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비정상 스펙트럼

16-19광기의 서약

메인 스토리브릿지2026-03-19

크라이니 세베르 사건 이후, 알로이즈는 위트 의장과 사건을 재검토하면서 자신이 로도스 아일랜드에게 석관의 단서를 알려줬다는 사실을 숨긴다. 널리 퍼진 광맥 고갈 소식은 우르수스 각지에 지속적인 파장을 일으킨다.

등장 오퍼레이터: 로사, 압생트, 라이디언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상이군인 요양소

알로이즈

……이상, 크라이니 세베르 사건의 경위였습니다. 서면 보고서는 1주일 내로 정리해서 제출하겠습니다.

위트

수고했다, 중위. 하지만 아직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위트

네가 말한…… 광산 깊숙이 들어가 광부들을 추적한 일, 군단의 포화 속에서 광부들을 엄호하며 탈출시킨 일…… 모두 사건의 과정에 불과해.

위트

생명에 파종, 성장, 수확이 있듯이 사건에도 원인, 경과, 결과라는 게 있어.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되지.

알로이즈

제 언사가 부적절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의장님. 하지만 사건의 원인과 후속 처리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위트

그것들은 모두 흩어진 단편일 뿐이야. 자질구레한 것들을 잔뜩 설명해 봐야, 나무 전체를 볼 수는 없는 법이지. 서술자인 너조차도 모른다면…… 독자는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위트

군사 학원을 나온 지 고작 5년 만에 문서 작성 양식마저 까맣게 잊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폐하께 불완전한 보고서를 올리길 원하나?

위트

너의 젊음 때문에 저지른 잘못은 내가 어떻게든 용서할 수 있지만, 우르수스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알로이즈

죄송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보고서에서 보완하겠습니다……

위트

우리는 실수로 인한 결과를 만회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시행착오의 대가는 너무 크고, 얻은 경험과 치른 대가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위트

지금 당장 대답해. 너는 옐리자 여대공이 이번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나? 여대공과 군단의 결탁은 이미 예견된 건가? 그리고 우리가 구출한 그 생존자들은……

위트

정말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나?

알로이즈

……제가 지금 이걸 논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건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위트

네가 당사자인 만큼, 너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위트

말해라. 무슨 말이든 내가 귀담아들을 테니.

알로이즈

……제 생각에 여대공은 처음부터 상황을 유리하게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알로이즈

저희가 광산 진입을 계획하기 전에, 여대공은 이미 근위병의 죽음과 광부들의 탈출 등의 사건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알로이즈

그래서 여대공이 정보만 조금 흘리면, 오래 엎드려 있던 제4군단이 '내부 정비'라는 명분과 반란 진압이라는 구실을 내세우며 중앙 구역으로 진격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죠.

알로이즈

그렇게 되면 여대공은 자기 관할 내 근위병의 죽음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고, 군단도 중앙 구역 경계에 병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처럼요.

알로이즈

그리고 군단이 왜 중앙 구역 경계에 병력을 배치했는지는, 의장님께서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실 겁니다.

위트

그들은 폐하의 자비를 나약함으로 착각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

위트

알로다, 내 친애하는 중위여, 나는 네가 한 추측의 대부분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하나 빠트린 게 있구나…… 유로지비다.

알로이즈

녀석은 사라졌습니다. 그것의 실재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고, 심지어 더 깊이 파고들 필요성도 못 느꼈습니다. 어쨌든…… 모두 전대 유로지비가 불길 속에서 죽는 걸 직접 목격했으니까요.

위트

크라이니 세베르에 나타난 게 유로지비가 아니라는 건가?

알로이즈

저는 단지 의장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위트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미치광이…… 구시대의 잔재. 그 진상은 내가 밝히지. 어쨌든 우르수스에 유로지비 같은 건 더 이상 필요 없어.

위트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위, 그들이 목적을 달성했나?

알로이즈

적어도 광맥이 고갈됐다는 소식이 새어나가는 건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의장님께서 방금 전 여쭤보신 또 다른 질문과도 연결됩니다……

알로이즈

제가 구출한 생존자들이 우리의 힘이 되어줄 수 있냐고 여쭤보셨던가요? 사실 이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알로이즈

빙판에 있던 불꽃의 띠는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로 향하는 네바 호수 부근의 모든 초소를 깨웠고, 광부들이 전한 메시지가 우르수스 전역에 널리 퍼졌습니다.

알로이즈

“우르수스가 그들을 버렸다! 다음에 버려질 것은 누구인가?” 한동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문에서, 도시 간 통신에서, 심야 라디오에서……

알로이즈

광산의 광부들도, 도시의 노동자들도, 부유한 시민들도, 가난한 부랑자들도, 군인들도, 학생들도 모두 이렇게 물었습니다.

알로이즈

여대공은 광부들이 모두 크라이니 세베르에서 죽을 거라 여겼지만, 그들은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은 광맥 고갈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개혁 정책의 폐단 또한 밝혀냈죠……

알로이즈

단순한 개혁, 느리고 점진적인 개혁만으로는 이제 우르수스가 직면한 시급한 발전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알로이즈

더 많은 사람이 우르수스라는 거대한 기계를 움직이는 연료로 전락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알로이즈

의장님께서도 방금 말씀하셨듯, 우르수스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위트

중위, 너무 앞서나갔어.

위트

그 메시지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감염자 광부들을 도와 퍼뜨린 거라고 했지?

알로이즈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지금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위트

너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어떻게 생각하나?

알로이즈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알로이즈

추적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군사 작전급 수준을 보여준 점, 거기에 감염자에 대한 이해도 역시 우리보다 유리합니다. 모두 우리 쪽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요인들입니다.

위트

아니면, 그 경계해야 할 힘을 우리가 이용할 수도 있겠지.

알로이즈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우르수스 영토 내에는 아직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무소가 없습니다. 만약 저희가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나 주변 도시로 그들을 요청한다면……

위트

글쎄.

알로이즈

하지만 여대공쪽에서 먼저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위트

여대공은 성급한 사람이 아니야. 혹시, 로도스 아일랜드에 '켈시'라는 이름을 꺼낸 적 있나?

알로이즈

있습니다. 그쪽 리더가 말하길, 켈시는 과거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의사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고 합니다.

위트

확실한가?

알로이즈

제가 사건 현장으로 조사팀을 보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우르수스 중앙 구역, 황야

알로이즈

그러니까…… 켈시는 죽은 게 확실하다는 거네.

알로이즈

위트 의장이 체르노보그 연구소 기록에서 찾아낸 그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네.

알로이즈

……

선택지
  1. 너희는, 켈시를 찾고 있구나.
  2. 왜?
— 분기 합류 —
알로이즈

……

알로이즈

당연히 석관 때문이지. 우르수스는 석관에 담긴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선택지
  1. 석관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 분기 합류 —
알로이즈

유감스럽지만,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선택지
  1. 하지만 위트가 켈시라는 이름을 언급했잖아.
  2. 그는 네가 우리를 통해서 켈시를 찾아내길 바랐던 거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위트가 너를 상당히 신뢰하네.
— 분기 합류 —
알로이즈

당연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 혼자만 파견을 보내지 않았겠지……

알로이즈

……크라이니 세베르로.

알로이즈

솔직히, 군인의 본분은 명령 복종이잖아. 설령 내가 크라이니 세베르에서 목숨을 잃는다 해도, 나는 원망하지 않아.

알로이즈

하지만 이건 아니야. 광부와 민간인이 학살당했는데도 여대공은 무사히 빠져나갔고, 군단은 오히려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밖에 병력을 배치하게 됐어.

알로이즈

이런 결과가 일어나면 안 됐다고! 이래서는 내가 무슨 낯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

선택지
  1. 고르치코바 중위.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만약, 켈시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
  2. 너는 어떻게 할 거지?
— 분기 합류 —
알로이즈

……뭐?

알로이즈

농담이지? 그게 가능해?! 설마 켈시도 전설 속의 페이처럼, 수없이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존재야?

알로이즈

잠깐, 아니다. 의장이 분명 말했던 거 같은데…… 비밀경찰은 켈시 소장이 확실히 그 사고에서 죽은 걸로 판명했다고.

알로이즈

그런데……

알로이즈

이걸 그냥 나한테 말해 준다고? 내가 너희들을 똑같이 신뢰하길 바라고 말하는 건가? 너희들은 심지어 우르수스인도 아니잖아……

라이디언

만약, 예전에 우르수스 사람이었다면?

알로이즈

너……

라이디언

설령 네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우리는 네가 우리와 함께 감염자들의 철수를 도운 사실을 잊지 않을 거야.

라이디언

너의 노고에 고마워하고 있어, 고르치코바 중위. 물론 네가 이런 감사 인사를 바라진 않겠지만. 안 그래?

알로이즈

……

라이디언

말해 봐. 우르수스인으로서 귀를 기울일 테니까.

알로이즈

알았어.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는데, 난 망명자가 우르수스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것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로이즈

……

알로이즈

석관에 대해서라면, 내가 아는 것도 극히 일부야……


위트

……중위?

알로이즈

예, 죄송합니다.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위트

아무것도 아니다. 내 나쁜 습관이야. 너 같은 젊은이들과 '조국', '내일', '미래' 같은 얘기를 하면 자꾸 말이 길어지는군……

위트

몹시 지친 모양이니, 이만 가서 쉬어라. 네 시간을 너무 빼앗은 것 같구나.

알로이즈

아닙니다, 의장님. 방금 의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곱씹느라……

위트

우선 쉬도록 해, 중위.

위트

크라이니 세베르와 달리, 이 계절의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는 적어도 약간의 백야가 있어. 우선 한숨 돌려, 완성되지 않은 보고서는 잊지 말고.


“북툰드라에서 폐쇄됐던 일부 광산을 재가동한 뒤, 제3군단은 작전 방향을 중부 지역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4군단이 계속해서 중앙 구역 경계에 불법으로 주둔 중, 초소 방어선을 무단으로 넘거나 네바 호수 근처로 접근하지 말 것.”

“제1군단이 제국 의회를 거치지 않고 중부의 수십 개 대학에 대해 징벌적 강제 징집을 단행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연대 시위는 유혈 진압을 맞이했다.”

“제2, 제7군단이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측의 요청을 받아 부대를 동원,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A

신문에 온통 이런 기사야. 내 사촌이 중부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한동안 소식이 없어.

학생 B

들었어? 코셀나 선생님이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국립 대학으로 발령 난 게 아니라, 광부들에게 글을 가르치러 광산 지역으로 간 거래!

학생 B

나한테 가장 용감하고 가장 이타적인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야. 졸업하면 나도 코셀나 선생님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

학생 B

정말 다시 선생님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 C

……너희들, 신문 너무 믿지 마! 거긴 죄다 나쁜 기사잖아. 불안감을 조장해서 우리의 사기를 꺾으려는 거야.

학생 C

이따가 이고리 기념공원에서 학생회 주최 시위가 있는데, 같이 갈래?

학생 B

물론 가야지!

학생 A

나, 나도 갈래!


로사

군의 움직임이 너무 빈번해. 각지에서 파업과 휴강이 발생하고 있는데, 진압은 예전보다 더 빠르고 더 거세게 이루어지고 있어……

로사

게다가 최근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경찰이 제국 의회에 난입해 낙서 시위를 벌인 문학과 학생을 체포한 모양이야. 지금 페트라셰프스키 팀이 모금을 시작하고 구조 활동을 조직 중이래.

압생트

사실이야, 내가 직접 확인해 봤어. 거의 모든 지하신문이 그 학생의 행적과 의회 벽에 남긴 문구를 퍼뜨리고 있더라.

압생트

아무래도 검열은 지하신문의 인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지.

로사

그럼 이번에 소냐 쪽에 보내는 편지에 이 내용을 적자.

로사

그러고 보니, 걔들도 지금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로 돌아오는 길일 텐데……

압생트

그래도 쓰자. 지금은 각지에서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계엄령이 시행되고 있잖아. 어쩌면 제때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로사

그러게…… 부디 작전이 순조로웠으면 좋겠어.

압생트

순조로울 거야.


인부?

의외로 쉽게 잠입했군.

이어폰 속 목소리

감시 카메라를 해킹해 두긴 했지만,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 무기한 휴회라고 되어 있어도, 회의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으니까.

이어폰 속 목소리

그래서 의회 홀과 연결된 복도는 시간당 4번씩 순찰을 돌아. 빠져나가는 시간을 빼면, 네가 여기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8분이야.

인부?

오줌이라도 싸? 아니면 뭐라도 부숴? 책상 모서리 하나 떼 가?

이어폰 속 목소리

……좀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는 없을까?

인부?

음…… 한번 궁리해 볼게.

인부?

그런데 왜 꼭 이런 옷을 입고 들어와야 해? 평소 옷차림도 눈에 띄진 않는 거 같은데.

이어폰 속 목소리

네가 입은 건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배관 수리공 유니폼이야. 의회에 의석은 없는 사람이지만, 의회 홀을 자주 드나들면서 건물 곳곳의 유지 보수에 빠질 수 없는 존재지.

이어폰 속 목소리

반면 우리 학생들은…… 완전히 배제된 상태야. 의회 출입 허가를 받을 수도 없고, 그 안에서 의석을 가질 가능성은 더더욱 없지.

이어폰 속 목소리

……아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끊을게, 명심해, 너한테 남은 시간은 6분이야.

이어폰 속 목소리

보타니 통신 종료.

인부?

하아, 바보 같긴.

인부?

뭘 해야 할까? 6분이라……

작업복 차림의 학생은 의회 홀 중앙을 바라보았다. 우르수스의 신성한 영광을 상징하는 휘장이 벽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공구 가방에서 빨간색 페인트 스프레이 한 통을 꺼냈다.

브리킨은 사실 오늘 당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동료인 이웃이 어린 아들을 보내 문을 두드리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렇게 그는 선의로 대신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의회 홀에 들어선 순간, 그는 뜻밖의 황당한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청소부

……황제 폐하시여……

홀 벽에 걸린 황금빛 휘장에는 붉은색이 난잡하게 덧칠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 있던 건 동일한 색으로 쓴 우르수스어 문구였다……

“승자는 과시를 위해 패자의 휘장을 차지한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승자는 영원히 패자의 그림자에 가려질 것이다.”

——야코프 페트로프, 1076년 가을 옥중에서


[CG: avg_e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