있어? 약효가 빠른 걸로 하나 줘 봐.

플린트

필요한 게 있다면 너랑 바꾸도록 할게.

휘말린 상인

그게…… 물건은 돈을 주고 사야……

플린트

성가시네…… 전에 왔던 상인들은 다 물물교환이 되던데, 너는 왜 안 돼?

브로카

너희가 협박한 건 아니고?

플린트

넌 빠져!

플린트

정말 안 돼? 내겐 좋은 물건이 많아. 너만 괜찮다면 내가 사는 곳에 데려가 줄게. 거긴 아카후알라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야!

휘말린 상인

……

휘말린 상인

좋은 물건이 있다면야 물물교환도 가능하겠지.

브로카

진짜?

휘말린 상인

하하, 장사에는 융통성이 필요한 법이니까.

휘말린 상인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까? 그 아카…… 아카호……

플린트

아카후알라.

휘말린 상인

아, 그래, 아카후알라. 번화한 곳이라고 하니 둘러봐야겠어. 어쩌면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플린트

하하, 그거야 문제없지.

플린트

따라와!

흥분한 아다크리스

뭐야, 그냥 이렇게 끝났다고?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다들 어디로 가는 거지? 저쪽은 평소에도 발길이 뜸한 곳인데. 사냥이라도 하려는 건가?

흥분한 아다크리스

알 게 뭐야…… 에잇, 구경할 것도 없는데, 우리 그 빨간 머리 외지인 녀석이 '정글 7호'를 다 조립했는지 보러나 갈까?

맞장구치는 아다크리스

그래, 가자. 이남이 돌아오기 전에 저번에 받았던 그 커다란 거 한번 뜯어보고 싶어!

브로카

……


휘말린 상인

허억…… 허억……

휘말린 상인

아, 아직이야?

플린트

거의 다 왔어.

플린트

바짝 따라와. 짐승이 많은 곳이라 길을 잃으면 어떻게 될지 나도 장담 못해.

휘말린 상인

어?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하지 않았어? 왜 짐승이 나타난다는 건데?

플린트

그게 뭐 어때서. 티아카우 전사라면 짐승 출몰지에 사는 게 당연하잖아.

플린트

혼자 정글을 누비며 사나운 짐승을 쓰러뜨릴 수 있어야 진정한 전사라고 할 수 있지!

휘말린 상인

정말 대단하네……

휘말린 상인

아까도 맨손으로 그 필라인과 싸우던데, 여기 전사들은 다 그래?

플린트

대부분 그래. 창으로 짐승을 퇴치하는 놈도 있지만, 나는 필요 없어.

플린트

전사에겐 주먹만 있으면 충분하지!

휘말린 상인

하하, 실력을 보니 쓸모없긴 하겠어.

휘말린 상인

참. 필라인 말을 들어보니 차가 고장 난 것 같던데, 맞아?

휘말린 상인

그들과 함께 이곳에 돌아온 거야?

플린트

……그런 것도 알고 있어?

휘말린 상인

아, 그게, 어쩌다 보니 듣게 됐어.

휘말린 상인

게다가 공용어도 유창하고, 분명 사르곤 밖에서 배웠겠지?

플린트

들으면 들은 거지, 뭘 그렇게 긴장해?

플린트

얼마 전 몇몇 외지인이 찾아왔어, 우리를 데려가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휘말린 상인

오오! 그래서 따라간 거야?

플린트

헛소리!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플린트

그 녀석들 중에 고수들이 많아 보여서 따라가기로 한 것뿐이야!

플린트

그랬더니 나보고 고철 덩어리 안에 있는 머저리들만 지키라잖아. 그런 일은 절대 안 하지! 외지인들은 정말 이상해. 겁쟁이에 나약하고 이상한 것만 시키잖아.

휘말린 상인

……

플린트

그래서 돈도 안 받고 다시 돌아왔어.

플린트

원래 그 녀석들은 날 데려다주고 진작 돌아갔어야 하는데, 그 고철 덩어리가 고장 났다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거야.

플린트

대체 어떻게 해야 그 고철 덩어리를 고칠 수 있는 건지! 그런 이상한 금속 쪼가리들은 난생처음 봐.

휘말린 상인

여긴 수리 도구도 없는 것 같은데……

플린트

뭐라고?

휘말린 상인

크흠! 차량 수리는 쉽지 않아서 시간이 꽤 걸릴 거야.

휘말린 상인

그나저나 아카후알라 전사들은 편리한 도구를 사용해볼 생각이 없어?

플린트

예를 들면?

휘말린 상인

음, 필라인의 차량이나 일을 도와주는 자동 기계 같은 것들 말이야.

플린트

관심 없어.

플린트

그런 게 왜 필요해? 내가 장담하는데, 그 요란한 금속 쪼가리들은 내 주먹 한 방이면 모조리 찌그러질 거야.

휘말린 상인

……

휘말린 상인

정말 이상하네……

플린트

뭐가?

휘말린 상인

솔직히 아카후알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왔거든.

휘말린 상인

그런데 지금 보니……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

플린트

어? 밖에서는 뭐라는데?

플린트

혹시 티아카우 전사의 명성을……

휘말린 상인

아, 그건 아니야.

휘말린 상인

이 정글에 사는 부족이 규모가 크고 번성했다고 들었어. 기계 기술을 배운 건 물론이고 요즘은 무역도 한다고……

플린트

……

휘말린 상인

아무래도 뜬소문이었나 봐.

휘말린 상인

그래도 아직 단정 짓긴 일러. 하하, 상인이라면 인내심과 세심함이 있어야 하는 법. 나중에 근처를 자세히 둘러봐야겠어.

휘말린 상인

어쩌면 소문의 대부족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플린트

……무슨 뜻이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야?

휘말린 상인

내가 언제?

플린트

너……

플린트

……잠깐. 움직이지 마!

플린트

……

플린트

내 뒤에 숨어.

휘말린 상인

왜?

플린트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플린트

……큰놈이 왔다고.


플린트

후……

플린트

됐어. 이제 안전하니 나와.

휘말린 상인

혼자서 이 많은 맹수를 쓰러뜨리다니……

플린트

이게 뭐 대수라고. 말했잖아, 사나운 짐승을 쓰러뜨려야 진정한 전사라 할 수 있다고!

플린트

머릿수가 적었다면 더 쉽게 끝냈을 거야.

휘말린 상인

……

휘말린 상인

……고마워.

플린트

고맙기는, 애초에 널 정글로 데려온 게 나인데.

휘말린 상인

……아까는 장담 못 한다고 했잖아.

플린트

……아.

휘말린 상인

하아……

휘말린 상인

됐어. 우선 상처부터 치료해. 잠시만, 내가 약과 붕대를 찾아볼게.

휘말린 상인

자, 받아. 날 지켜준 대가야. 물론 공짜로……

플린트

오, 정말? 그래도 돼?

휘말린 상인

안 될 건 또 뭐야. 받아.

휘말린 상인

……

휘말린 상인

흠, 역시 밖에서 들은 소문과는 확실히 다르네.

휘말린 상인

아무래도 소문들이 사실이 아닌 모양이야.

플린트

잠깐.

플린트

누가 사실이 아니래?

휘말린 상인

응? 설마……

플린트

우리 부족이 크고 번성한 건 사실이야!

플린트

부족에서 사냥을 나갈 때 많게는 사오십 명이나 모인다고!

휘말린 상인

……

플린트

조심해! 갑자기 왜 비틀거리는 거야?

휘말린 상인

괘, 괜찮아. 너무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풀려서…… 아직 멀었어?

플린트

조금만 참아. 곧 도착하니까.

플린트

실컷 구경하게 해줄게.


침착한 여성

왔네. 어땠어?

휘말린 상인

……별 소득이 없었어.

침착한 여성

얼굴은 왜 그래?

휘말린 상인?

말도 마. 멍청한 야만인들이 마을에 들어가려면 먼저 자기네 용사와 겨뤄야 한다면서 대뜸 때리더라니까.

휘말린 상인?

마을도 작고 사람도 적고. 차량을 수리할 만한 도구도 없더라니까. 괜히 시간만 낭비했어!

휘말린 상인?

너는 뭐 좀 발견했어?

침착한 여성

아니. 반대편으로 한참 가니까 웬 빨간 머리 불포가 차를 고치고 있더라. 다 고치면 드라이브를 시켜주겠다고 하면서.

침착한 여성

그래서 차를 타고 둘러봤더니 낡은 집 몇 채가 전부였어.

침착한 여성

근데 그 사람 깊게는 들어가지는 않더라.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어.

휘말린 상인?

……아무래도 가짜 소문인 것 같아.

침착한 여성

확실해? 파디샤께서 우릴 부른 목적을 잊지는 않았겠지?

휘말린 상인?

당연하지. 하지만 누가 봐도 뻔한 상황이잖아.

휘말린 상인?

적어도 현재로서는 여기에 커져가는 세력도, 빨아먹을 단물도 딱히 없어. 여기에 배정된 전달자의 말이 틀린 건 아니야.

침착한 여성

하지만 그 소문은……

침착한 여성

뭔가 찜찜해.

휘말린 상인?

너도 그랬잖아, 소문이라고.

휘말린 상인?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전달자는…… 이남이야. 원래 거래를 좋아하는 녀석이니 이야기가 부풀렸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야.

휘말린 상인?

게다가……

휘말린 상인?

여기 영지를 접수하려는 아미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보고를 올리면, 우리 둘 다 끝이야.

침착한 여성

……그건 그래.

침착한 여성

네 말이 맞아. 자나 깨나 싸울 생각뿐인 야만인들이 우릴 어떻게 속이겠어.

휘말린 상인?

가자. 어서 돌아가서 파디샤께 보고드리자고.


플린트

……

브로카

해결했어?

플린트

네 쪽은?

브로카

자동 기계와 선반들을 아무도 모르게 근처 동굴에 숨겨뒀어.

브로카

다른 부족민들에게도 절대 외지인 앞에서 기계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재차 당부해뒀고.

플린트

수고했어. 이제 이남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면 돼.

플린트

편지 한 통만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지다니, 쳇.

플린트

참, 얼굴의 그 상처는……

브로카

괜찮아.

플린트

미안, 나중에 훈련장에서 실컷 때려도 돼.

브로카

됐어. 신경 쓰지 마.

브로카

이런 연기는 나보다 키아베가 더 잘하는데.

플린트

상대가 여러 명이라 어쩔 수 없었어. 키아베한테는 다른 상대를 맡겨야 했으니까.

플린트

사실 우리 싸우지 않아도 됐는데……

브로카

그런데?

플린트

크흠, 갑자기 손이 근질거리더라고.

브로카

……

브로카

다음에 훈련장에서 맞을 준비해.

플린트

하하, 농담이야.

플린트

그래야 놈들이 야만인들 머릿속엔 온통 주먹질뿐이라고 더 쉽게 믿겠지.

플린트

가끔 전사들만 쉬어가는, 오래전 버려진 마을에 녀석을 데려갔는데 의심하지 않는 눈치였어.

브로카

그래도 완전히 의심을 거두진 않았겠지.

플린트

놈들이 확신하지만 않으면 돼.

플린트

우리의 계획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한 당분간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을 거야……

플린트

……라고 박사가 그랬어.

브로카

확실히.

브로카

녀석들도 부하일 뿐이니 위험한 일은 피하려고 할 거야.

???

맞아! 게다가 이 몸이 나섰으니까 문제없을 거야!

키아베

흐아, 힘들어 죽겠네. 혼자 차를 뜯어냈다가 수리했다가, 이게 무슨 고생이야!

플린트

미안, 그땐 생각난 게 이 방법뿐이라.

플린트

보상이 필요하다면……

키아베

됐어! 별것도 아닌데, 뭐! 이런 일은 전에 사기…… 아니, 장사할 때 밥 먹듯이 했었어. 못 믿겠다면 브로카에게 물어봐!

브로카

……

키아베

잠깐. 으하하하하! 브로카 너 얼굴이 왜 그러냐? 푸하하하하! 웃겨 죽겠네!

브로카

……닥쳐.

키아베

푸하하하하하!

플린트

크흠.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게.

플린트

놈들이 돌아가면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이남, 주마마, 가비알이 없으니 우선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

브로카

놈들이 그냥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아.

플린트

동감이야. 이렇게 쉬운 상대였다면 이남이 이곳을 지키라고 날 보내지도 않았겠지.

플린트

흠…… 부족민들에게 정글 밖을 잘 감시하라고 할게. 누군가 또 온다면, 그때 방법을 생각해 보자.

키아베

쯧쯧.

플린트

……왜 그래?

키아베

이곳의 두목 이남이 너를 이렇게까지 믿을 줄은 몰랐거든!

키아베

넌 항상 블레이즈를 따라다니느라 이곳 출신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잖아. 걔들처럼 편지를 받자마자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어.

플린트

내가 부족과 자주 연락하지 않는 건 사실이야.

플린트

얼마 전 컬럼비아에 다녀왔는데, 마침 이남이 폐선반을 가져오라고 했어.

플린트

이번엔…… 왜 나를 믿는 건지 모르겠어.

브로카

저것들, 다 네가 가지고 온 거야?

브로카

잘 골랐네. 고치면 쓸만하겠다.

키아베

왜긴 왜야. 네가 성장했으니까 그렇지. 좋은 일이야!

키아베

이번에 함께 오면서 중요한 순간에 의견이나 내볼까 했는데, 지금 보니 내 도움은 필요 없겠더라고.

키아베

네가 맨날 브로카랑 치고받고 하니까, 너는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플린트

아예 안 때리는 건 아니야.

플린트

아니야.

플린트

아카후알라도 많이 변했어. 부족에 있는 그 괴상한…… 기계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해낸 건지 상상이 안 가.

플린트

주마마가 만든 것들은 이상하긴 해도 생긴 건 나름 멀쩡하잖아.

키아베

난 오히려 흥미롭던데?

브로카

쓸만하면 돼.

플린트

그건 그래. 기계가 있으면 살기가 편해지니까.

키아베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닐 텐데? 재배에도 사냥에도 온통 기계가 사용되고 있잖아. 네가 얘기하는 티아카우 전사의 주먹도 얼마 못 버티고 말걸.

키아베

그런데도 정말 괜찮겠어?

브로카

야, 키아베!

키아베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잖아!

플린트

……

플린트

내가 부족을 버리고 떠난 후부터 이미 부족에 간섭할 권리를 잃었어.

플린트

이게 티아카우인들의 선택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어. 내가 기계는 몰라도, 여기 사람들은 믿으니까.

키아베

일리 있는 말이야.

플린트

그리고 나도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는 동안 반성을 좀 했어.

플린트

……무엇이든 주먹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나도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겠지.

플린트

한 번은…… 박사의 경호원으로 박사랑 함께 어떤 회사에 상담하러 갔는데, 그쪽에서 다짜고짜 으름장을 놓더라고.

브로카

흔한 일이지.

플린트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전부 때려눕혔어.

브로카

……흔한 일이지.

키아베

아…… 그런 일은 처리하기가 성가신데.

키아베

박사는 왜 안 말렸는데?

플린트

말렸지. 박사가 잠든 사이에 나가서 일을 벌인 거야.

키아베

호오. 잠깐, 나도 들어본 것 같은데.

키아베

그러니까, 박사를 좀 더 쉬게 하려고 한사코 문 앞을 지키고 있다가, 아침부터 찾아와 시비 터는 놈들을 전부 때려눕혔던 그거, 맞지?

플린트

그만해……

플린트

그때 하마터면 협상에 실패할 뻔했어. 다행히 박사가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그 바람에 결국 박사만 더 고생했거든.

플린트

……어쨌든 그날은 모두에게 민폐만 끼쳤어.

키아베

박사가 있어 다행이야. 네게 뭐라고 하진 않았고?

플린트

전혀. 로도스 아일랜드에 돌아온 뒤 박사가 그랬어, '주먹이 곧 법이다'라는 말이 맞다고.

플린트

하지만 그건 주먹이 아주 강했을 때 일이고…… 우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

브로카

맞는 말이야.

키아베

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플린트

잠깐.

플린트

……

플린트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이남

후우, 드디어 올라왔다.

유넥티스

감격할 때가 아니야. 얼른 준비해야지.

유넥티스

응? 웬 기계들이 잔뜩 쌓여 있지?

플린트

이건……

이남

어머, 크마르. 이렇게 보니 너무 기뻐.

이남

표정을 보니, 음, 적어도 별문제는 없는 것 같네.

플린트

……확실히, 별문제는 없어.

이남

다행이네. 놈들은 다 쫓아냈고? 너라면 해낼 줄 알았어.

이남

앞으로 네게 부탁할 일이 많을 거야. 하지만 그 전에……

이남

마을 하나 비워놔야 해. 곧 있으면 우리 아카후알라에 지하로부터 손님들이 올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