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기진작

사기진작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나인이 감염으로 인해 근위국을 떠난 뒤, 여러 사건이 잇따라 첸을 덮쳐왔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등장 오퍼레이터: , 스와이어, 호시구마, 백파이프


그러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저는 근위국에 들어간 뒤 특별감찰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더욱 깨끗한 도시가 되도록 여길 지킬 겁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빈민가에 들어갈 준비를 끝낸 상태였잖아? 게다가 신규 감염자 거주안도 발표할 계획이었고, 이 정도면 어제보다 나아진 거 아냐?

우린 감염자를 평등하게 대할 거야. 감염 때문이 아니라 용문인이라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나인

그래, 우린 준비가 되었다 치자, 근데 용문도 준비가 되었을까? 사람들은? 상업연합회는 과연 동의해 줄까? 지금 근위국에 내가 감염자란 걸 알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나인, 너는 처음부터 내가 한 일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

그렇다면, 왜 나를 도왔어?

???

……첸…… 첸 총경.


?!

스와이어

이게 웬일이야. 일에 빈틈이 없던 첸 총경이 설마 이런 데서 농땡이나 피우다니.

스와이어, 넌 지금 빈민가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야?

스와이어

그쪽은 준비가 거의 다 됐어. 그래서 널 부르러 왔지.

무전기 신호 범위는 빈민가까지 커버할 수 있을 텐데.

스와이어

그래도, 너의 그 울상 짓는 얼굴은 직관해야 제맛이지.

무슨 소리야?

스와이어

시치미 떼지마, 첸 훼이지에. 새로운 감염자 거주 법안은 네가 가장 신경 쓰는 일이지? 그리고 나인은 네 백이기도 하고……

스와이어

그런데 지금, 나인이 갑자기 사직했고, 너의 법안도 통과되지 않았어. 그렇다면 내가 과연 뭘 기대하고 왔을까?

……

나인은 내 백이 아니야.

스와이어

흥, 웨이 총독도 아니야?

스와이어

근위국에 들어온 지 2년도 안 돼서 특별 감찰단에 가장 빨리 입대한 기록을 경신한 것도 모자라서, 새로운 감염자 거주 법안의 유력한 추진자 중 한 명이기도 하지. 그런 사람이, 아무런 백이 없다는 걸 누가 믿겠어?

아무래도 감찰팀 선발 시험에서 내게 진 사실에 대한 뒤끝이 꽤 긴 모양이네. 스와이어 가문의 영애께서 도량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다니.

스와이어

쳇, 실력이 안 되는 건 나도 인정해.

스와이어

하지만…… 근위국 밖에서, 그것도 연회장에서 너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될 줄은 몰랐어.

스와이어

왠지 알아? 첸 훼이지에 씨.

……

스와이어

그 법안 때문이야.

스와이어

“그 자식, 웨이 총독과 나인이 뒤를 봐준다고 뭐든 해도 될 줄 아나 봐.”라고 말하더라.

스와이어

그러면서 잔을 부딪치더니 우쭐대는 표정으로 “분수도 모르는 녀석”이라면서 다른 얘기를 했어.

분수를 모른다…… 인가.

스와이어

맞아. 네가 법안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녀도 그들 눈에는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리곤 더는 언급도 안 하더라.

스와이어

그리고, 만약 여기서 계속 농땡이 피울 생각이라면, 네가 오랫동안 준비한 또 다른 일…… 즉, 빈민가에 근위국을 주둔하는 것도 아마 물 건너갈 거야.

스와이어

벌써 여러 소대가 대기 중이야. 나인이 없으면, 네가 리더잖아.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다고.

모두가 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면?

네가 일일이 가르칠 정도는 아니야.

스와이어

그랬으면 좋겠네.

호시구마

아가씨, 그때 그 두 사람의 머리에 술을 퍼부었다는 얘기는 왜 하지 않았어?

스와이어

나는 딱히 쟤를 위로하거나 격려하러 온 게 아니야. 그냥 비웃으러 온 거지.

스와이어

게다가 쟤는 오늘 작전의 책임자인데, 쟤가 움직이지 않으면 나보고 지휘하라고?

호시구마

그래도 첸은 잘못한 게 없잖아, 안 그래?

스와이어

내가 어렸을 때 말이야…… 할아버지 앞에서 뭔가 큰일을 해내겠다고 거드름 피우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어.

스와이어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는 척이었고, 목적은 돈이나 뜯어내는 거였지.

호시구마

그렇다면 그 사람은 분명 혜안을 가지고 있었겠네.

스와이어

혜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덕분에 나도 입으로만 나불대는 사람들을 구별할 능력이 생겼다는 거지.

호시구마

그럼 첸은?

스와이어

그냥 바보야.

호시구마

하하하, 반박 불가네.

호시구마

가자, 오늘 할 일이 많아.


기자

첸 총경님, 오늘은 근위국이 빈민가에 설립된 기쁜 날입니다.

기자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노코멘트다.

경찰 A

나가, 나가!

기자

저기, 왜 밀고 그래요!

경찰 A

진짜…… 어디서 들어온 거야.

기자가 못 들어오게 하라 하지 않았던가?

경찰 A

총경님, 저희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빈민가에 주둔하는 게 어디 작은 일입니까? 모든 파리를 다 쫓아낼 수는 없잖습니까.

경찰 B

다들 우리가 실수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

경찰 B

음, 총경님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인 씨가 갑자기 사임했고, 총경님은 감염자 거주 법안의 추진자 중 한 명이니, 지금 이 시점에 구설에 오르기 쉬운 건 사실입니다.

감염자 거주 법안, 근위국의 빈만가 주둔, 어디를 가나 다 이 얘기뿐이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찍게 놔둬.

집합.

경찰들

예!

오랫동안 근위국에 있어 빈민가는 귀찮은 존재였다.

빈민가는 오합지졸이 모이는 장소였고 감염자를 숨기는 곳이었으며, 치외법권으로…… 용문의 골칫거리였다.

너희들 중에도 빈민가 주둔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경찰들

……

하지만, 빈민가가 이렇게 된 건 우리처럼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빈민가를 용문의 일부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그리고 미래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기 모든 사람에게 그들도 용문의 일원이며 그들도 동등하게 대우받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알겠나?

경찰들

네!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주저하고 있다.

내가 충분히 확고하지 않아서 그런가?

호시구마

우리가 빈민가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종일관 우리를 똑같이 대하는 녀석들은 존재하지.

호시구마

우리 근위국이 어디에서 뭘 하든, 녀석들은 꼭 와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지.

호시구마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빈민가에서 '개업'하는 날이니까, 우리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녀석들이 기필코 선물을 보내올 것이다.

호시구마

다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면 된다.

호시구마

일이 끝나면 오늘 밤 내가 쏜다.

경찰 A

어디 갑니까?

호시구마

포장마차.

경찰들

쳇……

호시구마

너희들이 첸 총경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레벨이 달라진다. 안 그래, 첸?

경찰 B

총경님, 어떻습니까?

……내게 맡겨.

호시구마

하하, 그럼 그렇지.

누구야?

???

첸 총경, 아팟은 우리 손에 있다. 놈이 살아있기를 바란다면, 혼자 찾아오도록.

……

장소는?

???

역시 첸 총경, 시원시원하군.

???

주소를 보냈으니까 30분 이내에 튀어 와. 아니면 아팟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어.

알겠다.

호시구마

첸, 무슨 일이야?

귀찮은 일이 생겼어.

호시구마

같이 갈까?

아니, 혼자서 충분해. 대신 지휘는 네가 맡아.

호시구마

알았어.

호시구마

자, 얘들아, 청소할 시간이다.

경찰들

네!


빈민가 주민

……

왔다. 다른 사람은 없어.

빈민가 주민

첸 총경님…….

아팟, 혼자야?

빈민가 주민

……

빈민가 주민

미안해요, 첸 총경님.

……날 속였군, 아팟.

빈민가 주민

쇠닻파 보스가 폭탄으로 터뜨려 죽이라고 협박했어요. 안 그러면 어머니는 죽게 돼요.

빈민가 주민

놈들은 당신이 이번 일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고, 당신만 제거하면 계획대로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경거망동하지 마.

기폭 버튼을 누르기 전에 내가 네 손을 잘라버릴 수 있어.

빈민가 주민

기폭 장치는 저한테 없어요. 제가 죽어도 놈들이 밖에서 터뜨릴 거예요.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당신이라고요.

너……

빈민가 주민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첸 총경님.

빈민가 주민

오니 누님 소개로 저는 총경님을 알게 되었죠. 당신이 좋은 사람이란 걸 압니다. 일부 빈민가 사람들도 알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빈민가 주민

빈민가의 일부 세력들은 근위국이 빈민가에 주둔하는 걸 탐탁치 않아 하죠.

빈민가 주민

하지만, 빈민가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빈민가에 근위국을 설립하는 건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란 걸 믿지 않습니다.

빈민가 주민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의 마지막 자유마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 뿐이죠.

내가 너무 성급했나?

나는 단지……

빈민가 주민

당신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요.

빈민가 주민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빈민가 주민

부탁입니다, 첸 총경님.

빈민가 주민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저는 당신이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빈민가 주민

경찰들에게 모두 물러가라고 하세요.

빈민가 주민

지금 이렇게 빈민가에 들어와도 좋은 결과는 없을 거예요.

빈민가 주민

오늘이 무사히 지나간다 해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빈민가 주민

그놈들은 인간도 아니에요. 그놈들은 당신이 견뎌낼 수 없는 방법으로 근위국을 몰아낼 거라고요!

내가…… 동의할 것 같나?

내가 동의할까?

내가 동의해야만 할까?

내가…… 동의하고 싶을까?

빈민가 주민

저도 오랫동안 오니 누님 밑에서 열심히 살아왔어요……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첸 총경님!

빈민가 주민

그러니까 더 이상 강요하지 마세요.

내가 강요하고 있나?

아니면 내가 강요받고 있나?

?!

빈민가 주민

폭발? 나는 아무것도……

엎드려!


빈민가 주민

쳇, 설마 쇠닻파가?!

빈민가 주민

총경님, 조심하세요. 지금……

빈민가 주민

총경님, 총경님?!

나인, 내가 한 모든 일은 정말 의미가 없는 걸까?

네 눈엔 내가 그저 비웃음거리로만 비친 걸까?


빈민가 주민

숨은 붙어있네, 기절했을 뿐인가……

빈민가 주민

분명 나를 지키려다가 다친 거야. 어떡하지, 총경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나면 오니 누님에겐 뭐라고 해야 하지……

감염자 조직원

뭐라고 하긴? 오늘 둘 다 여기서 죽을 건데.

빈민가 주민

너, 너희는 쇠닻파잖아…… 이 일은 내게 맡긴다고 하지 않았어!?

감염자 조직원

보스가 하도 걱정돼서 우릴 보냈지.

감염자 조직원

녀석이 들어오면 폭파한다고 하지 않았어? 어쩌다 둘이 수다까지 떨게 된 걸까? 응?

빈민가 주민

첸 총경은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아. 내가 확실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곳까지 유인하고 있었는데.

감염자 조직원

그래?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쉽게 했을까?

빈민가 주민

……

감염자 조직원

야, 죽었는지 가서 확인해 봐.

감염자 부하

예.

빈민가 주민

빌어먹을……!

감염자 조직원

리보팟, 제정신이야? 네 엄마가 우리 손에 있어.

빈민가 주민

나는……

감염자 부하

형님, 그냥 기절했는데요.

감염자 조직원

안 죽었어? 뭐, 그럼 보스한테 데려가자.

감염자 부하

예……

감염자 조직원

누구냐, 감히 쇠닻파에 손을 대?!

린 위시아

시퍼런 대낮에, 그것도 용문 근위국 특별감찰팀 사람을 해치려 하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나.

린 위시아

소문이라도 퍼지면, 사람들이 래트킹이 부하 관리를 똑바로 못 한다고 나무라겠지?

감염자 조직원

린 아가씨……! 이, 이건 오해입니다. 저희 보스가 첸 총경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린 위시아

그럼 돌아가서 삼 씨에게 전해, 래트킹도 첸 총경을 초대했다고. 삼 씨도 초대하고 싶으면 래트킹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감염자 조직원

그건……

린 위시아

뭐, 내가 너희를 때려눕히고 직접 삼 씨를 찾아가도 상관없어.

감염자 조직원

알았어요, 알았어요. 데, 데려가세요!

감염자 조직원

가자!

빈민가 주민

린 아가씨……

린 위시아

네 모친은 무사하다, 안심해.

빈민가 주민

……!

빈민가 주민

감사합니다!

빈민가 주민

하지만 첸 총경님은……

린 위시아

걱정 마. 확실히 래트킹이 데려오라고 했어. 다만, 이렇게 될 줄은……

린 위시아

정말 꼴사납네, 첸 훼이지에.


백파이프

……니는 돌아가서 경찰 될라 그리나?

경찰?

백파이프

와~ 히딱가겠다야~ 나는 우리 첸 햇아가 그런 사람처럼 보옛거든, 나쁜 아새끼들 막 쎄러대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내가 사람은 똑대개 봤다야!

멋대로 결론 내리지 마. 하지만 경찰도……

경찰도…… 나쁘진 않겠네.

경찰이라면 단서도 많이 얻을 수 있겠지. 그때의 일도, 지금의 일도 말이야…… 그럼 더 이상 속을 알 수 없는 외삼촌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될 테고.


나는 빅토리아에서 많은 걸 배웠고 모든 시험에서 1등을 하면서, 논 적은 거의 없었다.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의지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린 위시아

설마 첸이……

래트킹

하아, 이것도 운명이다. 웨이 쪽에는 이미 알려놨어.

린 위시아

아버지, 정말로 이 골칫거리를 떠맡을 셈인가요?

래트킹

웨이 옌우의 조카가 아니었다 해도, 지난 2년 동안 첸이 빈민가에서 한 일을 생각하면 도와주는 건 당연한 게야.

린 위시아

하지만 얘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그저 그렇게 해야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할걸요.

래트킹

그런 방식이 사태를 악화시키진 않을 거다. 오히려 좋아질 가능성도 있지.

린 위시아

저라면 더 현명하게 처리했을 거예요.

래트킹

허허, 과연 네가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린 위시아

……

래트킹

가 봐라. 이미 손을 쓴 이상, 근위국을 도와야겠지.

래트킹

가는 김에 삼 그 녀석도 손 좀 봐주고.

린 위시아

알았어요.

……으.

여긴……

린 아저씨?!

래트킹

놀랄 필요 없네. 내가 사람을 보내서 구해온 거니까.

아팟은……!

래트킹

녀석은 무사해, 어머니도.

감사합니다.

래트킹

근위국이 빈민가에 주둔하는데, 내가 아무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는 않겠지?

아저씨 입장은 이해합니다. 방관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드립니다.

래트킹

허허, 용문 사람들은 첸 훼이지에가 융통성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단지 놈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뿐이구나.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저씨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지금은 근위국 임무 수행 중이라서……

래트킹

아직 갈 수는 없네.

……네?

래트킹

훼이지에, 네가 나와 웨이 옌우와의 관계를 알고 있으니 자네를 훼이지에라고 부르겠네.

래트킹

원래라면 조금 전 그 정도 폭발로 기절할 리는 없었을 걸세.

래트킹

자네가 왜 기절했는지 알고 있나?

저는…… 그때, 마음속에 잡념이 너무 많아 미처 반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래트킹

그런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래트킹

자넨 정말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건가?

……?!


나인

미안하다, 첸. 널 지키지 못했어.

나인

꽃이 대부분을 막아냈지만, 그래도 몇 조각은 놓치고 말았네. 아무래도…… 몇 조각은 네게 날아간 것 같으니 얼른 가서 치료받아.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을 거야.


그때였구나.

어쩐지, 요즘 힘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꼈는데.

래트킹

요즘 정신적 피로에 더해 광석병 감염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 때문에, 자네 몸은 이미 화약통이나 다름없었어. 그 폭발은 그저 화약통에 불을 질렀을 뿐이고.

……

나는 감염되었다.

내가 감염되었다고?

래트킹

근위국 쪽엔 사람을 보내 돕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래트킹

모처럼 만났는데 이 늙은이의 산책에 어울려 주지 않겠는가, 훼이지에?

……예.


빈민가 아이

첸 언니!

아람? ……벌써 하교 시간이야?

빈민가 아이

응!

오늘은 제대로 공부했어?

빈민가 아이

응! 첸 언니가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잖아. 언니 말 잘 듣고 있어.

착하구나.

빈민가 아이

동생이랑 밥 먹으러 갈게. 다음에 첸 언니가 놀러 오면, 학교에서 새로 배운 걸 알려 줄게.

그래.

래트킹

지난 2년간, 자네는 자비로 20여 명의 아이를 후원했지.

래트킹

일하는 틈틈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지식과 교양도 가르쳐줬고.

래트킹

그 아이들은 대부분 올곧게 자라고 있다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래트킹

훼이지에, 자네가 지난 2년 동안 빈민가에서 한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자네를 보지 않았을 것이고, 자네도 빈민가에서 이 래트킹을 영원히 보지 못했을 걸세.

래트킹

내가 자네를 만나고 싶었던 건 자네가 웨이 옌우의 조카라서, 그 녀석에게 적소 검술을 전수받아서, 빅토리아 로열 가드스쿨을 졸업한 첸 훼이지에이기 때문이 아니라……

래트킹

자네가 감염자 법안의 추진자이자, 근위국을 주둔시켜 빈민가를 용문에 융합시키려는 첸 훼이지에이기 때문일세.

래트킹

웨이 옌우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나는 자네가 잘했다고 말하고 싶네.

……감사합니다.

빈민가 감염자

첸 총경? 어째서 래트킹 어르신과 함께?

래트킹

그냥 이 늙은이의 산책에 어울려 주는 것뿐일세.

빈민가 감염자

그렇군요.

빈민가 감염자

아, 첸 총경, 얼마 전에 가져다준 광석병 억제제가 꽤 효과가 좋더라고. 저번에 발병했을 때 먹었더니 훨씬 나아졌어.

그럼 다행이네, 내가……

빈민가 감염자

또 가져다준다고 하지는 마. 그렇게 받아도 갚을 수가 없으니까.

……

빈민가 감염자

저번에 받은 약조차도 이번 생에 갚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

빈민가 감염자

최대한 아껴 먹으면 돼.

나는……

빈민가 감염자

그러고 보니, 감염자 거주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너무 실망하지 마. 실은 애초에 통과되기 어렵다고 생각했거든.

빈민가 감염자

다들 당신이 그저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실현 불가능한 일을 통해 명성을 얻으려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니야.

빈민가 감염자

나는 당신의 도움을 받았으니, 당신이 진심이란 걸 잘 알아. 그러니까 많이 괴로울 거라는 것도 알고.

빈민가 감염자

그래서, 오늘 근위국이 주둔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

……고마워.

빈민가 감염자

아니, 아니, 감사한 건 나지.

빈민가 감염자

공사장에 가봐야 해서, 그럼 이만.

몸조리 잘하고.

래트킹

빈민가에는 자네 호의를 경험한 감염자들이 적지 않아.

래트킹

그들의 삶은 다른 감염자들보다 나아졌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

그렇기에 저는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래트킹

훼이지에, 용문이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나?

제가 아는 다른 곳과 비교하면 여긴 확실히 좋은 곳이죠.

하지만 이걸 '좋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래트킹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래트킹

자네를 보면 나도 용문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래트킹

하지만 첸 훼이지에는 한 명뿐이잖나.

아저씨도 저를 설득하시려고요?

래트킹

설득할 게 뭐가 있겠나, 자네의 길은 자네 스스로 선택하는 거지.

래트킹

다만, 그 길은 용문 근위국의 길도 아니고 웨이 옌우의 길도 아니야.

래트킹

사람들이 첸 훼이지에가 감염자를 돕는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해도, 스와이어 가문의 아가씨도 자네와 마찬가지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해야 되나?

래트킹

나와 인연이 있는 호시구마조차도 내가 보장할 수 없는데, 하물며 자네 부하들은 오죽하겠나.

래트킹

자네가 아무리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고 해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무리일세.

래트킹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그리고 그게 자네가 생각한 것만큼의 힘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증명할 수 있을까, 훼이지에?

……

래트킹

이리 오게.


빈민가 주민

첸 총경님!

아팟?!

빈민가 주민

죄…… 죄송합니다. 첸 총경님.

빈민가 주민

제 탓입니다.

아니야.

빈민가 주민

아,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오니 누님을 볼 면목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빈민가 주민

하지만 첸 총경님, 제가 그때 한 말은 진심이었어요.

빈민가 주민

근위국은 지금 들어와서도 안 되고, 들어와도 소용없어요.

빈민가 주민

빈민가는 아직 빛을 볼 때가 아니에요, 빛을 보기엔 너무 이르다고요.

……

래트킹, 왜 그러십니까?

래트킹

간단하지 않나.

래트킹

어쨌든 이 녀석은 쇠닻파의 지시를 받았고, 자네를 다치게 했어.

래트킹

자네가 모르는 곳에서도 다른 조직들과 연루되어 있고.

래트킹

녀석을 데려가면 단서는 얼마든지 나올 걸세.

래트킹

그렇다고 근위국이 내가 보는 앞에서 사람을 그냥 데려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래트킹

아니면, 친구들 앞에서 내 체면이 서지 않으니까.

래트킹

그래서, 선택해야 해, 훼이지에.

래트킹

아팟을 데려간다면, 오늘 나를 만났던 일은 없던 걸로 하겠네.

래트킹

자네는 자네가 믿는 길을 쭉 걸으면 돼.

래트킹

데려가지 않는다면, 자네가 근위국을 나와 내 밑에서 일해도 좋네.

래트킹

내 딸, 위시아를 기억하겠지? 녀석 옆에 잘 맞는 또래가 없어서 말이야. 자네를 만나면 분명 기뻐할 걸세.

린 위시아……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래트킹

걱정할 것 없네. 웨이 옌우쪽은 내가 얘기하지.

이건…… 스카우트인가요?

래트킹

웨이 옌우가 과연 감염자를 근위국에 그냥 남겨둘까?

래트킹

자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나는 이미 감염자다.

감염자들의 처지를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포기해야 한다.

포기해야 하나?

아닌가?

왜?


보고드립니다. 제가 말한 그런 일이란, 10년 전 외부 세력이 용문에 침입했을 당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납치 및 실종 사건을 가리킵니다.

근위국에 들어간 뒤에도 실종자에 관한 조사와 추적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웨이 옌우

첸……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스스로 모르는 것 같군.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웨이 옌우

반대는 하지 않겠네. 마음대로 하게. 대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내게 말하도록.

웨이 옌우

첸 팀장, 근위국에서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나?


이제 끝인가?

여기까지인가?

아직 아무것도 못 했는데.

그녀를 찾지 못했고, 도시도 변한 게 없는데.

정말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난 아직……

……

아팟은 데려가지 않겠습니다. 저를 해칠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빈민가 주민

첸 총경님…….

하지만, 오늘 당신을 만난 일은 없던 걸로 해주시죠.

래트킹

호오?

속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를 구해주셨으니 저의 감염 사실도 웨이 장관이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자백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뿐입니다.

래트킹

허허, 웨이 옌우와 나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막역하지 않아.

래트킹

하지만, 이 일은 숨기기 어려울 걸세.

장관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근위국에 남을 수 있다면 저는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겁니다.

남을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당신 옆에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적합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래트킹

내게 사과할 필요 없네, 훼이지에.

래트킹

아직 포기할 수 없다니, 그리 현명한 판단은 아닌 것 같군. 자네는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했으니까.

래트킹

그렇지만 아직은 젊어…… 얼마든지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거지.

호시구마

첸, 괜찮아?

호시구마? 별거 아니야, 좀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호시구마

알았어. 스와이어 아가씨의 그 친구가 거짓말은 안 한 것 같네.

호시구마

이쪽은 이미 거의 끝났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네가 판단해.

알았어.

금방 갈게.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린 아저씨.

래트킹

감사할 필요는 없네. 정 감사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감사하게.

래트킹

……

래트킹

웨이 옌우, 봤나. 그때의 자네와 판박일세.

웨이 옌우

좋은 징조는 아니군요.

래트킹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긴.

래트킹

궁금하군. 과연 감염자가 이 도시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웨이 옌우

녀석이 그러고 싶다면 분명 할 수 있을 겁니다.

래트킹

가끔은 자네도, 직접 말로 전해야 하지 않겠나.

웨이 옌우

제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기나 할지 궁금하네요.

래트킹

조카가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미루고 달려온 삼촌으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래트킹

자네가 그렇게 할수록 아이는 자네를 더 이해할 수 없어.

웨이 옌우

녀석이 이해할 수 없는 건 제가 아니라 굴레, 규칙 같은 것이죠.

웨이 옌우

그걸 잘라낼 힘이 없다면, 영원히 저를 이해할 필요도 없고요.

래트킹

하지만 자네는 그러길 바라고 있잖나. 그러면서 용문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검을 만들고 있지.

웨이 옌우

우리는 그때부터 살아남아 왔죠. 마지막까지 말입니다, 린 거뤠이.

웨이 옌우

하지만, 우리의 잘못을 되풀이하길 바라는 녀석이 과연 있을까요?

웨이 옌우

저는 검술만 가르쳤을 뿐, 검을 뽑는 건 결국 첸의 몫이죠.

웨이 옌우

첸은 손에 쥔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낼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만 나의 운열지검과 녀석이 깨달은 운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죠.

웨이 옌우

나와 같은 검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래트킹

운명이야…… 이것도 전부 운명일세.

래트킹

우리가 필사적으로 쟁취한 좋은 것들이, 누려보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에 의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래트킹

자네가 훼이지에를 위해 지상 최고의 선물을 준비했거늘, 아이의 목숨은 벌써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말았군.

래트킹

정말 하늘은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건가.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하늘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와 상관없습니다.

웨이 옌우

하지만 용문은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 이건 지금의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래트킹

거봐, 내가 말했잖나. 둘은 정말 판박이라니까.


근위국이 처음 빈민가에 주둔했을 때, 첸은 전광석화처럼 소탕 작전을 벌여 빈민가의 모둔 악의 세력을 쓸어버렸다.

그 공로로 첸은 특별 감찰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다들 근위국 주둔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첸은 뜻밖에도 근위국이 빈민가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많은 이들은 빈민가에 근위국이 주둔한 것은 애초에 소탕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도박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

반년 후


경찰 A

첸 총경님은? 편지가 도착했어.

경찰 B

아까 커피를 타고 사무실에 들어가던데.

경찰 A

또 숙소에 돌아가지 않았어?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경찰 B

내 말이. 반년 전 그 작전 이후로 자신을 더 밀어붙이고 있는 느낌이 들어.

경찰 A

하아, 이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뭘 그렇게 쑥덕대고 있어?

경찰 A

아, 첸 총경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 어디 보자……

(나인이 보냈다고?!)

(감염자가 된 후에…… 리유니온에 들어간 건가?!)

(특별연락처 번호도 적혀있고……)

(……)

(리유니온이라……)


여보세요…… 나야.

나인

오랜만이네, 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