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피누스 실베스트리스

쌓인 먼지

미니 스토리브릿지2022-04-14

회색 붓꼬리 그레이너티의 상대는 잔혹하기로 소문난 '녹슨 구리'의 잉그라다. 캐논랜스 대 도끼, 감염자 기사 대 귀족 기사, 미래 대 과거, 과연 누가 승리할까?

등장 오퍼레이터: 파투스


어린 소녀

할머니, 우리 어디 가는 거야?

근엄한 할머니

아직 물어볼 때가 아니다.

근엄한 할머니

무기나 꼭 쥐고 잘 따라오거라.

어린 소녀

알았어, 할머니.

근엄한 할머니

금방 도착한다.



어린 소녀

저기는?

근엄한 할머니

아레나다. 그랜드 나이트 영지 녀석들이 지었어.

근엄한 할머니

흥.

어린 소녀

경기 보러 가는 거야?

근엄한 할머니

경기? 아니.

근엄한 할머니

너를 데리고 훈련하러 가는 거야.

근엄한 할머니

내가 가르쳤던 거 기억나?

어린 소녀

응, 할머니.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어린 소녀

방패로 막고, 무기를 들어, 발사!

어린 소녀

적을 주시하고, 탄약을 확인하며, 무기를 놓지 않는다!

어린 소녀

그리고, 음……

어린 소녀

포격이 울리고, 승리는 눈앞에!

근엄한 할머니

아주 잘했다.

근엄한 할머니

네 아빠보다 더 믿음직스럽구나.

근엄한 할머니

적어도 내가 눈을 감기 전에 그것들을 기억할 사람이 생겼네.

어린 소녀

할머니, 그런 불길한 말은 하지 마……

근엄한 할머니

허허, 썩지 않는 고목은 없어.

근엄한 할머니

이렇게 썩어갈 바에는 새싹의 비료가 되는 편이 낫지.

근엄한 할머니

콜록콜록……

어린 소녀

할머니!

근엄한 할머니

괜찮아, 그냥 기침한 것뿐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근엄한 할머니

네 아빠 세대, 그리고 내 형제들조차도 칼리스카가 어떻게 번창했는지 벌써 잊어버렸어.

근엄한 할머니

산림업? 그 산림은 우리 공훈과 캐논랜스로 바꿔온 건데!

근엄한 할머니

“포격이 울리고, 승리는 눈앞에”…… 돈에 눈이 먼 자식들이 격언마저 잊어버렸어!

어린 소녀

할머니, 화내지 마……

근엄한 할머니

흥……

근엄한 할머니

그레이너티, 너는 아주 좋은 새싹이야.

근엄한 할머니

그러니까 절대 삐뚤게 자라면 안 된다.

어린 소녀

응! 나 할머니 실망시키지 않을게!


???

블러드보일 기사단에서 온 경기장의 도살자! 부상에서 회복하고 다시 돌아온 잔인함의 대명사!!


???

그리고 다른 쪽은…… 그의 상대는……


근엄한 할머니

콜록콜록……

???

과거 남부 산림업의 거물이었던…… 칼리스카 그룹의 일원!!


???

지금은 그저 감염자에 지나치지 않은……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 소속!!


???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어린 소녀

할머니?

어린 소녀

(후…… 침착하자. 할머니가 다 가르쳐줬어. 나라면 할 수 있어.)

어린 소녀

(준비됐어!)

???

회색 붓꼬리의 기사, 그레이너티 칼리스카!


소나

어머, 드디어 회색이가 등장했어.

이보나

그레이너티는 항상 느긋하게 등장하네. 퍼포먼스도 전혀 없고, 하나도 재미없어.

소나

그게 포인트야.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 저길 봐.

흥분한 팬

그레이너티! 그레이너티, 날 한 번만 봐줘!!!

이보나

뭐…… 그래.

이보나

함성이 가짜일 리는 없겠지.

이보나

게다가 캐논랜스를 들고 있는 모습도 꽤 귀족 느낌이 난단 말이지.

이보나

물론 내가 가장 기대하는 건 포격으로 적을 날려버리는 순간이지만.

소나

그 순간은 무조건 나올 거야. 캐논랜스의 굉음에 관중들은 엄청 흥분하거든.

이보나

조금 더 화끈했으면 좋겠어.

소나

뭐, 포신으로 후려치는 거라도 보게?

이보나

하핫, 기회가 된다면 정말 보고 싶긴 해.

빅마우스 모브

거대한 도끼 대 견고한 방패!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빅마우스 모브

단말기를 열어! 응원하는 선수를! 선택해주십시오!

빅마우스 모브

물론 여러분의 지갑을 두둑이 채워줄 기회도 중요하죠!

빅마우스 모브

그럼, 경기~~ 시작합니다!!

녹슨 구리의 기사

그 플라스틱 쪼가리가 최대한 버텨주길 바란다.

녹슨 구리의 기사

광석병 쓰레기야.

그레이너티

……

이보나

에이, 시시하네. 대사 한마디도 없이 바로 싸우기야?

소나

너 회색이의 경기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잖아. 저건 진지하다는 거야. 뭔지 알지?

이보나

하지만 너무 재미없잖아…… 기합을 넣지 않으면 어떻게 기선제압을 하냐고.

소나

기사 스포츠는 목청이 크다고 이기는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싸움이 재밌어야 돼.

소나

봐봐, 저렇게 말이야. 녹슨 구리가 밀리니까 다들 엄청 좋아하잖아?

이보나

그런데 쟤는 오늘 너무 신중한 거 아니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질 않네.

소나

그것도 상대에 따라 다르지. 녹슨 구리처럼 공격 위주인 기사를 상대로는 먼저 방어를 단단히 하는 게 최선이야.

소나

게다가 회색이는 제일 마음에 드는 기술을 쓸 수 있게 됐어.

소나

방패로 공격을 튕기고 포격을 퍼붓는 거, 효과는 언제나 만점이거든.

소나

(그런데 회색이가 오늘따라 조금 소극적이긴 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빅마우스 모브

이거 이거, 매우 놀랍군요! 도살자의 도끼가 회색 붓꼬리 기사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니!

빅마우스 모브

방어 한 번, 포격 한 발마다 잉그라를 완전히 무력화시킵니다!

빅마우스 모브

회색 붓꼬리 기사의 완전무결한 방어! 그녀는 천천히 전진하며 도살자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건 틀림없는 장기전이죠!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빅마우스 모브

어서 단말기를 들고 당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베팅하세요!

빅마우스 모브

아니면 선수 로고가 들어간 시원한 특별 생수를 바로 주문하여, 당신이 누구를 응원하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십시오!

빅마우스 모브

지금 주문하시면 바로 여러분의 좌석으로 배달해드립니다!

이보나

저런 것도 있어?

소나

있긴 한데, 단지……

이보나

가격 좀 봐…… 차라리 밖에서 열병 사 오고 말지.

소나

하하……

이보나

설마 너 주문했어?

소나

맛보기로 한 병만, 헤헤.

녹슨 구리의 기사

할 줄 아는 건 그 플라스틱 쪼가리 뒤에 웅크리고 있는 것뿐이냐, 응?

그레이너티

……

녹슨 구리의 기사

헛, 그걸 박살 내주면 얼마든지 소리 지를 시간이 있을 거다, 돌 쥐새끼야.

녹슨 구리의 기사

칼리스카 같은 작은 회사는 네 시체도 수거하지 않겠지.

그레이너티

(방아쇠를 당긴다)

소나

우와, 쟤 진짜 화났나 봐!

소나

잉그라도 너무 심하잖아. 남의 아픈 곳만 쑤시네.

이보나

칼리스카 산림업은 예전에 꽤 유명했던데, 요새는 통 소식이 없더라.

이보나

진짜 그레이너티랑 관련 있는 건 아니겠지?

소나

만약 회색이한테 맡겼다면 지금쯤 회사 규모가 더 커졌을걸.

소나

자기들이 경영을 잘 못 해놓고 남에게 화풀이하는 회사는 잘 될 리가 없지.

소나

내가 듣기론 칼리스카 가족들이 회색이가 보는 앞에서 투표하고 걔를 쫓아낸 거래.

소나

그것도 만장일치로……

이보나

그럼 부모님은……

소나

부모님도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었나 봐.

소나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로 갈 자금은 주셨다는 거 같은데……

소나

하지만 너도 알잖아, 자신을 지지해줘야 할 부모님마저 손을 들었다니……

소나

너무 괴로웠을 거야.

소나

그나마 회색이는 의지가 강해서 다행이야.

소나

의지가 정말 강하지.

소나

으…… 설마 정말로 화난 건 아니겠지?

소나

어디 보자……

소나

아직 괜찮네, 괜찮아.

이보나

이럴 땐 화내는 게 정상 아니야?

이보나

나였으면 일단 녹슨 구리를 찔러 버린 다음에, 다른 문제를 생각했을 거야.

소나

회색이의 전투 방식은 머리를 많이 써야 해. 탄약에도 한계가 있고. 욱해서 한 발이라도 더 쏘면 질지도 몰라.

소나

지금은 녹슨 구리에게 화난 척 연기하는 단계일걸.

소나

상대를 속이는 것도 아주 중요하거든.

소나

봐봐.

빅마우스 모브

세상에, 잉그라의 견갑이 포격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한층 더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서서히 압박하고 있는데요! 설마 곧 승부가 나는 걸까요!

빅마우스 모브

굉음이 한 번 더 울립니다! 회색 붓꼬리의 기사는 이미 스스로 승리의 축포를 쏠 준비가 된 것 같군요!

빅마우스 모브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여러분은 보셨나요?!

빅마우스 모브

녹슨 구리의 기사가 도끼로 포탄을 두 동강 내버렸습니다! 두 선수 덕분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멋진 장면이 나오는군요!

빅마우스 모브

맞습니다. 제가 얘기한 건 바로 스워마 식품에서 투자 및 제작한 서스펜스 드라마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의 24일간의 밤》에 나오는 명장면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 즉시 디스크를 주문하세요!

빅마우스 모브

선착순 30분께는 남주, 여주의 사인 포스터를 증정합니다! 먼저 가지는 사람이 임자죠!

소나

(벌컥벌컥)…… 후우, 편의점 거랑 별 차이도 없네.

이보나

내가 말했잖아……

소나

히히, 뭐 됐어. 배달비 냈다고 치지 뭐.

이보나

그나저나 모브는 광고할 틈을 놓치질 않네. 짜증 나게……

소나

저게 저 사람 일이잖아. 이해해주자.

소나

근데 녹슨 구리가 도끼로 포탄을 두 동강 낼 줄은 누가 알았겠냐. 덕분에 모브가 광고할 기회를 잡은 거지.

소나

만약에 회색이가 용서 없이 녹슨 구리를 쓰러뜨릴 생각으로 머리를 노렸다면……

소나

아마 경기는 바로 끝났을 거야.

이보나

이제 탄창에 탄약이 얼마 안 남았겠지?

소나

응.

소나

딱 한 발 남아있을 거야.

소나

탄창을 갈 때가 왔어.

소나

탄창 갈 때 잉그라가 우리 회색이한테 성가시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레이너티

(마지막 한 발인가.)

그레이너티

(포격으로 밀어내면서 반동으로 거리를 벌리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그레이너티

(잉그라의 경기 스타일로 보면 아마 다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레이너티

(슬슬 기회가 온다.)

녹슨 구리의 기사

겨우 그 정도냐?

그레이너티

(빨라졌네?)

그레이너티

(큰일이다!)

이보나

녹슨 구리 신발에 달린 저거, 설마 추진기?

소나

이번엔 좀 성가시겠는데……

소나

힘내, 회색이!

그레이너티

콜록……

녹슨 구리의 기사

포탄이 떨어진 네가 뭘 더 할 수 있나?

그레이너티

……


소나

탄약이 남았어?

그레이너티

아니, 예비 탄창은 방금 화살을 막는데 써버렸어.

소나

그럼 어떡해? 포신으로 후려치기라도 하게?

소나

필요하면 내가 몇 명 상대해 줄게.

그레이너티

그러고 또 저번처럼 뒤통수치려고?

소나

그런 걱정은 이제 하지 말고……

소나

그때는 서로 처음 만났고, 조심하지 않은 게 문제지.

소나

이제 안 한다고 약속했잖아.

소나

나는 네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감염자를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소나

너도 내가 뒤통수를 안 친다고 믿잖아.

소나

그렇지?

그레이너티

……칫, 그렇다 치자.

소나

그럼 눈앞의 저 기사는 어떻게 상대할 건데?

소나

나라면 정말 도와줄 여유가 있으니까, 필요하면 빨리 말해줘.

그레이너티

필요 없어.

그레이너티

내겐 내 방식이 있으니까.


빅마우스 모브

방금까지 우세였던 회색 붓꼬리 기사가 탄창을 가는 사이, 녹슨 구리의 기사가 그 틈을 노려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도살자의 도끼가 피 맛을 보게 되는 걸까요?!

빅마우스 모브

과연 회색 붓꼬리의 기사는 어떻게 반격할까요! 아하, 말씀드리는 순간 그녀가…… 빈 탄창을 뽑아 녹슨 구리의 기사에게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빅마우스 모브

오, 아니군요! 심지어 포까지 버리고 녹슨 구리의 기사를 향해 돌진합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

빅마우스 모브

잉그라가 무기를 들어 올렸지만, 회색 붓꼬리의 기사는 남은 게 방패뿐입니다! 회색 붓꼬리……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도끼를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우와! 이게 뭡니까! 상상도 못 했던 박치기가 나왔습니다! 그 소리가 여기까지 울립니다!

빅마우스 모브

와오! 그리고 이어지는 맨주먹 연타! 잉그라가 밀리고 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그러고는 그레이너티가 잽싸게 무기 옆으로 굴러와 탄창을 갈고 장전했습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군요! 잉그라는 다시 포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겁니까!

빅마우스 모브

아하, 익숙한 포격 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다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이보나

좀 꼴사납긴 하지만…… 저 탈출 방식이 꽤 실용적이네.

이보나

하지만 포를 내려놓으면 속도가 저렇게 빨라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소나

쟤도 자라크잖아. 날렵한 건 당연하지.

이보나

근데 쟤는 왜 너처럼 가벼운 무기를 쓰지 않는 거야?

소나

개인 취향이니까.

소나

나도 경기에 더 유리한 무기로 바꿔보라고 말한 적 있어. 투창이라던가, 석궁, 투석구 같은 거 말이야. 그런데 다 싫고, 고향에서 들고 온 저 캐논랜스가 제일 좋대.

소나

어떨 때는 아예 써먹을 수도 없고, 관리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말이야.

이보나

진짜 고집스럽네.

소나

뭐 익숙해지면 괜찮아.

이보나

남은 탄약은 이제 여덟 발인가?

이보나

다 쓰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소나

글쎄,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소나

아직 예비 탄약까지 다 쓰는 걸 본 적이 없어.

녹슨 구리의 기사

……후우…… 후우, 회색 붓꼬리, 나를 모욕하는 거냐!

그레이너티

……

녹슨 구리의 기사

말을 해! 이 돌멍청아!

그레이너티

(방아쇠를 당긴다)

녹슨 구리의 기사

언제까지 벙어리인 척하려는 거냐!

녹슨 구리의 기사

못 참아! 더 이상은 못 참아!

녹슨 구리의 기사

흐아앗!!

소나

회색이 이 녀석, 정말 못됐네.

이보나

설마 처음부터 잉그라와 장기전으로 가려던 건 아니겠지.

이보나

대답도 안 하는 데다 쓰러뜨릴 수도 없으니 나 같아도 화가 났을 거야.

???

……왜?

소나

어머, 저스티나가 왔네.

저스티나

회색 붓꼬리가 왜 녹슨 구리를 모욕하려는 거야?

소나

그건 말하자면 길어.

소나

처음 만났을 때 회색이는 관중석의 기사 나리들에게 잔뜩 화가 나 있더라고.

소나

다른 감염자 기사들도 회색이가 단순히 기사 귀족에 불만을 품은 줄 알았지.

소나

하지만……

소나

감염되지 않았다면, 쟤도 기사 귀족이었을 거야.

저스티나

……나도 들은 적 있어.

소나

감염된 후, 쟤네 기사 가문 중에 누구도 회색이를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어.

소나

모두가 가문이 쇠락하는 걸 회색이의 탓으로 돌렸으니까.

이보나

보통 사람이라면 그게 병이랑 상관없다는 걸 알잖아.

소나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어. 그녀의 일족인 칼리스카 자라크들은 만장일치로 회색이의 지위를 박탈하고 가문에서 쫓아낸 거야.

소나

그녀가 친척들을 그렇게도 믿었는데. 그들과 즐겁게 지내며 함께 무예도 연마하곤 했는데.

소나

하지만 결국 회색이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나 친척들이 누구 하나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지.

소나

심지어 회색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었대……

이보나

서, 설마!

소나

그날은 나도 있었는데, 회색이를 위해서 막아줬어.

이보나

……

저스티나

……

소나

왜 회색이가 기사 귀족을 그토록 미워하는지 이제 알겠지?

소나

그리고 녹슨 구리는……

소나

그놈이 한 모든 짓이 회색이에게 깊은 상처를 줬어.

소나

그래서 쟤가 장기전으로 끝까지 끌고 갈 생각이었던 거야.

소나

콧대 높은 기사들을 철저히 짓밟기 위해서.

소나

그리고 또……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말이야.

소나

……

소나

저기, 저스티나, 회색이의 탄창에 몇 발이 남았는지 좀 봐줄래?

저스티나

……네발 남았어.

소나

오오.

소나

곧 끝나겠네.

빅마우스 모브

한 차례의 맹렬한 공세에도 회색 붓꼬리의 기사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녹슨 구리의 기사가 더 힘들어하는 것 같군요!

빅마우스 모브

녹슨 구리의 기사, 마지막 돌격을 준비합니다!

빅마우스 모브

오랜 전투가 이제 결판이 나는 겁니까!

빅마우스 모브

관중 여러분, 자신의 베팅 번호에 주목해 주십시오! 승부가 결정되는 동시에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빅마우스 모브

경기 후의 행운 추첨 코너는 로어 가드의 협찬으로 진행됩니다. 당첨 확률은 무려 0.5%!! 아직 베팅하지 않으신 분들, 마지막 기회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잉그라가 다시 도끼를 들어 올렸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그레이너티도 방어 자세를 취합니다!

빅마우스 모브

자, 드디어 승부가 결정되나요!

소나

어라?! 회색이가 언제 내 기술을 몰래 배웠대!!

빅마우스 모브

녹슨 구리의 기사가 돌진합니다! 여전히 돌진하고 있습니다! 회색 붓꼬리의 기사도 방패로 겨누고 있지만, 포구는 뒤를 향하고 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설마 녹슨 구리의 기사의 일격을 정면으로 받아치려는 걸까요!

빅마우스 모브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집니다! 점점 가까워집니다!

빅마우스 모브

아니! 이게 뭔가요!

빅마우스 모브

포격의 반동을 이용해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녹슨 구리의 기사의 도끼 옆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너무 빠릅니다! 너무 빨라요!!

빅마우스 모브

그녀가 방패를 버리고 포구를 잉그라의 등에 댄 채 방아쇠를 당깁니다!!

빅마우스 모브

녹슨 구리의 기사가 쓰러졌습니다!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이겼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잠깐,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다시 한번 포구를 녹슨 구리의 기사에게 겨눴습니다!! 설마, 잔학하기로 소문난 잉그라도 능욕을 당하는 날이 온 겁니까?!

녹슨 구리의 기사

……훗, 방패 뒤에나 숨는 자라크 주제에.

녹슨 구리의 기사

회색 붓꼬리…… 그레이너티…… 널…… 기억해 두마.

녹슨 구리의 기사

다시 회복하면…… 너…… 너희 감염자들, 한 놈도 도망갈 생각 마라!

그레이너티

너!

그레이너티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다)

녹슨 구리의 기사

하……

그레이너티

……

그레이너티

(갑자기 캐논랜스를 하늘로 향한다)

그레이너티

이 한 발은 관중에게 바친다.

그레이너티

너는 어울리지 않아.

녹슨 구리의 기사

!!

녹슨 구리의 기사

네 녀석…… 으윽……

빅마우스 모브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쓰러진 잉그라를 공격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공중에 쏜 뒤 태연하게 출구를 향해 걸어갑니다!

흥분한 팬

그레이~너티! 그레이~너티!

빅마우스 모브

이번 경기의…… 추첨…… 상금……


소녀의 아버지

이번엔 어때?

성장한 소녀

좋지는 않아, 아빠. 캐논랜스를 오래 들었더니 손이 떨려.

소녀의 아버지

좀 더 가벼운 무기로 바꿀까?

성장한 소녀

아니야, 됐어. 캐논랜스가 제법 잘 맞아. 위력으로 충분히 기동성의 단점을 메울 수 있어.

성장한 소녀

게다가 어쩌면 아레나가 아닌 더 광활한 곳에서 싸우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성장한 소녀

할머니처럼.

성장한 소녀

그때가 되면 이 무기는 분명 더 쓸모 있을 거야.

소녀의 아버지

알았어…… 우리 리틀 넛.

소녀의 아버지

그렇게 해.

성장한 소녀

아빠, 나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

소녀의 아버지

그렇구나.

소녀의 아버지

……

소녀의 아버지

그레이너티.

소녀의 아버지

이번 훈련은 아주 잘 마쳤더구나.

소녀의 아버지

만약 할머니가 네 지금 모습을 보신다면 분명히 기뻐하실 거야.

성장한 소녀

할머니……

소녀의 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큰아빠들과 약속했어. 네가 배우고 싶다면 얼마든지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소녀의 아버지

그러니까 돈 걱정은 안 해도 돼.

소녀의 아버지

네가 나중에 기사가 되든 가업을 잇든……

소녀의 아버지

연습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카시미어 최고의 캐논랜서가 될 수 있을 거야.

소녀의 아버지

하아, 칼리스카 가문은 이미 몇 대째 진정한 캐논랜서를 배출하지 못했거든.

소녀의 아버지

어른들과 조상님들은 분명 널 자랑스럽게 여기실 거다.

소녀의 아버지

그분들을 실망시키지 말거라.

성장한 소녀

……

성장한 소녀

알았어, 아빠.

성장한 소녀

실망시키지 않을게.


소나

야, 회색이…… 그레이너티!

그레이너티

으, 응?

그레이너티

왜 그래?

소나

왜 갑자기 멍해있는 거야?

그레이너티

아무것도 아니야. 뭣 좀 생각하고 있었어.

소나

잉그라도 참 불쌍하네. 퇴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실려 가다니.

그레이너티

자기 업보지.

소나

그럼 마지막 한 발을 하늘에 쏜 건?

그레이너티

경기는 이미 끝났잖아. 잉그라가 싫지만 더 이상 손을 대고 싶지는 않아.

그레이너티

그랬다간 그놈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겠어?

소나

아쉽네. 신문에서 '참혹하게 도륙당한 도살자' 같은 헤드라인을 보고 싶었는데……

그레이너티

아마 잉그라 가문이 그걸 신문에 못 싣게 할 가능성이 더 클걸.

그레이너티

소나, 사실 방금 전부터 묻고 싶던 게 있었는데……

소나

응? 뭔데?

그레이너티

손에 들고 있는 거, 뭐야?

소나

널 응원하는 물병이야.

그레이너티

또 그런 쓸데없는 걸 샀어……?

소나

뭐 어때, 목이 좀 말랐는데 사러 가긴 또 귀찮았는걸.

이보나

오호, 우리 기사가 승리하고 돌아왔네.

저스티나

……나도 회색 붓꼬리를 본받아서, 더 강해져야겠어.

소나

저스티나, '그 일'은 어떻게 됐어?

저스티나

……완료했어.

소나

좋아, 수고했어.

그레이너티

이번 상금은 들어오는 대로 '그 계좌'로 보낼게. 요즘 은행에서도 잦은 계좌이체를 주시하고 있다더라.

소나

개인 소비라고 얼버무리면 안 돼?

그레이너티

……네 생각에는?

소나

하긴……

소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그레이너티

……

소나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아니지.

소나

일단 축하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