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2우연
'동료'를 처리한 뒤, W와 외드레르, 이네스는 잠시 떨어지게 된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는 W와 이네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운송팀과 마주하게 되는데……
쳇, 이 녀석들은 지난번의…… 여길 어떻게 찾아낸 거지?!
당장 퇴각한다! 꾸물대지 마라!
포위당했어. 적이 꽤 많네.
그러면 한쪽 방향으로 돌파해!!
우리 초소가 모두 적 정찰병에게 당해버렸어. 상황이 안 좋은데?.
시끄러워! 그럼 설마 여기서 캐스터에게 당하기만을 기다리자는 거야!?
잠깐. 너는 외드레르의… 네가 왜 여기에 있지?
외드레르랑 그 팀원들은? 그자가 여기 책임자……
너… 너 이 자식, 내 통신 장비를 부수다니! 대체 뭘 어쩌려는 거냐?!
아…… 진짜 시끄럽네.
순찰 책임자는 나야. 이래야 너희 기지 근처에 오리지늄 폭탄을 설치하기 좋을 거 아냐.
……이 자식! 외드레르! 배신을 했겠다!
어머, 무슨 말을 그렇게 하고 그래?
우리는 먼 길을 떠나려 했을 뿐인데, 마침 손님이 와버렸지 뭐야? 그러니까 누군가는 남아서 집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어?
손님한테 디저트도 대접하고 극진히 모셔주면, 죽자 살자 쫓아오진 않을 거 아냐?
그러니까, 너희가 고생 좀 해줘.
네, 네 녀석!! 진작에 적 동향을 알아챘으면서도, 일부러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은 거냐!?
음~ 그렇다고 봐야지?
기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좀 해줘.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가 더 멀리 도망갈 수 있으니까.
아무튼 고마워~
분명 빠져나오지 못한 팀을 도와주라고 명령했을 텐데……
……왜 아무도 빠져나오지 않았지?
자기들이 뒤를 맡겠다고 하더라고.
작은 선물을 남겨뒀으니까 걱정하진 마…… 쟤네들이 적의 발목을 잡아줄 테니까.
……여기에 그 정도로 헌신적인 놈들은 없을 텐데.
자기 팀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킨 거라면, 나무랄 데 없이 좋은 판단이겠지만,
상급자에게 진상을 숨기는 거라면 말이 달라지지.
......
W, 내 눈은 못 속여. 조심해.
넌 아직 멀었다니까.
알았어…… 명심할게, 이네스 팀장.
우리는 아직…… 함께할 시간이 많으니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됐어.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떻게 했든 결과는 똑같았을 거다.
W의 결정이 옳은 걸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 캠프에 있는 살카즈 중에 우리와 관련이 있는 자들은 없다.
그들의 신분, 과거, 생사…… 전부 우리와는 관계가 없지.
단호하네.
일 얘기부터 하도록 할까. 이네스, W와 함께 무리를 이끌고 떠나라. 함께하는 전달자들은 조용히 무전을 유지하도록 하고, 차후 정해진 위치에서 합류하도록 하지.
나는…… 나중에 따로 합류하겠다.
……
......
……그리고,
너희가 서로를 어떻게 이용하던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서로 간의 직접적인 내전은 허용하지 않겠다.
직접적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그거야 쉽지.
너흰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원치 않지만, 솔직히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
그래도 계속해서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적어도 지금만큼은, 모든 살카즈들이 제 몫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을 거다.
외드레르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신경 써야 할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신경 써봤자 소용없는 일에 신경을 많이 썼지.
……W가 우수한 전사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녀석에게는 결점이 너무 많아.
만약 W가 전투에만 아주 능숙한 살카즈일 뿐이라면……
……흥.
날이 저문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모닥불 앞에 앉아있어야 해?
혹시, 그냥 모닥불을 좋아하는 건가?
……하지만 남에게 방해받는 건 싫어하지.
너희 팀, 합류하기로 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은 거 알아 몰라?
그 습격, 너랑 외드레르가 계획한 거였어?
외드레르한테 물어봐.
외드레르는 모르던데.
……그럼 우연이겠지. 그 용병들도 모두 보통내기는 아니니까, 이 바닥에서 원한 사는 건 흔한 일이기도 하고.
뭐야, 난 또 외드레르가 일부러 위치를 노출시킨 줄 알았잖아.
그렇게 했어야 했다는 말이야?
안 그럴 건 또 뭐야?
아니, 우연이라 얘기했는데 의심도 안 하네?
나를 죽이려 했다면 진작에 죽였겠지. 근데 그래서는 서로 좋을 게 없잖아?
흥……
우리 팀에 들어오기 전에 넌 어디 소속이었어?
뭐야 이제 와서, 무슨 면접이라도 보겠다는 거야?
외드레르는 팀원의 과거를 묻지 않아. 하지만 나는 다르지.
너는 확실히 우리랑은 달라.
지금…… 트집 잡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내가 언제 어디서 주워들은 건데…… 이네스 아가씨가 근접전에 그렇~게 약하다며?
——!
뭣하면 한 수 가르쳐줄까? 네 힘을 너무 믿지 마. 오래 살고 싶으면.
알고 있나 모르겠는데, 살카즈 용병들은 다 칼을 갖고 다니거든.
그건 좀 의외인데? 난 그게 네 아츠 스태프인 줄 알았거든. 근데……
어이가 없네…… '살카즈 용병'이라고? 네가?
……쳇.
백병전에 약한 줄 알았는데, 뭐 그래, 내가 살~짝 방심했던 거 같네.
고마워. 팔에 작은 상처 하나 난 걸로 교훈 하나 얻은 거면 싸게 먹힌 셈이지.
하여튼 잔머리 굴려서 뭔가 노림수를 남겨놓는 건, 너나 외드레르나 진짜 비슷하다니까.
내가 볼 땐 네가 더 신기한데. 너같이 콧대 높은 용병들은 거의 다 죽었거든.
요즘 갑자기 엄청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난 예전에 너란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거든? 뭔가 이상하다 의심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그때 일부러 외드레르에게 접근한 거지? 왜 그랬어?
이유? 너도 알고 있잖아?
뭐?
카즈델에는 외드레르의 목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는 거 아니야? 생각을 바꾼 이유가 뭐지?
음…… 이게 더 이득일 거 같더라고.
이득? 대체 원하는 게 뭐야?
……넌 몰라도 돼.
아무 핑계나 대서 넘어가려는 거 보니까, 동요하고 있는 거 같네. 재미있어.
……또 오리지늄 아츠야?
그 눈 진짜 짜증 나는 거 알아? 너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네가 원하는 게 나랑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알기 전엔 모르지……
......
무슨 소리지?
……동쪽. 뭔가 다가오고 있어.
한 팀이 아니긴 한데, 저 중 하나만 진짜겠지. 흥, 꽤나 신중하게 구네.
쳇, 규모가 꽤 큰 것 같은데. 대체 몇 명이나 모은 거지?
……외드레르 말이 맞아. 이번 싸움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달라.
이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규모의 싸움이겠지.
지금, 쫄은 거야?
흥…… 설마.
외드레르는 본대랑 여기로 올 거야. 전달자한테 무선 켜두라고 해.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아~ 맞다 맞다, 네네~ 죄송합니다~
모닥불이나 지키고 있어. 난 기지로 가서 상황 파악 좀 하고 올 테니까.
……
저게 바로…… 바벨의……
미안, 중간에 노선을 바꿔서 시간이 지체됐군.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원, 위치로.
음…… 네 쪽은?
문제없어.
……불타고 갈라진 땅을 보니, 여기서 가만히만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에이, 이 정도는 워밍업이지. 직접 손댄 건 아니라고.
그렇지?
안심해. 다음번엔 누가 발견하기 전에 네 시체를 잘 숨겨둘 테니까.
후우……
다시 한번 말하지. 우리의 임무는 간단해. 그 누구도 목표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거다.
모든 의심스러운 위험 요소를 차단하고, 접근하는 사람에겐 경고 없이 발포한다.
문제 있나?
목적지는 어디야?
말할 수 없다. 호위 임무는 나눠서 진행한다. 지도는 이미 전달해둔 상태다. 3일 후에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고, 누군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외드레르.
저 사람들, 뭘 옮기는 거지?
그것도 말할 수 없…… 잠깐, 이네스!
네 아츠로 운송팀을 탐색하는 건 계약 위반이다. 저들을 얕보지 마라, 멈춰!
평범한 운송팀이라며……
운송팀…… 아니, 내가 선입관에 사로잡혔었나 보네. 확실히 보호가 필요한 운송팀이라 이거지……
근데 옮기는 것은…… 거대한, 이 그림자는……
……배? 아니, 이건……
프레임?