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브로카
키아베는 브로카가 요즘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혼자 방에 틀어박혀있다는 걸 눈치챈다. 자신의 형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브로카의 방에 몰래 들어가게 되는데……
……
……
……아오스타, 요즘 재밌는 일 뭐 없어?
아, 맞다, 아오스타는 외근 나갔지.
하아, 심심하네. 무슨 재밌는 일 좀 안 생기나?
브로카, 무슨 아이디어 없어?
응?
그래.
……브로카,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화요일.
……
다 먹었으니 먼저 갈게.
쯧, 브로카가 요즘 확실히 이상하단 말이지. 오늘은 수요일인데 말이야.
그 녀석, 분명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
하하, 심심하다고 말하자마자 바로 재미있는 일이 생겼잖아!
브로카가 뭘 하는지 보러 가봐야겠어……
아니지, 바로 찾아간다면 절대 말 안 해줄 거야. 이럴 땐……
그래, 그 방법이 좋겠어.
대부분 오퍼레이터의 방과 비교한다면, 브로카의 방은 그다지 깔끔한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지저분한 건 아니지만, 방안에 물건이 너무 많은 나머지 바닥, 책상은 물론 심지어는 침대 위에까지 온갖 부품, 도면과 공구들이 널려 있었다.
이곳은 숙소라기보단 오히려 소형 작업실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방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작업대였다.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이후, 그의 손재주는 점차 인정받았다. 엔지니어링부도 그의 합류를 환영하며 공방 안에 그의 전용 작업 공간까지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그는 공방의 대우를 거절하고, 자신의 방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엔지니어링부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용 작업대를 구매해 주고 방에 방음 처리까지 해주었다.
평소였다면 브로카는 방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작업에 몰두했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는 의자에 앉아 책상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책상 주변엔 도면이 빼곡히 붙어 있었는데, 그 도면들엔 전부 그가 사용하는 다기능 드릴이 그려져 있었다.
이 디자인들은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음, 그래도 오늘 새로운 아이디어가 좀 떠올랐으니, 일단 몇 가지 버전을 더 그려보자.
좋아, 시작해 볼까……
오퍼레이터 브로카, 엔지니어링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즉시 엔지니어링부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엔지니어링부……? 설마, 전에 문의했던 자재를 구한 건가?
한번 가서 확인해 봐야겠군.
하하, 역시나 속아 넘어갔네.
이럴 때 아오스타가 있었다면, 브로카를 보고 여전히 이렇게 단순하다며 감탄했겠지.
내 생각엔 이 녀석은 평생 이렇게 단순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
좋아, 브로카가 돌아오기 전에, 나 몰래 녀석이 뭘 하고 있었는지 한번 볼까나?
응? 이 도면들은……
이 신축식 드릴 헤드는 좀 흥미로운걸.
근데…… 내 생각엔 이게 더 좋아 보여, 내장 스피커가 있으면 헤비메탈도 틀 수 있고 말이지.
*시라쿠사 칭찬* 이건 진짜 좋은데?! 드릴 모드에서 전기톱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니! 이거 우리 예전에 같이 했던 게임에서 나온 무기 아니야?
그럴 줄 알았다……
너……!
돌아왔구나, 브로카.
보지 마!
이 도면들 정말 좋은걸?
아이디어가 참신해.
난 네가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있길래, 혹시 나 몰래 뭔가 켕길만한 거라도 꾸미고 있나 했지.
딱히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었어. 그냥 요즘 개조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던 것뿐이야……
이 드릴은 시라쿠사에서부터 나랑 함께였던, 내 또 다른 한쪽 팔 같은 거거든.
지금은 이걸 개조해 보려고, 그게 다야.
그걸 왜 나한텐 말 못 해? 설마, 브라더는 네 한쪽 팔이 아니야?
넌 화장실 갈 때 형제에게 부축해달라고 하냐?
네가 부른다면야 나는 당연히 도와주지.
근데 말이지, 나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데, 우리 나중에 늙어서 칠십 팔십이 되면, 서로……
*아주 심한 시라쿠사 욕설*
게다가, 이것들은 모두 그냥 나 혼자 장난삼아 개조한 것들이야!
처음부터 딱히 누군가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었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상관있다고!
우린 서로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브라더 아니었냐?
그거랑 이건 달라! 내가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줄 거라고!
하! 하지만 난 이미 봐버렸는걸.
그러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같이 네 드릴 개조하는 거 도울게! 아오스타도 아직 안 돌아왔고, 나도 많이 심심하단 말이야.
꺼져!
브로카, 문 열어봐!
이 녀석 왜 화를 내는 거야?
진짜 모르겠네, 고작 드릴 하나 개조하는 건데, 뭘 그렇게 숨기냐고.
흥, 같이 안 하겠다고? 그럴수록 더하고 싶어지는군. 기다려라, 브로카!
……
계속하자.
……
……
…………
젠장, 다 키아베 그 자식 때문이야.
한바탕 난리를 쳤더니 도저히 집중이 안 돼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가 없잖아!
아니, 의욕 자체가 없어졌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네.
하아.
됐다, 나가서 머리나 식히자. 영감도 좀 찾고.
브로카는 평소 마음에 안정이 필요할 때마다 퍼퓨머가 관리하는 요양정원에 와서 앉아 있곤 했다.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상쾌한 향기가 브로카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달콤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몇 번 심호흡하자, 이내 그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그래, 드릴이 돌아갈 때……
드릴에 향기를 뿜는 기능을 추가하는 건 어때?!
너……
왜?
여긴 또 어떻게 온 거야!
네가 이쪽으로 가길래 그냥 따라왔지.
그것보다 방금 우리 생각이 딱 맞아떨어진 거 같은데, 그렇지, 브라더?
아니, 그런 적 없어.
엥? 방금 분명히 드릴 얘기했잖아!
잘못 들은 거야.
그럴 리 없어. 우린 브라더잖아, 난 널 잘 알아. 이럴 때 우리는 100% 같은 걸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방금까진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긴 했지만, 네가 먼저 말해버렸으니까.
뭐라고? 브라더, 우리 같이 물건을 그렇게나 많이 개조했었는데, 너한테 결벽증이 있는 줄은 몰랐네?
그거랑은 달라, 키아베.
이건 나 스스로 개조하겠다고 결정한 물건이야. 그러니 달라.
브로카, 똑바로 좀 말해봐,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데!
갑판 위에선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저 멀리 몇몇 오퍼레이터가 흐릿하게 보였다. 대체로 본다면, 이곳은 '아무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다른 여느 오퍼레이터들처럼 브로카도 이런 시간대를 골라 홀로 이곳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그저 텅 빈 공간에서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물론 오늘은 그 외에 다른 목적도 있었다.
그는 열댓 개의 통로를 바꿔가며, 일부러 잘못된 여덟 개의 게이트를 지나, 여섯 개의 활동실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야 겨우 이곳에 도착했다.
……제발 키아베 녀석이 여길 찾아내지 못하면 좋겠군.
브로카는 난간으로 다가가, 거센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감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머릿속을 비워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저녁 식사 시간까지 이곳에서 멍하니 있기로 마음먹었다.
그때쯤이면 키아베도 잠잠해질 터였다.
그러나, 브로카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누군가 브로카의 어깨를 두드렸다.
……
왜, 키아베.
그의 뒤에는 키아베가 몇 장의 도면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브라더,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네가 이미 그렇게 많은 디자인을 해놨으니 나도 내 디자인을 좀 꺼내는 게 맞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방금 몇 장 그려봤어, 한번 볼래?
아냐, 키아베, 넌 이해하지 못했어. 내게 필요한 건 그게 아니야.
그럼 도대체 뭐가 필요한 건데?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나는 그냥 혼자서 이 드릴을 개조해 보고 싶은 거야. 시간이 된다면 하는 김에 몇몇 아이디어도 좀 구현해 보고.
그래,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된다는 거야…… 왜 그걸 굳이 혼자서 해야 하는데?
그건……쯧,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
있는 그대로 말하면 돼, 내가 너를 비웃을 리 없잖아.
그런 문제가 아니야, 키아베.
어떤 생각들은 말하기 힘들다고.
그렇다고 말을 안 하면 난 알 수 없잖아.
네가 내 형제만 아니었다면, 분명 지금 당장 너를 갑판 아래로 떨어뜨렸을 거야.
좋아…… 사실은 말이지, 난 이런 아이디어들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어릴 때 아무렇게나 칠하던 낙서 같은 거지.
그러니 굳이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필요도 없고, 그냥 나 혼자서 조용히 즐기면 되는 거야.
그게 다야, 이제 알겠지?
……
뭐야, 고작 그런 이유였다고.
난 알아, 넌 늘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걸.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는 돼.
근데 말이야,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지도 꽤 됐고, 무엇보다 다들 네 실력을 봤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이제는 너도 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네 녀석치곤 모처럼 좋은 말을 해주네, 고맙다.
아직 내 말 다 안 끝났어.
그리고 말이지, 난 네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진짜 흥미롭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네 아이디어를 엔지니어링부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야. 다들 널 인정한다면, 너도 확실히 자신감을 찾겠지!
……아니, 잠깐만……
키아베, 거기 서! 그랬다간 죽여버린다!
쳇, 한발 늦었군.
원래 작업대 위에 붙어 있던 도면 몇 장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젠장, 내일 당장 도어락 교체를 신청해야겠어. 키아베한테 스페어 키를 건네줘선 안 됐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후,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네. 엔지니어링부, 그래, 엔지니어링부였지.
후……이번 외근도 드디어 끝났네요.
이젠 좀 쉬어도……
아오스타, 돌아온 거야?
무슨 일이시죠?
키아베가 엔지니어링부에서 뭔가를 발표한다고 지금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던데.
네?
벌컨 누님.
휴, 네가 찾아올 때면 꼭 안 좋은 일이 생기던데.
하하, 이번엔 정말로 흥미로운 디자인을 잔뜩 가져왔다고.
이 디자인들 좀 봐봐……
다행이야, 늦지 않았군.
쳇, 브로카, 넌 너무 수줍음이 많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흥, 아닌 척하지 말라고, 네 생각은 이미 완전히 간파했으니까.
*시라쿠사 비속어*, 네가 간파했을 리가……
흥, 오늘이야말로 꼭 네 디자인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말겠어.
꿈도 꾸지 마!
저기, 무슨 일입니까?
아오스타, 돌아왔구나!
키아베가 뭔가를 발표한다고 하길래 보러 왔습니다만.
왠지 두 사람이 곧 싸울 분위기네요.
내 말 좀 들어봐, 아오스타. 브로카/키아베 이 녀석이 말이야……
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만하군요.
아오스타, 네가 말해봐, 누구 말이 맞는 거 같아?
브로카, 먼저 말해보세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키아베.
왜?
난 이미 어떻게 할지 정했어.
이 일을 마무리 지으려면, 널 때려눕혀서 적어도 삼일은 침대에 눕혀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허어, 간이 부었구나, 브로카.
간이 부은 게 아니라, 네가 그렇게 만든 거야.
너 지금 자기가 무슨 말 한 건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거지?
난 진심이야.
……하, 좋아!
아아아, 진짜 열받네!
아오스타, 최근에 내가 브로카를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나?
없을 겁니다.
그럼 브로카가 이제 우리랑 브라더로 지내기 싫어진 건가?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
휴, 확실히 로도스 아일랜드에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긴 해. 브로카가 홀로서기를 하려 한다면 축복해 줘야겠지.
그런 게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하지만……
시라쿠사에서 여기까지 함께해온 이상, 난 우리 팀이 이렇게 흩어지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브로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먼저 날 이기고 나서 해야 할 거야.
그리고 난…… 전력으로 상대할 거니까.
그렇지, 아오스타?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당신과 브로카는 하나도 안 변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네. 아 참, 키아베. 오늘 점심 메뉴로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라자냐가 나왔는데, 좀 더 드시지 그럽니까?
제가 음료수도 몇 잔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오우, 좋아! 배불리 먹고 마셔야 브로카 그 자식을 혼내줄 수 있을 테니까!
배불리 먹었지, 브로카? 오늘은 진짜 봐주지 않을 거야.
나도 봐줄 생각 없어.
지금 번복해도 늦지 않았어.
아니, 키아베, 이 싸움은 꼭 해야겠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넌 날 도와주는 걸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안 그래?
당연하지, 너랑 아오스타는 내 가장 소중한 브라더야. 너희 일에 내가 손 놓고 있을 리 없잖아.
너는? 너야말로 이젠 내 도움이 필요 없다는 거야? 브라더도 필요 없다는 거고?
……나도 당연히 너랑 아오스타를 가장 가까운 형제로 생각하고 있어.
네가 아직 우리를 브라더로 생각한다면,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했어야지!
저는 빼주시죠…… 에휴.
하지만 이건 형제인지 아닌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야!
우리는 형제지. 하지만 그거랑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건 별개의 문제야.
너란 녀석, 진짜 고집불통이네!
고집이 센 건 너야, 키아베!
어쨌든 내 주먹과 스패너로 다시 기억나게 해줄 수밖에 없겠네. 우리 키아베 패거리의 삼형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걸!
그럼 나도 내 주먹과 드릴로 답해줄 수밖에. 아무리 가까운 형제라도 각자의 공간은 필요하다는 걸 말이야!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이 망할 자식아……!
난 필요하다고!
윽, 뭐야, 내 배가……
크윽…… 배가, 너무 아파.
아오스타, 네가 날……
……미안해요, 키아베.
아오스타, 키아베는 아직 화가 안 풀렸나?
그런 말까지 들었으니, 당연히 화가 나 있겠죠.
키아베가 저에게 자기가 요즘 브로카를 서운하게 한 적 있냐고 묻더군요.
……하아.
키아베가 날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건 알아.
하지만……
키아베는 자신의 모든 걸 숨김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사람이죠. 그러니 어떤 사람에겐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키아베가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그건 키아베가 아니겠죠.
맞는 말이네.
그러니까,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데.
엔지니어링부의 한구석, 키아베는 허약한 모습으로 벤치에 누워 배를 움켜쥔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여태까지 겪어보지 못한 막막함을 맞닥뜨린 것처럼 보였다.
아오스타는 봉투 하나를 들고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
브로카가 의료부에 가서 위장약을 받아왔어요. 이걸 먹으면 아마 내일에는 괜찮아질 거예요.
하아.
아오스타, 난 아직도 모르겠어.
아무리 가장 가까운 형제 사이라도, 서로에게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는 거야?
형제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모두 수많은 비밀이 존재하죠.
때로는 우리 스스로조차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 대지를 다 뒤져봐도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당신밖에 없을 거예요.
너도 나한테 숨기는 게 있어?
있을 거예요.
……
그럼 난 이제 어떡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야?
어쩌면……
저 멀리, 브로카가 엔지니어링부의 한 공방 입구에 서 있었다. 그는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듯 아오스타와 키아베 쪽을 바라보았고, 아오스타는 그에게 안심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브로카는 숨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다잡고는, 준비한 자재와 자신의 드릴을 들고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어쩌면,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기다림일 지도 몰라요.
그런 다음, 웃는 얼굴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형제가 돌아오는 걸 맞이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