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해리성 결합

15-7임계 순간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5-09-16

서로의 사고를 연결한 아미야와 박사는 검은 왕관의 도움으로 '문명의 존속'의 경계를 넘어설 준비를 한다. 아미야는 박사가 과거에 들려준 동화를 직접 보게 된다. 한편, 카우투스 감염자는 우주 속에 신비로운 정령을 만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미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아미야

박사님, 저는 한 번도 검은 왕관을 활용해서 박사님의 사고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선택지
  1. 긴장하지 마, 아미야.
  2. 너에게 내 마음과 사고를 완전히 열어 놨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알겠어요.

아미야는 옆을 바라보았다. 한 줄기의 따사로운 하얀 빛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미야는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우린 함께야, 아미야.”

아미야

박사님, 우리의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박사님을 지켜드릴 거예요.

“나도 널 지켜줄게, 아미야.”

'마왕'의 시선 아래, 아미야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아미야

박사님의 기억과 감정이 저에게 스며들고 있어요.

아미야

……느낌이 너무 이상해요.

아미야

분명 그것들의 파동은 아주 평온하고, 기억의 끝은 그리 멀지 않을 텐데……

아미야

그때 테레시아 씨는 도대체 뭘 본 걸까요……

아미야는 당신을 보았고, 켈시와 자신,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아미야는 점점 더 깊게 들어갔고, 그 기억의 경계는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그리고 '호기심'과 '걱정'은 아미야가 자신의 목적을 잊게 했고, 아미야는 그 경계를 향해……

당신의 기억의 시작점을 향해 다가갔다. 체르노보그, 석관, 그리고 힘없이 손을 뻗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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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제 손을 잡으세요!!”

아미야

……

아미야

다른 기억도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흐릿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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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야

……?!

아미야

저건……

“아미야!”

당신은 아미야의 손을 붙잡았다.

선택지
  1. ……아미야, 혼란스러워?
— 분기 합류 —
아미야

모, 모르겠어요. 저도 다른 사람의 사고에 이렇게 깊게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 느낌이…… 매우 이상했어요.

선택지
  1. 다행히 성공했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네, 박사님. 이제 박사님의 모든 미세한 감정까지 느껴져요.

선택지
  1. 나도 네가 느껴져.
— 분기 합류 —
아미야

아, 이제 긴장이 풀리셨나 봐요!

선택지
  1. 아미야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이제 뭘 하면 될까?
— 분기 합류 —
아미야

박사님, 제 손을 꽉 잡으세요.

아미야

이제부터, 박사님이 가시는 길은 제가 지켜드릴게요. 마왕에 관한 모든 것은 테레시아 씨가 그날 전부 제게 알려줬어요.

아미야

그 길의 앞에서 '그녀'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요.


……

네가 이러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난 답을 줄 수 없어. 네 요청은 DWDB-221E의 기본 로직에 어긋나.


하지만 제한을 우회할 방법은 줄 수 있어, 켈시……


'딥다이브'.


아쉽지만 테레시아조차도 그렇게 먼 곳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어. 그 안에 있는 위험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섰으니까……


내게 답을 바라는 게 아니라고? 그럼 왜 너한테 도움도 안 되는 데이터에 접근하게 도와달라고 집착하는 거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언젠가 아미야도 너한테 똑같은 질문을 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난 아미야가 어둠 속에서 내가 그녀를 위해 밝혀준 방향을 찾아내길 바란다.”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켈시는 이렇게 대답했어, 아미야.

아미야

……혹시 켈시 선생님의 모든 접속 기록을 뽑아줄 수 있나요?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켈시의 모든 의혹, 모든 노력, 그리고 모든 낙담까지 남김없이 보여줄게.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아미야, 너도 '문명의 존속'에 깊이 들어간 적 있겠지만, 이번에 네가 찾으려는 건 경계 너머에 있단다.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거긴 테라의 생명이 당장은 발을 들일 수 없는 영역이지만, 어쩌면 너는 너희에게 속한 지식이 아닌 것들에 접근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너의 동행자…… {@nickname} 박사 덕분에.

선택지
  1. ……나?
— 분기 합류 —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곧 그 의미를 알게 될 거야, {@nickname} 박사.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나를 따라와, 아미야……


'문명의 특이점'.

새하얗고 거대한 회랑이 중앙의 그 알 수 없는 지점…… '특이점'을 에워싸고 있었다.

방대한 정보의 흐름이 끊임없이 특이점으로부터 흘러나왔고, 당신들이 포착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었다.

아미야가 왔던 길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회랑을 따라 계속 걷는다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을 허비한 뒤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발견했구나, 아미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문명의 발전이 정체된다고 해서 제자리에 머물진 않아. 시간은 계속 선형의 궤적을 따라 불가역적으로 앞으로 나아가.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하지만 생명이 창조한 것과 발견한 모든 것은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루프에 빠질 뿐이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수학, 물리, 철학, 신학 등 온갖 이론과 실천도 희망을 다시 만들 순 없어.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위로 향하는 나선은 이미 멈췄고, 생명은 방향을 잃은 길 위에서 미래를 헛되이 소모하게 될 거야.

아미야

그렇다면…… 여기가 이미 경계라는 건가요?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테라가 닿을 수 있는 지식의 경계일 뿐이지. 한계지만, 동시에 보호이기도 해.

아미야

보호?

선택지
  1. 사고 인지에 대한 보호……
— 분기 합류 —
아미야

사고 인지요?

선택지
  1. 마치, 샌드비스트에게 해류 법칙의 계산을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아무리 모든 데이터와 공식을 준다고 해도……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억지로 줘버린다면 녀석의 뇌를 다치게만 하는 거지.
— 분기 합류 —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박사의 직감은 예리하지만, 완전히 정확하진 않아.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DWDB-221E는 생명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거지, 단순하게 미래의 파편을 탐구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자연의 규칙과 윤리를 거스르는 비약적인 진화를 유도하는 게 아니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아미야, 지식은 불가역적이야. 진정한 하늘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이상주의자라면, 다시는 어리석게 대지에서 잠들려 하지 않겠지.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하지만, 문명 그 자체의 사고 인지 한계를 뛰어넘는 정보는 그들이 현실을 무시하도록 유혹하고, 파멸이라는 함정으로 향하게 해. 그리고 결국 그들의 문명을 심연으로 데려가 버리지.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그렇게, 경계가 탄생한 거야.

아미야

하지만 경계의 구조는 왜…… 거대한 데이터 서버로 구성된 감옥처럼 보이는 거죠?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네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니까. 마치 DWDB-221E가 물질세계에서는 검은색 왕관의 형태로 네 곁에 있었던 것처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작디작은 개미에게 경계란, 머리와 꼬리가 이어진 거센 강줄기일 수도 있어. 결코, 영원히 바다로 들어갈 수 없는 강물이지.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하지만 수명이 조 단위에 이르는 천체에게 있어, 경계란 평생을 함께하는 중력장 같은 거야. 예측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어.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공에서 단 한 걸음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단면까지 다가섰다. 저 멀리 중앙에 있는 '특이점'이 당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정보의 파도가 당신 곁을 살며시 스쳐 지나갔지만,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수많은 기이한 광경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당신에게 속한 과거, 스쳐 지나간 기억…… 당신이 잃어버렸고, 잊어버렸던 삶이었다.

어떤 '낯선 시대'의 환영.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아미야

박사님, 조심하세요!

아미야가 긴장한 듯 당신의 손을 잡았다.

아미야

경계에서 떨어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아미야

이건…… 박사님께서 보신……?

선택지
  1. ……너와 나의 사고는 이어져 있어……
  2. ……너는 내가 본 것을 볼 수 있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원석충의 알집', '별과 별 사이의 외나무다리를 건너'……

아미야

……그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거예요.

선택지
  1. '원석충의 알집'?
  2. '별과 별 사이의 외나무다리를 건너'?
— 분기 합류 —
아미야

……

아미야

정말 어렸을 적, 전 아주 소중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아미야

그 사람은 굉장히 허약했지만, 고집스럽게 저를 업고 오리지늄 파편이 가득한 오솔길을 건넜어요.

아미야

열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악몽이 무서워 잠들지 못할 때도, 그 사람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제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줬어요.

아미야

좁고 어두운 광갱 속에서도,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자신이 힘들게 찾은 광석 샘플을 부수고는……

아미야

그 빛나는 돌멩이를 주변 바위벽에 끼워 넣으며, 저에게 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구름 너머에 있는 낙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아미야

박사님, 그 사람이 해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선택지
  1. ……
  2. 좋아.
— 분기 합류 —
아미야

늘 원석충 알집처럼 생긴 신기한 탈것을 타고 혼자 별과 별 사이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던 사람이 있었어요.

아미야

가장 어둡고 고요한 밤이면, 길잡이가 나이 든 별들로부터 빛나는 구름을 빌려 와 둥근 거울을 만들어 앞길을 비춰주곤 했죠.

아미야

그리고 외나무다리의 반대편에는 대기의 조수 속에서 아른거리는 첨탑이 있었고, 별의 이마에는 화환도 씌워져 있었어요.

아미야

그리고 화환에 착륙한 그 사람은, 그곳이 커다란 놀이공원이란 것을 깨달았죠. 그곳에서는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들이 모여 마음껏 뛰어놀고 있었어요.

아미야

하지만 운전하던 사람은 멈출 수가 없었어요……

아미야

그 사람은 또 다른 신기한 탈것을 갈아타고 긴 세월을 달렸어요……

아미야

그러나 세월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아미야

결국 혼자 남게 되었죠.

선택지
  1. 그게…… 나야?
  2. 너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나야?
— 분기 합류 —

아미야가 당신의 손을 꼭 잡았다.

아미야

맞아요.

아미야

감염 때문에, 그때의 전 많은 걸 기억하기도 힘들었고, 이야기의 내용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아미야

하지만 저는 박사님이 들려주신 모든 이야기를 최대한 기억하려 했어요.

아미야

왜냐하면 그건 제 이야기이자, 박사님이 제게 선물해 준 이야기니까요.

아미야

……그래서 저는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아미야

그런데 오늘, 제가 받은 선물을 다시 박사님께 드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미야

이번에는, 함께 본 거예요. 저도, 박사님도, 사라졌던 삶을 다시 알게 되었네요.

선택지
  1. 고마워, 아미야……
— 분기 합류 —
아미야

박사님은 그런 삶을 바라고 계신가요?

선택지
  1. 바라고 있어.
  2. 바라지 않아.
— 선택 1 —
아미야

그럴 만도 해요. 그런 삶을 처음 생각했었던 저도 박사님과 같았으니까요.

아미야

그런 삶은 제가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건데 말이죠.

아미야

그런데도 전 참지 못하고 테레시아 씨와 몰래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희 둘은 온갖 기묘한 상상으로 그 이야기의 세부적인 부분을 덧붙였거든요……

아미야

결국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고, 아득히 멀어져서 닿을 수 없게 되었죠……

아미야

그런데 지금은 조금만 이렇게 들여다봤는데도, 오히려 저와 박사님의 과거의 삶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아요.

아미야

{@nickname} 박사님, 이 대지도 언젠간 그렇게 아름다워질 거라고 믿으시나요?

선택지
  1. 나는 믿어.
  2. 언젠가 그렇게 될 거야.
  3.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어……
— 분기 합류 —
아미야

맞아요, 그럴 거예요.

아미야

로도스 아일랜드는 그걸 볼 수 있을 거예요.

— 선택 2 —
아미야

바라지 않는다고요? 이상하네요, 그런 삶이 확실히 아름답지 않나요?

아미야

광석병의 고통도 없고, 분쟁과 전란도 없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잖아요……

선택지
  1. 다른 잔인한 이면을 너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그래.
  2. 난 삶의 이면이 존재한다고 믿어, 아미야.
— 분기 합류 —
아미야

그럴지도 모르죠. 즐거움 뒤엔 잔인함이 있고, 고통 뒤엔 기쁨이 있는 건 저희도 다 겪었던 거니까요.

아미야

하지만 저도 몰래 테레시아 씨에게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줬고, 그럴 때마다 테레시아 씨는 엄청 놀랐어요.

아미야

테레시아 씨는 항상 카즈델이…… 아니, 이 대지의 모든 사람이 그런 삶을 누리길 간절하게 바랐으니까요. 그 때문에, 더 끊임없이 노력했죠.

아미야

저희도 뒤처질 순 없어요, 박사님.

아미야

언젠가는, 로도스 아일랜드도 이 대지에서 그런 삶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 분기 합류 —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 분기 합류 —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DWDB-221E에 저장된 완벽한 데이터는 특이점을 통해 해독되어 합리적이고 적합한 정보를 출력할 거야.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아미야 혼자서는 기본 로직의 한계를 넘을 수 없어.

선택지
  1. ……난 특례라는 거야?
— 분기 합류 —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확실히 있어.

아미야

하지만 우리가 그 정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죠?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미안해 아미야, 그것과 관련된 유효한 데이터는 없어.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하지만 내가 켈시가 남긴 단서를 계속 검색하면서, 너희한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 수는 있어.

선택지
  1. 다리를 놓을 수 있지 않을까?
— 분기 합류 —
아미야

다리요?

선택지
  1. 특이점으로 향하는 다리 말이야.
  2. 지식으로 향하는 다리 말이야.
  3. 켈시는 이미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 줬잖아?
— 분기 합류 —
아미야

전에 그렇게 했던 사람이 있나요?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기록에는 없어.

아미야

……어찌 됐든, 해볼 만하네요.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그 과정에 위험이 따른다는 건 알고 있어야 해. 특이점에 가까워질수록 정보의 밀도는 더욱 높아져. 심지어 정보의 질량을 직접 경험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

아미야

정보에 질량도 있나요?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여기에는 있어.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완벽하게 걸러지지 않은 정보는 홍수처럼 다가와 너희의 사고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어.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그리고 사고의 파멸은 곧……

선택지
  1. 죽음.
— 분기 합류 —

마음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미지의 언어) 여행자, 나는 그저 또 한 번의 파멸을 지켜볼 뿐이야.

마음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미지의 언어) 힐다, 그게 네 이름이지?

힐다

절 부르셨나요?

힐다

당신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리고 어떻게 제 이름을……

카우투스는 함선의 창문을 통해 우주 속 그 모습이 함선에 천천히 가까워지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힐다

굴광자, 저 사람은 누구죠?

굴광자

(격렬한 노랫소리) ♪~~♪~~♪~~

힐다

……왜 그러세요?!

굴광자

저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굴광자

미안하다, 여행자. 저 여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굴광자

다른 친구들이 보면, 분명 나를 경멸할 거다.

혼란스러운 카우투스가 정신을 차렸을 때, 선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올 거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모두가 이미 떠나버렸다.

그리고, 카우투스는 목격했다.

신비로운 존재

놀랄 필요는 없어. 난 원격 공명을 통해 소통하는 기술을 배운 적이 있거든.

신비로운 존재

적어도 그 기묘한 종족을 파멸시키기 전에, 그들의 진화된 독특한 언어 양식은 내가 남겨두었거든.

힐다

……파, 파멸이요?

신비로운 존재

하아……

신비로운 존재

새로운 손님, 그쪽도 파멸이라는 행위를 혐오해?

힐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요.

신비로운 존재

복잡하진 않아. 우리 종족은 행성을 집어삼키는 방식으로 생존해 왔어. 다른 이들이 혐오하는 건, 결국 우리가 생존을 위해 지녀온 본능이야.

신비로운 존재

하지만 이제 우리의 과거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무서운 괴담이 되었을 뿐이지.

신비로운 존재

우리 종족은 거의 멸종했거든. 어쩌면 내가 마지막 한 명일지도 몰라.

신비로운 존재

후훗, 우린 파멸을 업으로 살아왔지만, 진정한 파멸이 닥쳤을 때, 우리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신비로운 존재

그 후 나는 겨우 살아남았고, 몇몇 천재의 도움 덕분에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하는 방법을 바꿨어……

힐다

새로운 삶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힐다

그래서 아까 우주에 죽은 행성을 바라봤던 건, 이전의 파멸을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요?

신비로운 존재

추억?

신비로운 존재

하하, 그런 게 아니야.

신비로운 존재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파멸이 다가오는 걸 담담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야.

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