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나쁘지 않은 추억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박사와 프로스트노바가 함몰된 지반 밑으로 추락한 이후로 되돌아간다. 프로스트노바를 구하기 위해, 눈의 악마 소대는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12:21 P.M.
버려진 도시 '제14구역' 폐허
구역 블록 지면
뭐 하는 거지?
눈의 악마 소대, 왜 전투를 멈췄지? 뭘 기다리고 있는 거냐?
……폐허를 파헤치는 건데?
오리지늄 설치는 끝나지 않았나? 왜 바로 지면을 붕괴시켜 로도스 아일랜드 놈들을 끝장내지 않는 거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프로스트노바 누님께서 아직 여기 아래에 계시거든?
그러면 우리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섬멸할 테니 너희는 계속 파헤치도록. 곧 도착할 거다.
이쪽으로 오지 마! 이 구역의 지면 구조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훈련받지 않은 부대가 여기서 싸우다 잘못되면 바로 무너진다고!
로도스 아일랜드를 섬멸하는 것이 우선 사항이다, 그러면 너희가 직접 공격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짜증 나게… 물론 싸우긴 하겠는데, 그 우선 사항이란 건 대체 어떻게 정한 건데?
당연히 최고 전략 목표에 따라서 정한 것이다.
우르수스인들한테 너희 원한을 풀고 있을 때도 그 전략 목표라는 걸 고려했었나?
이봐, 우리 사정 좀 봐줘. 우리도 최선을 다할 테니까, 좀 너그럽게 넘어가 주면 안 돼?
너희 설마…… 로도스 아일랜드와 거래라도 한 건가?
우리 리유니온을 배신하는 거냐!
……
(어떻게 된 거야?)
(도망칠 순 없어, 한바탕 해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를 가지고 배신이라 생각한다면… 좋아, 그렇다고 치자.
그렇게 꽉 막혀있으니 남들한테 이리저리 휘둘리기나 하는 거지.
……눈의 악마! 뭘 하려는 거냐!
우리 쪽 인원이 너희보다 몇 배는 많다, 어리석게 굴지 마라!
……야 임마, 우리가 우르수스 상비군들이랑 싸운 짬밥이 얼만데…… 쫄따구들이 뭘 믿고 이렇게 까불어?
두고 보자!
(치지지직——)
결국 이렇게 됐네, 어이 로도스 아일랜드. 우린 아무래도 저 버릇없는 녀석들을 단단히 손 봐줘야 할 거 같다.
충고하는데 너희는 나서지 마, 괜히 적과 내통했다는 누명 쓰긴 싫으니까.
뭐, 내통?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미야, 폐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우린 뭐라고 변명하면 되지?
……아무 일도 없었던 거예요. 우리는 눈의 악마 소대와 교전했고, 거기에 끼어든 리유니온 부대는 없는 겁니다.
그렇게 연기를 하자 이거지? 연기라면 내가 또 여우주연상 감이거든!
하는 척만 하다가 혼란한 틈을 타서 저 녀석들을 전부 처리하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
난 이견 없다. 너희 대장은 생각은?
……
저기… 제가 어떻게 불러 드려야 할까요?
어…… 음…… 아 물론 나도 아가씨가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우린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혼자 드라마 찍고 자빠졌네, 이름 물어봤잖아 이름!
아! 미, 미안! 부, 분위기 전환하려고 농담한 거야. 눈의 악마 1호라고 부르는 게 어때?
그러면 눈의 악마 1호 씨…… 우린 모두 구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죠?
저 구조 작업을 방해할지도 모르는 리유니온은 함께 제압하도록 하죠.
좋아. 기운이 아주 그냥 불끈불끈 샘솟는걸.
……그런 기운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