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리턴 투 미스트 · 에피소드 11

11-19운명을 향해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3-04-27

알레데일 컴버랜드, 언젠가 너는 비나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등장 오퍼레이터: 시즈, 모건, 다그다, 인드라, 토터


[CG: avg_5_7_shining]

증기 분사음.

침울한 증기 분사음.

“**, 빨리 일어나.”

“훈련하러 가야지, **.”

“역시 대단하네, **. 이렇게 젊은 나이에 증기 기사가 되었으니! 너는 우리의 자랑이고, 빅토리아의 자랑이야!”

흐릿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가?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에반스', '존스', '윌슨', 아니면 '린치'?

어느 누구도 아닌 것 같기도, 또 누구이기도 한 것 같았다.

“우리는 증기 기사다.”

“우리는 목숨 걸고 빅토리아를 지킬 것을 맹세한다.”

그런데, 왜……

그들을 향한 이종족의 칼날 뒤에 동포의 그림자가 숨어 있을까?

전우들이 하나둘 쓰러진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만이 남았다. 그는…… 마지막 증기 기사다.

그는 쓰러질 수 없다. 그가 쓰러지면 증기 기사도 쓰러진다.

빅토리아는 그가 필요하다. 그는 반드시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의약품이 없어도 괜찮다. 갑옷이 피와 살을 채워줄 거니까.

먹을 것이 없어도 괜찮다. 어둠 속에는 바스락거리는 작은 동물들이 기어 다니니까.

불빛이 없어도 괜찮다. 그 검이 그에게 유일한 빛을 가져다줄 거니까.

그는 죽지 않았다. 증기 기사는 죽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빅토리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빅토리아란 무엇인가?

나는 국왕께 맹세했고, 국민에게 약속했으며, 대지에 경의를 표했다.

나는 셀 수 없이 긴 밤을 굳게 지켜왔지만, 충성을 맹세한 빅토리아의 빛을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빅토리아는 국왕인가?

국왕은 처형당했다.

빅토리아는 의회와 귀족들인가?

지원도, 보급도 없고, 새로운 기사도 없다. 그들은 매번 증기 기사를 사지로 내몰아, 놈들의 탐욕을 충족시킬 열매를 수확하려고 했다.

빅토리아는 민중인가?

민중들은 증기 기사를 칭송하고 숭배하지만, 자신들의 모든 갈망을 증기 기사한테 짊어지게 했다. 이렇게 모순되고 난잡한 희망을 짊어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빅토리아란 무엇인가?

빅토리아는 그저 상상이 아닐까?

다행히도 아직 왕의 숨결, 이 검이 남아있다.

이 검이 빅토리아의 상징이란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 증기 기사가 인정했으면 이제부터 그게 빅토리아다.

지금 그의 빅토리아를 더럽히려는 자가 있다.

그는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잃을 수 없다. 자신의 마지막……

'마지막 증기 기사'

(침울한 증기 분사음)

'마지막 증기 기사'

“빅토리아.”

시즈

너…… 너 내 말이 들려, 기사?

시즈

너에게 명령할 권리는 내게 없다.

시즈

그러니까 부탁이다. 이 검을 가져가게 해 줘. 부탁한다.

시즈

이건 내 신분과 상관없다.

시즈

런디니움에게 필요한 것이다.

시즈

아니, 런디니움이 아니라……

시즈

보육원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쟁에 가혹하게 착취당한 농민들에게 필요하다.

시즈

자신들의 피땀을 선반 윤활제로 삼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절망에서 도망치기 위해 매일 술에 절어 사는 시민들에게 필요하다.

시즈

고향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치고 있는 자경단 전사들에게, 괴멸적인 재난을 막으려는 로도스 아일랜드에게 필요하다.

시즈

이 검이 몰아낼 수 있는 것은 폭풍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시즈

반드시 그렇게 사용되어야 한다.

시즈

기사, 이 검은 너의 빅토리아가 아니다.

시즈

그러니까 여길 지나갈 수 있게 해줘.

빅토리아가 아니라고?

그럼, 빅토리아는 어디에?

증기 기사의 가슴 속에는 당혹과 분노가 가득했다.

그럼, 빅토리아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가 충성을 맹세한 빅토리아는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마지막 증기 기사'

(침울한 증기 분사음)

다그다

저, 저것의 움직임이 빨라졌어!

다그다

저건 막을 수 없을 거야……

시즈

알레데일!

알레데일

……알렉산드리나 전하.

알레데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을 기억해?

알레데일

그날 이야기를 더 했어야 했는데. 당신이 검을 들고 공작 저택에 나타났지.


알레데일

그건…… 매우 아름답던 어느 오후였어.

알레데일

정원엔 음악 소리가 흘렀고, 꽃들이 스스럼없이 피어났으며,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내일을 이야기했고, 모든 것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

알레데일

그때 나는 당당하게 나라면 무조건 증기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잘난 체했었지.

알레데일

그리고 빛이…… 검에 비쳤고…… 당신에게도 비쳤어.

알레데일

사람들은 모두…… 그날 오후를 기적이라고 했어.

소녀는 달리고 있었다.

방금 깎은 잔디는 따끔하면서도 간지러웠다. 정원사 짐은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에일쉬는 소녀를 쫓아다니며 천천히 뛰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소녀는 새로 핀 꽃들을 향해 급급히 달려갔다. 그것은 태양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 꽃이었다. 마치 컴버랜드 가의 휘장처럼.

아버지는 소녀를 번쩍 안아 올려 어깨에 앉혔다. 아버지는 소녀의 작은 손바닥을 받쳐주며 증기 갑옷의 문양을 만지게 했다.

망가진 갑옷이 갑자기 일어섰다.

아버지는 사라졌고, 그 어렸던 소녀는 더 이상 갑옷 앞에 서지 않았다. 왜냐하면 갑옷의 무게가 자기 어깨를 단단히 짓누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헬멧 너머로 그녀는 길 끝에서 금빛 찬란한 사자 한 마리를 보았다.

[CG: 32_i01_2]

“알레데일 컴버랜드,

언젠가 너는 비나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알레데일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이제 난 더 이상 기적을 믿지 않아.

알레데일

에일쉬도 전에 말했지. 미래의 내가 어디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알레데일

에일쉬에게 너무 미안했어. 내겐 미래 같은 게 없는데 말이야.

알레데일

그때가 몇 살이었지? 기억이 안 나네. 하지만 난 에일쉬한테 약속했어. 내가 증기 기사가 되어서 모두를 지켜주겠다고.

알레데일

적어도 지금, 내게는 증기 기사와 마주할 기회가 생겼네.

알레데일

당신의 말을 들을게, 비나. 사명 따윈 이제 없어.

알레데일

컴버랜드도 없고, 대공작도 없어.

알레데일

그 얼어 죽을 사명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나 이제 지쳤어.

알레데일

귀족을 연기하는 것도, 리더를 연기하는 것도, 친구를 연기하는 것도.

시즈

자경단 전사들이 너를 믿는다면, 너는 그들의 리더야.

시즈

내가 너를 친구라고 부르면, 너는 내 친구가 맞아.

알레데일

하, 비나, 이제 충분해.

알레데일

그 우화를 끝내자.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일이었잖아.

알레데일

다그다, 모건에게 전해 줘. 회고록에 나를 좀 잘 써 달라고.

알레데일

적어도, 좀 우아한 말로 장식해 달라고.

시즈

어떻게 된 거지?

다그다

이 바람은……

갑자기 광풍이 일기 시작했고, 그 바람은 그들을 문밖으로 몰아냈다.

시즈는 한 늠름한 얼굴이 갑자기 발 옆에 떨어진 것을 보았다. 뒤이어 다음 얼굴이 떨어졌고, 주변의 석상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었다.

잔해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 잔해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증기 기사와…… 다른 한 사람도 가로막았다.

시즈는 즉각 알아차렸다.

시즈

알레데일!

[CG: 32_i13]
[CG: 32_i13]
알레데일

용서해 줘……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시즈는 알레데일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나인가…… 아니면 전하라고 부른 것인가?

시즈는 모른다.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그 마지막 한 마디가 영원히 잔해 속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큰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혀버렸다.


알레데일

내가 상대해줄게, 나의 악몽……

알레데일

나의 희망이여.

'마지막 증기 기사'

(침울한 증기 분사음)

혼란스러운 기억 속 증기 기사는 갑자기 어떤 광경이 떠올렸다.

그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한 소녀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인드라

스으으……

인드라

이 자식이!

모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토터

마지막 연막탄이야,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

모건

넌 충분히 잘했어, 용병.

모건

네가 투항하면 저들이 널 용서해줄지도 몰라.

토터

그건 안 되지. 앞으로 몇 년 더 일하라고?

???

이미 충분하다.

???

이제 얼른 끝내지.

시즈

……너희들이야? 알레데일 배후에 있는 자들이?

시즈

아니, 아니지. 겁 많은 공작이 이런 곳에 모습을 보일 리가 없지.

???

알레데일은 실패했고, 알렉산드리나가 왕의 숨결을 차지한 것인가.

???

역시 시시한 결과가 되었군.

시즈

……

시즈

뭐, 네놈들이라도 상관없다.

시즈

네놈들이 한 짓은……

시즈

모조리 되갚아 주마!!!


제4막
——————
마지막 장

폭군

멈춰, 배신자, 거기 서!

기사

나를 멈출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소. 당신은 스스로 저지른 모든 악행에 반드시 속죄해야 하오.

폭군

그렇다면 네놈도 나와 함께 죽게 될 것이다!

기사

육체 따위가 사라지는 건 두렵지 않소. 왜냐하면 내 뒤에는 아직도 수많은 눈이 있기 때문이오.

기사

용감한 아이들이여, 너희들은 내 후계자가 될 것이다.

기사

너희는 내 모든 미덕을 기억하고, 나를 대신하여 힘들게 얻은 이 평화를 내일로 가져다줄 것이다.


골딩

……끝났군요.

몰리

너무 훌륭해요, 골딩 씨. 공연은 대성공이에요.

골딩

다들 1년 넘게 고생한 덕분입니다.

골딩

도시 내 정세가 그렇게 민감하지만 않았다면, 하이디도 와서 관람했으면 좋았을 텐데……

몰리

이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더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거죠.

몰리

보세요,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있나요……

몰리

잠깐만, 리오. 무대 의상을 입고 뛰어다니면 안 돼요!

개구쟁이 아이

거기 서!

천진난만한 아이

어딜 도망가!

개구쟁이 아이

흥흥, 도망가고 싶으면 얼마든지 도망가. 위대한 빅토리아가 너를 끝까지 쫓을 것이다!

개구쟁이 아이

골짜기를 넘어, 강을 건넌다. 쿵쿵쿵쿵……

개구쟁이 아이

놈들을 짓밟아라! 놈들의 피를 몸에서 짜내거라!

개구쟁이 아이

죽어라, 너희 모두 죽어라! 너를 쫓아가서 죽여버릴 거다!

천진난만한 아이

짜내거라!

개구쟁이 아이

투항하라, 살카즈!

천진난만한 아이

투항하라!

개구쟁이 아이

투항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내가 널 쫓아갈 거니깐!

몰리

다들 그만 하세요. 골딩 씨가 손수 만든 '증기 갑옷'이 망가지겠어요……

골딩

……

골딩

아이들이……

몰리

골딩 씨, 화내지 마세요. 아이들은 그냥 놀이를 하는 거잖아요.

골딩

놀이…… 라고요?

몰리

네, 골딩 씨. 연극은 이미 끝났어요.

골딩

……“놈들의 피를 몸에서 짜내거라”?

골딩

이건…… 살카즈인데……

책방을 가득 메웠던 핏빛이 다시 그녀의 눈앞에 떠올랐다.

이번에는 헛구역질할 힘조차도 없었다.

몰리

이상한 게 아니에요, 골딩 씨.

몰리

우리는 지금…… 전쟁의 중심에 있으니까요.

몰리

살카즈들이 요즘 곳곳에서, 그것도 아주 잔혹한 수단으로 사람을 잡아가고 있으니, 아마도 아이들이 그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살카즈 흉내를 내는 것 같아요.

골딩

……

골딩

몰리, 그거 알아요?

골딩

대부분의 가울 유민들은…… 증기 기사에 두려움을 품고 있습니다.

골딩

그 전쟁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그날 밤 갑자기 창밖에서 들려온 증기 분사음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골딩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증기 기사라는 것이 단지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기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골딩

저는 아이들이 증기 기사 역할을 할 때, 증기 기사에 더 아름다운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골딩

예전의 저라면 문명으로 폭력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골딩은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증기 기사 갑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그것을 주우려고 했지만, 마치 뜨거운 것이라도 만진 듯 뻗은 손이 움츠러졌다.

골딩

저는 줄곧 제가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골딩

이제야 아이들이 저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골딩

이게 바로…… 공연의 결말이군요. 진정한 결말.

골딩

이렇게 거대한 시대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골딩

우리가 한 일이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골딩

책 속의 교육은 까마득하고 모호하지만, 시대는……

골딩

그 누구도 그것이 정해준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골딩

시대가 피와 폭력, 전쟁이라면.

골딩

이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도 피할 수 없을 거예요.

골딩

아이들이 곧 피와 폭력, 전쟁 그 자체가 될 거예요.

골딩

그렇다면 제…… 제가……

골딩

그것을 감히 거스르는 일을 과연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