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천둥 속의 고요 · 에피소드 12

12-6누구의 전쟁인가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3-10-24

혼과 미저리가 자경단을 엄호해 철수하고, 중요한 순간에 마지막 증기 기사가 나타난다. W가 도착해 피스트 소대를 지원하고, 노포트 구의 글래스고는 물자 부족의 궁지에 빠진다.

등장 오퍼레이터: 델핀, W, , 락락, 미저리, 샤이닝, Mon3tr, 레드, 스테인리스


감염자

끄윽…… 아악……

감염자

난 정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굶주린 폭도

시치미 그만 떼! 네가 화로를 쓰는 걸 똑똑히 봤으니까. 어디서 먹을 걸 구한 거야?

굶주린 폭도

왜 넌 매일 먹을 게 생기는 거지?

감염자

그건…… 그냥 우연히 주운 거야……

굶주린 폭도

주웠다고?

냉정한 폭도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 저 녀석의 급성 광석병이 발작하면 우리도 다 끝장이니까.

굶주린 폭도

네 창고는 어디에 있지? 말해!

감염자

정말로…… 주운 거야…… 누가 우리 집 창턱에 두고 갔어……

굶주린 폭도

계속 거짓말을……

???

저 사람 말을 그렇게 못 믿겠어?

???

감염자도 운 좋게 먹을 걸 주울 때가 있는 거지. 그게 뭐 이상한 일이라고.

굶주린 폭도

넌 또 뭐야? 너도 먹을 걸 빼앗으러 왔냐?

???

안녕, 난 레드야.

레드

예전에 우르수스에 있을 때는 다들 날 '붉은 검'이라고 불렀어.


미저리

속도를 내서 우리를 따라와.

다들 조금만 더 버텨! 거의 다 도착했으니까!

자경단 전사

빌어먹을, 저쪽은 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자경단 전사

화이트 울프, 당신과 당신 가문 이야기를 들었어.

자경단 전사

오늘 여기서 당신과 함께 싸우게 되어서 정말 기뻐.

자경단 전사

우리의 런디니움을 위하여, 우리의 빅토리아를 위하여.

이게 무슨……

……

미저리

멈추지 말고 계속 뛰라고!

살카즈 병사

살카즈의 배신자와 빅토리아 벌레들아, 끝없는 추격전을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살카즈 병사

어디로 도망치려는 거냐? 죽음을 피하고 싶은 건가?

살카즈 병사

너희와 어둠 속에 숨은 너희 친구까지 우리가 모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다. 이건 너희가 우리에게 진 빚이다!

살카즈 병사

여긴 런디니움이다. 빅토리아와 이 대지의 모든 사람은 우리에게 빚진 거라고!

살카즈 병사

뛰어라, 뛰어. 그래봤자 너희는 폭풍과 전쟁에서 도망칠 수 없다!

닥쳐!

(쳇, 사람이 너무 많아. 방법을 찾아서 돌파해야 해!)

(이제 남은 수류탄은 하나……)

로벤, 이 수류탄을 가지고 밑으로 내려가서 동력층의 하단 갑판을 직접 날려버려.

미저리 씨, 저들을 잘 지켜주세요. 당신들은 아직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미저리

너……

미저리

……알았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머지는 운에 맡깁시다.

로벤

혼 중위님, 설마……

입 다물어. 너한테 또 주먹 날릴 시간 없으니까.

서둘러!

혼은 돌아서서 파도처럼 몰려드는 적을 마주했다.

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모든 걸 끝낼 때가 됐다.

도망과 전투, 내내 잠을 이루기 힘든 밤.

군인이란 원래 전쟁터에서 죽어야 한다.

백파이프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혼은 무기를 꽉 쥐고 돌격할 준비를 했다.

먹구름이 뒤덮인 하늘 아래, 먼 곳에서 전해오는 이상한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아주 익숙한 소리다. 다만 런디니움 안에서 오랫동안 울리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옛 기억과 흐릿해진 소문 속에서 그 소리의 출처를 찾을 수 있었다……

로벤

저건……

미저리

혼, 가, 지금이 기회야!

살카즈 병사

……!

살카즈 병사

넌……

'마지막 증기 기사'

(침울한 증기 분사음)

'마지막 증기 기사'

“빅토리아.”


락락

제기랄, 이 문은……

락락

너무 두꺼워. 맞은편에서 우리 소리가 안 들릴 거야!

락락

쳇, 살카즈랑 교환 조건으로 쓰려고 클로비시아와 캐서린을 데려간 걸까?

락락

이놈들, 이 파렴치한 배신자들……

피스트

샤이닝 씨, 여기를 열 수 있어?

피스트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돼. 살카즈들이 언제 올지 몰라.

샤이닝

한번 해 볼게요.

클로저

아니! 안 돼!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적이 더 빨리 찾아올 거야!

클로저

여긴 다 중상자와 비전투 대원뿐이야. 왕정 쪽이랑 전투가 시작되면 우리는 도망칠 수 있겠지만 저 사람들은 어쩔 건데?

피스트

여기서 가만히 있어도 죽는 건 똑같아. 내 친구들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여기에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클로저

내 드론에 소형 레이저 절단 장치가 있어. 철판이 너무 두껍긴 하지만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피스트

얼마나?

클로저

좀 진정해! 일단 파워를 테스트해 보고……

락락

피스트, 빌 일 때 기억나?

락락

분명히…… 분명히 또 우리 속에 괴물이 섞여든 거야. 또 우리를 속인 거라고!

락락

우리가 너무 방심했어. 진작 발견해야 했는데!

락락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살카즈가…… 여기도 있지 않을까, 피스트?

락락

그런 존재가 있으면 우린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지?

피스트

……

피스트

그게…… 아니라면?

락락

하지만 저 사람들은 우리 전우야! 런디니움의 노동자라고!

피스트

나도 알아. 난 녀석들이랑 같이 자랐잖아.

피스트

그런데 만약……

피스트

이게 녀석들의 선택이라면? 토미, 패토 그리고 데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면?

락락

하지만 왜…… 저 사람들은 우리 동료잖아!

피스트

동료의 배신을 인정하는 것보다 동료가 바뀌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더 쉬워.

피스트

그런데도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났지.

피스트

녀석들의 생각은 대충 알겠어. 분노로 들끓던 피가 가라앉고 나면 계속 전투하기 쉽지 않을 거야.

피스트

클로비시아가 그랬잖아. 결국 우리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피스트

나도 인정해…… 나 역시 떠나는 게 두려워.

피스트

도망치고 뒷걸음질 치는 건 평범한 사람인 우리가 전쟁을 마주했을 때…… 가장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거야.

락락

그럼 너도 남아! 네 친구들이랑 같이 남으라고!

피스트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락락.

피스트

난 반드시 두려움을 인식해야만 내 용기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어.

피스트

난 녀석들이 정말로 선을 넘지는 않을 거라고 믿어, 그저 두려움에 휘말린 것뿐이라고.

피스트

물론 이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피스트

내가 저번처럼 할머니와 클로비시아를 구할 거야.

피스트

하지만 부상자들은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클로저

드론의 레이저 절단 장치가 작업 중이야! 대충…… 음, 20분이면 될 거야.

락락

나한테도 공구가 있으니까 도울게!

클로저

여기서 네 망치와 스패너는 도움이 안 돼.

클로저

조금만 참아. 잠시 뒤면 조용히 여기에서 떠날……

클로저

뭐, 뭐지? 살카즈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는데?!

피스트

샤이닝 씨……

???

아, 샤이닝, 오랜만이야. 가문 모임에 갔었다며?

샤이닝

……W 씨, 왔군요.

클로저

W! 런디니움에서 반은 여기서 난 소리를 들었겠다!

W

아주 성대했지? 난 언제나 폭약의 양을 정확하게 가늠하거든.

W

켈시가 처참하게 얻어맞았다는 소리를 듣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보러 왔지.

W

우와, 진짜 처참하네. 테레시스는 역시 인정사정이 없구나.

W

그 남자라면 '오랜 친구'에게는 좀 다정하게 굴 줄 알았는데.

샤이닝

아직 못 깨어났어요.

W

너무 안타깝네. 켈시를 위해 눈물이라도 몇 방을 짜야 하나?

W

아니면 이번 기회에 이 할망구가 다시는 날 건드리지 못하게 할까?

Mon3tr

(목이 잠긴 듯한) 그르르르

W

아, 이건 아직 살아 있네.

Mon3tr

(위협하는) 그르르르

W

쳇, 여전히 성질이 더러운걸.

샤이닝

Mon3tr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2시간 전에 겨우 운동 기능을 회복했어요. 하지만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W 씨.

W

난 저 녀석 주인의 목숨을 구하는 중인데, 그럼 적어도 좀 더 예의 바르게 굴어야지.

W

그렇지 않으면, 후훗……

Mon3tr

......

……

(타협하는 듯한) 그르르르……

W

그렇게 나와야지.

클로저

왕정군이 오고 있어! 서둘러, 저쪽에서 도착하기 전에……

W

시끄럽게 굴지 좀 마, 클로저. 귀 아파 죽겠네.

클로저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W

그럼 얼른 네 동료들에게 움직이라고 해.

W

런디니움 밖에 괜찮은 거처가 몇 군데 있는데 보러 갈래?


델핀

상황을 가장 낙관적으로 계산해 보면 우리 물자로 일주일은 더 버틸 수 있어.

베어드

최악의 상황으로 계산하면?

델핀

……

베어드

그래, 알았어.

베어드

나랑 카도르가 계속 방법을 생각해 볼게.

델핀

지금 바깥 상황은 어때?

베어드

평소에 만 명도 채 거주하지 않는 구역에 몇 배에 달하는 인구를 밀어 넣었어. 추가 보급도 없고 경찰이나 법도 없지.

베어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아직 시민들에게 남아 있는 도덕심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

델핀

아니면 카도르의 주먹이 세 그럴 수도 있고.

베어드

부정하지는 않을게.

델핀

대공작들의 움직임에 대해 들은 거 있어? 내가 듣기로…… 윈더미어 공작의 군대 주둔지가 여기서 멀지 않대.

델핀

그쪽에서…… 우리 상황을 모른 척하지는 않을 거야.

베어드

간간이 전해지는 소문으로는…… 누군가 밤에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빛을 봤대.

베어드

우리도 하늘을 나는 살카즈의 물건을 봤잖아…… 우리가 막 런디니움에서 쫓겨난 날, 그 그림자가 구역 전체를 가로지르는 걸.

베어드

내 생각에 대공작들은 모두 그걸 두려워하고 있어. 그래서 지금은 떠보는 식으로만 공격하는 거고.

베어드

물론 바깥은 이미 전쟁으로 사방이 컴컴해지고 런디니움은 박살 났을 수도 있어. 그건 하늘만 알겠지.

델핀

구역에 아직 산 사람이 있다는 걸 대공작들이 모르는 게 아닐까?

델핀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 우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

델핀

우리가 소식을 전하면……

베어드

어떻게 전할 건데? 도시 통신 네트워크는 마비된 지 오래야.

베어드

봉쇄 구역에 갇힌 불쌍한 우리는 내일 먹을 식량 걱정이나 하자고.

델핀

……정말 믿기지 않아.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우리는 비디오룸에서 랭크우드의 쓰레기 영화를 보고 있었잖아.

델핀

그 영화 제목이 뭐더라? 《돌연변이 괴짜들의 대혼전》?

델핀

사실 결말은 꽤 감동적이었어.

베어드

난 잠들어서 몰라. 마지막 폭발로 이동도시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 것만 봤어.

베어드

매클래런이 아주 후하게 돈을 줬던 건 기억 나. 우리가 비디오룸의 성가신 문제를 처리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베어드

지금도 무사했으면 좋겠어. 바깥의 환경은 매클래런의 신경 쇠약에 도움이 안 될 텐데.

델핀

내가 비디오룸에 가 봤는데 문을 아주 단단히 막아놓았더라.

델핀

근데 넌 왜 매번 비디오룸에서 자는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도……

베어드

네 웃음소리 때문에 내가 잠에서 깼지.

델핀

미안, 근데 정말 웃긴 영화였단 말이야.

델핀

그리고 솔직히 비디오룸에서 잔 네가 잘못한 거 아니야?

베어드

거기 있으면 잠이 아주 잘 와.

델핀

그 코미디물 감독, 굉장히 유명해. 난 그 감독의 모든……

배고픔을 알리는 꼬르륵 소리가 주책없이 울리며 겨우 가벼워진 분위기를 깨버렸다.

델핀

……미안.

베어드

넌 너무 적게 먹어. 그러면 체력을 유지할 수 없어.

델핀

괜찮아, 계속 버텨야 하잖아.

베어드

……예전의 우리 생활은 그렇게 끝나버렸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게 지금처럼 변했지.

베어드

미치광이와 시체가 도처에 널렸어. 그리고 살카즈가 세운 봉쇄벽도…… 요 며칠 거길 돌파하려고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벽 쪽에 머리가 걸려 있어.

베어드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어떻게……

델핀

전쟁이 터진 거야, 베어드.

베어드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전쟁이 터졌다'라는 가벼운 그 몇 글자 때문에……

베어드

모든 과거가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잖아.

베어드

이건 누구의 전쟁인데?

델핀

공작들은 빅토리아를 보호하려고……

베어드

내가 아는 건, 이건 내 전쟁이 아니라는 것뿐이야.

어둠 속에서 어지럽게 움직이는 소리와 통조림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어드

……지금 뭐 하는 거야?

겁에 질린 시민

그게…… 그러니까……

베어드

오늘은 당신이 불침번 서는 날 아니잖아.

델핀

외투 안에 뭘 숨겼어?

겁에 질린 시민

다…… 다가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