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적의 적은 나의 아군
스와이어와의 말다툼을 통해, 첸은 자신과 용문의 상황을 점차 파악하게 된다. 모든 일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07:55 a.m. 날씨 / 흐림
용문 항구, 록타이저우, 로도스 아일랜드 7호 선실
나와 로도스 아일랜드의 도움이 없었으면, 너흰 그 리유니온 놈들한테 꼼짝없이 당했을 거야. 그럼 너희 팀도 이 정도 피해로 끝나진 않았겠지. 훗, 이제 용문으로 돌아갈 수 있겠네.
넌 녀석들이 거의 다 처리됐다고 방심하다 정면에서 폭발에 휘말려 기절했어.
……정말?
네가 누군가에게 기습당해서 기절한 게 진짜인지 묻고 싶은 거야? 아니면 폭발을 정면으로 받아 땅에 엎어졌는데 기절만 했다는 게 진짜인지 묻고 싶은 거야?
됐다. 트집 잡지 마. 지금 용문의 전체 상황은?
엉망이지. 자세한 건 직접 보고서를 봐봐.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이제 너 때문에 우리 반격도 크게 지체돼 버렸어.
특별감찰팀은 지금 당장 근위국의 남은 인원들을 모아서, 로도스 아일랜드와 함께 근위국으로 출발해야 해.
적을 쓰러뜨려 가며 전진해 나아가는, '기동 작전'이라 이건가? 확실히 효과는 있을 것 같지만…
그런데 기동 작전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너희가 근위국으로 향하면서 길목마다 있는 리유니온을 처리하면, 우리가 그 거점에 보급선을 구축해서 우세를 점할 거야.
진지를 공격한다 이거군.
맞아. 리유니온이 태세를 갖추기 전을 노리자는 거지.
하지만 리유니온과 우리의 전력차는 크다. 우리가 거점을 노린다면, 주변의 리유니온이 모여들어 반대로 우리가 포위당할 거야.
게다가 우리가 근위국을 탈환할 때까지 너희가 버티리란 보장도 없어. 설령 탈환했다 해도, 주위에 흩어져 있는 리유니온은 어떻게 할 셈이냐.
애초에 우린 네 말대로 '우세'를 점할 필요가 없지 않나? 너한테 일일이 작전 계획을 배울 필요도 없고.
그건 납득할 수 없겠는데. 네가 팀장이라서 전투 시 특별 지휘권이나 현장 집행권을 갖고 있다고, 뭐든지 독단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게 도전이라도 하고 싶은 듯한 말투로군… 도전이라면 물론 언제든지 받아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우린 서로 다른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 지금은 각자 해야 할 일을 해야할 때야.
첸, 근위국은 이미 리유니온에게 점령당했어. 너 때문에, 근위국 건물이 통째로 리유니온에게 넘어간건 알기나 해?
용문이 널 필요로 할 때, 넌 왜 용문에 없었지?
……
그것도 네가 말하는 그 '사명' 때문이야?
네가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았다면, 용문은 놈들 손에 넘어가지 않았을 거야.
정말… 내가 다 수치스러울 지경이야. 첸, 지금 당장 책임지고 물러나. 특별감찰팀은 내가 맡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