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생과 사를 함께
첸이 정신을 차리자, 그 앞에는 건물 잔해를 받쳐 올리고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호시구마가 눈에 보였다. 이 과정에서 첸과 호시구마는 둘 다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들을 앞에 두고, 이 둘은 다시 한 번 무기를 들어 올렸다. 늘 그래 왔듯이.
윽…
오늘만 세 번째 기상이네. 좋은 아침이야, 첸.
얼마나 오래 기절했지?
십몇 초 정도.
……호시구마, 비켜. 내가 쌓인 돌을 깨겠다.
미안하지만 어렵겠는데. 조금이라도 비키면 우리 둘 다 깔려 죽을 수도 있어서. 난 괜찮아.
너, 팔이…
괜찮아.
…얼마 못 버틸 거다! 지금 적어도 두 층 분의 건물 잔해를 방패에 짊어지고 있잖아!
길게 버틸 필요 없지. 이제 네가 깼으니 간단해. 웅크려있어. 이따가 바로 뛰쳐나갈 수 있게.
……
얼마나 무겁든……
……내가 들어 올릴 수만 있다면……
……안 무거운 거지!! 하아아아아!!!!!!
너……
하아, 하아…… 크윽, 한번 밀었을 뿐인데, 이쪽 팔은 정말 힘이 안 들어가네……
네가 또 나를 구했구나.
뭐 어때서? 한 두 번도 아니잖아? 진지하게 말하지 마, 듣기 거북하니까.
난 조금만 쉴게. 전신의 뼈가 다 부서진 것 같아…… 가끔은 이렇게 가만히 누워있게 해줘.
……젠장,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근위국을 해치우지 못하다니!
하지만 적이 허락해주지 않는군.
그럼 할 수 없지. 억지로라도 일어나야겠네.
너는 빨리 팀을 재정비해. 이놈들한테 발목 잡히지 마. 놈들이 노리는 게 바로 그거니까.
놈들을 먼저 처리하고 가도 늦지는 않을 거 같은데.
그냥 좀 먼저 가면 안 돼? 다친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다친 널 혼자서 리유니온을 상대하게 놔두라고?
첸, 지금 네가 무슨 짓 하고 있는지 알아?
2년 전에 하수도에서 너 혼자 도적 두목을 쫓아갔잖아. 그때 내가 다리 다쳤는데, 넌 날 믿는다며, 나 혼자 싸우게 놔뒀던 거 기억해?
그때 내가 걔를 얼마나 오래 쫓았지?
3시간. 나 믿어도 돼.
늘 믿고 있다.
어이! 리유니온! 전부 덤벼!
젠장, 감히 우리를 도발하다니!
아직 싸울 수 있다. 왜 이번엔 여기 남으려는 거야! 왜 팀을 이끌고 근위국을 탈환하러 가지 않는 건데? 그게 가장 중요한 임무 아니었나?
지금이나 3년 전이나 똑같아. 넌 여전히 너만 할 수 있는 일을 짊어지고 있잖아!
방금 묵워 창고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터 그렇게 우유부단해진 거지? 첸!
동료를 폭도로부터 지키는 게 문제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변했구나. 예전의 너는 더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널 여기 버리고 가라고? 안 될 거야 없지. 예전의 나라면 득실을 따졌겠지만, 지금은, 네가 말한 것처럼……
아미야 걔네를 버려진 도시에 두고 온 게, 나 역시…… 마음에 걸리니까.
감염자들의 분노를 맛보게 해주지! 가라!
어쩌면 난, 정말 변했을지도 몰라. 시간이 지나면서 용문에 대한 불만은 점점 적어졌고, 나를 믿는 사람도 점점 많아졌지.
내게 있어 넌 더 이상 그냥 호시구마 경감이 아니다. 넌 내 친구이자, 나의 파트너인… 호시구마야.
네 방패는 지금까지 늘 날 받쳐줬잖아. 가끔은 내가 네 방패가 될 수 있게 해줘. 호시구마.
와…… 그런 대사를 어떻게 얼굴 한 번 안 붉히고 할 수 있지?
아 *용문 욕설* 진짜…
하하하.
됐다, 됐어. 첸, 네 맘대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