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비정상 스펙트럼

16-3도로이목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6-03-19

라이디언은 소대를 이끌고 석관 정보를 수집하러 우르수스에 돌아가게 된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의 광부들은 감시팀을 물리치고 광산을 떠나려 한다. 한편, 광부들의 몸에 부착된 위치 추적 칩을 제거하기 위해, 광부 지도자 렌킨은 광산에 있던 라이디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미야, 라이디언, Mon3tr, 베토치키, 와파린


로도스 아일랜드 새로운 기지, 회의실

아미야

석관에 관한 단서요?

Mon3tr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석관의 가장 최근 동향은 체르노보그-용문 사건 이후, 우르수스 당국이 석관 시스템을 통째로 회수했다는 거야.

Mon3tr

이후에 석관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더 엄격한 비밀에 부쳐진 걸로 보여. 켈시의 정보에도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선택지
  1. 우르수스 당국에 석관을 빌릴 수도 없고……
  2. 석관의 위치를 파악할 만한 방법이 없을까?
— 분기 합류 —
Mon3tr

당시 체르노보그 연구소가 파괴된 후 발표된 공식 명단으로 봤을 때, 연구소 전체 인원 중, 세르게이라는 사람 말고는 다른 생존자가 없었어.

Mon3tr

하지만 이후 세르게이의 경력을 통해 몇 가지 단서를 찾을 수 있었지.

Mon3tr

그 사건 후, 세르게이는 석관을 연구하는 새로운 연구소를 차렸는데, 그 연구소가 운영된 짧은 기간에 특별한 사람 한 명이 있었어. 이름은……

Mon3tr

아르툠 차다예프.

Mon3tr

세르게이의 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있었던 사람인데, 과거 이력이 비어 있어. 신뢰할 만한 학술적, 정치적 배경도 아무것도 없어.

Mon3tr

합리적으로 추측해 보면……

선택지
  1. 세르게이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
  2. 연구소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
— 분기 합류 —
Mon3tr

어느 쪽이든 그 사람이 돌파구인 건 확실해.

아미야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게 이 아르툠이란 사람인가요?

Mon3tr

아니,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

Mon3tr

세르게이의 연구소가 문을 닫고 나서 그 사람의 행방도 묘연해졌어.

Mon3tr

켈시가 개인적으로 기록해 둔 정보에 따르면, 아르툠은 작년 겨울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황실 요양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어.

선택지
  1. 끝까지 우르수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모양이네.
  2. 그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을 조사해 봐도 되겠어.
— 분기 합류 —
Mon3tr

현명한 판단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Mon3tr

그래서 우리가 찾아야 할 건 이 아르툠과 관계가 있는 또 다른 연구원이야……

Mon3tr

크세니야 마르코브나 넬류도바.

Mon3tr

아르툠에 비해 이 연구원의 이력은 훨씬 상세해. 석관 사건이 발생하기 전, 크세니야는 체르노보그 연구소에서 잠시 일리아의 조수로 일하면서 켈시와 교류한 적이 있어.

Mon3tr

최근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지금 크세니야는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지역에 있어. 브레스크 관할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중이야.

Mon3tr

그리고 그곳이 바로 아르툠이 임종 전에 보낸 마지막 편지 몇 통의 수취 주소였고.

선택지
  1. 그렇게 믿을 만한 단서는 아닌 것 같은데……
  2. 하지만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지.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 연구소로 찾아가 봐야겠어.
— 분기 합류 —
와파린

박사, 미리 말해두는데……

와파린

우리가 켈시를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한 건 맞지만, 임무의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와파린

로도스 아일랜드는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선택지
  1. 하지만……
— 분기 합류 —
라이디언

내가 갈게.

아미야

라이디언 씨?

라이디언

우르수스는 지금도 위험한 곳이야. 이번 임무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도 상당히 제한적이고.

라이디언

게다가 로도스 아일랜드 재건 작업도 이제 막 시작됐잖아. 박사와 아미야가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을 거야.

아미야

라이디언 씨, 제가……

라이디언

알아, 아미야는 이제 훌륭한 어른이 되었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미야는 남아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아야 해.

라이디언

라테라노에서 온 소식도 불안하니, 박사가 가서 처리해야 해. 로도스 아일랜드를 새 터전에 정착시키는 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야.

아미야

맞는 말씀이에요……

라이디언

잠입 임무라면 미저리 소대가 더 낫겠지만, 정보 수집이라면 우리 소대가 더 전문이야.

라이디언

게다가 우르수스의 작전에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잖아?

클로저

듣고 보니 라이디언의 말도 꽤 일리가 있네……

클로저

박사가 결정해.

선택지
  1. 이번 임무는 매우 위험해.
  2. 조심해야 해, 라이디언.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로도스 아일랜드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을 수 없어.
— 분기 합류 —
라이디언

물론이지. 유동 의료팀 형태로 신중하게 움직일게.

라이디언

내가 없을 때 다들 몸조심하고.

아미야

네……

아미야

모두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


쉬어버린 목소리

“……나는 묵상하며, 그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리라.”

쉬어버린 목소리

“한 사람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고통이고, 한 사람의 죄는 우리 모두의 죄이니……”

쉬어버린 목소리

“죄지은 모두가 진심으로 회개하여 그 죄를 용서받고, 영혼도 구원받을 수 있게 해주소서……”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5일 전

고통스러운 비명

으악……!

고통스러운 비명

아아……!

노부인

아……

어린 광부

괜찮아요…… 하, 할머니, 무서워하지, 마세요.

어린 광부

렌킨, 선생님, 이에요…… 감시팀을, 전부 모, 몰아, 냈어요.

어린 광부

당분간은, 안전해요.

노부인

그래…… 당분간은.

노부인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평안을 구할 수 있을까……?

어린 광부

할머니…… 배, 배고프시죠……? 호리 아저씨한테 가서, 빵을 더 구해 올게요.

노부인

괜찮다…… 아가, 난 괜찮단다.

노부인

렌킨에게 가보렴……

노부인

렌킨이 일을 제일 많이 했으니, 아마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을 게다……

노부인

가보렴. 렌킨이 더 많은 부담을 지지 않게 해주렴……

어린 광부

선생님은……

청년 광부

……후우……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청년의 살기 어린 얼굴이 점점 평온을 되찾았다.

곡괭이에 서린 뜨거운 피의 온기가 혹한에 금방 식어버렸고, 겁에 질린 적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겁에 질린 감시팀원

사…… 살려줘! 제발, 나 이미 항복했잖아!

청년 광부

하지만 난 아직 네 사과를 받지 않았어.

청년 광부

대답해, 아직 얼마나 많은 추격병이 남아있지?

겁에 질린 감시팀원

빌어먹을, 몰라…… 나도 몰라!

겁에 질린 감시팀원

감시팀은 전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데다, 서로 연락하지도 않아!

청년 광부

그럼 내가 모르는 정보를 더 내놔. 안 그러면 널 살려둘 이유가 없어.

겁에 질린 감시팀원

자,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겁에 질린 감시팀원

네 몸에 있는 칩! 그 측정용 칩 말이야!

청년 광부

칩? 오염도를 측정하는 칩?

겁에 질린 감시팀원

하…… 하하하……

겁에 질린 감시팀원

'고상한 렌킨', '영웅 렌킨', 설마 이렇게 순진하다고?

겁에 질린 감시팀원

너희 몸에 있는 칩은 광산 연구소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호위병 초소로 좌표를 보내. 너희가 무단으로 광산을 이탈하거나, 칩이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겁에 질린 감시팀원

“펑”!

겁에 질린 감시팀원

다리 하나 날아가는 건 싸게 먹히는 거야. 두 다리 모두 날아갈 수도 있다고. 그렇게 되면 어디 가지도 못하겠지, 하하하!

렌킨

……

겁에 질린 감시팀원

렌킨, 포기해…… 감시팀 하나 죽인다고 이 광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

겁에 질린 감시팀원

너희는 아무 데도 못 가…… 우르수스가 영원히 너희를 쫓을 거야.

겁에 질린 감시팀원

투항해, 이게 그나마 덜 비참하게 죽는 유일한 방법이야.

흥분한 광부

렌킨, 저놈이 지껄이는 거 듣지 마! 칩이 정말로 폭발한다면, 버든비스트가 진작에 다리를 잃었겠지!

흥분한 광부

감시팀 놈들은 죄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야. 저놈들 입에서 나오는 진실은 한겨울의 진딧물보다도 적어! 내가 감염자가 되기 전부터 많이 봤어!

겁에 질린 감시팀원

윽……!

흥분한 광부

렌킨, 넌 오늘 무리했으니, 내가 죽일게!

렌킨

……

어린 광부

아, 안 돼요!

어린 광부

그만 주, 죽이세요!

어린 광부

우리는…… 괜찮아요! 크게 다친, 사람도 없어요……

어린 광부

선생님!

렌킨

……

렌킨

일단 풀어줘.

흥분한 광부

'잔가지', 비켜! 왜 이런 놈들의 목숨을 구걸해?

흥분한 광부

폴리나가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 때문에 죽었어. 단지 등록되지 않은 아이를 지키려고 했던 건데…… 게다가 사형을 집행당했을 때는 임신했던 상태였다고!

흥분한 광부

저놈들이 잔인무도한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다 잊었어?

'잔가지'

저…… 저는……

겁에 질린 감시팀원

크억, 케, 켁!

겁에 질린 감시팀원

하하, 고맙다, '잔가지'.

겁에 질린 감시팀원

나는 너를 알고 있어…… 엄청 온순한 아이지. 네겐 좋은 미래가 찾아올 거야. 설령 다른 놈들이……

'잔가지'

선생님!

렌킨

……적어도 눈밭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하지는 않았어.

렌킨

똑바로 서, 베토치키. 돌아가서 그 의사 선생을 모시고 와.

렌킨

그리고 파벨, 너는 닉토한테 가서 광산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전부 남쪽 숙소 구역으로 집합시키라고 전해.

렌킨

모두에게 준비시켜. 우리 몸에 있는 칩은 반드시 제거해야 해.

흥분한 광부

정말 그 녀석 말을 믿어?

렌킨

어찌 됐든 칩은 제거해야만 해. 폭발은 가짜여도 위치 추적은 진짜야.

렌킨

이미 감시팀이 찾아왔잖아. 다음 녀석들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어. 이대로라면 놈들에게 끌려다닐 게 뻔해.

흥분한 광부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베토치키

선생님, 야, 약속…… 약속했잖아요……

렌킨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렌킨

난 너에게 약속 같은 거 한 적이 없어, 베토치키.

렌킨

게다가 다른 감시팀 놈들은 다 죽었는데, 왜 이놈만 예외로 살아남아야 하지? 이놈의 오만함 때문에? 아니면 비아냥 때문에?

베토치키

그게 아니라……

렌킨

……됐어, 넌 몰라. 방금 내가 한 말은 잊어버려.

렌킨

그리고, 이걸 가져가.

베토치키

이게…… 뭐예요?

렌킨

스톱워치야. 연구소에서 찾았는데, 아직 쓸만할 거다. 나중에 시간 나면 가르쳐줄게.

렌킨

이제는 더 이상 무의미한 숫자를 세면서 살지 않아도 돼. 숫자 하나 빼먹었다고 누군가가 갱도에서 죽을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어.

렌킨

지금은…… 그냥 가, 베토치키. 가서 사람들 불러와.

베토치키

선생님, 선생님 손이…… 떨고 있어요……

렌킨

됐으니까, 가서 네 할 일이나 해.

베토치키

……그럼, 적어도, 제가……

베토치키

부디……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기를.

렌킨

놈들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놈들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봤는데도?

베토치키

네…… 네.

렌킨

멋대로 축복하지 마. 쉽게 용서해서는 더욱 안 되고. 설령 그 상대가 나일지라도, 베토치키.

렌킨

어서 가, 시간이 없어.

렌킨

……


라이디언

……렌킨 씨.

렌킨

안녕, 세라피나 씨.

렌킨

우리가 안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감염자 치료를 위해 의료팀을 이끌고 이런 변방에까지 온 당신을 나는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생각해.

렌킨

그래서 말인데, 미안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라이디언

뭐든지 말해, 내가 도울 수 있다면……

렌킨

조금 전에 알게 됐는데, 이곳에 있는 광부들 몸에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위치 추적 칩이 있어. 감시팀의 추적을 피하려면 반드시 그 칩을 제거해야 해.

렌킨

그래서 나부터 시작하려고.

렌킨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의 수술도 도와줬으면 좋겠어. 불행하게도 칩이 폭발하면 응급처치를 부탁해.

렌킨

만약에, 그 때문에 내가 죽게 된다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줘.

렌킨

지금은, 여기를 떠나서……

라이디언

아니, 우선 내가 검사를 해봐도 될까?

렌킨

그래.

라이디언

……안타깝지만, 칩이 폭발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야.

라이디언

네 몸 안에 있는 칩에는 강력한 소형 오리지늄 폭탄이 장착돼 있어. 칩이 광산이나 인체 내부의 전기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면 폭발을 일으킬 거야……

라이디언

이 광산을 떠날 생각이라면 다들 반드시 칩을 제거해야 해.

렌킨

대단한데, 그게 당신의 오리지늄 아츠인가?

라이디언

응……

라이디언

내가 똑같은 전기 신호를 조작해서 수신기를 속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큰 위험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해.

렌킨

준비가 다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잖아…… 그 방법만으로도 충분해.

라이디언

잠시만.

라이디언은 오리지늄 아츠를 발동해 에너지를 수신기와 같은 주파수로 맞춰 공명하게 했다.

렌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 앉아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차갑고, 매끄럽고, 단단한 감촉이 손바닥의 굳은살에 맞닿았다.

렌킨

의사 선생, 좀 더 떨어져 있는 게 좋지 않을까?

라이디언

아니, 첫 시도인 만큼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해.

라이디언

내가 신경의 전기 신호를 통해 팔의 움직임을 유도할 테니, 조심하고 있어. 칩이 깨지지 않도록.

렌킨

대단하군…… 당신을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워.

렌킨

……또 같이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

렌킨은 칼에 술을 조금 부은 뒤, 칼끝을 다리의 흉터에 맞대어 그대로 살 속으로 꽂아 넣었다.

렌킨

……후우……

렌킨

……성공인가?

청년 광부는 피범벅이 된 상처도 잊은 채 거의 뛰어오를 뻔했다.

라이디언

진정해, 일단 상처부터 처치해야지.

렌킨

아, 물론. 고마워, 의사 선생. 당신에게 목숨을 빚졌군.

렌킨

정말 대단해. 당신 같은 대단한 의사는 처음 보는데? 우르수스의 군인을 방불케 할 정도야.

라이디언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렌킨

아, 미안. 오해하지 마. 이게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큰 찬사니까.

렌킨

내 말은, 진정한 우르수스 군인은…… 그 짐승보다 못한 감시팀과는 달리, 나이츠모라를 물리치고 히포그리프의 폭정을 무너뜨린 진정한 영웅이라고.

렌킨

맞다, 이고리 대제의 전기를 읽어본 적이 있어?

라이디언

이제 다른 사람들의 수술을 준비해야 해…… 총 몇 명이지?

렌킨

……아마도 당신의 의료팀이 꽤 고생해야 할 거야.

라이디언

내가 전기 신호를 조작해 이 일대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으니까, 내 동료들이 수술하면 돼. 아무래도 당분간 여기 머물러야겠네.

렌킨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

렌킨

의료팀은 노인과 아이들부터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방법만 가르치면 돼. 그리고 메스를 나눠줘. 내 동료들은 연약하지 않아.

라이디언

렌킨, 결정은 의사가 내리는 거야.

렌킨

아, 당연하지, 의사 선생. 내가 당신을 지휘하려는 건 아니야.

렌킨

모두를 이 광산에서 탈출시키는 책임을 진 이상, 나는 그에 걸맞은 결정을 내려야 해.

렌킨

언제 쫓아올지 모르는 감시팀, 열악한 날씨, 부족한 물자…… 어느 하나 치명적이지 않은 게 없어.

렌킨

우리 서로 합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

라이디언

……어쨌든, 감염은 반드시 조심해야 해. 내 의료팀이 모두가 철저하게 소독하도록 감독할 테니까.

렌킨

그럼 시작하지.

렌킨

“일단 움직여라, 미래는 그 다음이다.”


닉토

우웩……!

닉토

……우욱…… 쿨럭…… 우웩……!

렌킨

이것도 못 견뎌?

렌킨

너는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에서 훈제 소시지를 먹을 때, 그 소시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없지? 위성도시에 있는 도축장에 가 본 적도 없고?

닉토

그만해! *우르수스 욕설*, 렌킨 이 빌어먹을 자식!

닉토

눈을 잔뜩 삼켰는데도 콧속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해…… 언젠가 꼭 네 수프에 신선한 버든비스트 피를 섞어줄 거다!

호리

신선한 버든비스트 피는 엄청 비싸. 한 통에 100체르벤이 넘어간다고. 지금 우리 형편으로는 살 수 없어……

닉토

젠장, 방금 건 그냥 비유였다고…… 호리, 설마 네가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였다니.

호리

아들이 트럭 기사였을 때 버든비스트 피를 운송한 적이 있는데,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귀족들은 새끼 버든비스트가 미용에 좋다고 믿고 있더군.

호리

편지에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일을 많이 써줬는데,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벌써 7년 전이야.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는데……

렌킨

그럼 조심해줘, 닉토가 내 저녁밥에 허튼짓 못 하게.

호리

당연하지. 아무도 우리의 저녁밥에 허튼짓을 할 수는 없어.

닉토

이게 최후의 만찬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그렇지 않으면 너를 저주하겠어, 렌킨.

렌킨

마음대로 해. 난 오늘 기분이 아주 좋거든.

렌킨

……이렇게 자유로운 기분이 얼마 만인지.

렌킨

우리는 마침내 족쇄를 풀고 자유로워졌어.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우리의 삶, 이 모든 걸 이제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닉토

시 낭송은 상황이 좀 더 나아졌을 때나 해……

닉토

그나저나 렌킨,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렌킨

계획에 변경은 없어.

렌킨

남쪽으로, 우-카 접경지로 가서 감염자가 설립한 감염자 농장을 찾는다. 거기에 우리 모두의 안식처가 있을 거야.

닉토

진위도 알 수 없는 그 '리유니온' 녀석을 무작정 믿을 생각이야?

렌킨

아니, 당연히 믿을 만한 이유가 있지.

렌킨

몇 년 전, 내가 우-카 접경지에서 군 복무할 때 리유니온과 관련된 믿을 만한 소식을 많이 들었어.

렌킨

그들은 감염자를 받아들여 줬고, 약을 무상으로 나눠줬고, 감염자를 괴롭히는 감시팀 놈들도 몇 번이나 물리쳤어…… 분명 우리와 같은 이상을 품은 사람들이 있을 거야.

닉토

나는 그냥 감염자가 자기 기만을 위해 만든 환상이거나, 군이 세금을 쥐어짜기 위한 꾸며낸 이야기로밖에 안 들리는데.

렌킨

나는 그냥 이러한 깃발을 왜 지금까지 들지 않았는지가 궁금해.

렌킨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만약 그게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라면, 그 깃발은 우리가 들면 돼.

닉토

훗…… 접경지 군 생활이 네게 다른 교훈을 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닉토

생각해 봐. 그때 네가 구한 게 감염자가 아니라 백작이었다면, 지금쯤 중위, 심지어 대위가 됐을지도 몰라.

닉토

오늘 그 감시팀 놈들도, 손가락 하나 까딱이면 바로 벌벌 기어 와서 네 부츠를 핥았을걸.

렌킨

그렇다면 난 정말 선택을 잘한 것 같아. 안 그랬다면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을 거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명을 깨닫지도 못했을 테니까.

렌킨

우리 국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우롱과 기만 속에서 살아왔어. 사람들은 눈앞의 삶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본래 얻어야 할 게 무엇인지 완전히 잊어버렸어!

렌킨

이건 감염자와 일반인 사이의 갈등이 아니야. 만약 언젠가 우르수스의 감염자가 모두 사망한다면, 그놈들은 또 다른 기준을 세워 일부 사람들을 광산으로 보낼 게 뻔해.

렌킨

왜 누구는 태어나서부터 모든 걸 누리는데, 누구는 평생 구차하게 살아가야 하지? 그들이 힘겹게 얻은 성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거지?

닉토

근데, '본래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누가 결정한다는 걸까?

닉토

지금 이 대지의 상황이야말로 진리일지도 몰라. 만약 또 다른 테라가 존재하더라도, 설령 문명이 만 번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지금의 이 구조는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렌킨

아니…… 나는 믿지 않아.

렌킨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분노가 느껴지지 않아? 우리가 본능적으로 분노한다는 건 이 모든 게 틀렸다는 뜻이야!

렌킨

닉토, 너의 경험이라면 당연히 알 수 있을 거야.

닉토

옛날일은 꺼내지 마……

닉토

됐어…… 네 말이 맞다고 하자고, 그 접경지까지는 얼마나 남았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렌킨

나한테 계획이 있어…… 내가 왜 이 칩들을 모았다고 생각해?

렌킨

이 칩은 다른 칩처럼 제거하자마자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위치 추적 기능은 아직도 남아 있어.

닉토

너……

렌킨

어쨌든, 그동안 우리가 이것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걸 역이용해서 감시팀 놈들에게 반격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닉토

이건 탈출하기로 결정했을 때 했던 얘기랑 다르잖아!

닉토

렌킨, 너도 사람들의 상태를 잘 알고 있잖아.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절반은 될까?

닉토

감시팀을 한두 번 물리칠 수는 있겠지만, 우르수스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어! 유혈 사태를 더 일으켜봤자 우리만 불리해져!

렌킨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되는 건 결국 시간문제야.

렌킨

감시팀 놈을 1명 죽이면 적어도 여분의 호흡기를 하나 얻을 수 있어.

렌킨

빼앗은 물자는 우리가 빙원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베토치키 같은 아이들이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렌킨

그리고 우리가 왜 떠나야만 했는지 잊어버렸어?

렌킨

그놈이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우린 함께 놈을 죽였잖아.

닉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닉토

아직 광산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너랑은 말이 통하지 않게 됐다고!

렌킨

닉토, 나는 너랑 싸우고 싶지 않……

베토치키

서, 선생님……?

베토치키

아, 닉토 아저씨도, 계셨네요……

렌킨

무슨 일이야?

베토치키

아, 아니에요. 그냥 식사하셨는지, 보러 왔어요……

닉토

아,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렌킨의 배는 이미 원대한 이상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렌킨

하하하…… 그 말도 틀리진 않지.

렌킨

그 의사 선생들이나 더 신경 써줘. 오늘 가장 많이 고생했으니까.

베토치키

방금, 보고 왔어요. 잘 준비를, 하더라고요.

렌킨

그래, 너도 수고했어.

렌킨

상처는? 아직도 아파?

베토치키

저는……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도.

렌킨

그래, 우리 모두 용감한 사람들이니까……

렌킨

얼른 쉬어. 가서 배불리 먹고, 잠도 푹 자고.

베토치키

어…… 우리 식량도, 얼마 없고, 저도 많이, 먹지는 못해요……

베토치키

선생님도, 몸조심하세요……

닉토

렌킨, '잔가지'는 너를 아주 많이 신뢰하고 있어. 계속 선생님처럼 너를 따르고 있어.

닉토

……모두가 너를 믿고 있어. 다들 네가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렌킨

나도 알아. 그래서 걔한테 한 말은 모두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야.

렌킨

나도 모두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이끌고 있으니까.

닉토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

렌킨

어깨에 힘 좀 빼, 닉토. 오늘은 우리가 첫 승리를 거둔 날이야, 좋은 징조라고. 그렇게 우거지상을 하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

렌킨

한 사람이 각성하고 길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야말로 위대한 출발의 시작이야.

닉토

또 《이고리 전기》에 나온 말이야?

렌킨

아니, 내가 한 말.

렌킨

날 믿어, 닉토.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어.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팀장님, 전원 수술이 끝났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그런데 조건이 너무 제한적이라, 열이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도저히 어찌할 수가……

라이디언

알았어. 저쪽 리더와 상의해서 부상자들에게 식량과 물을 최대한 공급하라고 할게.

라이디언

오늘 고생 많았어. 얼른 쉬어, 너희도 몸 좀 챙기고.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팀장님, 그럼 앞으로는……

라이디언

크라이니 세베르에 계엄령이 선포된 데다, 날씨의 영향까지 겹쳐서 외부에 연락하기가 쉽지 않아.

라이디언

여기서 일어난 일은 반드시 우르수스의 시선을 끌게 될 거야.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야 해.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그런데 저 사람들이랑 동행해야 하나요?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팀장님, 이러다가 우르수스와 대립하게 되기라도 하면……

라이디언

물론, 로도스 아일랜드는 우르수스와 대립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오직 살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야.

라이디언

감염자의 처지를 바꾸는 게 또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의 뜻이고.

라이디언

게다가 우리도 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잖아.

라이디언

걱정은 그만하고, 만일의 사태에 최대한 대비하자. 나는 도시 내 거점에 계속 연락해 볼게.

라이디언

우리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 지원하러 왔을 때, 우리가 남긴 단서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브레스크3일 전

신문팔이 소년

신문 사세요…… 《브레스크 타임스》입니다……

신문팔이 소년

누나…… 신문 하나 사실래요?

아미야

어, 조, 좋아요…… 얼마죠?

신문팔이 소년

20파라예요……

아미야

네……

아미야

그런데 제가 잔돈이 없어서요…… 이거를 드리죠.

신문팔이 소년

고마워요, 누나! 정말 좋은 분이세요!

아미야는 아이의 손바닥에 1체르벤짜리 동전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돈을 받은 아이는 상대가 마음을 바꿀까 두려웠는지, 재빨리 길모퉁이로 사라졌다.

아미야

……

선택지
  1. 아미야?
  2. 뭘 보고 있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저 꼬마의 옷이…… 너무 얇아서요.

아미야

브레스크는 제 기억 속의 우르수스보다 더 춥네요.

선택지
  1. 지난번에 우르수스에 왔을 때는 겨울이었지.
  2. 브레스크가 체르노보그보다 더 북쪽이잖아.
— 분기 합류 —
아미야

기억나요……

아미야

그렇게 치열한 전쟁터는 처음이었죠, 두려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긴장했어요……

아미야

그때는 그보다 더 위험한 순간이 없을 줄 알았어요.

선택지
  1. 하지만 그 후로 우리는 더 많은 걸 겪었지.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적어도 지금은 재앙이나 추격병이 없잖아.
  2. 적어도 지금은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잖아.
— 분기 합류 —
아미야

맞아요……

아미야

박사님, 그러고 보니 이렇게 조용히 도시를 관찰할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아미야

체르노보그도, 용문도, 런디니움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온통 소동과 전쟁의 불길이니까요……

선택지
  1. 이게 이 대지의 원래 모습이지.
  2. 이 도시의 지금 모습을 기억해야 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오늘 신문이나 보자.
  2. 광산 봉쇄 원인이 보도됐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고개를 젓는다)

아미야

아무래도 알로이즈 씨가 그 여대공과 교섭이 끝나야만 더 많은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미야

광산 진입 허가를 신청해 주겠다고는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지……

선택지
  1. 일부러 우리의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걸 깨닫게 하려는 거야.
  2. 우리를 수세에 몰아넣으려 하고 있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저게 바로 여대공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에요.

아미야

저희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 여대공의 이름은 옐리자베타 콘스탄티노브나 라지사라예요.

아미야

흔히들 알고 있는 우르수스 귀족과는 달리, 이 여대공은 '자비로움'으로 유명해요. 일반인에게도, 감염자에게도요.

아미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봤는데, 평판이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선택지
  1. 그런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자비로움'만으로는 부족해.
  2. 그 여대공은 분명 똑똑한 사람일 거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사무실은 그리 거창해 보이진 않네.
  2. 그냥 민가처럼 보이는데.
— 분기 합류 —
아미야

브레스크의 건축물은 대체로 낮고 반듯해요. 아마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지역 특유의 건축 양식 같아요.

아미야

하지만 지도에서 보면, 주변 건물들이 죄다 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어요. 적어도 도시 계획 관점에서 볼 때, 이곳은 비교적 특별한 지리적 위치에 있어요.

선택지
  1.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와있지.
  2.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지도 않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과감한 집행력의 젊은 여성.
  2. 명망이 높은 지역 지도자.
— 분기 합류 —
아미야

박사님, 걱정되나요?

아미야

솔직히 저도 그래요. 알로이즈 씨가 본인의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진짜 목적은 아직 알 수 없어서……

선택지
  1. (고개를 젓는다)
  2. 지금 상황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아?
— 분기 합류 —
아미야

……아, 용문 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미야

첸 씨는 확실히 집행력이 과감한 편이죠.

선택지
  1. '상대하기 까다로운' 게 아니고?
— 분기 합류 —
아미야

'엄격함'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해두죠.

아미야

그 점에서, 첸 씨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미야

맞다! 출발하기 전에 첸 씨에게서 소식이 왔었어요. 자신의 동향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잘 지내는 것 같았어요.

아미야

그간 있었던 일을 듣더니, 로도스 아일랜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요.

선택지
  1. 우리는 많은 친구를 사귀었어.
  2. 또 많은 이들이 우리를 떠났지.
— 분기 합류 —
아미야

아직도 기억나요. 첸 씨와 함께 행동할 때, 로도스 아일랜드를 대표해 웨이 장관과 교섭한 게 사실은 켈시 선생님이었죠.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전 역시 불안해요. 제가 켈시 선생님처럼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아미야

게다가 저희는 우르수스의 현 상황과 이 여대공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어요.

아미야

박사님, 저는……

선택지
  1. 켈시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필요는 없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네 방식대로 해, 아미야.
  2. 우리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 분기 합류 —
크라이니 세베르 호위병

실례합니다. 어느 분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nickname} 박사시죠?

크라이니 세베르 호위병

여대공 전하께서 부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